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내일이
오늘이 되어 찾아왔습니다.
아직 잠이 채 가시지 않은 얼굴이지만
이부자리정리와 청소로 아침을 여는 친구들.
가슴 속 갈매기에게 다가갈 하루 걸음을 위해
아침 두둑히 먹어둡니다.
"잘 먹겠습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연구소까지 산책하듯 걸어갑니다.
여름 녹음이 짙은 속에 걷는 친구들의 모습이 싱그럽고
땅과 함께 호흡하는 걸음들이 대견합니다.
희동선생님 손 위에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한 점의 여름, 매미입니다.
긴 잠끝에
세상나들이를 나와
찌르찌르 여름을 노래하는 매미,
그 모습을 위해 뚫고나온 허물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요모조모 관찰한 뒤 연구소에 도착해
노래로 오늘 공부를 열어봅니다.
어제 한번 만나보아 조금 더 익숙해진 노래를
목소리로, 리코더로 연주하자니
고운 음표가 공기중에 퍼져나갑니다. ^^
간단한 게임을 통해 서로의 이름을 알아가는 시간,
터져나오는 실수에 웃음 연발입니다.
희동 선생님이 내건 이 게임의 상품은
오늘 저녁 '탕수육'이었는데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노래와 게임으로 부드러워진 분위기 속에
<갈매기의 꿈> 함께 읽기가 시작됩니다.
보다 또박한 목소리와 발음으로 읽는 방법을 배우고
그렇게 친구들에게 읽어주려 노력하는 사뭇 진지한 모습이었습니다.
다른 친구의 목소리에 내 목소리가 이어지고
갈매기 조나단의 날개가 힘차게 마지막 페이지를 향해 날아갑니다.
그렇게 읽으며 마음에 와닿은 문장을 밑줄 긋고,
나의 공책에 옮겨 적었습니다.
오늘 점심 메뉴는
직접 만들어먹는 셀프김밥.
각각의 색과 맛을 지닌 재료를 김과 밥으로 돌돌말아
한입 크게 베어물었을때 입안에서 느껴지는 조화로움.
"나 좀 잘하는 것 같은데?"
맛도 있고 싸먹는 재미도 있고, 친구들 참 잘 먹었지요.
쉬는 시간이 음악회입니다.^^
그림으로 갈매기에게 다가가는 시간.
벽에 붙은 갈매기 그림을 보며 속으로 정해놓은 바가 있는지
나는 이거, 저거 하며 고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의견교환으로 양보하며 갈매기를 정해
그리기 시작합니다.
그림을 자세히 관찰하고 그려나가는 친구들의
눈빛과 손길이 흥미롭고 진지하게 보였습니다.
한마디로 푹- 빠졌지요.
한번 구경해볼까요?
색연필, 크레파스, 물감, 파스텔, 크레용…….
다양한 재료와 표현방식으로 11마리의 갈매기가 새로 태어났습니다.
그림 솜씨 좋지요?
오후 간식이었던 잼 샌드위치와 쑥떡은 흔적만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갈매기의 꿈을 영어 원문으로 만나보는 시간,
오전에 밑줄그어 찾아놓았던 내 마음을 울린 문장들을
원문에서 찾아 써 내려가며 공부했습니다.
공부를 이끌어주신 김성동 선생님께서 친구들에게 물어보았던
각자의 꿈,
하나같이 소중하고 빛나는 꿈들을 꾸고 있는 친구들부터
아직 생각과 고민중인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함께할 이 시간이 그 길을 비출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오늘 저녁은 짜장면과 게임내기에서 보태어진 탕수육!
낮시간 동안 공부하느라 시장했는지
짜장면의 양이 상당했음에도 남긴 친구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한그릇 뚝딱 비워내고 나오니 어둑어둑 비가 한방울씩 내립니다.
오늘 저녁시간은 <갈매기 조나단> 영화를 감상합니다.
그동안 읽어온 책의 내용이 어떻게 영화로 표현되었을까,
질문하고 궁금해하는 눈치였는데요
여름 밤,
편안한 자세로 자리잡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
어느 손님이 방문하시고
…
^^
이렇게 갈매기에게 다가간 하루였습니다.
오늘도 고맙습니다.
첫댓글 이제 우리는 삶의 이유를 갖게 되었습니다.
배우고 발견하고 자유로와지는 것.
사람은 모를때 힘들지요, 알고나면 사실 너무나 단순한데.
배움이 내 삶에 흐를때, 그 안에 힘... 자유.
희동선생님과 한,.. 12년전인가... 그때 공부가 지금도 내 삶의 힘이 되고,
문득 자주 감사함을 드립니다.
사랑해요 선생님.^^
예쁜 딸아이손을 보니 눈물이..
아이 보고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