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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개발이란 무엇인가? 어느 기준에 맞춰야하는지 몰라 저와 같은 가난뱅이에게 부자되는 법을 물어보실 일은 당연히 없으실거고, 사람에게 인기가 많은 인플런스도 아니기에 제가 드릴 수 있는 자기개발서는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라는 주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인생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쳤고, 저를 지금까지 독서하고 책을 쓰는 방법에 대한 노하우를 알려 드리는것이 맞겠다. 소장 가치도 있고, 반드시 읽으면 남들과는 차원이 다른 생각과 철학을 하실 수 있는 책을 15권 선정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138억 년 거대사 대백과사전 빅히스토리
“빅 히스토리는 빅뱅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문자 그대로 지금까지의 모든 역사를 이해하는 틀을 제공한다.” ―빌 게이츠
우주와 생명, 인류와 문명의 역사가 한데 어우러진
책 속 박물관!
★전 세계 11개국, 10만 부가 판매된 ‘빅 히스토리’ 결정판
자연 과학과 인문학의 황홀한 크로스오버
모든 사람을 위한 세계 최초의 빅 히스토리 대백과사전
빅 히스토리는 모든 것의 역사를 연구한다. 빅 히스토리를 통해 우리 세계와 그 속에서의 우리의 역할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데이비드 크리스천
미래 한국 사회의 학문, 교육, 연구, 교양을 이끌 핵심 키워드로 지식인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빅 히스토리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빅 히스토리 창시자 데이비드 크리스천 교수를 비롯해 국내외 명사들이 참여한 ‘빅 히스토리 토크 콘서트’에는 1,000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리기도 했다. 이러한 대중적 요구에 힘입어 빅 히스토리의 보급과 확산에 유미 과학 문화 재단, 조지형 빅 히스토리 협동 조합, 박문호의 자연 과학 세상(박자세)과 같은 민간 단체와 중앙 정부 또는 지방 자치 단체에서 운영하는 과학관, 박물관이 적극 앞장서고 있다. 빅 히스토리와 관련된 융합 연구 심포지엄이나 프로그램이 여러 차례 시도되는 한편, 빅 히스토리 수업을 개설한 국내 중․고등학교의 수 또한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
오늘날의 한국 사회에서 빅 히스토리가 이토록 ‘뜨거운’ 이유는 명백하다. 빅 히스토리가 인문계와 이공계의 깊은 골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적 교육 패러다임으로, 서로 다른 분과 학문을 융합해 새로운 학문적 비전을 창출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전문가 지식과 시민 교양 간의 괴리를 뛰어넘어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해 주는 사고의 틀로 우리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빅 히스토리는 138억 년의 우주 역사와 46억 년의 지구 역사, 그리고 38억 년의 생명 역사에 대한 포괄적 접근을 통해 기원에 대한 우리의 근원적 호기심, 세계를 더 넓고 깊게 이해하려는 우리의 지적 열망에 불을 지핀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이번에 ㈜사이언스북스에서 펴낸 『빅 히스토리(Big History)』는 138억 년 전 태초의 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 우주의 탄생과 생명의 진화, 그리고 인류 문명의 발전을 종합적으로 다룬 거대사(巨大史) 대백과사전이다. 빅 히스토리 창시자 데이비드 크리스천 교수가 소장으로 있는 빅 히스토리 연구소(Big History Institute)가 서문과 감수를 맡고 백과사전 출판의 명가인 영국 돌링 킨더슬리(Dorling Kindersley, DK) 출판사가 기획해 각 분야별 최고 과학 저술가의 글들을 한 권으로 엮었다. 우주, 지구, 생명, 인간의 방대한 역사를 모으고 정리한 이 책은 생생한 도판 700여 점과 함께 138억 년 역사를 관통하는 다양한 주제를 쉽고 간결한 해설로 다루고 있다. 『빅 히스토리』는 문․이과 융합 교과 과정을 맞이할 청소년에게는 훌륭한 빅 히스토리 입문서가 되어 줄 것이며, 새로운 영감과 지적 자극을 갈망하는 일반 성인에게는 소장용 교양서로 손색없을 것이다.
대폭발부터 태양계의 탄생과 생명의 진화, 인류 문명까지
시공간의 지도 위에 펼쳐지는 138억 년의 위대한 여정
『빅 히스토리』는 대폭발, 별의 탄생, 원소의 생성, 행성의 형성, 생물의 출현, 인간의 진화, 문명의 발달, 산업의 부상이라는 여덟 단계의 ‘문턱(threshold)’으로 구성돼 있다. 빅 히스토리에서 언급되는 ‘문턱’은 대폭발 이후 우주와 지구, 생명과 인간 사회를 구성하는 수많은 요소들과 조건들이 결합되면서 새로운 주체가 등장하고 패턴이 복잡해지며 네트워크가 다양해지는 전환점을 말한다. 독자들은 8개의 문턱을 이정표 삼아 이 책이 안내하는 138억 년의 지적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과거와 현재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통찰과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문턱 1. 대폭발이 일어나다(138억 년 전 대폭발부터 136억 년 전 최초의 별 탄생까지)
언제, 어떻게 우주는 시작했을까? 현대 과학은 우주의 기원에 대해 어디까지 밝혔는지, 신화와 종교에 의존했던 우리가 어떻게 과학의 힘으로 인간과 우주를 이해하게 됐는지, 그리고 풀리지 않는 우주의 비밀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 문턱 2. 별이 탄생하다(136억 년 전 최초의 별 탄생부터 134억 년 전 최초의 은하 형성까지)
대폭발 직후 암흑천지였던 우주를 밝힌 ‘최초의 빛’은 어떻게 나오게 된 것일까? 우주의 나이가 채 1초가 되기 전에 중력의 영향으로 물질의 밀도가 미세하게 변하면서 최초의 별과 은하 그리고 훨씬 더 복잡한 우주가 형성되는 과정을 탐구한다.
• 문턱 3. 원소가 만들어지다(136억 년 전 최초의 별 탄생부터 46억 년 전 태양계 형성까지)
인류를 포함해 여타 지구 생명과 온갖 물질을 구성하는 원소는 어디서 왔을까? 생명을 포함한 오늘날의 물질 세계는 모두 죽은 별에서 유래했다. 사람처럼 태어나고 살다가 늙어서 죽는 별, 그 안에서 벌어지는 놀라운 화학 작용에 대해 알아본다.
• 문턱 4. 행성이 형성되다(46억 년 전 태양의 탄생부터 38억 년 전 지구 대륙의 형성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그리고 그 지구를 이끌고 있는 태양은 언제 어떻게 형성됐을까? 우리 은하 한구석, 이전 별들의 잔해에서 중력으로 인한 응축과 충돌을 거쳐 오늘날의 태양과 지구가 만들어지고 오랜 세월을 거쳐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았다.
• 문턱 5. 생명이 출현하다(41억 년 전 생명의 출현부터 6500만 년 전 공룡 멸종까지)
생명이란 무엇인가? 지구에서 생명은 언제 등장했을까? 오늘날의 다양한 생명체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존재하게 된 것일까? 아주 단순한 바닷속 원시 세포부터 진핵 세포, 해양 생물, 육지 생물, 파충류, 포유류, 그리고 인간으로 이어지는 생명 탄생과 진화의 경로를 따라가 본다.
• 문턱 6. 인류가 진화하다(800만 년 전 호미닌의 등장부터 1만 2000년 전 마지막 빙하기까지)
급변하는 자연 환경과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우리 종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고대 인류의 화석과 DNA 분석을 통해 영장류에서 호미닌으로의 진화, 호모 사피엔스의 이주와 번성, 사회성의 진화와 무리 생활의 등장, 수렵 채집 생활과 집단 학습을 통한 혁신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 문턱 7. 문명이 발달하다(기원전 8000년 농업의 등장부터 1600년 신대륙의 발견까지)
인류 문명을 탄생시킨 원동력은 무엇일까?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고 농경 목축을 시작한 인류. 그로 인해 인구가 증가하면서 소규모 공동체 사회가 거대한 국가와 제국으로 성장하고 지구 환경과 생태계가 인간의 힘으로 바뀌어 나가는 과정을 살펴본다.
• 문턱 8. 산업이 부상하다(1750년 산업 혁명부터 현재까지)
산업화 이후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종이 된 인류, 그 앞에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 18세기 산업 혁명을 계기로 한 단계 도약하게 된 인류 문명은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소비하며 세계를 끊임없이 변화시켜 왔다. 21세기 지속 가능한 문명의 건설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선택과 노력을 해야 하는지 모색해 본다.
생생한 이미지와 세련된 편집이 어우러진
최고의 빅 히스토리 비주얼 가이드
『빅 히스토리』를 열면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자연사 박물관, 프랑스 고문서관, 이탈리아 사우스티롤 고고학 박물관, 스페인 카탈루냐 연구소,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 세계 유수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나 볼 수 있는 그림들과 사진들이 고해상도 이미지로 눈앞에 펼쳐진다. 여기에 더해 DK에서 만든 화려한 컴퓨터 일러스트와 감각적인 인포그래픽은 텍스트에 압축돼 있는 지구사, 인류사, 문명사, 자연사, 우주사의 복잡한 인과 관계와 상호 관련성을 면밀하게 보여 준다.
암석, 꽃가루(화분), 고DNA 연구와 같은 중요한 과학적 탐구, 척추동물의 번성, 호미닌의 등장과 진화, 문자 기록의 발달, 의학의 진보와 같은 역사의 하이라이트, 지동설과 진화론, 평등과 자유, 인류세 등 오늘날의 세계를 만든 아이디어를 본문 중간에 배치해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 세부를 놓치지 않은 세련된 편집도 돋보인다.
『빅 히스토리』는 역사학, 철학, 사회학, 인류학, 천문학, 물리학, 생물학, 화학, 지구 과학 등 여러 학문을 넘나들며 지역별, 시대별, 문화별로 파편화된 정보와 지식을 다채로운 이미지들과 함께 유기적으로 연결한, 최고의 빅 히스토리 비주얼 가이드다.
현대적인 기원 이야기와 이를 외삽해 상상할 수 있는 미래의 이야기가 동시에 담긴 게 빅 히스토리다. ― 「옮긴이의 말」에서
참여 필자
들어가는 글: 엘리스 보언(Elise Bohan)
문턱 1: 로버트 딘위디(Robert Dinwiddie)
문턱 2: 잭 챌러너(Jack Challoner)
문턱 3, 4: 콜린 스튜어트(Colin Stuart)
문턱 5: 데릭 하비(Derek Harvey)
문턱 6: 리베카 래그사이크스(Rebecca Wragg-Sykes)
문턱 7: 피터 크리스프(Peter Chrisp)
문턱 8: 벤 허버드(Ben Hubbard)
빅 히스토리 인류사 연표: 필립 파커(Philip Parker)
2. 모든 사람을 위한 빅뱅우주론 - 이석영
21세기를 빛낼 한국의 젊은 천문학자 이석영 교수의
팝콘처럼 톡톡 튀고, 스펀지처럼 쏙쏙 들어오는
모든 사람을 위한 우주론 강의
우리의 진정한 뿌리이자 고향인 우주에 대해, 그 기원과 진화에 대해 한 번 깊이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떨까? 나는 이 책에서 무한 우주의 심연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다. 여러분이 아는 만큼 우주는 넒어진다. -본문에서
2009년은 유엔과 국제 천문 연맹이 정한 ‘세계 천문의 해’이다. 이탈리아의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천체 망원경을 만든 지 400년, 인류가 달에 첫발을 내디딘 지 40년이 되는 해로 국내에서도 이를 기념하는 각종 천문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발전과 관심 속에서도 많은 사람이 ‘우주’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과 궁금증은 있으면서도 막상 우주에 대해 이야기해 보라고 하면 어렵게만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에 (주)사이언스북스에서 펴낸 이석영 교수의 『모든 사람을 위한 빅뱅 우주론 강의』를 읽는다면 이러한 지적 갈망은 해소될 것이다.
타원 은하와 블랙홀의 역사를 다시 써서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천체 물리학자인 이석영 연세 대학교 천문우주학과 교수는 연세 대학교 천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 대학교 천문학과에서 피에르 드마크(Pierre Demarque) 교수와 오거스터스 옴러(Augustus Oemler) 교수의 지도 아래 타원 은하의 자외광 진화에 관한 이론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항공 우주국(NASA) 고더드 우주 비행 센터에서 박사 후 연구원을 지내면서 허블 우주 망원경 프로젝트에 참여해 이론적 연구를 수행했다. 그 후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 대학 물리학과에서 선임 연구원을 지냈고, 그간의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임용되어 세계 과학계의 중심인 옥스퍼드에서 4년간 학생들을 가르치고, 천문학을 연구했다.
2005년에는 별 생성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던 타원 은하가 별을 꾸준히 생성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해 세계 천문학계를 놀라게 했다. 이 업적을 인정받아 미국 천문학회의 초청을 받아 기조 강연을 하기도 했다. 이 기조 강연은 천문학과 관련해서 그해에 가장 혁신적인 발견을 한 사람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는 강연이기도 하다. 또 우주 진화를 탐사하는 자외선 관측 위성인 갤렉스 우주 망원경 프로젝트에 참여해 타원 은하의 진화, 초신성 폭발 현상 등을 연구해 천문 우주 과학계의 발전에 다양한 기여를 했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연세 대학교 천문우주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을 가르치며, 타원 은하의 별 생성 과정과 초거대 블랙홀과의 관계를 밝히는 연구를 하고 있다.
은하의 진화 연구로 천문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미국 천체 물리학회지(The Astrophysical Journal)》에 64편, 《영국 왕립 천문학회지(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 MNRAS)》에 17편, 《사이언스(Science)》에 2편, 《네이처(Nature)》에 1편 등 저명한 국제 학술지에 102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미국 과학 한림원 협력 연구상을 받는 등, 한국의 대표하는 천문학자라고 할 수 있다.
NASA 연구원, 옥스퍼드 대학교 교수, 은하 진화와 블랙홀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
세계가 탐내는 우주론 명강을 책으로 만난다!
갈릴레오가 망원경으로 목성을 처음 관찰했을 때 스스로가 수천, 수만 년을 이어 오던 인류의 우주관을 송두리째 바꾸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펜지어스와 윌슨도 안테나에 쌓인 비둘기 똥을 제거하면서 빅뱅의 가장 강력한 증거를 찾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가장 고귀한 발견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상상할 수도 없는 가치를 가지고 불쑥 찾아올 것이다. -본문에서
『모든 사람을 위한 빅뱅 우주론 강의??는 바로 이 이석영 교수가 지난 6년간 옥스퍼드 대학교와 연세 대학교에서 강의한 우주론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예일 대학교, 칼텍(캘리포니아 공과 대학), NASA, 옥스퍼드 대학교, 케임브리지 대학교 그리고 연세 대학교에서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과 뛰어난 과학 영재들을 앞에 두고 펼쳐 온 이석영 교수의 명강이 이 책 한 권에 녹아 있는 것이다.
하버드 대학교,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교를 비롯해 세계 유수의 명문 대학들은 일반인에게 자신들의 강의를 열어 놓고 있다. 대중적인 공개 강의를 자주 개최하거나 동영상 강의를 인터넷에 올림으로써, 학계의 지적 자산을 사회와 공유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는 이러한 지식 공유가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은 젊은 과학자의 열정과 세계 천문학계의 연구 열기를 생생하게 만나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 책은 이석영 교수의 우주론 교양 강좌를 중심으로 엮었다. 천문우주학과의 신입생들과 이공계 학생들, 그리고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이 책은 현장감이 살아 있는 구어체 문장과, 난해한 용어와 수식을 배제한 다양한 직관적 비유와 사례 들을 통해 빅뱅 우주론의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우주의 기원, 진화, 운명을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빅뱅 우주론의 탄생 배경, 빅뱅 우주론의 강점과 약점, 빅뱅 우주론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해 온 과학자들의 열정, 빅뱅 우주론에 따른 우주, 은하, 별의 진화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또 각 장의 끝머리에는 세계 곳곳에 있는 천문학 역사적 현장, 세계 유명 천문 기관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대부분의 연구 기관은 이석영 교수가 일했던 곳이거나, 공동 연구자가 있는 곳이다. 이석영 교수는 이러한 연구 기관을 단순하게 소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어떤 연구를 하고 있고, 연구 분위기는 어떤지 자신의 경험 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다. 말 그대로 현대 천문 우주 과학계의 현주소를 만나 볼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이 아는 만큼 우주가 넓어집니다!
꽃이 아름답다고들 하는가? 나는 감히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우주 공간에 있다.”라고 말하고 싶다. 우주에는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 ‘무게 있는 아름다움’이 있다. 그 존재를 확인했을 때 갑절, 규모를 알게 되었을 때 갑절, 그리고 그 의미를 비로소 깨달았을 때 또 갑절이 되는 감동. 바로 그 감동이 우주에 있다. -본문에서
우주는 아는 만큼 넓어진다. 사방 지평선 안에서 지구 전체로, 지구에서 태양계로, 태양계로 은하계로, 은하계에서 대우주로. 이것은 천문 우주 과학이 발전해 온 역사인 동시에, 인류의 세계관이 확장되어 온 역사이기도 하다. 현대의 천문학자와 우주론 연구자들은 인간 지식의 영토를 확장하는 최전선에서 분투하고 있는 지식의 전사들일 것이다.
이 책은 이 지식의 전사들의 분투기이기도 하다. 허블의 우주 팽창 발견에서 우주가 고밀도, 고온으로 압축된 한 점에서 탄생했다는 빅뱅 우주론이 탄생하는 과정, 인류가 가진 물리학이 설명할 수 있는 한계 지점인 10-43초(플랑크 시간)부터 중력, 강력, 약력, 전자기력이 만들어지고, 쿼크, 광자, 양성자, 중성자, 수소, 헬륨 등이 만들어지는 태초의 3분까지를 설명하기 위해, 세계 최고의 입자 물리학자들과 천체 물리학자들이 필사적인 노력을 경주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또 그럴듯하기는 하지만 실험적인 증거가 없어 우주론 학계 밖의 과학자들에게 비아냥거림을 받던 빅뱅 우주론이 우주를 설명하는 가장 훌륭한 이론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의 과정이 압축적으로 잘 그려져 있다.
하지만 이석영 교수의 강의는 빅뱅 우주론의 성공 스토리에 그치지 않는다. 빅뱅 우주론이 1970년대에 봉착했던 모순들, 우주의 지평 문제, 편평도의 문제, 원시 입자의 문제 등을 설명함으로써 빅뱅 우주론이 얼마나 궁지에 몰렸는지를 보여 준다. 그러나 이러한 모순이 급팽창 이론의 등장으로 한순간에 해소된다. 천문 우주 과학계의 클라이맥스인 것이다. 빅뱅 우주론이 궁지에 몰렸다가 다시 자세를 바로잡는 과정 역시 이 책에 잘 설명되어 있다.
또 현대 빅뱅 우주론의 최대 문제인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 문제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한다.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의 발견으로 인류가 이제까지 알던 것은 우주 전체의 그저 4퍼센트에 불과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 놀라운 발견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이것이 천문 우주 과학의 발전에 어떤 시사점을 던져 주는지를 이석영 교수 자신의 연구와 연관지어 아주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이석영 교수의 친절한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우주가 어떻게 탄생했고, 우주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지, 은하와 별의 생성 소멸의 비밀은 무엇인지, 우주와 인류는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지 하는 수수께끼들이 하나하나 풀려 나갈 것이다.
우주에 대해 관심 있는 독자는 궁금증도 많을 것이다. “만유인력이 작용하는 우주는 왜 한 점으로 수축하고 있지 않을까?”, “우주는 팽창하는데 왜 지구와 달은 멀어지지 않을까?”, “우주가 137억 년 전에 생겨난 것은 어떻게 알았을까?” 인류의 고향인 우주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지금은 어떤 모습인지, 앞으로 어떻게 변할 것인지, 밝히지 못한 우주의 비밀은 무엇인지 이 책, 이 강의를 통해 하나씩 알아 가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자신이 알고 있던 우주가 얼마나 큰지 알게 되고, 말 그대로 우주가 넓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책은 기본 지식이나 연령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읽을 수 있다. “빅뱅” 하면 가수 빅뱅 혹은 영국의 빅뱅 시계탑이 먼저 떠오르는 사람, 우주에 블랙홀이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 밤하늘의 은하수를 아름답다고 생각해 본 사람, 인류의 고향 우주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궁금한 사람, 은하와 은하단의 차이를 아는 사람, 이 모든 사람을 위한 빅뱅 우주론 강의이다.
이렇게 특별한 우주에 137억 년의 과정을 통해 태어난 우리. 우리우주에 있는 1000억 개의 은하 중 하나인 우리 은하, 우리 은하에 있는 1000억 개의 별 중 그저 한 별인 태양, 그리고 그 안에서 동시대를 살고 있는 66억 명의 인구 중 하나인 나. 하찮아 보이는 나를 위해 거대한 우주가 한 일을 생각해 보면, 나는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가. 그리고 이렇게 특별한 내가 또 그렇게 특별한 다른 사람을 만나 이야기 나누고, 웃고, 살아가는 것은 얼마나 특별한 일인가. 오늘은 주변 사람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보자.
“드넓은 우주에서 같은 행성에 태어나 당신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큰 기쁨입니다.” -본문에서
3. 십대를 위한 종의 기원
살아 있는 모든 생명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꾸어 준 혁명적인 책,
영국의 서적상, 사서, 출판인, 학자로 꾸려진 전문가 집단이 선정한
세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 『종의 기원』의 청소년판!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론』,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과 더불어 인류 역사에서 혁명적인 역할을 한 책이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다. 우리가 꼭 읽어야 하는 고전이자 필독서로 빠지지 않는 책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마르크스와 프로이트의 이론은 차츰 힘을 잃는 데 비해 다윈의 이론은 설득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진화론은 지질학, 생물학과 같은 자연과학뿐만 아니라 경제학, 사회학, 심리학, 인류학, 교육학, 철학, 문학 등 거의 모든 학문 분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오늘날에도 계속 진화, 발전하는 중이다.
그러나 고전은 흔히 그렇듯 남녀노소 누구나 ‘고전(苦戰)’하게 만든다. 청소년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대부분 그 방대한 분량과 어려운 내용 앞에서 좌절하고 포기한다. 『10대를 위한 종의 기원』은 이러한 고전(苦戰)을 해결해주고, 고전(古典)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주는 책으로 안성맞춤이다. 『종의 기원』을 청소년을 위해 다시 쓴 이 책은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독자가 다윈의 이론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하려는 의도로 만들어졌다.
저자는 다윈의 원문을 존중하면서 오늘날의 독자를 위해 세심하게 고쳐 썼다. 원본의 핵심 내용은 그대로 담고, 시대에 맞지 않는 일부 내용은 빼고, 어렵고 복잡한 내용을 짧고 쉽게 요약했다. 유전학처럼 다윈이 몰랐던 지식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부 장의 제목과 중간 제목을 새로 달고, 원본에는 없는 설명(상자 글과 주)과 자료들(사진과 삽화)을 추가했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책 중 하나를 탐구하고 싶어 하는 호기심과 갈망을 가진 독자라면 누구나 펼쳐 보아야 할 책이다. “내용을 압축하고, 각주를 달고,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생생한 사진과 그림을 추가해 진화론의 바이블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많은 각주와 상자 글은 주요 개념을 풀어 설명하고, 역사적 맥락을 추가하고, 후대의 과학적 발견이 다윈의 광범위한 주장을 어떻게 수정하거나 뒷받침하는지 설명하고, 심지어 저자의 오류를 신중하게 지적하기도 한다. 원본에 매우 가까운 책이다”(≪커커스 리뷰≫).
현대 생물학은 『종의 기원』의 각주이자 해설!
찰스 다윈의 그 유명한 자연 선택 이론은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생명에 대한 정통적인 믿음에 도전함으로써 학계와 사회를 뿌리째 뒤흔들었다. 다윈은 ‘변화를 동반한 대물림’, 즉 ‘진화’ 이론을 뒷받침하는 정보를 수집하느라 20년을 보냈고, 1859년에 이 모든 결과를 집대성한 책 『종의 기원On the Origin of Species』을 출판했다.
이 책의 초판은 출판과 동시에 며칠 만에 다 팔리고, 과학계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들에서도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다윈의 이론을 지지하는 이들과 반대하는 이들의 주장이 팽팽했다. 많은 신자와 성직자는 신의 법이 아니라 자연법칙이 생명을 지배한다는 주장에 경악했다. 그러나 일부 성직자는 공개적으로 다윈을 지지하면서 진화가 하느님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고, “진화를 신의 창조 방법을 발견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책을 둘러싼 논란은 다윈이 1882년에 죽을 때까지 가라앉지 않았다.
그러나 다윈이 사망할 무렵에는 많은 과학자가 다윈의 진화론을 받아들였다. 자연 선택이 진화의 메커니즘으로 받아들여지기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것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계속 쌓였다. 오늘날 자연 선택에 의한 진화는 생물학의 기초 지식 중 하나로 자리 잡았고, 결국 살아 있는 모든 생명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꾸었다.
세상을 바꾼 혁명적인 책 『종의 기원』은 생태계의 상호 연결과 생물의 복잡성, 진화의 현실을 자세히 연구한 작품으로, 19세기 과학의 가장 위대한 성과이자 인류 역사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책 중 하나로 손꼽힌다. 서양의 모든 철학은 플라톤 철학의 각주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현대 생물학은 『종의 기원』의 각주이자 해설이 아닐까.
이 책의 서술 방식과 구성
『10대를 위한 종의 기원』은 1859년에 출간된 『종의 기원(On the Origin of Species)』 초판본을 기준으로 삼았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내용을 고쳐 쓰거나 표현을 바꾸어 다시 썼다. 그럼에도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 원전에서 보여 준 지혜와 통찰은 온전히 전해질 것이다.
첫째, 『종의 기원』 원본에 나오는 내용을 짧게 요약했다. 『종의 기원』 원본은 이 책에서 소개한 각 장의 내용보다 세 배 이상 길다. 시대에 맞지 않는 일부 내용은 아예 덜어 내기도 했다. 예를 들면, 5장에서 다윈은 유전을 다루었으나 이 책에서는 아예 뺐다. 주요 개념은 옳지만, 일부 내용은 지금은 틀린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종의 기원』 전체에서 다윈은 자신의 이론을 뒷받침하기 위해 수많은 증거를 제시했는데, 사람들이 자신의 이론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하리라고 생각해서였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지면을 아끼기 위해 원본에 실린 사례가 10개라면 한두 개만 소개하고 넘어간 경우가 많다. 또,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모든 장에서 일부 내용을 빼거나 짧게 줄였다. 예컨대, 11장은 다윈이 두 장에 걸쳐 길게 쓴 내용을 짧게 축약했다. 이렇게 고쳐 쓴 목적은 다윈이 주장한 내용의 핵심을 보존하는 동시에 어렵고 복잡한 내용을 간략하고 쉽게 소개하기 위해서이다.
둘째, 많은 곳에서 다윈이 쓴 원래 표현을 되도록 간단하게 바꾸었다. 긴 문장과 절은 잘라서 짧은 문장으로 바꾸었다. 독자에게 생소한 용어는 친숙한 용어로 바꾸었다(뒤쪽 용어 설명 참고). 그래도 다윈이 원래 쓴 표현(특히 그 아름다움과 열정 때문에 유명해진 많은 구절을) 최대한 그대로 살리려고 노력했다.
셋째, 일부 장의 제목과 중간 제목은 새로 달았고, 용어를 설명하고 독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본문 옆에 짧은 주석을 달거나 상자 글을 많이 추가했다. 상자 글은 ‘종이란 무엇인가’, ‘오늘날의 개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통합파와 세분파’, ‘생물의 분류 체계와 이름’, ‘21세기의 자연 선택’, ‘잃어버린 조각’, ‘생식적 격리’, ‘다윈의 잃어버린 화석을 발견하다!’, ‘대멸종’, ‘이동하는 대륙’, ‘다윈의 유명한 핀치’, ‘전설과 오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진화’ 등 모두 16개에 이른다.
이러한 친절한 부연 설명(주석과 상자 글)은 『종의 기원』 원본에는 없으나, 특별히 이 책을 위해 추가했다. 이 책에 실린 사진과 그림처럼 이러한 글들은 다윈 시대의 과학을 오늘날의 시점에 맞춰 소개하고, 다윈이 몰랐던 지식의 공백을 메우고, 진화 연구 자체가 다윈 시대 이후에 어떻게 진화했는지 보여 주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책의 마지막에 실린 ‘용어 설명’의 대부분은 다윈이 사용한 용어들이다. 그러나 ‘유전학’처럼 다윈의 시대 이후에 과학계에서 사용된 현대적인 용어도 일부 있다.
『종의 기원』은 어떤 책인가?
다윈은 오랫동안 ‘종’이 긴 시간에 걸쳐 어떻게 변하는지를 밝혀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는 책 『종의 기원』을 쓴 뒤, 이 책은 ‘종(species)’이 개별적으로 창조된 것이 아니라 다른 종으로부터 유래했다는 이론을 뒷받침하는 “하나의 긴 논증”이라고 밝혔다.
다윈은 ‘종이 어떻게 나타났는가’라는 수수께끼를 푼 뒤 생물은 세대가 지나면서 변할 수 있고 또 자주 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 변화는 아주 작은 것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모로부터 후손에게 전달되면서 점점 더 큰 차이로 축적되어 마침내 새로운 종이 나타나게 된다. 다윈은 이러한 변화 패턴을 ‘변화를 동반한 대물림(descent with modification)’이라고 불렀다. 다르게 표현한다면, ‘진화’라고 부를 수 있다.
다윈의 이론에서 핵심은 그런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밝힌 설명이었다. 다윈은 ‘자연 선택’이라는 과정을 통해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했다. 이 개념을 뒷받침하는 정보를 수집하느라 20년을 보냈고, 이 모든 결과를 집대성한 것이 『종의 기원(On the Origin of Species)』이다.
『종의 기원』은 어떤 질문에 답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아주 세심하게 만든 과학적 사고 모형을 보여 준다. 과학자는 먼저 질문에 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연구 자료를 모은다. 그러고 나서 가설(사실들을 설명하는 것처럼 보이는 답)을 만든다. 다음 단계는 가설을 검증하는 것인데, 검증 방법은 실험을 하는 방법이 있고, 가설을 지지하거나 부정하는 증거를 찾는 방법이 있다. 다윈은 두 가지 방법을 다 사용했다. 마지막으로, 과학자는 그 결과들을 분석하면서 그것이 가설을 지지하는지 부정하는지 살펴본다.
다윈이 답을 찾고자 한 질문은 “종은 어떻게 생겨나는가?”였다. 『종의 기원』은 그 답을 찾는 단계들을 보여 준다. 먼저, 잘 알려진 사실, 즉 식물이나 동물 품종을 개량하는 사람들이 새로운 특징이나 습성을 가진 변종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면서 시작한다. 다윈이 살던 시대에는 이 사실이 많은 이들에게 일상생활의 일부나 마찬가지였다. 식물과 가축을 기르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동식물 품종을 개량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변화가 다윈의 논증에서 첫 번째 단계이다. 그러고 나서 다윈은 생명이 나타난 이래 같은 일이 훨씬 더 큰 규모와 더 긴 시간에 걸쳐 자연에서 일어났다고 말한다. 다윈의 웅대한 이론은 비둘기와 장미처럼 일상적인 생물을 자세히 관찰하는 1장부터 활짝 꽃을 피운다.
찰스 로버트 다윈은 어떤 사람인가?
찰스 다윈은 1809년에 영국 슈루즈베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처럼 의사가 되려고 스코틀랜드의 의과대학에 진학했으나 의학 수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성직자가 되기 위해 케임브리지 대학의 크라이스트 칼리지로 옮겨갔다.
다윈이 가장 좋아한 분야는 지질학과 생물학이었고, 박물학(암석과 화석, 기상, 지리학, 그리고 모든 생물 과학을 포함해 자연계 전체를 연구하는 분야)에도 관심이 많았다. 1831년에 대학을 졸업한 뒤, 다윈은 세계 일주 항해에 나서는 영국 해군함정 ‘비글호’에 박물학자 자격으로 승선할 수 있었다. 그가 해야 할 일은 박물학자의 일을 하면서 함장의 말동무가 되어 주는 것이었다.
비글호 항해는 약 5년 동안 계속되었고, 다윈은 비글호 항해에서 돌아온 뒤로 다시는 위험한 여행에 나서지 않았다. 성직자의 길도 걷지 않았다. 물려받은 재산과 현명한 투자 덕분에 굳이 일을 하지 않아도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었다.
비글호 항해를 마친 다윈은 박물학 연구에 전념했다. 비글호를 타고 항해하는 동안 조사하고 연구한 동물학에 관한 책을 다섯 권 편집했고, 지질학에 관한 책을 세 권 썼다. 다윈은 비글호 항해 때부터 ‘종 문제’라는 개념을 고민했고, 마침내 자연 선택을 통한 생물의 진화를 주장한 『종의 기원』을 펴내면서 ‘종 문제’의 신기원을 열었다. 그 이후에도 연구와 집필 활동을 활발히 하다가 1882년에 세상을 떠났다.
『종의 기원』은 어떻게 탄생했나?
다윈이 탄 비글호는 주로 남아메리카 해안을 따라 항해했다. 다윈은 기회가 닿는 대로 열대우림과 사막, 초원, 산호초 등의 환경에서 살아가는 곤충과 식물과 동물을 조사하고 채집했다. 특히 남아메리카 서쪽에 있는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한 달을 보내면서, 작은 화산섬들에 흩어져 살아가는 변종들에 경이로움을 느꼈고, 다양한 표본을 채집했다.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채집한 중요한 조류 표본도 포함되어 있었다. 훗날 다윈이 내놓은 혁명적인 이론은 비글호 항해 동안에 관찰한 내용이 그 바탕이 되었다.
비글호 항해 동안에 다양한 동식물 종들이 남아메리카 각지에 흩어져 살아가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또한 남아메리카에 사는 종과 멸종한 종 사이의 연결 관계를 암시하는 화석들도 발견했다. 다윈은 ‘종이 어떻게 나타났는가’라는 수수께끼를 푸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실들을 더 많이 모으기 시작했다.
1838년 말에 다윈은 이론의 뼈대를 완성했다. 1842년에 그것을 요약·정리하고, 2년 뒤에는 이것을 좀 더 긴 버전으로 고쳐 썼다. 그러고 나서 친구이던 식물학자 조지프 후커에게 이렇게 편지를 썼다. “(살인을 고백하는 것과 같은 심정으로) 종이 불변의 존재가 아니라고…… 거의 확신한다.…… 종이 절묘하게 적응하는 단순한 방식을…… 발견했다고 생각한다.”
다윈은 또한 질병으로 고생하거나 장기간 탈진 상태에 빠지는 일이 반복되어 제대로 일을 하지 못했다. 1848년에는 아버지가, 1851년에는 딸이 죽는 바람에 슬픔에 빠져 연구에 진전이 없었다. 그러나 1856년에 마침내 식물학자 조지프 후커와 지질학자 찰스 라이엘의 강력한 권고에 힘을 얻어 자신이 ‘영속적인 종에 관한 책(Everlasting species-Book)’이라 부른 책을 쓰기 시작했다.
2년 뒤 책을 절반 넘게 썼을 때,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라는 영국 박물학자가 인도네시아의 어느 섬에서 다윈에게 편지를 보냈다. 월리스는 다윈에게 새로운 종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다룬 자신의 논문을 읽고 평을 해 달라고 했다. 그 논문을 읽은 다윈은 자신이 그렇게 오랫동안 연구하고 준비해 온 자연 선택이론과 거의 동일한 이론을 월리스가 발견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윈은 월리스를 공정하게 대하려고 했지만, 그 개념을 먼저 발견한 사람은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고민 끝에 라이엘에게 조언을 구했고, 라이엘은 후커와 함께 의논 끝에 과학자들의 모임에서 다윈이 1844년에 쓴 요약 논문 일부와 월리스의 논문을 함께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두 사람 다 그 이론을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았지만, 다윈이 그것을 먼저 생각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분명하게 알렸다. 일단 자신의 이론이 공개되자, 다윈은 쓰고 있던 책을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줄여서 부랴부랴 완성한 뒤 『종의 기원』이라는 제목으로 출판했다.
4. 떨림과 울림 - 김상욱
<다정한 물리의 언어로 근사하게 세계를 읽는 법>
“김상욱에게 배웠다면 물리를 다정하게 대했을 텐데” - 유시민
● 물리의 언어로 세계를 읽고, 사유하는 방법 ― 원자, 빛, 시공간부터 카오스, 엔트로피, 단진동까지
다정한 물리의 언어로 다시 바라본 우주와 세계 그리고 우리
60년간 특파원으로 일하며 국제정치 칼럼을 썼던 언론인 플로라 루이스는 외국어를 배우는 일에 대해 “새로운 언어를 익히는 것은 단지 사물을 부르는 다른 단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사물에 대해 생각하는 또 다른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떨림과 울림』은 ‘물리’라는 과학의 언어를 통해 세계를 읽고 생각하는 또 다른 방법을 안내한다. “김상욱에게 배웠다면 물리를 다정하게 대했을” 거라는 작가 유시민의 말처럼, 물리학자 김상욱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물리의 세계에 발을 딛게 된다. 무엇보다 물리라는 언어를 통해 세계와 우리 존재를 바라보는 다른 눈을 얻게 된다. 물리의 핵심 개념 중 하나인 원자를 소개하면서 죽음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식이다.
우리의 몸과 마시는 공기, 발을 딛고 서있는 땅과 흙, 그리고 매일 마주하는 노트북 모니터와 스마트폰까지. 세계의 모든 존재들은 모두 ‘원자’라는, 바이러스보다 훨씬 작은 단위로 이루어져 있다. 원자는 빅뱅 이후 처음 생겨났고, 그 존재는 사라지지 않고 순환한다. 우리 손가락 끝에 있는 탄소 원자 하나는 “우주를 떠돌다가 태양의 중력에 이끌려 지구에 내려앉아, 시아노박테리아, 이산화탄소, 삼엽충, 트리케라톱스, 원시고래, 사과를 거쳐 내 몸에 들어와 포도당의 일부로 몸속을 떠돌다, 손가락에 난 상처를 메우려 DNA의 정보를 단백질로 만드는 과정에서 피부 세포의 일부로 그 자리에 있는 것”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니 원자의 기준으로는 인간의 탄생과 죽음이 단지 원자들이 모였다가 흩어지는 것과 다르지 않은 일이라고 김상욱은 말한다.
『떨림과 울림』은 빛, 시공간, 원자, 전자부터 최소작용의 원리, 카오스, 엔트로피, 양자역학, 단진동까지 물리에서 다루는 핵심 개념들을 차분히 소개하면서 ‘물리’라는 새로운 언어를 통해 우리 존재와 삶, 죽음의 문제부터 타자와의 관계, 세계에 관한 생각까지 새로운 틀에서 바라볼 수 있게 안내한다. 물리학자가 원자로 이루어진 세계를 보는 방식은 마치 동양철학의 경구를 읽는 듯하다. 나의 존재를 이루는 것들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죽음을 어떻게 성찰할 수 있을지, 타자와 나의 차이는 무엇인지. 엄밀한 과학의 정답을 제시하는 대신 물리학자만이 안내할 수 있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해준다.
● 빅뱅이론, 양자역학 안내하며 세계를 질문하다
―우리가 본 것은 사물의 실재일까? 우리의 경험은 느끼는 그대로 사실일까?
“물리는 지구가 돈다는 발견에서 시작되었다. 이보다 경험에 어긋나는 사실은 없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구는 돌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7쪽)
두 발을 땅에 딛고 서 있는 것, 숨 쉴 수 있는 것, 아침을 비추는 햇살,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경험들은 우주라는 범주에서 본다면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다. 지금은 당연한 상식으로 받아들여지는 지동설이 천동설을 폐기하고 상식이 되었던 것은, 경험을 거스르며 과학이라는 것을 만들어간 과정이었다. 김상욱은 “우주의 본질을 본다는 것은 인간의 모든 상식과 편견을 버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구가 지금 돌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느낄 수 없듯, 세계는 우리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무수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고 느끼는 거시세계는 뉴턴의 고전역학으로, 아주 작은 원자 단위의 미시세계는 양자역학으로 기술한다. 양자역학이 대상으로 하는 것은 원자다. 원자는 전자와 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모양이 태양계와 닮아 있다. 전자는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물질의 최소단위이다. 원자 내의 전자는 특별한 반지름을 갖는 궤도에만 존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동은 어떻게 하는 걸까? 전자는 한 궤도에서 사라져서 다른 궤도에 ‘짠’ 하고 나타난다. 물체의 이동이 연속적이지 않다는 것은 우리가 경험하는 거시세계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우리 눈에 보이는 것,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정말로 ‘실재’하는 것일까? 김상욱은 놀라운 물리의 세계로 안내하며, 분명히 과학인 동시에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시간에 시작점이 있다면 그 시작점 이전의 시간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시간은 우주의 본질적인 것인가, 아니면 보다 더 본질적인 것의 부산물인가?”(27쪽)
138억 년 전 빅뱅으로 시간과 공간이 생겨났다. 공간이 생겨났다는 것까지는 어림 짐작해보겠지만, 시간이 생겨났다는 것은 도저히 인간의 경험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인간은 ‘시공간’이라는 프레임으로 세계를 바라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른 방식으로 세계를 바라본다는 것은 가능한 일일까? 시간을 한꺼번에 보는 존재가 있다면? 미래까지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그런 존재에게 현재를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나에게 고백을 해오는 사랑하는 사람이 종국에는 이별을 고하리라는 것을, 태어날 나의 아이가 불치병을 안고 죽음을 맞이하리라는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현재를 산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김상욱은 물리의 세계를 안내하며, 이렇듯 우리 일상의 깊숙한 이야기를 꺼낸다. 생각의 타래를 열 수 있게 안내해준다.
● 과학은 지식이 아닌 태도
“우주는 빅뱅으로 시작되었지만, 그 이전에 무엇이 있었는지 모른다. 지구상의 생명체는 최초의 생명체로부터 진화했지만, 최초의 생명체가 무엇인지 모른다. 지구 이외의 장소에 생명체가 존재하는지 모른다.” (268쪽)
과학은 무지를 기꺼이 인정하는 것이라고 이 책에서는 말한다. 김상욱은 과학자로서 공부하며 “뼈에 사무치게 배운 것은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인정하는 태도”였다고 말한다. 무엇을 안다고 말할 때는 그것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물질적 증거를 들어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이것을 그는 ‘과학적 태도’라고 말한다. “과학은 지식의 집합체가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태도이자 사고방식”이기 때문이다. 『떨림과 울림』은 이러한 과학에 대한 물리학자 김상욱의 시각에서 쓰인 책이다. 과학을 소재로 한, 영화와 책에 관한 같은 주제의 글들도 한데 엮어 읽을거리를 더했다.
5. 사파엔스 - 유발 하라
출간 10주년·200쇄·115만부 기념 앤티크 양장 특별판 출시
유발 하라리 특별 서문 수록
‘천재 사상가’(뉴욕타임스) 유발 하라리의 대표작 《사피엔스》가 양장 특별판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이제 불황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국내 출판시장에서도 《사피엔스》는 인문교양 분야의 트렌드를 주도하며 2023년 1월 기준 ‘200쇄 발행·115만부 판매’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65개 국어로 출간되어 2,300만부 이상 팔려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빌 게이츠, 재레드 다이아몬드, 마크 저커버그, 뇌과학자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 유시민 작가,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 등 국내외 내로라하는 지성인들이 강력 추천한 《사피엔스》는 명실상부 우리 시대의 고전이다. 인류 역사와 미래를 종횡무진 가로지르는 《사피엔스》의 통찰은 불확실하고 복잡한 세계를 이해하고 대비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특별판에는 2011년 원서 출간 이후 10년을 돌아보고 위기 상황을 맞은 인류에게 건네는 제언이 특별 서문으로 수록되었다. 기후위기와 코로나 팬데믹, 미·중 패권 경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기술혁신의 명암과 날로 심해지는 양극화,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목격되는 민주주의 붕괴와 장기 경기침체 조짐까지. 현재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저자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키워드로 ‘인간 이해’를 강조한다. 출간 10주년 서문이지만 글로벌 베스트셀러를 출간한 개인적인 소회보다는 유례없는 난관을 헤쳐나가기 위해 동료 사피엔스에게 전하는 호소가 담겨 있다.
“인공지능의 시대,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코딩보다 인간의 마음.”
특별 서문을 통해 동료 사피엔스에게 전하는 호소의 글
특별 서문은 저자가 느낀 충격과 당혹감으로 시작한다. ‘GPT-3’라는 강한 인공지능이 저자를 흉내 내 쓴 글이 놀랍도록 그럴싸했기 때문이다. “나는 GPT-3의 일부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글이 실제로 모종의 주장을 펴고 있다는 점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사피엔스》 출간 이후 10년간 인공지능은 혁명적으로 인류의 삶을 바꾸어놓았다. 저자의 예측대로 머지않아 우리 자신보다 인공지능이 우리를 더 잘 이해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디스토피아 영화가 현실이 될 것인가?
다가올 기술의 시대, 컴퓨터 프로그램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을 이해할 때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인류는 신과 국가와 기업에 대한 허구의 이야기를 만들어내 문명을 탄생시켜 발전해왔다. “인간은 다른 어떤 동물보다 더 많은 사실을 알지만, 또한 더 많은 허구를 믿는다. 이런 이야기들이 우리 사회의 근간이자 우리 삶에 의미를 주는 원천이다.” 그래서 새로운 시대를 맞아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인간의 마음을 아는 것이 코딩을 아는 것보다 중요하다. 기술 전문가, 경제학자의 지식뿐 아니라 시인과 철학자, 역사가의 지혜가 더욱 필요한 이유다.
인간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가장 논쟁적이고 대담한 대서사
문명의 배를 타고 진화의 바다를 항해한 인류는 이제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
《사피엔스》는 풍부한 지식·정보를 번뜩이는 스토리텔링으로 직조해 보기 드물게 재미있는 인문교양서다. 벽돌책이지만 많은 독자의 선택을 받는 이유다. 폭넓은 지식에다 대담한 해석과 통찰에, 대중을 흡인하는 경쾌한 글솜씨까지 겸비한 하라리의 책을 읽는 경험은 성대한 지적 향연에 초대받는 즐거움을 준다. 고고인류학부터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생명공학, 정보기술, 데이터과학에 이르는 신구 학문의 최신 성과를 고루 담고 있어, 《사피엔스》를 읽고 나면 웬만한 분야의 주요 저서들을 두루 섭렵한 셈이 된다. 그러면서도 그는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들을 무겁지 않게 풀어낼 줄 안다. 각 분야의 연구 성과들을 소화해 이야기의 토대와 큰 줄기로 삼되 절묘한 지점에서 자신만의 추론과 상상으로 가지를 뻗는다. 자연과 문화, 물질과 의식, 성과 속, 종교와 과학, 민주주의와 민족주의, 정체성과 의미, 알고리즘과 데이터 같은 굵직굵직한 학문적 담론이 그의 손에서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둔갑한다.
변방의 유인원 호모 사피엔스는 어떻게 세상의 지배자가 되었는가? 수렵채집을 하던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한곳에 모여 도시와 왕국을 건설했는가? 인간은 왜 지구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동물이 되었는가? 과학은 모든 종교의 미래인가? 인간의 유효기간은 언제까지인가? 인류의 시원부터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을 거쳐 끊임없이 진화해온 인간의 역사를 생물학, 경제학, 종교학, 심리학, 철학 등 여러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하고 생생하게 조명한 전인미답의 문제작 《사피엔스》. 당신은 이 책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제레드 다이아몬드).
6. 생물학이야기 - 김웅진
생명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인가? 생물학이란 무엇인가?
인간과 자연을
재미있게 풀이한 교양과학서!
인간지놈프로젝트(HGP)를 성공으로 이끈 한국의 석학
김웅진 박사가 안내하는 생명의 기원과 진화의 비밀
우리에게 생물학이란 초?중?고등학교 과정을 거치며 비교적 친숙한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생물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물이 오랜 시간에 걸친 진화의 결과로 나타났으며, 생물에는 동물?식물?미생물이 있고, 생물은 세포와 분자로 구성된다는 것쯤은 상식으로 알고 있다. 또 DNA, 유전자, 단백질, 호르몬, 세포 정도는 일상용어처럼 자주 듣고 말한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당연한 것처럼 여기고 있는 생물학적 상식이 사람들의 삶과 자연현상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질문에 답을 줄 수 있을까? 과연 생물학적 연구가 지금보다 발전되지 않았던 과거 시대의 사람들보다 생물학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을까?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Caltech)에서 연구활동을 하고 있으며 인간의 22번 염색체 지도 작성작업에 참가했던 저자 김웅진 교수는 생물 교과서에 나오는 단편적인 지식들만으로는 생물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오해는 물론, 생명과 인간, 자연에 대한 무지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생명은 어디에서 오는지, 나는 누구인지, 생물학이란 무엇인지’ 등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부터 생물학자들의 계보와 생물학의 역사까지, 말 그대로 생물학의 모든 것을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생물학이라는 거대한 학문의 전체 맥락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해준다. 그리고 철저히 생물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우리의 삶과 사회, 역사를 바라본다. 특히 인간의 삶을 유전자의 관점에서 정의를 내리고, 인간의 정신현상까지 생물학적 연구를 통해 규명한 것은 매우 도발적으로 느껴진다. 이 책 《생물학 이야기》는 생물학에 대한 기본개념과 지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인생과 사회, 자연과 지구를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보게 할 것이다.
‘생물학적 눈’으로
사람과 세상을 이해하다
저자는 진화의 역사, 유전학과 분자생물학, 진화심리학과 사회생물학, 뇌과학과 인지과학 등을 포함하는 방대한 생물학적 지식을 청소년은 물론 생물학을 전공하지 않은 성인까지 쉽고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5가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듯 설명한다. ‘Part 1 생물 이야기’에서는 빅뱅과 지구의 탄생, 최초의 식물과 동물, 인류의 출현 등 생명의 기원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Part 2 진화 이야기1’에서는 40억 년에 걸친 진화의 역사와 그 메커니즘을 분석하는 등 진화의 블랙박스를 밝힌다. ‘Part 3 진화 이야기2’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부터 다윈을 거쳐 리처드 도킨스까지,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대표적인 학자들을 소개하고 생물학계의 큰 흐름과 최신 조류를 알려준다. ‘Part 4 생명 이야기’에서는 20세기에 와서야 밝혀진 생명의 비밀, 생명체의 반응과 작용 등 생명현상은 물론이고 정신현상까지 전체적으로 조망한다. 마지막으로 ‘Part 5 생물학과 사람 이야기’에서는 지금까지 이 책에서 다룬 생물학의 기초지식과 과거에서 현대까지의 이론들, 전반적인 흐름들을 인문?사회과학과 촘촘히 엮어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는 ‘생물학적 눈’이라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이 책 《생물학 이야기》를 통해 생물학적 지식은 물론 우리의 인생과 전체 과학, 생명현상을 관통하는 유용한 사고의 틀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생명에 대한 이해를 통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7. 생각에 관한 생각 - 대니얼 카너먼
“이 책은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과 동급 수준이다!”-나심 탈레브
[노벨상: 매년 6개 부문에서 인류 문명의 발달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를 선정해 수여하는, 개인뿐 아니라 국가에게도 영광인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상. 그 분야의 전문가라면 인생의 목표로 삼고 매진하며 한번쯤 그 영광을 꿈꾸게 하는 엄청난 동기부여.]
2002년 노벨경제학상은 전 세계에 독특한 이력을 남겼다. 유수한 경제학자들을 제친 수상자는 엉뚱하게도 심리학자였다. 대니얼 카너먼. 사상 최초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이스라엘 출생의 천재 심리학자. 심리학과 경제학의 경계를 허물고, 진정한 융합과 통섭으로 새로운 학문인 ‘행동경제학’을 창시한 현대경제학의 대부. 세상은 그를 주목했고, 행동경제학의 시초인 그의 책을 10년간 기다려왔으며, 마침내 그가 펜을 들었다!
행동경제학은 새로운 개념의 경제학이지만, 그 원초적 기본에는 심리학이 자리 잡고 있다. 인간을 경제 및 사회활동의 주체로 정의한 행동경제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으로서의 인간, 그 인간의 행동, 그리고 그 행동을 조종하고 이끄는 ‘생각’이다. 카너먼은 아모스 트버스키와 함께 1969년부터 지속적인 협업과 연구를 진행했다. 둘의 논문과 연구는 발표되는 건마다 학계에 파란과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었다. ‘인간의 사고는 시스템적 오류에 취약하다’는 논문을 발표해 사회과학 분야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던 두 학자는 마침내 1979년, [전망 이론: 위험한 상황 속에서 내리는 결정 분석]이라는 논문을 통해 행동경제학의 기초가 되는 선택 이론을 발표했다. ‘판단과 의사결정’에 관한 이 이론으로 인해 행동경제학이 그 태동을 시작했고, 카너먼은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수많은 행동경제학 도서들이 마치 유행처럼 서점가에 우후죽순 쏟아져 나왔지만 정작 창시자의 책은 없었다. 오랜 기다림 후에 마침내 행동경제학의 대부가 베일을 벗었고, 그의 첫 대중교양서가 출간되자 정치.경제.사회.과학계의 모든 리딩언론의 주목과 극찬을 받았다. 그 책이 바로 《생각에 관한 생각》(김영사 刊)이다. 이 책에서 카너먼은 인간의 모든 행동과 생활, 즉 인생의 근원인 생각을 크게 2가지로 구분해 설명한다. 직관을 뜻하는 ‘빠르게 생각하기(fast thinking)'와 이성을 뜻하는 ’느리게 생각하기(slow thinking)'가 바로 그것이다.
달려드는 자동차를 피하는 동물적 감각의 순발력, 2+2의 정답, 프랑스의 수도를 떠올리는 것처럼 완전히 자동적인 개념과 기억의 정신활동이 ‘빠르게 생각하기’이다. 반면 전문가의 해결책이나 354 x 687의 정답처럼 머릿속에 즉시 떠오르지 않는 문제의 답을 심사숙고하여 노력하는 사고방식이 ‘느리게 생각하기’이다. 이와 같은 빠르게 생각하기와 느리게 생각하기의 차이는 지난 25년 동안 수많은 심리학자들의 단골 연구 주제였다. 대니얼 카너먼은 ‘시스템 1’과 ‘시스템 2’라는, 빠른 생각과 느린 생각을 유발하는 두 주체의 은유를 들어 흥미로운 인간의 정신생활을 적나라하게 설명한다. 직관적인 시스템 1은 경험이 제공하는 것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우리가 내리는 수많은 선택과 판단을 은밀하게 조종한다. 이 책은 대부분 시스템 1의 작동 방식과 그것과 시스템 2 사이의 상호 영향을 마치 두 명의 등장인물이 나오는 한 편의 사이코드라마처럼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300년 전통경제학의 프레임을 완전히 뒤엎은 행동경제학의 창시자
대니얼 카너먼의 첫 번째 책!
언뜻 보면 어려워 보이는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판단과 선택에 두 시스템이 미치는 영향의 기본 원리를 제시한다. 시스템 1의 자동적 활동과 시스템 2의 통제적 활동의 차이를 설명하고 시스템 1의 핵심인 ‘연상 기억’이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을 계속 일관성 있게 설명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2부에서는 판단 휴리스틱을 다룬 최신 연구결과를 소개한다. “인간이 통계적으로 사고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중요한 퍼즐을 맞춘다. 우리는 쉽게 연상하면서 생각하고, 은유적으로 생각하고, 인과론적으로 생각하지만 통계는 한 번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3부의 주제는 통계적 사고의 어려움이다. 여기서는 우리 마음의 복잡한 한계를 설명한다. 인간의 과도한 자신감과 무지의 정도, 이 세상의 불확실성을 확실히 이해하지 못하는 무능력에 대해서 말이다. 우리는 자신이 세상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를 과대평가하는 반면, 사건들에서 발생하는 우연과 운의 역할은 과소평가한다.
4부에서는 “의사결정의 성격과 경제 주체들은 합리적”이라는 가정에 근거한 경제학 원칙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아모스와 함께 발표한 전망 이론의 핵심 개념에 대한 현대적 관점도 펼쳐진다. 인간이 내린 선택이 합리성 규칙과 어긋나는 이유도 설명하고 있다. 문제를 별도로 분리해 다루려는 불행한 경향과, 선택 문제들의 비논리적 특징에 영향을 받는 프레이밍 효과도 다룬다. 시스템 1의 특징들로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이런 결과들은 표준경제학에서 선호되는 합리성 가정에 중대한 도전장을 던진다.
5부에서는 두 가지 자아, 즉 경험 자아와 기억 자아의 차이점을 소개한다. 일례로 우리는 ‘경험 자아’를 만족시키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 정작 재미있는 어떤 것도 하지 않고 오직 사진만 열심히 찍어댐으로써 ‘기억 자아’만 만족시키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훗날 어떤 에피소드를 되새길지 선택할 때 자연스럽게 기억 자아의 지도를 받는다. 이때 자신의 경험 자아를 불필요한 고통에 노출시키기도 한다. 이 두 자아는 우리의 ‘행복’을 측정하는 데도 적용된다. 한 몸에 있는 서로 다른 두 자아가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은 개인뿐 아니라 대중의 행복을 정책 목표로 삼는 사회에게 심오한 질문을 제기한다.
2002년부터 기다려온 단 한 권의 책, 행동경제학과 인지심리학의 바이블!
21세기 들어 분야를 막론한 여러 학문에서는 인간의 한계와 불완전성에 대한 언급과 주장이 강세를 보였다.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주변 환경과 운을 과소평가하는 인간의 특성을 신랄하게 지적하고,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사고방식과 행동을 소개하는 책들이 소개되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주장과 저서의 기본 원칙은 바로 이 책에서 설명하는 카너먼의 풍부한 연구결과들에 기초하고 있다.
“애덤 스미스가 고전경제학의 아버지라면, 대니얼 카너먼은 현대경제학의 대부이다!”라는 언론의 극찬을 받는독보적 지성인, 현존하는 거장의 마스터피스이지 역작이지만 그를 접하는 데 있어 너무 겁만 먹지는 말자. 쉽지는 않을지 몰라도 엄청나게 어렵고 복잡하기만 한 책은 아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소소한 곱셈 문제에서부터 그림 문제, 도형 문제, 그리고 어려운 살인 사건에 관련된 복잡한 문제와 대도시 택시 뺑소니 사건 등 수많은 문제를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가능하면 하나씩 시간을 들여 풀어보고 생각해보라. 재미있고 흥미로운 문제들이다. 그리고 그 문제들은 모두 위대한 사회과학 이론의 토대가 되는 연구의 시발점이었다. 그러니 책을 읽다가 잠시 쉬어가는 마음으로 느긋하게, 하지만 집중하여 문제들을 대하라. 어느덧 어려워보이던 이 책에 빨려 들어가게 될 것이고, 머리로만 아닌 마음으로 이해하고 즐기게 될 것이다. 처음 들어 생경했던 시스템 1과 시스템 2라는 용어와 개념이 친숙하게 다가올 것이고, 한 몸에서 따로 놀던 두 개의 자아 중 자신이 어느 쪽을 편애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개선하고자 하는 열망을 갖게 되고, 더욱 더 바람직한 자아 형성에 힘쓸 것이다. 《생각에 관한 생각》은 결국 인간의 행복을 증진시키기 위한 생각이며, 우리의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하기 위한 생각이다.
8. 인간딜레마의 모든 것 - 이용범
인간은 왜 딜레마에 빠질까
인간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존재이며 동시에 문화적 존재다. 비록 유전자나 뇌가 이기적이라 해도 말이다. 그러면서도 인간은 동종을 살해할 뿐만 아니라 가장 가혹하게 고통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는 동물이다. 이 딜레마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장구한 진화의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른 인간. 그 진화의 원동력이 유전이냐 환경이냐를 논하는 이분법적 사고는 무의미하다. 문화는 생물학적 현상과 결부되어 있다. 인간의 정신이 뇌의 신경회로에서 생겨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우리 마음이 물질만으로 구축된 성城은 아니다. 문화는 생존과 번식의 효율성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인간만이 체계적이고 고차원적인 문화를 통해 학습한다.
물론 문화도 인간의 본성을 완전히 바꾸지는 못한다. 이기적 본성을 뛰어넘어 이타적인 세상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비범한 능력이 있다.
이기적이면서도 이타적인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가
현재의 인간은 생김새든 본성이든 오랜 진화의 산물이다. 그 과정에서 인간이 선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든지, 신을 닮아야 한다는 따위의 목표는 없었다. 유전자와 환경은 서로 보완하는 관계에 있으며, 유전적 특성은 영원히 고정되는 것도 아니다.
DNA는 이기적 감정을 갖고 있지 않다. 단지 생존에 필요한 이기적 유전자를 발달시켰을 뿐이다. 따라서 이기적 유전자가 이기적 인간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유전자가 이기적이라는 것은 자신의 복제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을 선택한다는 의미이지, 이기심을 가진 존재라는 의미가 아니다.
인간은 이기적 성향과 이타적 성향을 함께 가지고 태어난다. 이타적 성향은 이기적 충동만큼이나 오랜 진화를 통해 우리 마음에 새겨졌다. 이타성은 우리에게 생존의 이익을 준다. 이익이 있는 한 그리고 그것이 유전적 토대를 이루고 있는 한 이타성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인간에게는 희망이 있다.
DNA와 뇌에 새겨진 암호를 해독하는 인간탐구서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 열두 번째 프로젝트인 이 책은, 인간이 지구상에 존재하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진화를 거듭하면서 선택과 그에 따른 행동이 어떻게 인간의 DNA와 뇌에 각인되었는지, 그것은 또 어떻게 환경과 조응하면서 문화를 발전시켰는지 그 암호를 다양한 관점에서 풀어본다.
저자는 진화에서는 인간이 선한 존재로 나아간다든가, 신을 닮아가야 한다는 따위의 당위나 목표가 없다고 말한다. 또한 이기적 유전자가 이기적 존재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며, 이기적 유전자가 반드시 이기적 유기체로 성장하는 것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유전자와 환경은 서로 보완관계에 있기 때문에 유전적 특성이 영원히 고정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전체 3부 구성으로 1부에서는 그야말로 ‘딜레마’에 빠진, 선택의 기로에 선 인간의 문제를, 2부에서는 인간의 선과 악, 이기심과 이타심 그리고 그것에 끼친 유전적․환경적 영향을 분석하면서 공동의 이익을 위한 도덕규칙이 작동하는 원리를, 3부에서는 남성과 여성 진화 과정에서 어떤 유전적 본성을 갖게 되었는지, 남녀의 불평등은 어디서 기인하는지 살펴본다.
그래서 인류에게는 희망이 있다
이 책에서 찾아낸 우리의 희망은 인류가 만들어낼 수 있는 다양한 문화에 있다. 오로지 인간만이 체계적이고 고차원적인 문화를 통해 학습한다. 물론 본성을 뛰어넘어 이타주의를 배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비범한 능력이 있다. 그렇다면 미래는 인간의 결단에 달려 있다. 인간이 이 작은 지구에 모여 살면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협력이 폭력을 몰아내고, 공격적 행위를 관용의 정신으로 대체하는 것뿐이다.
지금까지 인간은 언어를 통해 의사소통과 합의를 이루어냈으며, 상호 거래를 통해 이득의 기회를 확대해왔다. 이러한 협력체계는 이타주의자들을 수탈하려는 이기주의자들에 맞서 성공적으로 인간사회에 정착했다. 동정과 연민, 보답과 감사, 죄의식과 분노, 복수 같은 감정 역시 사기꾼에게 이용당하지 않고 협력을 통해 이익을 얻도록 진화한 감정이다. 이러한 감정 덕분에 인류는 악한 자를 처벌하고 선한 자를 보호하며 공동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었다.
모든 생물은 멸종에 이른다. 자연에는 잘못된 진화도 없고 잘된 진화도 없다. 다만 특정 시기에 성공을 거둔, 그러나 언젠가는 사라질 생물 종이 존재할 뿐이다. 삶의 목적이나 의미 같은 것은 인간의 작품이다. 수많은 생물 종처럼 인간 역시 언젠가 멸종할 것이다. 멸종의 시기가 조금 앞당겨진다면 탐욕스런 인간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겠지만, 자연은 우리가 사라지는 것에 아무런 의미도 부여하지 않는다.
8. 생각의 기원, 도덕의 기원 - 마이클 토마셀로
화석이 없는 세계에서 생각의 기원을 찾다
생각에 대한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이해에 대한 영장류학자의 과학적, 진화적 해석
타인의 도움이 절실한 ‘미약함’에서 인간의 ‘탁월한 능력’인 생각이 탄생하고 진화
“유인원 중에서 어떻게 사피엔스만이 문명을 이룩할 수 있었을까? 이 위대한 질문에 답할 단 한명의 과학자라면 그는 단연코 마이클 토마셀로이어야 한다. 토마셀로만큼 인간과 다른 유인원 종들 사이의 미묘한 간극을 깊이 들여다본 지구인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왜 이토록 독특한 영장류로 진화했는가에 대한 해설서 정도가 아니다. 노벨상급 연구의 요약본이다.”(장대익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고도의 사고 능력은 호모 사피엔스라는 아이덴터티identity의 중심이다. 이 능력이 왜, 어떻게 생겼는가에 대한 큰 질문에 세계 최고의 학자가 내어놓은 설명은 비교하기 힘들 만큼 깊고 명료하다. 가장 탁월한 인간의 능력(생각!)이 사실은 ‘타인의 도움 없이는 혼자 존재할 수 없었던 미약함에서 탄생했다’라는 흥미로운 역설을 전하고 있다.”(서은국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앞의 두 인용은 이 책 《생각의 기원》에 대한 한국의 대표적인 진화학자와 심리학자의 추천 평인데 공통적으로 한 지점을 묻고 있다. 바로 “왜 인간(인류)만이 독특한 능력(생각!)을 가지고 진화했으며 문명을 이룩했는가?”이다. 진화의 여러 가지로 뻗어 나온 무수히 많은 유인원 중에서 유독 사피엔스만이 예외였던 이유 말이다.
인간 생각의 ‘과학적(진화적) 기원’
이 책은 “인간의 생각은 왜 탄생했으며 어떻게 진화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세계적인 영장류학자인 마이클 토마셀로의 과학적(진화적) 답변이다. 그동안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영역의 한 형태로 인식되어온 인간 생각에 대한 ‘과학적(진화적) 기원’을 다룬 책이다. 앞서 장대익 교수가 이 책의 저자인 토마셀로를 두고 “인간과 다른 유인원 종들 사이의 미묘한 간극을 깊이 들여다본 지구인은 없을 것”으로 설명했는데 이는 과장이 아니다.
토마셀로는 30여 년 동안 영장류와 인간의 인지, 언어 습득, 문화 형성 과정을 연구했다. 현재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소장이면서 동시에 그 자신이 성실하고 뛰어난 연구자이기도 하다. 토마셀로의 책과 논문은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9,500여 회 인용되었으며, 여전히 제1저자 혹은 단독 저자로서 매년 논문을 발표하고 있는 것으로도 그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능하다.
연구자의 학문적 기여도를 참고하기 위한 지표로 ‘h-index’라는 것이 있다. h-index가 100점이면, 100회 이상 인용된 책 또는 논문이 100편 이상이라는 뜻이다. 반짝 유행을 탄 논문이나 생계형 논문으로는 h-index를 올릴 수 없다. 동료 연구자들에게 많이 인용되는 논문을 꾸준히 발표해야 h-index가 올라간다. ‘구글 스콜라Google Scholar’에 따르면, 분야를 막론하고 h-index 100점 이상인 연구자는 2,500여 명이며, 150점 이상은 210명밖에 없을 정도다. 토마셀로의 h-index는 159점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논쟁적이고 중요한 이슈를 선사한 카를 마르크스(163점)와 비슷한 수준에 놓여있다.
유인원도 생각을 한다, 다만 ‘나만 생각한다’
이러한 세계적인 영장류학자인 토마셀로는 이 책에서 생각의 진화사를 좇는데 인간이 다른 유인원들과 진화적으로 갈라지기 이전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인간은 침팬지나 보노보와 같은 대형 유인원들과 공통 조상을 갖는다. 인류는 대략 600만 년 전쯤에 다른 유인원들과 갈라진 것으로 보이는데, 토마셀로는 이 시기의 인간이 유인원과 다를 바 없었을 것이라고 가정한다. 예컨대 침팬지들은 원숭이를 사냥할 때 무리 지어 함께 쫓는다. 하지만 침팬지들이 협력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함께 사냥한 원숭이를 서로 나누려고 하기보다는 자신이 잡아서 먹이를 독차지하려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침팬지의 사회적 인지는 협력적이라기보다는 경쟁적이다. 지금의 침팬지와 마찬가지로 500만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간의 생각은 개인 중심적이었으며, 경쟁적(먹이를 내가 더 많이)이고 착취적(가능한 독차지)인 사회적 인지를 가동할 뿐이었다. 토마셀로는 이것을 ‘개인 지향성(individual intentionality)’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인간과 대형 유인원의 공통 조상을 상상해 보자. 그들의 일상은 현재의 유인원들과 비슷했다.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작은 무리에서 생활했는데, 다양한 사회적 상호작용을 했으며 대체로 경쟁적이었고 먹이는 개별적으로 구해야 했다. 유인원과 인류의 공통 조상은(그리고 아마도 인류 진화의 역사에서 첫 400만 년을 차지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를 포함하여) 개인 지향적이고 도구적 합리성을 가졌으리라고 보는 것이 나의 가설이다.”(56쪽)
“개인 지향성은 주로 경쟁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는 종에 필요한 것이다. 그들은 자신을 위해 행동하거나, 기껏해야 싸움에서 유리한 편에 서기 위해 일시적으로 협력하는 정도다. 대형 유인원의 사회적 인지능력은 주로 집단에서 다른 개체와 경쟁하기 위해 발전했다. 유인원은 일종의 마키아벨리적 지능Machiavellian intelligence을 신조로 삼는다. 집단 구성원을 미래의 경쟁자로 보았고, 경쟁에서 이기려고 했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대형 유인원의 가장 복잡한 사회적 인지능력은 다른 개체와 경쟁하고 착취하기 위해 발휘되며, 협력이나 소통을 위한 목적과는 동떨어져 있었다. 대형 유인원의 인지능력은 온전히 경쟁을 위한 것이다.”(57쪽)
인간의 생각이 침팬지와 다른 이유 : 형편없는 파트너를 고르면 굶는다
‘나’ 중심의 개인 지향적인 상태에서 약 40만 년 전쯤이 되어서야 인간의 생각이 침팬지와 달라지기 시작했다. 토마셀로는 새로운 인지 기술을 처음으로 확보한 인류가 아마도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가 아닐까 추정하고, 이 시기를 ‘초기 인류’ 단계로 분류한다. 초기 인류는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소규모 협력 생활을 했으며, 이를 위해 이전과는 다른 사회적 인지 기능을 작동해야 했다. 초기 인류는 상대방의 의향을 파악하기 위한 사회적 지능이 필요했고, 상대방의 관점에서 자신의 의사소통과 행동을 돌아보기(생각하기!) 시작했다. 즉, 거의 500만년이 흐른 뒤에야 ‘공동(우리)’ 목표(사냥)를 위해 ‘너’의 입장에서 ‘나’를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토마셀로는 이를 이전 단계인 ‘개인 지향성’과 대비하여 ‘공동 지향성(joint intentionality)’이라는 개념으로 구분한다.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는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의 공통 조상이었으며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호미닌이다. 고인류학 증거에 따르면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가 큰 동물을 사냥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협동했던 최초의 인류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협력이 필요한 무기를 사용했으며, 때로는 사냥감을 집으로 가져오기도 했다. 또한 이때는 뇌의 용량과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하던 시기이기도 했다.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는 진정한 협력자가 되기 위한 후보의 자격을 갖추었다……인류는 더 이상 혼자만의 힘으로 식량을 구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협력해야 했다. 협력을 위한 새로운 기술과 동기를 마련하지 않으면 굶어죽을 상황이었다. 협력 활동(공동 지향성)을 위한 동기와 기술에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선택 압력이 작용한 셈이다. 둘째, 협력 파트너로 어떠한지 타인을 평가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사회적 선택이다. 형편없는 파트너를 고르면 굶는다. 사기꾼이나 게으름뱅이는 회피 대상이었으며, 불한당도 꺼려진다. 초기 인류는 다른 유인원이 갖지 못한 걱정을 떠안았다. 다른 사람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할지 걱정하기 시작한 것이다.”(68-69쪽)
“어떤 시점이 되자 초기 인류는 타인과의 상호 의존성을 단지 협력 활동을 하고 있을 때뿐만 아니라 더 넓은 의미로 이해하기 시작했는데, 이를테면 협력자가 내일의 사냥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려면 오늘밤 굶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87쪽)
‘나’와 ‘너’를 뛰어넘는 ‘무엇’의 탄생
약 20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의 시대가 되자 협력 규모는 소규모 ‘무리’에서 ‘집단’으로 확장되었다. 현대 인류는 초기 인류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사회적 제도라는 가상의 실체들을 만들고 권력을 부여했다. 이것은 ‘나(개인)’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협력 활동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존재임을 드러내기 위해 집단의 관점에서 자신을 평가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나의 관점에서 너를 생각하거나, 또는 너의 관점에서 나를 생각하는 것에서 나아가, 집단의 관점에서 나와 너를, 그리고 제 3자인 누군가(구성원)를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로써 인류는 이전(공동 지향성의 단계)과는 다른 단계로 진화했으며, 이를 ‘집단 지향성(collective intentionality)’의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설명한다. 이렇게 나와 너를 뛰어넘는 ‘집단의 지향을 공유’하는 사회성이 현대 인류의 생각의 획기적인 변화(진화)를 이끌었다.
“먹이를 구할 때마다 즉석에서 이루어졌던 초기 인류의 소규모 협력은 안정적인 진화 전략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두 가지 인구학적 문제가 발생하여 전략을 수정해야 했다는 것이 나의 가설이다. 첫 번째 문제는 집단 간 경쟁이었다. 침략자로부터 자신의 삶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느슨한 협력 조직보다는 제대로 된 사회집단을 이루어야 했다. 생존이라는 공동 목적(식량 확보와 침략에 대한 방어)과 분업 체계를 갖춘 협력 집단이 필요했다. 이는 집단 구성원들이 서로 도우려는 동기가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집단 구성원들은 상호 의존적이었기 때문에 서로 도울 동기가 있었다. ‘그들’의 침략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가 힘을 모아야 했다. 그래서 개인은 하나의 문화를 공유하는 특정 사회집단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집단 전체를 포괄하는 ‘우리’의 지향성에 기반한 문화적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134쪽)
“두 번째 문제는 인구 증가였다. 인구 규모가 커지면서 여러 부족이 하나의 상위 집단으로 묶이고 단일 ‘문화’를 공유하는 부족들이 생겼다. 이것은 문화집단의 구성원들이 서로를 식별하는 문제가 중요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도 상대방을 알아볼 수 있어야 하지만 상대방도 나를 알아볼 수 있어야 했다. 집단 구성원이어야만 가치를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 인류 사회에서 집단 정체성은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나지만, 초기에는 행동으로 표시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같은 방식으로 말하고 요리하고 물고기를 잡는 사람들, 즉 문화적 관행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같은 문화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높았다.”(134-135쪽)
“인구가 많아지고 사람들 사이에 경쟁이 심해지면서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현재와 과거의 동료를 모두 포함한) 집단 구성원들을 상호 의존적인 잠재적 협력자로 여기기 시작했다. 집단 구성원들은 특정 문화 관행에 따라 손쉽게 식별되었고, 생활방식에 대한 교육과 순응이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새로운 집단적 사고방식에 의해 문화적 관행, 규범 및 제도와 같은 것으로 구체화된 인간 생활의 집단화가 이루어졌으며, 이는 또 한 번 인간이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었다.”(137쪽)
생각의 진화사 : 인류 진화의 잃어버린 고리를 찾는 여정
이 책에서 전개하는 생각의 진화사는 유인원에서 인간으로 이어지는 생각의 역사에서 ‘잃어버린 고리’를 연결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특히 이 책은 현대의 인간이 생각하는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진화적인 맥락을 봐야만 한다고 말한다. 초기 인류와 현생 인류가 생존을 위해 협력하는 방식으로 나아갈 때 당면했던 진화적 도전을 통해 어떻게 생각이 진화했는지를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토마셀로는 이 책의 결론에 이르러 아래와 같이 확신한다.
“인간 특유의 생각에 관한 나의 이론은 진화적인 관점을 전제로 한다.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언어는 잘 작동할 때가 아니라 공회전하는 엔진처럼 헛돌고 있을 때 우리를 혼란에 몰아넣는다.”(wittgenstein, 1995, no. 132) 철학자들이 인간의 생각을 설명하려고 할 때 벽에 부딪힌 까닭은 인간의 생각을 진화적 적응으로 보지 않고 너무나 추상적으로 이해하려 했기 때문이다. 많은 현대인들의 생각이 어떤 면에서는 뚜렷한 목적이 없어 보인다는 점을 보면,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인간 고유의 생각이 행동을 조직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진화적으로 선택되었다는 사실은 거의 확실하다.”(232쪽)
도덕의 기원
왜 인간만이 도덕을 진화시켰을까?
도덕에 대한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이해에 대한 영장류학자의 과학적, 진화적 해석
도덕은 인간만의 전유물일까? 그렇다면 왜 인간만이 도덕을 지니게 되었으며 어떻게 진화했을까? 이 책은 대형 유인원과 인간 아동을 비교하는 광범위한 실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떻게 초기 인류가 점차 초협동적으로 바뀌고, 결국은 도덕적인 종이 되었는지를 재구성한다. 인류가 직면한 진화적 도전을 통해서 도덕이 어떻게 인간만의 독특한 감각으로 진화했는지를 추적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마이클 토마셀로는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공동소장으로서 세계적인 영장류학자이다. 진화학자인 장대익 서울대 교수는 “유인원 중에서 어떻게 사피엔스만이 문명을 이룩할 수 있었을까? 이 위대한 질문에 답할 단 한명의 과학자라면 그는 단연코 마이클 토마셀로이어야 한다. 토마셀로만큼 인간과 다른 유인원 종들 사이의 미묘한 간극을 들여다본 지구인은 없을 것”이라고 평한바 있다.
타인의 안녕에서 비롯한 동등한 ‘우리’의 탄생
600만 년 전쯤 아프리카 어딘가에 살았던 대형 유인원과 인류 최후의 공통 조상은 사회적 생활을 영위했다. 그 생활의 기본 원리는 서열과 경쟁이었다. 이 유인원들은 사회적 삶을 통해 도구적 합리성을 습득했고, 그리하여 일종의 ‘마키아벨리적 지능’을 갖고서 유연한 전략을 실행하고 심지어 동종 개체의 정신 상태를 예측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친족과 협동 파트너에 대해 공감의 감정을 갖게 되었다. 인간 도덕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공감의 도덕’이 탄생한 순간이다.
시간이 흘러 40만 년 전 생태적 변화가 일어나면서 협동적 먹이 찾기가 필수적인 일이 되었다. 초기 인류는 원숭이, 대형 유인원과의 먹이 경쟁에 시달리는 가운데 나무 열매나 과일, 소형 포유류 대신 큰 사냥감을 노려야 했다. 이제 협동과 협업이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되면서 인간은 불가피하게 상대방을 인지하게 되었고, 복수의 행위자인 ‘우리’를 형성해서 함께 행동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우리’가 함께 먹이를 찾고 양자 모두가 자격이 있는 파트너로서 사냥 전리품을 동등하게 공유했다. 신뢰와 존중, 책임, 의무, 자격 등의 감각을 공유하면서 인간 특유의 ‘공정성의 도덕’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제 초기 인류는 다른 어떤 동물 종과도 다른, 진정한 인간이 된 것이다. 다른 어떤 유인원도 인간만큼 상호 의존하는 사회적 삶을 영위하지 않았다.
초기인류, 상호의존·존중하며 ‘무임승차자’에게는 단호하다
초기 인류의 협업은 잠재적 파트너들끼리 파트너를 선택할 때 서로의 협력 성향을 평가하면서 이루어졌다. 대형 유인원과 달리, 초기 인류는 남들도 자신을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그리고 실제로 그들은 역할을 바꿔서 남들의 평가를 흉내 낼 수 있었다), 따라서 남들에게 자신이 파트너로서 갖는 가치를 알았다. 이로써 파트너들 사이의 상호 존중의 감각이 진화하게 되었다. 사냥에서의 무임승차자를 배제하면서 동시에 무임승차자가 아닌 파트너들이 전리품을 동등하게 공유할 자격이 있다는 감각 또한 진화시켰다. 초기 인류 개인들은 동등한 자격이 있는 파트너로 상대방을 대함으로써 협력적 정체성을 가진 공동 행위자인 ‘우리’를 진화시켰다.
초기 인류는 공동 행위자인 ‘우리’를 통해 협업을 통제했으며 공동 헌신을 했다. 이런 공동 헌신은 두 파트너 모두 정당한 보상을 받을 때까지 한눈을 팔거나 유혹되지 않고 버티도록 보장해 주었다. 만약 역할을 게을리 하거나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는 스스로 교정하라는 정중한 항의에 맞닥뜨려야했고, 자신이 선량한 파트너라는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요청을 따라야 했다. 이렇게 스스로 교정하는 것은 비단 응징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이 항의가 정당한(받아 마땅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초기 인류는 ‘우리’를 통해 상호의존·존중하며 때로 항의하고 무임승차자를 배제했으며, 무임승차자가 아닌 ‘우리’는 전리품을 나누며 ‘공정성의 도덕’을 진화시켰다.
호모사피엔스의 도덕, ‘그들’과 다른 ‘옳고 그름’
15만 년 전 호모사피엔스의 등장과 더불어 나타난 인구학적 변화는 다음 단계의 도덕적 진화의 배경이 되었다. 어떤 시점에 현대 인류는 더 크고 응집적이며 부족적으로 구조화된 문화집단 속에서 살기 시작했다(적어도 지금으로부터 10만 년 전쯤). 이런 변화는 뚜렷한 집단 중심적 사고로 이어졌다. 개인들은 집단이 자신에게 의존하기보다는 자신이 집단에게 더 의존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집단의 구속에 순응했다. 집단 내 성원들은 서로에게 특히 공감하고 충성했지만, 모든 외집단 야만인들에게는 비협조적이고 불신했다. 이제 현대 인류는 집단들끼리 충돌하고 자원과 영역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우리’와 경쟁 상대인 ‘그들’을 구분하게 되었고, 그런 구분을 위해 문화적 정체성을 창조할 필요가 있었다. ‘옳고 그름’의 규범이 문화적으로 창조되고 객관화되면서 공정성을 체계화한 ‘정의의 도덕’이 등장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당대 인류는 개인들 간의 상호적인 도덕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성원으로 개인들을 묶는, 집단 중심적인 ‘객관적’ 도덕을 두루 갖게 되었다.
토마셀로는 영장류학의 성과를 바탕으로 침팬지와 보노보를 비롯한 대형 유인원(자연 상태와 반半자연 상태)과 3세 내외의 인간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여러 가지 비교 실험을 통해 이 과정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자신의 연구실을 필두로 세계 곳곳에서 진행된 영장류와 아동 실험의 결과물을 조각조각 맞춰 보면서 가설을 시험하고 답을 찾는다. 다른 모든 조건은 배제한 채 먹이와 협동 등의 변수만을 놓고 진행하는 갖가지 실험을 통해 인간 도덕 심리의 면면을 세밀하게 추적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흥미진진하다.
직립한 원숭이와 도덕적인 존재
토마셀로가 보기에 당대 인류인 우리는 이런 진화 과정을 거치면서 각 단계에서 획득한 도덕 심리가 켜켜이 쌓여 있는 존재다. 원시적인 ‘공감의 도덕’과 더 복잡한 ‘공정성의 도덕’, 그리고 ‘정의의 도덕’까지 우리 내면에 똬리를 튼 채 때로는 충돌하고 때로는 조정되며, 그 결과로 우리는 어떤 도덕적 행동이나 비도덕적 행동을 한다. 이런 진화 과정은 개체 발생에서도 비슷하게 되풀이된다. 세 가지 도덕은 각각의 진화 단계에서 등장한 것이지만, 나중 단계의 도덕이 무조건 더 중요하거나 상위의 도덕인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핵심은 인간 종이 어떻게 대형 유인원과는 달리 인간만의 진정한 도덕을 추동시켰는지를, 특히 진화론적으로 설명하는 데 있다.
이 책이 현대 사회가 제시하는 갖가지 도덕적 딜레마에 대한 답을 주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인간은 직립한 원숭이일 뿐 아니라 다른 어떤 동물 종과도 달리 새로운 종류의 협력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이로부터 도덕이 탄생한 과정을 더듬는 것만으로도 도덕적 인간으로서 우리를 들여다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9. 지구가 너무나 사나운 날에는 - 가치를 꿈꾸는 과학교사 모임
‘찐’ 과학 선생님들이 들려주는 지구와 생명에 관한 열 가지 이야기
지구가 위기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바이러스 감염병과 폭염 ‧ 폭우 ‧ 가뭄 ‧ 산불 등 기후 변화의 징후들은 인간을 향한 지구의 강력한 메시지이자 경고이다. 이 위기를 초래한 어른들이 반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오랜 시간 지구와 관계를 맺을 청소년들이 위기의 지구를 이해하는 일도 무척 중요하다. 이를 위해 파워 넘치는 과학 교사들이 나섰다. 책을 집필한 ‘가치를꿈꾸는과학교사모임’ 선생님들은 이십여 년이 넘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학교 안팎에서 과학 기술의 양면성과 과학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온 저력 있는 교사들이다. 그간 아이들과 나눈 수많은 이야기와 옹골진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의 지구를 위한 특별한 과학 수업인 『지구가 너무도 사나운 날에는』을 펴냈다.
인류가 지구를 상대로 한 조각만 빼내면 와르르 무너지는 젠가 게임을 하고 있는 지금, 과학 교사들은 “이 무모한 게임을 우리가 멈춰 보자!”라며 청소년들을 위태로운 지구의 풍경 속으로 안내한다. 아이들에게 곤충 쿠키와 세포배양 스테이크를 먹어봤는지 물으며 미래 식량에 대해 이야기하고, 불타는 아마존에서 서울의 바이러스 격리 병동을 지나 뇌와 유전자를 연구하는 실험실로 아이들을 데려가며 따끔따끔한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로드킬 당하는 고라니와 살처분 당하는 어린 돼지, 팩토리팜에서 들려오는 병아리들의 비명 소리도 가감 없이 들려준다. 하지만 동시에 타오르는 산불과 녹아내리는 빙하를 멈추는 방법을 일러주고 플라스틱 쓰레기와 우주 쓰레기를 걷어내는 방법을 알려주며 조각난 숲을 잇고 푸른 하늘을 가리는 작고 독한 입자들을 없애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도 올올이 헤아려준다.
청소년을 위한 최고의 환경과학 교과서
과학으로 묻고 과학으로 답하는 생태환경 수업의 정석
지금 청소년들은 태어날 때부터 과학기술 문명의 이기와 기후변화의 징후를 동시에 경험한 세대이다. 첨단 과학기술의 혜택을 누리면서도 바이러스와 미세먼지를 마스크로 아슬아슬 가리고 문밖을 나서지 못하는 일상을 어릴 때부터 겪어보았다. 이런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환경주의자들의 협박과도 같은 이야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청소년들에게 무거운 죄책감을 심어주는 대신 기분 좋은 책임감으로 환경 문제를 바라보게 할 수는 없을까? 어떤 암울한 미래가 올까 걱정하고 한숨짓게 하기보단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미래가 될지 상상하게 만들 수는 없을까? 스스로가 옳다고 외치는 사람들의 일방적인 주장이 아니라 ‘과학’이 들려주는 공평하고 합리적이고 이야기라면 가능하다.
과학 교사들은 과장된 위험과 가설 대신 검증된 데이터와 숫자로 지구의 위기를 이야기한다. 지구가 위기에 처하는 데 깊이 관여한 것도 과학이지만, 지구가 보내는 절박한 메시지를 가장 먼저 알아차린 것도 과학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지구가 보낸 메시지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그 메시지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었는지 차분하게 보여준다. 그러기 위해 멸종위기종 말고도 지구 위 모든 존재들을 불러낸다. 이 존재들에는 동물, 식물, 미생물을 넘어 대기와 바다, 토양과 빙하 등 무생물을 비롯해 이들 사이의 수많은 상호작용까지 전부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은 지구 위에 존재하는 그 모든 ‘우리’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너무 늦기 전에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
너무 나빠지기 전에 우리가 해야 할 일들
기후 위기와 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보게 되고, 마음에 오래 담아두는 사진이 있다. 녹아내리는 빙하 위 북극곰이 아니라 석양이 물든 바다에서 신나게 물놀이 하는 아이들 사진이다. 이 평범한 사진은 ‘투발루섬의 아이들’이라는 타이틀을 읽는 순간 전혀 다른 색채를 띤다. 지구온난화로 가라앉고 있는 섬, 멸망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상징하는 듯한 쓸쓸한 해 질 무렵, 그러나 그 모든 것에 아랑곳없이 온 힘을 다해 바닷물로 뛰어드는 아이들의 천진함. 위기의 행성을 다음 세대에게 고스란히 떠넘기는 데서 오는 안타까움, 아이들만이 가진 에너지에 거는 희망이 공존한다. 미래 세대를 가르치는 과학 교사들의 마음이 이럴 것이다. 이 책은 청소년들을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특별한 과학 여행으로 초대하는 책이다. 더 나은 미래는 없을 것 같은 날, 될 대로 되라고 외면하고 싶은 날, 마음이 너무도 사나운 날에 이 책이 필요하다. 추운 날 먼 길을 가려면 잠깐 곁불을 쬐는 것보다 뜨끈한 국물로 몸을 데우는 게 더 나은 법이다. 지구가 너무도 사나운 날에는 공허한 환경보호 외침보다 든든한 과학책 한 권이 훨씬 더 든든한 길동무가 되어줄 것이다.
■ 지은이 소개
김경태 인헌고등학교
김지영 목암중학교
김추령 신도고등학교
윤정은 전 선사고등학교
이승희 백양고등학교
임선영 이우고등학교
정행남 당산서중학교
9. 파란 하늘 빨간 지구 - 조천호
우리를 위협하는 기상 이변, 지구온난화, 미세먼지 기후변화는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
기후변화와 인류세를 이해하고 다가올 미래를 고민하다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 원장이 말하는인류가 직면한 위험
2018년 다보스 포럼에서 전문가 74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여기서 극한(재해성) 날씨는 대량살상 무기 다음으로 인류가 직면할 가장 영향력이 큰 위험에 뽑혔다. 발생 가능성은 극한 날씨가 가장 높고 대량살상 무기 사용은 낮은 편이었다. 우리는 이미 이런 상황을 체험하고 있다. 작년에는 유례없는 폭염이 한반도를 덮쳐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 미세먼지는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기후 현상으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기후변화가 건강과 생명, 재산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이제 모두 체감한다. 기후변화가 먼 미래에 예정된 사건이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 우리 눈앞에 놓인 문제라는 것을 말이다.
이 책의 저자인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 원장은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기후변화 시대의 본질을 설명한다. 과학자들 사이에서 기후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며, 기후변화가 일어나는 이유는 지구온난화다. 인간의 활동이 지구가 따뜻해지도록 만들었으며, 이 때문에 지구는 문명을 가능하게 했던 기후 조건에서 벗어나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태로 진입하고 있다. 인류의 행동이 촉발한 지질시대인 ‘인류세’에 돌입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과학적 데이터를 제시하며 기후변화가 일어난 원리를 설명한다. 그리고 이렇게 질문한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기후변화가 일상이 된 지구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문명을 탄생시킨 기후변화, 기후변화가 문명을 파괴할 수도 있다?
사실 기후변화는 언제나 일어났던 일이다. 우리는 빙하기와 간빙기가 번갈아 찾아왔던 사실을 알고 있다. 90만 년 전부터는 약 10만 년 단위로 간빙기와 빙하기가 교대로 나타났는데 그때 기온 차이가 4~5도 정도였다. 그런데 산업혁명 이후 약 100년 만에 기온이 약 1도 올랐다. 4~5도가 오르내리는 데 10만 년이 걸렸는데 지금은 단 100년 만에 1도가 오른 것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는 이번 세기 내에 기온 상승 제한 목표를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했을 때 1.5도 이내로 잡았다. 산업혁명 이전보다 기온이 1.5도 이상 상승하게 되면, 그 이후에 일어날 일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문명은 인간의 능력으로 이룩한 것 같지만, 사실 특정한 기후 조건에서 가능했던 우연의 산물이다. 빙하기에는 너무 추워서 농사를 지을 수 없었기 때문에 한 곳에 정착할 수가 없었고, 따라서 문명도 탄생할 수 없었다. 간빙기가 되어 약 1만 2,000년 전에 기온이 안정되고, 약 7,000년 전 해수면 변동이 끝나고 나서야 농경 생활이 가능해지고 문명이 탄생할 수 있었다. 현대 문명도 마찬가지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이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해수면 상승이나 생태계 파괴 같은 대규모 환경 재앙이 일어나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미 북미 대륙을 덮치는 허리케인이나 폭염, 폭우 같은 기상 이변 앞에서 문명은 속수무책이다.
미세먼지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미세먼지를 해결하는 데 꼼수는 통하지 않는다
현재 미세먼지 문제는, 그 배출원이 어디냐에 과도하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오염먼지 때문에 생기는 피해는 산업이 발전하면서 나타난 피할 수 없는 부작용이며, 우리도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강조한다. 19세기 스웨덴은 영국에서 날아오는 매연 때문에 ‘검은 장막이 씌워진’ 듯한 하늘을 보고 살아야 했다. 과거 로스엔젤레스에는 자동차들이 뿜어내는 배기가스 때문에 ‘로스엔젤레스 스모그’라는 현상이 생겨날 정도였다. 하지만 그 나라들은 이제 우리보다 훨씬 청정한 대기 질을 보유하고 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국가와 사회가 나서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중국이 미세먼지 문제의 원인이라고 비난하지만, 중요한 무역 상대국인 중국이 공장 가동을 멈추게 되면 우리도 상당한 피해를 보게 될 것을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뉴스에 자주 보도가 되는 것처럼 우리나라 화력발전이나 오염원 배출 현황도 가볍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미세먼지를 배출함으로써 얻는 편익을 누리면서, 동시에 그에 따르는 불편을 피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은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 고민을 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요즘 인공강우나 거대 공기청정기처럼 미세먼지 농도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이 제시되지만, 그런 사실 그런 것들은 과학적 검증도 제대로 되지 않은 땜질식 처방일 뿐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자꾸 그런 대책을 언급하는 이유는, 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외면하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묻는다.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기준 강화, 규제 강화와 집행, 대중교통 인프라 개선 등에 힘을 쓰면 미세먼지 발생 자체를 줄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을 추진하면 비용이 많이 들고 이해관계가 충돌하며 논란이 일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비상 대책 등을 언급하며 대중의 관심을 돌리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미세먼지 해결을 둘러싼 시도들은 우리 사회가 수준과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라 예언한다.
정치, 경제, 외교, 안보까지 모든 분야에서 변수가 된 기후변화의 위력
우리는 기후변화 문제를 생태 문제로 인식한다. 기후변화가 일어나서 빙하가 녹으면 북극곰이 살 수 없다는 식이다. 물론 생물다양성과 생태 환경도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영역이다. 그런데 기후변화는 모든 곳에서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일단 경제적인 차원이다. 탄소 배출은 기후변화를 일으켰고 지구적으로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보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기후변화를 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외부효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런던정치경제대학교 니콜러스 스턴(Nicholas Stern) 교수가 발표한 스턴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 기후변화에 대응을 전혀 하지 않았을 때 이번 세기 중반에 이 외부효과로 발생하는 비용이 세계 GDP의 5~20퍼센트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반면 지금 당장 대응에 나설 경우 기후 비용을 GDP의 1퍼센트 정도에서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예측한다. 경제적으로 봤을 때 우리는 현재 막대한 빚을 미래 세대에 지우는 셈이다.
안보 측면에서도 기후변화가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온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미국 CIA 출신들이 중심이 된 국제전략연구소(CSIS)는 2007년에 「결과의 시대」라는 보고서에서, 앞으로 기후변화 때문에 이주와 이민이 대거 증가하면서 인종과 종교, 식량 갈등이 새롭게 조성될 것이라 예상했다. 그 예로 21세기 들어 최악의 인종 청소가 자행됐던 ‘다르푸르 사태’를 꼽았다. 다르푸르 지역에서 인도양 계절풍의 영향으로 강수량이 40% 이상 감소하자, 유목 생활을 하던 아랍계는 사람들은 아프리카계 사람들이 농사를 짓던 농지를 침범했다. 피부색도 다르고 종교도 다른 두 집단 간의 갈등은, 겉으로 봤을 때는 인종전쟁이나 종교전쟁이지만, 실상은 기후변화로 촉발된 기후전쟁에 가깝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한 연설에서 시리아 전쟁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언급하며 국가 안보에 기후변화가 심각한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일어난 환경 파괴나 재난은 지역적인 성격을 보였다. 하지만 오늘날 일어나는 기후변화 문제는 지구적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2010년 러시아에는 가뭄이 찾아왔고, 러시아 정부는 밀 생산량 부족을 우려해 수출을 제한했다. 그러자 밀 가격이 치솟아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대규모 폭동이 일어났다. 기후변화는 단순히 자연을 파괴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사회 시스템에도 균열을 내고 있다. 아직 상대적으로 그 영향이 크지 않지만, 우리도 거대한 흐름에서 안전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과학자의 자리에서 인류의 미래를 고민하다
이 책의 저자인 조천호는 국립기상과학원 초대 원장이다. 이 책의 ‘나오는 말_ 국가과학기술의 연구개발은 어떠해야 하는가?’에서 그는 과학자이자 공직자로서 겪었던 여러 고뇌와 아쉬움을 드러내며, 우리나라 국립 연구 조직이 가야 할 길을 제안한다. 그 글은 SNS에서 큰 화제가 되며 과학 연구자들의 공감을 샀다.
이 책은 대기과학자가 기후변화와 관련된 여러 사안을 알기 쉽게 풀어놓는다는 점에서 많은 이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책이 전해주는 메시지다. 기후변화는 이미 많은 것을 바꿔놓았고, 그에 따르는 피해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주로 보고 있다. 온대 지역에 사는 대한민국은 아직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저위도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이미 기후변화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과학적으로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설명하면서, 그 일에 담긴 의미와 파급 효과에 대해 고민해보자고 호소하는 것이다. 우리는 분명히 그 일이 벌어지는 데 원인을 제공했으며, 언젠가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우리가 살아온 방식이나 사회 시스템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알아야 하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해야 한다. 인간과 문명이 가능했던 조건이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유지해갈 수 있을지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우리가 하는 행동에 따라서 미래의 기후가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대로 미래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루어가는 것’이다.
10. 인간본성에 대하여 - 에드워드 윌슨
책소개
이 한 권의 책이 갖는 파급력이란 그야말로 대단하다.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 수상작'이라는 타이틀과 하버드대학 석좌교수이며 미국 국가과학메달, 국제생물학상, 크러포드상 수상자라는 저자의 이력을 굳이 들춰보지 않더라도 그러하다. 이 책은 '사회생물학'이라는 논쟁적인 학문 영역에 인간의 본성을 대입시키는 시도라는 점에서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에드워드 윌슨은 이 책을 통해 인간 본성이 지닌 딜레마를 제시하고 그것을 해부하여, 인간만이 지니고 있다고 일컬어지는 여러 특징들에 대한 사회생물학적 사례와 사적(史的) 근거를 보여준다. 결국 인간의 모든 행동은 생물학적 현상에 불과하며 집단생물학과 진화학적 방법론으로 분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회성 동물들을 조사하러 어떤 다른 행성으로부터 날아 온 동물학자에게는 역사학, 문학, 인류학, 사회학은 물론 법학, 경제학, 심지어 예술까지도 모두 인간이라는 한 영장류에 관한 사회생물학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모든 인문과학과 사회과학은 생물학의 소분류만으로 존재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러한 주장은 마르크스의 사회주의 이론을 수렴하는 정치적 좌파들에게 특히 비판을 받았는데, 이는 자칫 윌슨의 사회생물학이 계급주의, 인종 차별, 남녀 불평등, 제국주의 등을 비롯한 온갖 불합리를 지지하는 데 이용될 수 있음을 지적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거센 비판에도 불구하고 사회생물학은 오늘날 학문의 영역을 넘어 활발하게 응용되고 있다.
이 책은 우리의 유전자가 인간의 본성을 얼마나, 어떻게 좌우하느냐의 주제를 놓고 문화적 진화, 공격성, 성(性), 이타주의 등 인간이 이룩한 여러 행동양식의 틀을 설명한다. 물론 유전자가 이 모든 것을 모두 결정한다는 입장은 아니지만, '생명체가 하는 모든 일이 유전자의 존재 이유에 어긋날 수 없다'는 주장만은 명백하다.
이 책은 '사회생물학'을 완성한 저자의 오랜 연구 결과이지만, 풍부한 문화적 사례와 더불어 서술되었기에 일반 독자들도 충분히 흥미를 가지고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11. 과학 그 너머 -정태성
과학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하다.
이 책은 순수한 과학적 사실을 설명한 것은 아니다. 물론 과학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과학적 사실에 약간의 상상력을 보태 보았을 뿐이다. 문학적 상상력과 철학, 윤리적인 생각 또한 더해 보았다. 따라서 지극히 주관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이것은 어떤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도 많다. 하지만 그러한 것을 알면서도 이러한 시도를 하는 이유는 과학과 우리의 삶이 따로 떨어져 있는 거리감을 좁혀 보기 위함이다.
과학의 궁극적 목표
과학의 궁극적 목표는 자연 그 자체에 대한 이해이다. 이를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원리를 알아내는 것이다. 원리를 알아내면 그것을 가지고 수많은 자연현상을 알 수가 있다.
만유 인력의 법칙 하나로 우주 공간의 모든 물체의 상호 작용을 이해할 수 있고, 뉴턴의 운동 법칙으로 지구상의 대부분의 운동을 풀어낼 수 있는 것과 같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다. 자연의 원리는 인간에게도 적용된다. 우리 삶에 자연의 원리를 적용하려 노력한다면 우리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 바람의 흐름을 타고 날아가는 새들처럼, 보다 편안히 우리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이것이 지극히 주관적인 상상력을 과학적인 사실에 더하는 이유이다.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조금 내려놓고
자연의 원리에 따라 한번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머릿말
01 매미는 왜 우는 걸까?
02 사랑의 물리학
03 점근적 자유성
04 바다속 고래
05 무지개는 어떻게 생기는 걸까?
06 지구가 공전하는 이유
07 비활성 기체가 홀로 설 수 있는 이유
08 운명이라는 충격량
09 닭이 먼저일까? 달걀이 먼저일까?
10 태양계 끝까지 가보자
11 딱딱한 호두껍질
12 관성에 대하여
13 새로운 것을 볼 수 있음에
14 소통의 방식
15 속이지 못한다
16 비행기는 어떻게 앞으로 가는 것일까?
17 존재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낸다
18 멀어지는 기차 소리는 희미해져 가지만
19 사하라 사막 개미의 극한 생활
20 니모의 성전환
21 알바트로스의 비상
22 양자 도약
23 날치는 왜 수면위로 튀어오르는 걸까?
24 문어의 수명이 짧은 이유
25 양자 터널링과 로또
26 쉬리의 꿈
27 물맛이 다른 이유
28 하늘은 왜 파란색일까?
29 먹구름은 빨리 사라진다
30 비를 맞아도 죽지 않는 이유
31 별의 일생을 생각하며
32 물은 왜 흐르는 것일까?
33 토네이도가 무서운 이유
34 우리는 왜 지구의 자전을 느끼지 못할까?
35 공진화의 원리
36 공진의 원리와 동성상응
37 네가 살아야 내가 산다
38 번개가 칠 때는 차 안으로
39 늑대왕 로보의 슬픔
40 아미노산과 이웃
41 뮤온의 세계
42 바이러스와 세균의 입장에서는
43 소금쟁이는 어떻게 물에 뜰까?
44 삶의 불확실성
45 동충하초의 비밀
46 지구는 왜 자전할까?
47 반딧불이는 왜 빛이 날까?
48 초신성과 새로운 별의 탄생
49 She sells seashells on the seashore
50 분자 내에서 원자들은 어느 위치를 좋아할까?
51 깁스와 10년
52 마이컬슨과 작은 소망
53 지구의 주인은 누구일까?
54 계속 자는 사람들
55 비가역 과정과 삶의 돌이킴
56 인간은 모기와 영원히 함께 살아야 할까?
57 플레밍과 세렌디피티
58 꿀벌의 8자 춤과 소통행위
59 광우병과 프라이온
60 최종이론은 가능할까?
12. 감정의 발견 - 마크 브레킷
인생을 바꾸는 단 하나의 질문, “지금 기분 어때?”
혼돈의 시대, 불안정한 감정을 다스리고 행복과 성공을 부르는 감정 표현의 기술!
오늘날 현대인의 정신 건강 상태는 심각한 수준이다. 갈수록 각박해지는 현실에 2020년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까지 겹쳐 지독한 우울과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불안 장애’나 ‘분노 조절 장애’ 같은 단어가 일상적으로 쓰이며 관련된 범죄 뉴스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공감 능력 부재’로 사회적 약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등의 행위가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객관적 이성의 힘으로 주관적 감성을 억누르고 통제해야 한다는 믿음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감정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이며 우리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조절해야 하는 대상이다. 이런 관점을 토대로 20년 이상 감정과 감성 지능(Emotion Intelligence)을 연구해 온 예일대 감성 지능 센터장 마크 브래킷 교수는 첫 저서인 《감정의 발견》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지금 거대한 위기에 맞닥뜨렸다. 그리고 그 가장 큰 희생자는 우리 아이들이 될지도 모른다.”
저자는 이 책에서 어린 시절 지독한 괴롭힘과 성적 학대를 당한 경험을 담담하게 고백한다. 그의 ‘구세주’ 마빈 삼촌이 “마크, 기분이 어때?”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공감’과 ‘경청’의 태도로 들어 주지 않았다면, 자신의 인생은 끔찍해졌을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누군가가 그의 솔직한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 주었기에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표현하고 다스릴 수 있게 되었으며 자기 자신이야말로 ‘감정 훈련’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 주는 살아 있는 증인이라고 말한다.
더 이상 괜찮은 척, 멀쩡한 척, 행복한 척하지 말라!
감성 지능을 행복과 성공의 원동력으로 바꿔 주는 감정 과학의 힘
자기 자신을 ‘감정 과학자’라고 부르는 마크 브래킷 교수는 지금까지 우리가 감정을 감추는 데에만 급급했다며 성공하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감정을 현명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두려움, 소외감, 분노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기쁨, 유쾌함, 활발함 같은 긍정적인 감정으로 일상이 가득 차야만 한다는 생각도 착각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느끼는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Recognizing) 정확하게 이해하고(Understanding) 구체적인 이름을 붙이는(Labeling) 과정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런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Expressing) 건전하고 건강한 방식으로 조절할(Regulating) 수 있어야 서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소통하는 관계와 사회를 만들 수 있다.
저자가 개발한 감정을 다루는 다섯 가지 기술, 즉 RULER 기법은 감정을 대하는 데 가장 영향력이 크고 효과가 빠른 접근 방식이다. 감정 인식하기, 감정 이해하기, 감정에 이름 붙이기까지의 세 단계는 감정을 인지하는 데 활용하는 ‘사고 기술’이다. 이 기술을 좀 더 잘 배우고 쓰기 위한 보조 도구로 저자는 무드 미터(Mood Meter)를 활용하라고 제안한다. 무드 미터는 인간이 경험하는 다채로운 감정을 한데 모아 놓은 그래프로, 우리의 기분을 정확하게 세분화하여 알아차리는 데 크게 도움을 준다.(무드 미터는 책 속 삽지로 들어가 있다.) 그다음으로 감정 표현하기와 감정 조절하기의 단계는 실생활에서 우리의 감정을 드러내고 다스리는 데 활용하는 ‘행동 기술’이다. 감정 조절하기가 특히 어려운데 저자는 마음 챙김 호흡, 전망하기, 주의 돌리기, 인지 재구조화, 메타 모먼트(Meta-Moment) 등 구체적인 전략을 통해 끊임없이 연습하고 시도하라고 권한다.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허용하면서, 동시에 실패해도 괜찮다는 여지를 자신에게 줘야 한다. 실패한 뒤에는 다시 시도하면 된다. 한두 번 깊게 호흡하고 최고의 자아를 떠올리고 첫 단계부터 다시 시작하자. 그런 순간에는 다른 사람에게 하듯 자신을 용서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용기란 시도했던 모든 방법이 실패했을 때 전문적인 도움을 구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39쪽, ‘제8장 감정 조절하기’ 중에서
기쁘다, 슬프다, 기분 나쁘다…
딱 세 단어로 감정을 표현하기에 우리 존재는 너무 복잡하다
내 기분을 제대로 알아차렸을 뿐인데 인생이 바뀌는 기적!
왜 가정과 학교에 감정 기술을 교육하고 훈련하는 과정이 필요할까? 어린 시절 마크 브래킷 교수를 구원해 준 마빈 삼촌은 20년간 뉴욕에서 중학교 교사로 일하며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어린이들이 성공을 향해 가는 교육 과정에 ‘감정을 받아들이고 현명하게 사용하는 능력’과 관련된 내용이 빠져 있었다. 만약 모든 아이가 감성 능력을 습득하며 성장한다면 그들은 자연스레 더 나은 어른이 될 것이고 스스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전한 세상을 만드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부분에 주목한 저자는 예일대 아동 연구 센터 교수로서 대학교 안에 감성 지능 센터를 설립하여 RULER 기법을 광범위하게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미국 전역과 전 세계에 걸쳐 2000여 곳의 학교에 RULER 기법이 도입되었으며, 스트레스와 번아웃이 감소하고 학교 분위기가 좋아지며 학업 성취도가 향상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다음은 실제로 감정 훈련 워크숍을 경험한 학생들의 반응이다.
“나의 약한 면을 보여 주는 것이 우정을 비롯해 더 깊은 관계를 쌓을 훌륭한 기회라는 점을 알게 됐다.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그러하듯 자신에게도 온화해야 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듯 자신도 이해해야 한다는 것 또한 배웠다.”
“차분함, 평온함, 집중력, 전반적인 행복은 모두 내 손이 닿는 곳에 있다. 이번 워크숍에서 깨달은 지혜를 내재화하기만 하면 된다.”
―316쪽, ‘제10장 학교에서의 감정’ 중에서
오늘날 많은 직업이 고도의 의사소통 능력을 요구하고 있기에 특히 감성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온라인으로 연결성이 강화되면서 각종 감정 노동과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고통에 시달리는 것이 현대인의 일상이기도 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더더욱 자신과 타인의 감정에 주목해야 한다. 각자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서로 감정을 더 많이 표현하는 것이 회사 분위기를 개선하고 최고의 인재를 끌어들이는 방법이다.
제너럴 일렉트릭의 전설적인 경영 전문가 잭 웰치(Jack Welch)는 이렇게 말했다. “감성 지능을 가진 사람은 학교 성적이 좋은 사람보다 훨씬 드물지만 내 경험상 실제로 훌륭한 리더를 만드는 건 감성 지능입니다. 절대 무시해선 안 됩니다.”
―337쪽, ‘제11장 직장에서의 감정’ 중에서
이 책은 감정을 어떻게 대하고 다뤄야 할지를 전 세계 독자에게 공유하기 위한 결과로, 감정 연구의 정수(精髓)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정 문제로 끊임없이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는 수많은 사람들을 향해 저자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지혜롭고 현명하게 감정 문제에 대처하자고 이야기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한층 각박해진 현실과 관련해 저자는 최근 〈퍼블리셔스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친 듯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이지만 이런 조건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면대면이든 온라인이든 인간관계는 인간관계입니다.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든 학교 교실에서 수업을 듣든 학생들은 감정을 느낍니다. 한 교장 선생님이 말씀하셨듯이 ‘학교가 아니라 사람이 곧 환경’입니다. 저는 가상 세계에서 더더욱 RULER 기법을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기 힘든 비대면 상황이 급속히 늘어나는 현재, 우리의 감정은 무사한가? 《감정의 발견》은 그 질문에 대한 종합적이면서도 흥미로운 답변이 되어 줄 것이다.
13.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리사 펠트먼 배럿
“왜 나의 슬픔은 당신의 슬픔과 다른 것일까?”
심리학과 인지과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 전하는
지금껏 당신이 몰랐던 감정에 관한 새로운 사실들
감정은 보편적인 것이며, 인간은 이성에 의해 통제받아야 하는 감정에 휘둘리기만 하는 존재일까? 심리학과 인지과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 리사 펠드먼 배럿은 심리학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의학, 법률 제도, 자녀 양육, 명상, 심지어 공항 보안 분야에까지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감정과 마음과 뇌에 관한 새로운 과학이 밝혀낸 연구 성과와 감정의 진정한 주인으로 거듭나는 방법을 제시한다. 우리들의 일상과 사회의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흥미롭게 보여준다.
“지금껏 감정에 관해 알려진 사실은 대부분 틀렸다!”
30년간의 연구와 900여 편에 달하는 학술자료 분석, 감정에 관한 혁명적 이론
리사 펠드먼 배럿 교수는 감정에 대한 새로운 이론, 즉 구성된 감정 이론을 제시한다. 그는 서양의 문화권에서 멀리 떨어진 나미비아의 힘바족을 찾아가 기본 감정 이론의 여섯 가지 표정을 재현한 사진을 제시하고 감정별로 구분 짓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피험자들은 미소 짓는 얼굴은 ‘행복’이 아닌 ‘웃는’, 눈을 크게 뜬 얼굴은 ‘두려움’이 아니라 ‘바라보는’과 같이 안면 움직임을 감정이 아닌 행동으로 구분했다. 이는 모든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보편적 감정의 지문이 존재하지 않으며, 감정이 문화와 전후 맥락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는 각각의 개념이자 일련의 개체군 사고임을 알려준다.
“우리는 스스로 감정을 구성하는 설계자다.”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예측하고 검증하는 뇌의 메커니즘
우리는 감정의 개념을 알고 있을 때 비로소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감정의 개념이 구성되는 과정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가 있다. 바로 과거의 경험이 전무한 갓난아기가 감정을 학습하는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다. 아이들이 불쾌한 느낌을 받는 것에 대해 울음을 터뜨리거나 음식물을 뱉거나 누군가를 때릴 때 부모가 “화났니?”, “화내지 마”라고 반응하면,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과 부모의 말을 결부시키는 법을 통해 ‘분노’에 대한 감정을 통계적으로 학습한다. 즉, 다양한 신체의 변화와 맥락을 ‘화남’이란 단어를 통해 하나의 개념을 학습하고 감정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오늘의 경험이 내일을 바꾼다.”
평범한 일상에서 의학, 법률, 경제, 공항 보안까지.
개인의 삶과 공동체의 내일을 180도 바꿀 감정에 관한 실질적인 제안들
저자는 개인의 감정 경험이 개인의 행동에 의해 능동적으로 구성되며, 우리가 매우 실제적인 의미에서 환경의 설계자이자, 감정의 설계자라고 말한다. 그리고 감정 개념은 사람들 사이의 집단지향성을 통해 사회적 실재로서 존재한다. 우리가 서로의 감정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사회적 동물임을 자각할 때, 우리의 평범한 일상으로부터 시작해 우리는 비로소 감정의 주인으로서 우리의 내일을 바꿀 수 있다. 책은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예측하고 검증하는 뇌의 메커니즘을 탐구함으로써 뇌가 인간의 자유 의지를 어떻게 착각하는지, 인간의 심리를 추론하면서 어떤 오류를 범하는지 등을 밝힌다. 또한 의학, 법률 제도, 자녀 양육, 명상, 심지어 공항 보안 분야에까지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감정과 마음과 뇌에 관한 새로운 과학이 밝혀낸 연구 성과와 함께 감정의 진정한 주인으로 거듭나는 방법을 제시한다.
14. 어른의 말공부 - 사이토 다카시
“사소한 말 한마디로 그 사람의 관계 내공이 훤히 보인다!”
관계에 깊이를 만들고, 소통에 지혜를 더하고,
태도에 진심을 불어넣는 단단한 대화 내공을 기르는 법!
당신이 매일 쓰는 말습관이 남은 인생을 결정한다!
수백만 독자들의 인생 멘토 사이토 다카시 교수가 전하는 말투에 품격을 더하는 법!
위로나 조언을 건넬 때 간결하면서 품격 있게 말하는 사람이 있고 안 해도 될 말을 굳이 꺼내서 분위기를 망치는 사람이 있다. 모임에서 부드럽게 분위기를 리드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색함을 참지 못하고 아무 말이나 내뱉고 뒤돌아서 후회하는 사람이 있다. 이처럼 똑같은 말을 하더라도 일과 관계가 술술 풀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쉽게 미움을 받게 되고 오해를 사게 되는 사람이 있는데 이 차이는 바로 말습관 때문이다.
말의 내용만큼 중요한 것이 말습관이다. 특히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말투는 말하는 이의 품격을 드러내고 관계 내공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척도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말 한마디 한마디의 존재감은 더욱 커진다. 말은 말하는 이의 인품을 투명하게 비춰주는 거울과도 같기에 나이가 들수록 격을 높이는 말공부가 필요하다.
수백만 독자들의 인생 멘토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사이토 다카시 교수는 《어른의 말공부》에서 꼭 필요한 말만 골라서 하는 분별력, 적절한 상황에서 말하고 때로는 침묵할 줄 아는 판단력, 말 한마디에 진심을 담는 전달력 등 어른이라면 꼭 가져야 할 말의 내공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또한 본문에서는 호감을 주는 말투와 미움받는 말투를 구체적인 예시로 비교해 자신의 평소 말습관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객관적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실용성을 더했다. 직장과 가정에서 자꾸 관계가 꼬인다면 자신의 말습관을 차분히 돌아볼 때다. 품격 있는 말습관의 핵심을 담은 이 책을 통해 관계에 깊이를 만들고 소통에 지혜를 더하는 단단한 대화 내공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사소한 말버릇이 당신의 얼굴이 된다!
직장과 가정에서 자꾸 관계가 꼬인다면 지금 당장 말공부를 시작할 때!
어색한 자리에서 재치 있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끄는 사람이 있는 반면 상대는 관심 없는 자기 자랑을 길게 늘어놓으며 본인도 모르게 민폐를 끼치는 사람이 있다. 또 위로와 조언이 필요한 순간 “저 어른은 말을 길게 하지 않아도 몇 마디 말 안에 진심이 담겨 있는걸.” 하는 생각이 들게끔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어른이 있는가 하면 굳이 안 해도 될 쓸데없는 말을 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어른도 있다. “이것 좀 해줘.”라고 업무를 지시하는 팀장과 “이것 좀 해줄 수 있을까요?”라고 말하는 팀장이 있다면 후자의 말하기가 똑같은 업무를 지시하더라도 훨씬 상대를 존중하는 말로 들린다. 이처럼 주위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호감을 얻는 사람은 같은 내용이라도 상대의 입장과 상황을 배려하는 ‘어른의 말하기’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상대를 존중하는 어른의 말하기는 단순히 나이가 든다고 자연스럽게 되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어려도 말에 깊이가 있고, 자신만의 철학이 자연스럽게 묻어나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잘못된 말습관을 고치지 못해 더욱 자신만의 아집에 빠진 말하기를 하는 사람도 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자신이 내뱉은 말에 책임질 나이가 되었다는 말과 같다. 옛말에 마흔이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듯이 말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도 모르게 자주 지었던 표정이 오랜 시간에 거쳐 나의 고유한 인상을 만들듯이 내가 자주 쓰는 단어와 말투가 나의 말습관을 만든다.
이처럼 말 한마디에는 그 사람의 인품과 살아온 세월이 만들어낸 습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내가 하는 말이 내 주위 사람들을 상처입히고 적으로 돌리는 화법인지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화법인지가 앞으로 남은 인생의 인간관계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말공부를 한다는 것은 대화의 잔기술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돌아보고 타인을 이해하고 상황을 배려하는 힘을 기르는 일이다.
“확실한 내 편을 만드는 말투 vs. 내 편도 적으로 돌리는 말투”
이 작은 차이로 관계가 결정된다!
유려하고 막힘없이 말하거나 화려하게 언변이 뛰어난 사람만이 말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분위기를 좋은 방향으로 바꾸는 사람, 꼭 필요한 순간에 알맞은 표현과 적당한 길이로 말할 줄 아는 사람,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조언을 건넬 때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드러나게끔 말에 감정을 담아 전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어른의 말하기를 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수백만 독자들의 인생 멘토이자 중년 이후에 어떠한 삶의 태도로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 끊임없이 연구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사이토 다카시 교수가 《어른의 말공부》를 통해 어른이 가져야 하는 대화의 내공을 찬찬히 알려준다.
이 책에서는 크게 6장으로 나누어 품격 있는 말하기를 위해서 어떤 태도가 필요한지, 또 어떤 말투가 호감을 얻고 적을 만들지 않는지 살펴본다. 제1장에서는 사소한 말버릇이 당신의 얼굴이 된다고 말하며 관계의 시작인 말을 고르는 일부터 이야기한다. 호감을 주는 긍정적인 화법의 말하기와 관계를 악화시키는 부정적인 말하기를 알아보며 특히 부정적인 의견을 전달할 때 부드럽게 이야기하는 법, 장점을 발견하고 올바르게 칭찬하는 법 등의 내용을 담았다. 제2장에서는 무언가를 거절하거나 사과해야 하는 어려운 순간에서 빛을 발하는 한마디의 힘을 알려준다.
이어서 과거에는 따끔하게 혼을 내거나 직설적으로 조언을 하는 것이 어른이 말할 때 가져야 하는 책임감이자 도리라고 여겼다면, 변화한 시대에 맞는 어른의 말하기는 사람을 성장시켜주고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것임을 제3장에서 설명한다.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내용과 말투 역시 중요하지만 언제 입을 열어야 하고, 때로는 침묵해야 하는 말하는 타이밍을 정확히 아는 것 역시 중요하다. 제4장과 제5장에서는 말하는 상황과 타이밍을 살피는 법을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제6장에서는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어색하지 않게 분위기를 주도하는 어른의 대화법을 설명하며 모임이나 회의에서 자연스럽게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화법을 배울 수 있다.
말투 하나 바꿨을 뿐인데 일과 관계가 술술 풀리기 시작했다!
센스 있고 호감 가는 사람으로 거듭나는 어른의 말습관!
이 책은 단순히 말솜씨가 좋아지는 비법을 담은 책은 아니다. 사람마다 자신이 갖고 있던 말습관에 대해 성찰해보고 상대의 입장에서 말하고 지혜롭게 소통하는 어른의 말하기가 어떤 것인지를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72가지 상황 속에서 상대를 배려하는 말하기, 호감을 얻고 적을 만들지 않는 말하기란 어떤 것인지를 생생한 예시로 비교하며 ‘부정적인 단어를 쓰지 않기’, ‘피드백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감정을 섞지 않기’ 등 구체적인 지침을 통해 알려준다.
더 나아가 이 책에서는 직장에서 가정에서 잘 풀리지 않고 꼬여 있던 관계가 말공부를 통해 술술 풀리게 된다고 말한다. 직장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성장시키는 말하기, 자녀를 믿어주고 품어주는 말하기, 어렵고 난처한 상황을 헤아려 먼저 배려해주는 말하기를 통해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이 열리고,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깊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말투 하나 바꿨을 뿐인데 인생이 바뀐다니 과장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습관적으로 쓰는 말투 하나만 바꿔도 주위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기 마련이다. 달라진 태도는 관계와 더 나아가 인생을 변화시키는 가장 큰 힘이 된다. 이 책은 이미 굳어져 버린 말습관을 고치는 것이 늦었다고 생각했던 독자들에게는 용기와 결심을, 또 자신의 말을 품격 있게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는 책이 될 것이다.
15. 법륜 스님 - 행복
“스님, 온전한 행복은 어디에서 오나요?”
“어떤 삶을 살고 있더라도 당신은 행복해질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남의 불행 위에 내 행복을 쌓지는 마세요!”
행복해지고 싶지만 길을 몰라 헤매는 당신에게 삶의 나침반이 되어줄 책
냉정하지만 따뜻하고, 단순하지만 명쾌한 법륜 스님의 행복 안내서
삶에 지치고, 관계에 상처받고, 부조리한 세상에 고통받는 이들에게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줄 한 권의 책이 출간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저자에게 연애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결혼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식은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직장생활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회적 갈등과 세상의 불평등을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다. 질문 하나하나가 다른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본은 행복에 관한 것이다.
이 책은 그 간절한 물음에 대한 응답이자, 지난 30년 동안 우리나라 전국방방곡곡은 물론 세계 115개 도시의 강연장과 길 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저자에게 던진 질문과 그 답변 중 가장 많은 공감과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내용을 엄선한 법륜 스님의 행복 안내서로, 행복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총체總體이자 인생을 사는 데 필요한 지혜의 보물창고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저자가 세상에 내놓은 책들이 주로 즉문즉설卽問卽說을 통해 질문자들과 나눈 인생 상담 내용을 주제별로 정리한 것이었다면, 이 책은 온전한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는 수행차원에서 개인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주로 강조했다면 이 책에서는 행복의 수레를 끄는 또다른 바퀴인 사회문제도 함께 다루고 있다. 결국 개인의 마음(씨앗)과 사회적 조건(밭)을 함께 가꿔야 온전하게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행복론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의 전반부에서는 무의식속에 잠재된 인간의 심리와 욕구, 관계 맺기에서 오는 갈등과 같은 개인적 문제를,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사는 게 바쁘다거나 직면한 현실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애써 외면해왔던 사회의 구조적 모순까지 우리의 행복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전체적으로 분석하고 그에 대한 지혜로운 해법을 들려준다.
이 책은 현실생활과 동떨어진 공허하고 허황된 이야기는 모두 걷어내고 오직 삶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구체적인 괴로움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러다보니 달콤하고 친절한 말로 건네는 위안과 위로를 기대한 이들에게 에둘러 표현하지 않고 정곡을 찌르는 저자의 화법이 너무 냉정하거나 직설적으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어쩌면 일부만 보고 세속을 떠난 출가자가 물정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평가절하 할지도 모른다. 특히 종교가 다르고, 질문자와 처한 상황이 다르다는 이유로 자신과는 상관없는 이야기들이라고 외면하기 쉽다. 그러나 저자는 어떤 질문을 받든 질문자의 처지를 고려하면서도 한편으로 남 탓, 환경 탓하다가 결국에는 자기비하와 자기학대를 거듭하며 고통을 확대재생산하는 보통의 사람들이 더는 괴로움 속에서 헤매지 않기를 바라는 따뜻한 마음과 해법을 담아 이야기한다. 그래서 각각의 질문은 남의 이야기지만 결국 나의 이야기이며, 저자의 답변은 우리 모두를 위한 조언이다.
수많은 상담 사례와 저자의 경험담을 통해 이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어떤 삶을 살고 있더라도 당신은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다만 남의 불행 위에 내 행복을 쌓아서는 안 된다.”
냉정하지만 따뜻하고 단순하지만 명쾌한 법륜 스님의 행복론을 읽다보면 내 안에 도사리고 있던 수많은 불합리한 신념과 고정관념이 깨지면서 나와 세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이 책은 ‘자기’라는 울타리와 한계를 훌쩍 뛰어넘어 내 삶의 주인이자 이 세상의 주인으로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왜 내 삶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까?’
‘왜 대부분의 관계는 우리를 힘들게 하는가?’
‘왜 세상은 이토록 불공평한가?’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자기 나름의 행복을 찾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바쁘게 살아간다. 그러나 그렇게 열심히 살지만 정작 “나는 지금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드문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저마다 개인적인 고민과 상처, 관계 맺기에서 오는 갈등과 스트레스,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좌절,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괴로워하는 영혼들의 신음이 줄을 잇는다.
“경제적 여유만 있다면 적성을 살려 제가 하고 싶은 디자인 공부를 다시 시작해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결혼도 하고 아이도 생기다보니 직장을 그만두고 꿈을 찾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거 같습니다. 이대로 꿈을 포기하고 하루하루 살아도 될까요?”
“지금까지 불우한 집안과 무능력한 부모를 원망하며 살았습니다. 최근에 기도를 시작하면서 부모님에 대한 원망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런 마음을 가져서 죄송하다는 생각에 참회도 많이 했고요. 그런데 이제는 이런 제 모습이 자꾸 못마땅하게 느껴져서 의기소침해지고 죄책감도 듭니다.”
“아침에 회사에 가려고 하면 너무 괴로워서 눈물이 날 정도입니다. 일을 하다가도 눈물이 나고, 집에 돌아올 때면 제 자신이 처량하기도 하고 가슴도 답답합니다.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데, 주위에서는 요즘처럼 취업이 안 되는 시기에 그런 대기업에 다시 들어가기도 힘들고, 또 여자로서 오래할 수 있는 직업이니까 버텨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하루하루가 너무 괴롭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왜 키가 170센티미터밖에 안 되고, 이렇게 못생겼을까요? 키가 180센티미터가 넘고 얼굴까지 잘생긴 사람들도 많은데 말이죠. 그리고 세상에는 왜 많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가 있고,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이 있는 건가요? 이게 세상의 법칙인가요? 하느님과 부처님이 말씀하신 세상이 바로 이런 세상인가요?”
“최근 들어 부쩍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많이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IS(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사태부터 중동의 분쟁, 그리고 에볼라 발생까지, 마치 온 우주가 마지막에 다가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인 걸까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는 젊은이의 하소연에서부터 좋은 부모와 좋은 환경을 만나지 못해 억울하다는 토로, 회사생활이 너무 괴롭다는 신입사원의 울먹임 그리고 불공평한 세상에 대한 원망과 테러와 분쟁에 대한 구글 직원의 질문까지 행복에 목마른 사람들의 수만 가지 질문에 스님은 어떤 해법을 내놓고 있을까?
“제가 많은 분들의 질문에 해답을 드리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다른 관점에서 한번 살펴보라고 말하는 것뿐이에요. 앞면만 보는 사람에게 ‘뒷면은 어때요?’라고 묻고, 이쪽만 보는 사람에게 ‘저쪽 면은 어때요?’라고 묻고, 윗면만 보는 사람에게 ‘아랫면은 어때요?’ 하고 묻는 것뿐입니다. 어느 한쪽만을 바라보며 움켜쥐고 있던 것을 놓음으로써 자기가 문제 삼던 것이 문제가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는 거예요. 사물의 전모를 볼 줄 아는 지혜가 생기면 그동안 갖고 있던 많은 고뇌들이 저절로 없어집니다. 마치 어두운 방에 등불을 켜면 어둠이 사라지는 것처럼 말이에요.”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괴로움에서 벗어나 온전히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사물의 전모를 보는 통찰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즉 ‘나’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다양한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야 근본적으로 괴로움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저자는 지금까지 우리가 행복으로 가는 고속도로라고 고집스럽게 붙잡고 있던 고정관념과 전제를 내려놓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보자고 제안한다.
스님, 온전한 행복은 어디에서 오나요?
행복에 목마른 수백만 독자들의 삶을 바꾼 인생의 지혜
평면에서는 두 점 사이의 최단거리를 딱 하나밖에 그을 수 없다는 것이 상식이자 공리다. 하지만 둥근 지구본을 놓고 보면 한 점에서 다른 한 점으로 가는 최단거리는 수없이 많다. 평면이라는 전제가 사라지면 최단거리는 무수히 많아진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여서 행복의 전제조건을 정해놓고 그 기준에 맞춰 행복하려고 애쓰면 그 방법밖에 없는 것처럼 보지만 이 전제를 내려놓는 순간 행복으로 가는 수많은 길이 열린다. 이 책에서 저자는 행복에 목마른 사람들에게 이제부터라도 그동안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며 움켜쥐고 있던 것들을 내려놓고, 오늘 우리가 사는 방식과 가치관에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해보자고 제안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지금 우리의 행복을 방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행복하지 못한 것이 내 스스로 만든 고통 때문일 수도 있고, 채워지지 못한 욕구 탓일 수도 있고, 잘못 길들여진 습관 때문일 수도 있고, 관계 맺기에서 오는 갈등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공정하지 못한 사회 탓일 수도 있겠지요. 개인의 가치관이 잘못되었을 때는 개인의 마음을 고쳐나가고, 관계 맺기가 잘못되었을 때는 서로의 욕구를 조율하면서 어디서부터 문제가 생겼는지 찾아야 합니다. 사회제도가 문제라고 생각될 때는 일단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선을 다해 부딪쳐보고 잘못된 게 맞다는 확신이 서면 개선하려고 노력해야 해요. 보통은 부딪쳐보지도 않고 불만에 사로잡혀 사는데, 그래봐야 세상은 변하지 않고 나만 괴롭습니다.”
자신이 행복하지 못한 원인을 분명히 알 때 비로소 문제해결의 길도 열리기 때문이다. 그러면 앞뒤 안 가리고 무조건 행복해지겠다고 달려가는데 정작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실수를 범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삶을 살고 있더라도 당신은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그러나 남의 불행 위에 내 행복을 쌓지는 마라!”
GDP가 올라가고 우리 삶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윤택해졌지만, 오히려 예전보다 더 살기 힘들고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행복의 개념은 뭘까? 대부분 재물이든, 권력이든, 명예든, 지식이든 무조건 ‘남보다’ 많이 소유해서 고생하지 않고 편하게 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저마다 더 좋은 자리, 더 많은 이익을 차지하려고 하니까 다툼이 생기고 갈등의 골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기면 행복한 것이고, 지면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다 남을 이기고서 승자가 되려고 한다. 특히나 지금 우리 사회는 성공하려면 다른 사람의 희생을 딛고 올라서야 하는 구조다. 하지만 법륜 스님은 “나만 천당 가고 극락에 가려는 이기적 행복 추구로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인다.
“우리가 말하는 행복이란 결국 다른 사람의 불행 위에 서 있습니다. 내가 시험에 합격했다고 기뻐할 때 누군가는 불합격의 쓴맛을 봐요. 내가 선거에 붙었다고 기쁨을 누릴 때 누군가는 낙선하고 절망에 빠져 있습니다. 내가 경쟁 입찰에서 낙찰을 받았다고 즐거워할 때 누군가는 낙찰을 못 받아 뒷수습문제로 골치가 아플 거예요. 조직 내에서도 높은 수입을 챙기는 사람이 있는 반면, 고용 불안정에 낮은 수입으로 생활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조직 밖에는 그런 일자리마저 구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그렇다면 이러한 모순을 뛰어넘어 나도 행복하고 너도 행복해지는 길은 없을까? 저자는 이 책에서 오늘날 우리가 비록 경쟁사회에 살고 있지만, 경쟁에서 이기면서도 타인을 억누르지 않고, 경쟁에서 지면서도 패배감 없이 사는 비결을 소개한다. 그 방법이란 바로 삶의 목표를 1등이 아니라 2등에 두는 것이다. 가령 물건을 팔러갔는데 갑자기 경쟁자가 나타나 같은 가격을 제시할 때, 내 물건을 꼭 팔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가격을 더 낮춰야 하나’ ‘뭘 더 얹어줘야 하나’ 하면서 머리가 복잡해질 텐데 고객에게 “저분 걸 먼저 사주십시오. 저는 다른 데 가서 한번 더 뛰어보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 골치 아플 일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에 이런 길을 못 가고 경쟁하고 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 또 그렇게 살아도 된다고 말한다. 대신 그 과보를 받으면 된다는 것이다. 즉 오늘 내가 경쟁자를 밟았기 때문에 언젠가 그에게 혹은 또다른 경쟁자에게 밟히는 날이 올 거라는 것이다. 이 과보는 누구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이왕 받는 거라면 기꺼이 받겠다는 마음을 내면 괴로움이 덜할 수 있고, 그러면 원망하거나 억울한 생각이 덜할 거라고 말한다.
나도 행복하고 남도 행복해지는 제3의 길
주어진 삶을 80 대 20으로 살아보기
“제 삶의 경쟁력은 다른 사람들보다 행복하다는 데 있습니다. 남들보다 얼마나 더 능력이 있고 얼마나 더 재주가 뛰어난지에 있지 않아요. 비록 저는 나이가 들었지만 젊은 사람들보다 더 행복하고, 혼자 살지만 결혼한 사람보다 더 행복해요. 건강이 조금 안 좋지만 건강한 사람보다 행복합니다. 여러분들도 이런 행복의 무기를 하나씩은 가져야 합니다. 물론 우리가 아직 부족한 것도 사실이에요. 그래서 가끔은 짜증도 내고, 성질도 내고, 욕심도 내지만 ‘그래도 남보다는 내가 조금 더 행복하다. 짜증을 내지만 너보다는 덜 낸다. 나도 괴롭지만 너보다는 덜 괴롭다’ 이런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삶의 안내자 법륜 스님이 자기 삶에 견주어서 건네는 이 말은 행복해지고 싶지만 길을 몰라 헤매는 사람들에게 인생의 나침반이 되어주고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이렇게 덧붙인다.
“그렇게 내 인생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았다면 그때부터는 다른 사람의 아픔에도 시선을 돌려보세요. 꽃은 벌에게 꿀을 주고, 벌은 꽃가루를 옮겨 꽃이 열매를 맺게 해주잖아요. 이렇게 너도 좋고 나도 좋은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나 혼자만 성공하겠다거나 나만 잘살아보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이 세상에 필요한 사람, 세상에 기꺼이 쓰이는 사람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살아갈 때 자기도 행복하고 세상에도 보탬이 됩니다. 그것이 곧 우리가 행복해질 권리를 실천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인생에 주어진 시간이 100이라면 80 정도는 현재의 자기 삶에 충실하면서도 20 정도는 세상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세상에서 필요로 하는 일을 해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직장도 다니고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봉사활동도 할 수 있어요. 일상생활 속에서 20퍼센트의 시간을 내면 자기 삶을 더 복되게 살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15권만 정독하여 읽으면 지금보다 세상이 달라보일 겁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찾지 못할 뿐입니다.
행복을 바라보는 렌즈가 없기 때문입니다!
참된 독서는 행복을 바라보는 안경을 착용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