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관 시인이 본 53 선지식 33차. 34, 입춘은 선차를 탄생하는 날
입춘은 선차를 탄생하는 날
겨울에 데지를 숨 쉬게 하고
온갖 풀들에서 몸을 풀게 하여
땅속에서 풀 줄기를 타고 오르는 기혈
땅이 숨을 내쉬고 있는 몸으로 온갖 나무들이
옷을 새롭게 갈아입고 나들이 하는 듯 나서는 봄
대지의 연약이라도 하고 새로운 싹을 솟게 한다
하늘의 문이 열리고 땅위 기운이 일어나고
잠을 자고 있던 새들도 속삭이고
나무들 마나에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고
창틀마다 아지랑이가 전을 펴고 있네!
달마의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소림굴에는
달마의 눈꺼풀이 바람에 날리고 있던 날
그 자리에 날아가 떨어지는 숲속에
차 나무가 자라서 숲속을 장엄하니
선승들이 일어나 숲속을 거닐다가
숲속에서 자라낸 풀잎을 발견했네!
차 나무에 대하여 아는 이들이 없었는데 차 나무는
선승들에게 있어서 봄날을 기다리게 하는 이유는
소 림 굴에서는 수행자들이 몰려와서 굴속에
잠시 않았다가 떠나기만 하여도 깨달음을 얻고
자아를 발견하는 선승들이 등장하여
대지에 신음하고 있는 중생들을 구원하고
병들어 심음이라고 있는 수행자들에게 치유
마음에 치유를 실천하는 선차를 마시었네!
선차는 바로 입춘날에 돋아나는 찻잎이어야 하네
겨울날에 대지는 죽은 땅이라고 하지만
땅도 숨을 쉬고 있는 것이라고 선사들은 설법하고
대지 위에 발걸음도 함부로 걷지 않고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기는 수행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 그 무슨 잔인함이 있겠네!
입춘이라는 날을 기다리는 수행자들의 눈물
오로지 입춘에 솟아오르는 차나무를 바라보고
하늘에 오르는 도솔천궁에서 차를 마시는 미륵보살
미륵보살도 입춘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음이네!
입춘이 온다는 것을 기다리고 있는 수행자들에게도
겨우내 창문 밖을 바라보고 있던 오세암 동자승도
입춘이 오면 눈이 녹아내리고 있는 것을 보고
어느덧 꽃 중에 공중에 매화꽃이 눈 속에서
피어나고 있는 소식을 전해 듣고 있어
입춘은 차이 땅에 기운을 받고 눈을 뜨고
하늘을 향해 오르고 있는 태양을 만나네
산에 사는 것을 최고의 이상으로 여기는 수행자
그들에게 있어서 입춘은 봄날을 그림을 그리게 하고
깨달음을 행해가는 반야 용선을 저어가듯이
속살을 스치고 지나고 있는 심장이 애이네
아무리 폭포를 멈추게 하지만은 입춘은
그 폭포를 노래를 부르게 하는 계절
누가 누구를 원망이라도 하는 것이냐?
자신에 지은 죄를 자신이 받아야 하는 것
그것은 바로 자연의 순행이라고 말하자
아무리 독한 인연이라고 말하지만
입춘은 오고야 만다는 사실을 알게나
입춘은 선차를 탄생하게 하는 계절
2025년 2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