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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그날, 동문 체육대회를 빙자한 <순천행 묻지마 관광버스-정창원 엔지녀의 개발품>을 타고 출발했습니다..우리는..!!
앞자리부터 기사님, 광세회장, 영희, 정심, 민경, 선례, 경숙, 옥순, 강호, 윤권, 창원, 석현, 병선, 지현, 병권, 그리고 24회선배님, 10년 선배님 여덟분.. 그리고 얼굴없이 자리한 뜨거운 마음의 모든 친구들을 태우고 버스는 출발하였지.. 선배들이 준비한 주류와 김밥,간식등으로 요기를 하고, 비지니스로 인해 마지막으로 도착한 정심여사의 아이스크림턱으로 휴게실도 들르고..
함양, 산청을 지나는 버스안에서 보이는 석양과 지리산.. 오후의 더위는 희뿌연 기운으로 지리산 자락자락에 내려 앉고, 나의 눈길은 그 산자락을 휘감아 도는 남강줄기에 넋없이 따라 앉고, 잿빛 구름에 숨은 석양은 빼곡이 얼굴을 내밀며 촛점없는 그리움으로 다가오고, 그렇게 이어지는 끝없는 우리의 이야기는 '향수'라는 단어로 귀결되고..
하~ 순천TG를 나오자 난리가 아니었다...'저기가..가곡.. 그래..저기 귀종이 집이다..여기가 윤권이 집이고...여기가 오리정..무슨 술공장..그넘의 모똥..와..학교다..그래..비행장이다..' 결국 누군가의 선창으로 불혹의 악동들은 예쁜동요로 입을모으고 마음은 그 시절로 하염없이 돌아 가고 있었다.
'순북 총동문 체육대회 전야제'의 프랭카드아래 뷔페식당은 테이블마다 6-1, 6-2...푯말이 있었고, 준비한 어릴적 사진이 박힌 명찰들을 달고 서로서로 변한 모습에 놀라움과 반가움으로 악수를 나누고.. 한마디씩..'어~너니? 정말 몰라보겠다..너무 변해서...영희는 한나도 안변했다..'(그래 그녀는 경제적사유로 손을 못댔다.)
내일을 위한 회장의 감사와 다짐인사가 시작되고 그동안 수고한 임원들의 합동 이임인사까지.. 식순에 의해 용덕이의 안내로 은사님들이 도착하시자 아~ 가슴 벅차오름의 클라이막스... 너도 나도 다가가 인사를 드리고 기억을 떠올리고..연세도 연세지만 몇십년동안 수많은 제자 배양을 하신 분들이라..기억이 가물가물... 아무려면 어떠랴 내가 그 은사님을 뵐 수 있다는 것이 의미가 있고 감회가 새롭지 않은가... 꽃다발 증정과 선물..그리고 기특한 축가...돌아가는 우정의 잔과 선생님을 모시고 반대항 노래자랑등등 그칠줄 모르는 여흥..
그러나 여기까지!! 내일을 위한 휴식을 야무진 총무 문정식에게 강요당하고 숙소로 향했다.. (물론 나를 비롯한 몇몇 에너지파들은 또 한 차 더에다 역전 앞 야식국수까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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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대들이 있었기에 ,,, 환호할 수 있었고, 가을 하늘 아래 우리는 하나였습니다. 언제한번 "묻지마 타고 ' 무주 쯤에서 만나면 어쩔까?
아~!!불편한 몸으로도 참석했던 옥님이의 안부가 걱정된다. 빨리 완쾌되길 바란다.
너무나 좋은 시간... 우리가 잊지않고 사는 동안 참 좋은 삶이었다고 기억하겠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