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34>
소양강물 위로 날아올랐다
심영희
어제는 며칠 만에 날씨가 화창하다. 마침 자영업을 하는 딸이 2차코로나예방접종을 하고 쉰다고 엊그제 오늘 호수케이블카 타러 가기로 약속을 미리 해 두었고 나도 수요일은 수업이 없는 날이라 시간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 딸하고 손자랑 점심을 외식을 하고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를 타러 갔는데, 평일인데도 주차할 자리가 없어 딸은 먼저 내려 표를 사러 가고 겨우 한자리 찾아 차를 세우고 갔는데 2시간 을 기다려 4시에나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는 것이다.
주차 때문에 그곳을 나올 수도 없고 그냥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서는 2시 30분에 오늘 표가 매진이 되어 되돌아간다는 사람들 얘기소리가 들린다. 마트에서 음료를 사 마시며 마트 의자에서 많은 시간을 기다려 2층으로 올라가서도 긴 줄을 서서 한참 만에 케이블카를 탈 수 있었다.
캐빈 66개 중 1호는 크리스탈, 2, 3, 4호는 일반캐빈 이런 식으로 크리스탈캐빈 한 기에 일반캐빈 세 기로 배치되어 있는 중에 우리는 29호 크리스탈 캐빈을 타고 소양강 위로 날아올랐다. 1960년대 중학교 3학년 때 서울로 수학여행가서 처음 타본 서울남산케이블카를 상상하며 크리스탈을 통해 내려다보는 경치는 참으로 신비했다. 춘천에 오래 살면서도 못 보던 곳을 본다는 신비로움과 앞으로 춘천을 찾는 관광객이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보다 많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동안 케이블카는 정상에 도착했다.
아쉬움이 있다면 등산로를 완공하지 않아 갈 수 없다는 것이다. 평상시 치마만 즐겨 입는 내가 케이블카도 타고 산에도 오른다고 바지차림으로 갔는데 산길은 한발작도 걸어보지 못하고 옥상에서 이곳 저곳 사진을 찍다 1시간 후에 다시 25호 크리스탈 캐빈을 타고 내려왔다. 운영시간 6시에 맞춰 내려갈 준비를 하는지 벌써 4시 30분에 카페 입구에는 ‘주문마감’이란 안내문이 놓여있다. 기다리는 시간은 길었지만 어제 오후도 딸과 손자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021년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