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걷는 길
사회복지가 알고 싶어 사회복지학과를 복수 전공했습니다. 배우고 싶고, 하고 싶다는 열정으로 걷기 시작했지만, 그 길을 쉽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외로웠습니다. 제 곁에서 같이 걸어주는 사람이 없이 혼자 걷고 있는 길이라 생각했습니다. 가족의 지지도 친구들의 지지도 믿고 따를 수 있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다. 스스로 다독이며 걸어갔지만, 길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길을 잃었다는 사실을 깨닫자. 포기하자, 뒤 돌아가자, 너의 길이 아니다. 수많은 소리가 저를 에워쌉니다. 그 소리에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다시 일어설 힘도 용기도 없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연히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조새봄 선생님을 잘 돕고 싶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습니다. 길을 잃고 주저앉아 있는 저에게 처음으로 누군가 손을 내밀어주었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그 손을 잡고 일어섰습니다. 그 손을 잡고 걸으니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걷는 길은 더 험하고, 숨이 가빠 올랐지만, 외롭지 않았습니다. 곁에서 함께 걸어주는 사람들이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길에는 감동, 추억, 감사가 넘쳐났습니다. 그렇게 길을 동료들과 함께 걷고 또 걸으니, 수료식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감정이 풍부한 사람이었습니다. 함께 웃고, 함께 울어줄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나보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며, 도움이 필요할 때 발 벗고 나서 줄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감사할 줄 알고, 따뜻한 한마디를 잘 전할 수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그런 제 모습이 자랑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그랬던 제 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웃는 모습에 가짜웃음같이 느껴졌고, 울음이 가식같이 다가왔습니다. 남이 볼까 두려워 제 감정을 숨기기에 급급했습니다. 사회사업을 하면서 제 감정을 다시 드러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 눈물이 강점이라 말해주고, 응원해주는 동료들이 있었고 함께 울어주는 동료가 있었습니다. 그런 동료가 있어 힘이 되었습니다. 더는 감정을 숨기기에 급급하지 않고 온전히 나를 들어내며 사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받은 감동을 그대로 전해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니 더 신나게 지역사회를 누비며 사회 사업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마음껏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었고, 아이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웃을 때 같이 웃을 수 있었고, 아이들이 눈물을 흘리면, 함께 울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다시 저의 모습이 자랑스럽게 여길 졌습니다.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감정을 드러내고 사회사업을 하니 감동이 더 배가 되었고, 마음이 풍족해질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억을 얻었습니다.
이곳에 와 복지요결을 처음 배웠습니다. 복지요결을 배우며 ‘그래 이거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복지요결 방식대로 묻고, 의논하고 부탁해보고 싶었습니다. 이번 여름 사회사업을 복지요결 방식대로 잘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의욕만 앞서 단기사회사업을 시작하니, 첫 만남부터 어려움이 부딪쳤습니다.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나 수많은 고민의 밤을 지새웠습니다. 잘 가고 있는지 스스로 확인할 수 없으니, 불안하고 초조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잘하고 있고, 잘 할 수 있다. 늘 곁에서 응원해주는 동료들과 권대익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1시간30분의 긴 시간 동안 제 이야기를 들어주었던 슈퍼바이저가 있었습니다. 힘들다고 하면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주었던 동료가 있었습니다. 힘이 되었습니다. 좋은 동료를 만나게 복이라 생각했습니다. 몸이 좋지 않아 표정이 어둡고 힘이 들 때도 그저 곁에서 거들어 주는 사람들이 차고 넘쳤습니다.
항상 뒤쳐질 때 먼저 찾아와 곁에서 걸어주던 선재 오빠가 있어. 든든했습니다.
공감의 눈빛으로 바라봐주고 얘기를 들어주는 예영이가 있어서 고마웠습니다.
묵묵히 자기의 일을 잘해나가고 언제나 살갑게 인사해주던 예지가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힘이 들 때 누구보다 먼저 괜찮냐는 말을 건네주는 물어주는 정아가 있어. 위로되었습니다.
힘든 일이 있을 때 조용히 다가와 힘이 되어주고, 할 수 있다고 말해주는 민주가 있어서 힘이 되었습니다.
눈만 마주쳐도 웃음이 나는 희선이가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함께 밤을 지새워주시고,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나 달려와 주시는 열정 가득한 권대익 선생님을 만나서 정말로 좋았습니다.
동료와 선생님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아직 사회사업가의 길을 걸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번 실습으로 결론이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활동하는 6주간 행복했기에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어떤 삶을 살아갈지 어떤 길을 갈지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지만, 분명히 알 수 있는 건 이번 여름의 기억이 오래도록 삶을 살아가는데, 힘이 될 추억으로 남게 될 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조새봄 선생님을 잘 돕고 싶습니다.
이 마음은 실습 이후에도 유효합니다.
사회사업가 선후배로 이 만남이 계속 이어지길 소망합니다.
길을 찾아 떠나는 조새봄 선생님의 발걸음을 응원합니다.
그 길의 끝이 사회사업 현장이면 좋겠습니다.
함께한 시간이 저에게도 귀한 추억입니다.
1시간 30분 통화하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습니다.
관계와 신뢰가 더욱 깊어졌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