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봇의 포도원
(열왕기상 21:1~16)
* 본문요약
이스르엘 땅에 나봇의 포도원이 있었습니다. 아합은 나봇의 포도원이 아름다워 왕실 정원으로 사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나봇에게 그 포도원을 넘겨주면 그보다 더 아름다운 포도원을 주든지 아니면 돈으로 치르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나봇은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유산을 파는 것은 하나님께서 진노하실 일이라며 거절합니다. 이에 아합이 음식도 먹지 않은 채 근심하자 이세벨이 왕의 이름으로 편지를 써서 나봇에게 거짓 증인을 내세워 돌로 쳐 죽이게 합니다. 나봇이 죽자 아합은 나봇의 포도원을 차지하러 그리로 내려갑니다.
찬 양 : 212장 (새 420) 너 성결키 위해
332장 (새 274) 나 행한 것 죄뿐이니
* 본문해설
1. 나봇의 포도원에 탐욕을 품는 아합(1~4절)
1) 그 후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 나봇이 이스르엘 땅에 포도원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포도원은 사마리아의 왕 아합의 왕궁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2) 아합이 나봇에게 말했습니다. “네 포도원은 내 왕궁 가까이에 있으니 내게 넘겨다오.
내가 그것을 나물 밭(정원)으로 만들고 싶구나. 그 대신에 내가 그보다 더 아름다운 포도원을 네게 주겠다. 만일 네가 원한다면 그 값을 돈으로 계산하여 줄 수도 있다.”
3) 그러자 나봇이 말했습니다. “조상들로부터 대대로 물려받은 이 포도원을 왕께 드리는
일은 여호와께서 금지하신 일입니다.”
4) 이스르엘 사람 나봇이 그 포도원을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이라는 이유로 자기에게
양도하기를 거절하였으므로, 아합은 근심하고 답답하여 왕궁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워 얼굴을 벽쪽으로 돌리고 음식도 먹지 않았습니다.
- 이스르엘(1절) :
이스르엘은 사마리아보다 300미터 낮은 곳에 위치한 곳으로,
왕과 가족들이 겨울에 훨씬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곳입니다.
- 나물 밭(2절) :
나물 밭으로 번역된 ‘야라크 간’은 채소밭이 아니라 정원입니다.
아합은 나봇의 포도원으로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고 싶어 합니다.
2. 이세벨의 악한 계략(5~10절)
5) 그의 아내 이세벨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무슨 일로 그렇게 마음이 상하셨습니까? 무엇을 근심하여 식사를 아니하시나이까?”
6) 왕이 대답했습니다. “내가 이스라엘 사람 나봇에게 그의 포도원을 넘겨주면
그 값을 돈으로 계산해 주든지, 아니면 그 대신에 다른 포도원을 주겠다고 했는데
그는 자기 포도원을 줄 수 없다고 하였소. 그 때문이오.”
7) 그러자 그의 아내 이세벨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왕이 지금 이스라엘 나라를 다스리시나이까? 일어나 식사를 하시고
마음을 즐겁게 하소서. 내가 이스라엘 사람 나봇의 포도원을 왕께 드리리이다.”
8) 이세벨은 아합의 이름으로 편지를 쓰고는 옥새(왕의 인장)로 도장을 찍어 봉하고
나봇이 살고 있는 성읍의 장로(원로)들과 귀족들에게 보냈습니다.
9) 그 편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금식을 선포하고 나봇을 백성들 가운데 높이 앉게 하시오.
10) 두 사람을 나봇의 맞은편에 앉히고, 나봇이 하나님과 왕을 저주했다고
증언하게 하시오. 그리고 그를 끌고 나가서 돌로 쳐 죽이시오.”
3. 나봇을 죽이고 포도원을 빼앗음(11~16절)
11) 그리하여 그의 성읍 사람 곧 나봇이 사는 성읍의 장로(원로)들과 귀족들이
이세벨이 편지에 지시한 대로 하여
12) 금식을 선포하고 나봇을 백성들 가운데 높이 앉혔습니다.
13) 그리고 나서 불량자(건달) 두 사람을 그와 마주 앉게 하고, 백성들 앞에서
나봇이 하나님과 왕을 저주했다고 거짓으로 고소하며 증언하게 했습니다.
그러자 무리들이 나봇을 성 밖으로 끌고 나가 돌로 쳐 죽였습니다.
14) 그리고는 이세벨에게 나봇이 돌에 맞아 죽었다고 통보했습니다.
15) 이세벨은 나봇이 돌에 맞아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합에게 말했습니다.
“일어나 이스라엘 사람 나봇이 돈을 주어도 왕에게 팔지 않겠다던 나봇의 포도원을 차지하소서. 나봇이 살아 있지 않고 죽었나이다.”
16) 아합은 나봇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일어나
이스라엘 사람 나봇의 포도원을 차지하려고 그리고 내려갔습니다.
* 묵상 point
1. 아합의 헛된 근심
1) 나봇의 포도원을 탐낸 아합
하나님의 선지자로부터 그가 풀어준 아람의 벤하닷 대신에 아합이 죽게 되리라는 말을 들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에 아합이 사마리아에서 가까운 이스르엘 땅에 있는 나봇의 포도원을 보고 그 아름다움에 크게 감동을 받습니다. 아합은 나봇의 포도원을 왕실 정원으로 꾸미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나봇에게 그 포도원을 자기에게 양도해줄 것을 제의합니다. 그러면 그보다 더 좋은 포도원을 주겠고, 아니면 돈으로 치르겠다고 말합니다. 자기는 정원이 필요하고 나봇에게는 포도원이 필요한 것이니, 정원을 만들기에 좋은 이 땅은 자기에게 주고 그 대신 포도가 더 잘 자랄만한 좋은 땅으로 주면 서로가 좋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2) 나봇의 거절 : 하나님께서 주신 땅
그러나 나봇은 일언지하에 거절합니다.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땅을 왕에게 넘기는 것은 하나님께서 금지하신 일이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여호수아 때에 하나님께서 각 지파별로 땅을 분배하신 후 그 후손 대대로 그 땅을 물려주도록 명하셨습니다. 혹시 누군가에게 땅을 팔더라도 희년이 되면 다시 그 땅의 원 주인에게로 돌아옵니다.
그러므로 아합처럼 아예 그 땅을 자기의 영원한 소유로 삼기 위해 땅을 팔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을 넘겨주는 것이므로 하나님의 진노를 사는 일이 되는 것입니다. 더구나 나봇이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땅을 팔아야 하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아합이 그 땅을 차지하려는 것은 하나님의 진노를 살만한 일입니다. 그래서 나봇은 왕보다 더 큰 권세를 가지신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그 땅 팔기를 거절한 것입니다.
3) 아합의 억지
나봇이 땅 팔기를 거절하자 아합은 근심하고 답답하여 왕궁으로 돌아가 침대에 누워 얼굴을 벽쪽으로 돌린 채 음식도 먹지 않았습니다. 마치 장난감 사주지 않는다고 생떼를 쓰는 어린아이 같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투정을 부리고 있는 것입니다.
4) 아합은 지금 이런 일로 생떼를 부릴 때가 아닙니다.
아합은 지금 정원이나 만들자고 생떼를 부릴 때가 아닙니다. 하나님께로부터 그 자신은 물론 그의 가족 모두가 다 여로보암처럼 멸문지화를 당하게 되리라는 심판의 선언을 들은 때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옷을 찢고 굵은 베를 입고 금식하며 회개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지금 정원을 만들 땅을 얻지 못했다고 생떼를 부리니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묵상 :
영적인 감각이 없으면 이렇게 어리석은 자가 되는 것입니다. 세상에 마음을 빼앗겨 하나님께서 주신 신령한 지혜를 잃어버리면 이렇게 심판이 자기 집 문 앞까지 와 있어도 깨닫지 못하고 세상 것에만 마음을 쏟는 어리석은 자가 되는 것입니다.
2. 이세벨의 간교한 계략
1) 이세벨의 계략
이세벨은 아합에게 왕이 된 것이 오늘이냐며 책망합니다. 한 나라의 왕이 되어서 그 정도 일로 밥도 먹지 않고 근심하느냐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아합의 이름으로 이스르엘 성읍의 장로(원로)와 귀족들에게 편지를 써서 금식을 선포한 후에 나봇을 백성들 앞에 높이 세우고 거짓 증인 두 사람을 세워 나봇이 하나님과 왕을 저주했다고 고발하게 하고는 나봇을 돌로 쳐 죽이라고 명합니다. 이세벨의 편지대로 이스르엘의 장로(원로)들과 귀족들은 거짓 증인을 내세워 나봇이 하나님과 왕을 저주했다고 고발하게 하고는 돌로 쳐서 죽입니다.
2) 거짓된 금식, 위장된 가짜 거룩
본래 나라에 전쟁과 같은 큰 위기가 닥쳐왔을 때나, 기근과 같은 환난이 닥쳤을 때 하나님 앞에 회개할 때 금식을 선포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나봇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기 위해 금식을 선포합니다. 거룩을 가장한 폭력입니다. 독재자일수록 정의나 평화를 주장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말하는 정의와 평화는 오직 자기들만을 위한 정의와 평화일 뿐입니다. 그들의 말을 거부하는 자들에게는 가혹한 처벌만이 있을 뿐입니다.
3) 결국 이세벨의 간교한 음모에 죽임 당하는 나봇
결국 이세벨의 간교한 음모에 나봇은 무리들로부터 돌에 맞아 죽임을 당합니다. 이스르엘의 장로(원로)들과 귀족들에게 매수당한 불량배(건달) 두 사람이 나봇이 하나님과 왕을 저주했다고 거짓으로 고발한 후에 무리들이 그를 데리고 나가 돌로 쳐서 죽인 것입니다. 합법적인 살인입니다. 왕이 하는 일이니 누가 이 범죄를 논할 수 있겠습니까?
3. 권력의 타락 : 힘을 자기 개인의 소유로 삼지 마십시오.
이것이 바로 권력의 타락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왕의 권력을 자기 개인을 위한 일로 사용하는 것, 소위 말하는 ‘카리스마의 사유화’입니다. 이것은 우상 숭배 만큼이나 하나님을 진노하시게 하는 일입니다. 내가 가진 권력의 힘을 이용하여 연약한 자들을 괴롭게 하는 자들은 장차 하나님께로부터 무서운 심판을 받게 된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 묵상 : 이스르엘의 장로와 귀족들과 같은 자들이 되지 마십시오.
그 당시 사람들에게는 이세벨의 권력이 아주 무섭게 보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세벨은 그 후에 불과 몇 년을 살지 못합니다. 아무리 무서운 권력이라도 그 끝은 있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는 하나님의 심판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곧 끝나고 말 세상의 권력을 두려워하지 말고 우리를 지옥에 빠뜨릴 수 있는 힘을 가지신 하나님을 두려워하십시오. 이스라엘의 장로와 귀족들처럼 거짓된 권력의 하수인 노릇을 하지 마십시오. 그들과 함께 망하는 자들이 되고 맙니다.
* 기도제목
1. 하나님께서 주신 힘과 권세를 자기 개인 소유물로 여기지 말게 하옵소서.
2. 거짓된 권세에 하수인 노릇을 하지 말게 하옵소서.
3. 세상 권세보다 우리를 지옥에 빠뜨릴 권세를 가지신 하나님을 더 두려워하게 하옵소서.
출처: 가애교회 글쓴이: 송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