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대식
어느때 부터인가 요산회 보배 박프란체스코와 배바오로 형제님이 합세하면서 요산회의 카페가 활기를 찾게 되는데,
아울러 벙개산행 겸 그간 못했던 야간산행도 시작되고 그때 함께한 회원들이 박프란의 제의에 따라서 지리산 종주를 결의하게 된바,
최클레멘스 형제님의 적극 추진하에 박프란치스코 박베드로 박헬레나 안알렉산델 등이 종주를 결정하였다.
●고지
박프란 형제님이 일정과 종주 스케줄을 조율하고 추석연휴를 지난 9/24 1무 2박 3일간 종주를 고지하였는데 호응이 별무여서 우선 여덟 회원으로 한정하고 산장과 열차예매를 완료하였다.
도중 박헬레나 자매님이 빠져나가고 김베드로 김마르첼리노 심제노와 마르첼리노 친구인 양제동성당 교우인 최프란치스코가 합세함으로서 여덟 원정대가 장도에 오르게 되었다.
○ 첫채 날(24일)
-집결지/일곱 형제가 모여 영등포역으로 가기 전 각자의 베낭을 체크한바 무게가 엄청나다.
그래도 추가로 필요한 행동식 일부와 열차에서 필요한 음료수(ㅎㅎ)등을 홈플러스에서 급히 조달 했는데 노이돌인 나의 체력을 감안하여 젊은(¿) 형제님들이 나누어 꾸려 넣는다.
속으로는 무척 미안했지만 어쩌랴 눈 딱 감고...
-영등포역/최프란치스코 형제님이 합세하여 여덟 원정대가 여수행 전라선 무궁화열차에 올랐다.
24일 22시 53분
-열차내/잠을 잘 수 있겠는가? 캔에 견과류 육포 안주 곁들여 입가심 하는데 동료들은 한 캔,나는 세 캔 엄청 낯 두껍다(노이돌의 장끼).
○둘째 날(25일)
--구레구역/03시 30분 도착.
대기중인 12인승 승합로 성삼재로 이동
-04시30분/성삼재에 도착하고 도보로 노고단 대피소로 이동.
준비한 김밥으로 아침식사 시작하는데,한사람이 빈다.제노 형제가 보이지 않아 획인 폰하니 딴 사람의 뒤만 따라 노고단 고개에 가 있단다.
거기에서 기다려라!
06시/노고단산장 출발.
노고단 고개 포토존에 다다르니 여명이다.
일출을 뒤로하고 전진 앞으로.
-08시/잉걸령(노루목) 도착,한가롭게 휴식하고,
대한민국 제일의 수질로 알려진 약수로 목 축임을 권하였는데 모두가 찝찝하다고 안 마신단다 왜?
박프란의 과거사 한마디"언젠가 지리산 약수를 마시고 배탈나서 엄청 고생했다"
우습다 2년전 나는 엄청 마셨어도 아무렇지도 않았는데...일종의 헤프닝,
-09시 삼도봉
시간이 여유롭다고 양말까지 벗어 재끼고 인증삿에 오랜 휴식이다,
삼도봉 표지철말을 친구삼아 개인사진 베낭사진 여유를 부리다보니 한시간 훌쩍 흫러갔다.
-09시/화개재 토끼봉을 향해 출발,이직까지는 여유로웠는데 슬슬 숨이 차오른다.
점심 예정지인 연하천 휴게소가 멀게만 느껴지고...
대열이 흐트러지고 길어진다.
-14시10분 연하천 대피소
예정 시간을 한시간 남직 훌쩍 넘기고 라면 햇반 죽으로 요기,거기에 얼린 막걸리가 빠질소냐!
기분 엎^^
형제봉으로 향하는데 못미처 저멀리 벽소령 휴게소가 보인다. 발거름이 가벼워 지려는데 돌고 돌아도 형제봉은 나타나지 않고 다리에 힘이 빠지기 시작한다.
후미는 점점 멀어지고 고난의 연속이다.
-형제봉/17시 천신만고 끝에 도착하고 휴식겸 인증샷하고 후미를 기다린다.
박프란의 한마디"고개만 돌면 벽소령 후게소다"
그 한마디에 힘이 살아나는데 돌고 돌아도 오르막 로프 사다리만 나타나고 휴게소는 니타나지않고 길은 험해지고 어둠은 깔리고 다리는 풀리기 시작하고 겁이 덜컹난다.
누가 지리산을 어머니 품속 같다고 했는가?
미친 소리다 장화홍련의 계모보다 더한 악산이다.
스틱이 노인네 지팡이가 되어 안전과 씨름의 한시간을 용케도 버티면서 "× ×어떤 놈이 그런 곳에다 휴게소를 만들어 놓고..."
-벽소령/18시 고난 끝에 휴게소에 도착하여 굽고 지지고 끓이고 마시고,
"내일은 없다" 어깨 마사지해 가면서 무겁게 지고온 소막을 거의다 해 치우니 속이 풀리나보다.
그렇게 첫날밤의 초저녁 잠을 청하고...
○셋째날(26일)
종주 첫날의 고난과는 달리 여유로운 스케줄이라 마음 가볍다.
아침밥 느긋이 해치우고 08시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점심 예정지인 세석산장으로 향하는데 천사오백 고지 능선을 걷는 재미가 솔솔하다.
선비샘에 이르니 푯말이 눈에 들어온다.
'화전민 이씨 노인이 죽어 돌무덤에 안장였는데 그 밑으로 약수가 흐르니 선비들도 그 약수를 마시려면 돌무덤을 향해 고개 숙여야한다는...'
원효 스님이 문득 생각난다 해골물을 마시고 해탈하여 수행길을 마다한.
-덕평릉을 무심히 지나고 칠선봉에 이르러 여유를 부린다.인증샷은 휴식시 단골 메뉴이고...
-세석대피소
반병 남은 소주 한잔씩 나눠 마시고 잠자리인 장터목 대피소로 향하는데 촛대봉이 우뚝하다.
다시 여유를 부리고 연하봉을 향하는데,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한다.
발걸음이 빨라지고 비옷 걸치고 서두른다.
연하봉은 커녕 평전 조망도 뒤로하고 장터목 대피소에도착 하루 일정 마감이다.
-장터목 대피소
다음날 아침꺼리만 남겨놓고 모든 식재료를 총동원하여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박프란의 손길이 빨라지고 부산스럽다.
속내는 모르겠으나 표정만은 온화하고 다감하다.
막내로서 원정대를 계획하고 리드한 프란 형제의 진면목이 나타나는 순간이다.
진짜 대장스럽다(프란치스코 형제님 쨩!👍)
그런데 우리는 뒷날은 생각지도 못하는 어리석음, 남은 보드카 반병에 물을 섞어 한잔씩 돌리는 제노형제에게 왈 "보드카에는 오렌지 쥬스나 사이다를 섞을 것이지..."하니 "물 섴기 전에 말할 것이지" 하고 되레 핀잔이다.
웃을게 있어서 재밋다.
○네쨋 날(27일)
-전날밤/비는 내리고 몸은 씻지 못해 찝찝하고 몸은 무겁고 그래서 머리를 굴렸다.
"내일 아침 흐리고 비오면 별☆볼 일 없고 해🌞 볼 일 없어도 천왕봉 오를 것인지? 나는 년전 별해 다 봤으니..." 능청을 떨었다.듣고있던
우리의 대장 왈 "천왕봉 안가면 종주가아니다"
생각이 고약해 졌다.
새벽 세시 반,화장실이 보고파서 밖으로 나오니 하늘이 깨끗하고 별이 총총하다.
갈등이 생기네!
🌒🌞 역시나 요산우를 돕는 분은 높이 계셔!
-새벽 천왕봉 오를 채비로 소란한 와중에 "나도 가볼까?" 하니 박베드로 형제님이 권한다.
그래서 주섬주섬 뒤를 따랐다.
♡별과 바랖과 구름(운해)과 해(일출)♡
14년 10 월 등정시 쏟아지는 별들과 일출에 황홀했던 순간이 재생된다.
발 아래 깔린 하얀 운해와 그 위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보는 순간 새상은 내 것이었다.
해가 커지고 산자락이 훤해지자 빨갛고 노란 단풍이 눈을 시리게하고 발을 묶어 놓았다.
결과 하산길이 한시간 늘어지고...
그래도 좋은걸!
그제사 통천문 제석봉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리산의 세번째 고봉(1806m)인 제석봉-고사목 수욕장 귀암괴석 운해의 이미지를 가진-
오르지 않았으면 그 후회와 수모 어떻게 했을꼬!
-하산길
흥분은 가시지 않고 끓인 꿀꿀이죽(누렁지라면, 참치라면)에 남은 김치와 멸치볶음이 아침 먹거리였지만 입맛은 일품이었고 한시간 늦은 하산이었지만 처음 발걸음은 가벼웠다.
계곡 경사진 바윗길에 접어들자 발바닥은 아파오고 마시지 못한 막걸리 생각으로 마음이 조려오는데 약수터를 지나고 발담금으로 몸을 식히니 백무동이 가까워졌다.
우리의 막내 대장으로하여금 서둘러 먼저 하산케하고 뒤를 따르니 묵사발 두부사발 해물파전이 차려져 있고 소막맥 취향대로 퍼담고 14시 30분 서울행 버스에 올랐다.
최프란치스코 형제님의 안내로 들어간 닭바베큐에 맥주 뒷풀이 맛이 일품이었다.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을 지리산종주!
👉 같이해서 행복했습니다.주님은총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첫댓글 대단한 일을 하셨어요 !!! 무사귀환을 축하드립니다.
저도 언젠가는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솟구칩니다.
당분간은 지리산 무용담만으로도 요산회가 시끌벅적하겠는데요 !!!!!
햬내고 나니 뿌듯합니다
알렉산델, 황상께서는 글을 너무 재미있게 쓰십니다, 등단하심이 옳을줄
아옵니다. ~~
너무 치키면 하늘로 올라 갈지도 모르니¿ 그래도 사랑합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언제가는 요한산악회에서도 1박2일로 지리산(백무동코스, 중산리코스 등) 추진하는 것이 어떻 할런지요!
여러 회우가 같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세요!
축하축하합니다 지리산행단성공
중산리, 코스 좋아요.
진짜 산 사나이 입니다 !
아주 멋진 산행 하셨어요 .
축하 합니다 ^^
함께하지못해아쉼습니다꼭가고싶었던천왕봉.~
전.오미자 따러왔지만마음은지리산천왕봉에가고있었답니다.안전하게오셨다니감사합니다.축하도드립니다.형제님들멋지십니다.
알렉산델 형제님, 제노 형제님 말씀마따나 글을 너무 재미있게, 그리고 사족이지만 육하원칙에 의거 너무 현장감 있고 실감나게 쓰십니다. 등단하심이 옳으신 줄 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