號頌詩 해설을 통한 유학경전 공부
權 重 燮 君子 : 雅號 高岡(大昕) 頌
權 重 燮 君子
雅號 高岡(大昕) 頌
大昕膏露醴泉湧
高岡鳳凰宮沼龍
陰陽燮理嘉穀收
君子所重知仁勇
辛丑 極月
家 苑
‘高岡(大昕)’을 노래함
이른 새벽 감로수에 예천이 솟아나니
높은 산등성에 봉황과 궁의 연못에 용이 있도다
음양이 고르게 다스려짐에 아름다운 곡식을 거두듯
군자가 중히 여길 바는 知仁勇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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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雅號 ‘高岡(大昕)’頌
醴泉權氏인 重燮님의 호송시는 始祖 姓인 昕氏의 의미와 醴泉・龍門・龍宮 등의 지역명과 이름과 號와 湧・龍・勇을 韻으로 한 七言絶句로 엮었다. 號는 ‘高岡’과 ‘大昕’ 두 가지로 하였다. 특히 ‘이른 새벽’의 뜻인 ‘大昕’은 시조인 廸臣과 六世孫 中始祖인 權暹(개명 權昕暹)을 기리며, 醴泉權氏의 復興을 여는 黎明의 빛이 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마침 『禮記』 禮運편에 “天降膏露에 地出醴泉하며 山出器車하며 河出馬圖하고 鳳凰麒麟이 皆在郊棷하며 龜龍이 在宮沼하며 其餘鳥獸之卵胎를 皆可俯而窺也니 則是無故일새라 先王이 能修禮以達義하며 體信以達順故라 此는 順之實也라(하늘이 고로를 내림에 땅에서 예천이 나오며, 산에서 상서로운 물건들이 나오며, 하수에서 龍馬負圖가 나오고, 봉황과 기린이 다 들판과 풀숲에 있으며, 거북과 용이 왕궁의 못에 있으며, 그 밖의 새와 짐승들의 알과 새끼들을 다 볼 수 있었느니, 곧 이는 별다른 事故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라. 선왕께서 능히 예를 닦아 의에 이르렀으며, 믿음을 체로 하여 順함에 이를 수 있었던 까닭이니, 이것이 순함의 誠實함이라.)”의 내용이 있기에 이를 바탕으로 起承하여 제1절과 제2절을 이뤘다. 棷 : 聚草也, 澤也. 늪 수(藪)
한편 위의 禮運편에서 말하는 ‘順함’은 『周易』 坤괘 彖傳의 “至哉라 坤元이여 萬物이 資生하나니 乃順承天이니 坤厚載物이 德合无疆하며 含弘光大하여 品物이 咸亨하나니라 牝馬는 地類니 行地无疆하며 柔順利貞이 君子攸行이라 先迷失道하고 後順得常하리니 西南得朋은 乃與類行이오 東北喪朋은 乃終有慶하리니 安貞之吉이 應地无疆이니라(지극하다, 곤의 元이여! 만물이 힘입어 생하나니, 이에 순히 하늘을 이으니, 곤이 두터워 물건을 실음이 덕이 무강함에 합하며, 머금으며 크며 광대하여 품물이 다 형통하나니라. 암말은 지류이니, 행함이 경계가 없으며, 유순하고 이정함이 군자의 가는 바이라. 먼저 하면 혼미하여 도를 잃고, 나중 하면 순하여 떳떳함을 얻으리니, 서남득붕은 이에 무리와 더불어 행하고, 동북상붕은 이에 마침에 경사가 있으리니, 안정하여 길함이 땅이 경계 없음에 응함이니라.)”에서 언급하는 ‘順’이며, 說卦傳의 “和順於道德而理於義하며 窮理盡性하여 以至於命하니라와”과 “順性命之理”의 ‘順’이다.
이를 바탕으로 轉結을 이뤘으니, 제3절은 起承의 和順함이 있기에 결실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陰陽燮理’는 『周書』 周官편에서 成王이 말씀하신 “立太師太傅太保하노니 玆惟三公이니 論道經邦하며 燮理陰陽하나니 官不必備라 惟其人이니라(태사와 태부와 태보를 세우노니 이들이 삼공이니, 도를 논하여 나라를 경영하며, 음양을 고르게 다스리나니 관직을 반드시 갖춤이 아니라 오직 그 사람이어야 할지니라.)”에서 인용했다.
그리고 마무리인 제4절에 이르러 ‘乃順承天’하여 ‘柔順利貞’하며 ‘後順得常’할 수 있는 군자가 소중히 여길 바는 『中庸』에서 말하는 ‘三達德’ 곧 ‘知仁勇’임을 들어 知行合一을 이룰 것을 강조했다. ‘三達德’은 ‘五達道’와 짝하여 知行合一을 이루는데, 『中庸』에 다음과 정리하고 있다.
“天下之達道五에 所以行之者는 三이니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也朋友之交也五者는 天下之達道也요 知仁勇三者는 天下之達德也니 所以行之者는 一也니라 或生而知之하며 或學而知之하며 或困而知之하나니 及其知之하여는 一也니라 或安而行之하며 或利而行之하며 或勉強而行之하나니 及其成功하여는 一也니라 子曰好學은 近乎知하고 力行은 近乎仁하고 知恥는 近乎勇이니라 知斯三者則知所以脩身이오 知所以脩身則知所以治人이오 知所以治人則知所以治天下國家矣리라(천하에 통하는 도 다섯에 행하는 바는 셋이니, 가로대 군신과 부자와 부부와 형제와 벗의 사귐, 다섯 가지는 천하에 통하는 도이고, 지(知)와 인(仁)과 용(勇) 세 가지는 천하에 통하는 덕이니, 행하는 바는 하나이니라. 혹 나면서부터 알며, 혹 배워서 알며, 혹 곤해서 아나니, 그 앎에 이르러서는 한 가지이니라. 혹 편안해서 행하며, 혹 이로워서 행하며, 혹 힘써서 행하나니, 그 성공에 이르러서는 한 가지이니라. 공자 가라사대, “배움을 좋아함은 지(知)에 가깝고, 힘써 행함은 인(仁)에 가깝고, 부끄러움을 앎은 용(勇)에 가까우니라. 이 세 가지를 알면 수신해야 하는 바를 알고, 수신해야 하는 바를 알면 사람을 다스리는 바를 알고, 사람을 다스리는 바를 알면 천하국가를 다스리는 바를 알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