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시조 신인문학상 심사소감-
제11회 강원시조 신인문학상 발표 / 시조 13명, 동시조 3명
강원시조시인협회(회장 김양수)는 제11회 강원시조 신인문학상 당선자를 아래와 같이 발표한다.
응모 60편 중에서 시조 작가로서의 역량이 있는가를 판단하여 수준에 도달한 작품 16편을 선정하였다.
대상에 당선된 최인화(동해)의 아내의 탁상달력은 열심히 살아가는 전형적인 여자의 모습이 글 속에 녹아 있다. 비밀정원이란 낱말이 포함 하고 있는 숨은 뜻에 공감한다. 버릴 것 없이 깔끔하다. 특히 종장의 ‘한 송이 붉은 장미가 화장대에 피었다’는 표현력은 이 작품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2025년 9월 20일 홍천 늘푸름한우프라자에서 시상식을 거행한다. 이날 행사는 강원시조시인대회로 강원시조 40집 출판기념회와 제3회 시조암송대회와 강원시조세미나 등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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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부문도 같이 공모했지만 응모작이 없어서 아쉬웠다. 그렇지만 한류 열풍을 타고 외국인들도 시조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갈 방침이다. 미국에 거주하는 분이 응모를 해왔으나 국내에 거주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므로 아쉽게 선에는 넣지 못했다. 다만 작품 수준은 나무랄 데가 없었음을 명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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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선 소 감/최인화(동해시)
부족한 저의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해 주신 것에 먼저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문학은 길을 잃고 홀로 남겨져 망망대해를 헤맬 때 짙은 안개를 헤치고 다가오는 어느 작은 어촌 항구의 등대와 같다.
지난날을 돌아보면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을 좋아했고, 글을 쓰는 것보다 읽는 것을 더 좋아했다. 그렇다고 해서 글을 많이 읽었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이제 와서 글을 쓰려다 보니, 언어 선택의 어려움을 느끼는 절실함의 후회가 글을 읽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독일 시인 위르겐 테오발디는 “시는 우리의 두려움과 분노에 대해서, 우리가 그것 없이는 도무지 행복의 어떤 표상도 가질 수 없을 행복의 순간들에 대해서 말해야만 한다. 시는 우리가 난투 뒤에 상처를 입고 집으로 갈 때 혹은 전혀 집 밖으로 한 번도 나올 수 없을 때, 용기를 주고 힘을 주어야 한다.”고 했다.
문학은 작가 자신에게나 독자에게나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강원시조를 통해 시조에 입문하게 된 것은 큰 기쁨과 영광이다. 앞서간 스승들의 조언과 가르침을 마음에 눌러 새기며, 한 줄의 멋진 글을 쓰기보다는 함께하는 강원시조인이 돼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최인화 약력>
2014년『동해문학』시,「버팀목」으로 신인상
2017~2020 동해문인협회 사무국장
2023년~현재 동해문인협회 지부장
2025년 강원문인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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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심사 / 회 장 김양수, 전임회장 이흥우, 부회장 이형식
예선심사 / 자문위원 김성수
-2025 강원시조 신인문학상 심사소감-
시조부문의 당선자에 대한 심사평이다.
김정복(춘천) ‘알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작품이다. 알밤을 인생과 견주어 표현한 점이 돋보인다. 보호되었던 삼형제가 어른이 되어 홀로 선 대견한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하다. 시조를 다루는 솜씨가 보통을 넘어서고 있다.
하봉수(횡성) ‘주름살’- 할머니의 주름살 속에 담긴 소중한 모습을 잘 담아냈다. 평범한 소재지만 다시 읽어도 또 읽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지은이의 솔직한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최인화(동해) ‘아내의 탁상달력’- 열심히 살아가는 전형적인 여자의 모습이 글 속에 녹아 있다. 비밀정원이란 낱말이 포함 하고 있는 숨은 뜻에 공감한다. 버릴 것 없이 깔끔하다. 특히 종장 표현이 압권이다.
변강순(원주) ‘아버지’- 효심이 가득한 작품이다. 젊어서는 안 보이던 아버지의 듬직한 모습을 나이 들어 보는 것은 대부분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어서 신선한 맛은 덜하다. 흠잡을 데 없는 좋은 작품이나 종장에서 내용을 예측 가능하게 흘러가지 말고 전환이 있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남궁란(원주) ‘메뚜기’- 대낮에는 뛰어다니던 메뚜기가 밤이 되어 활동의 제약을 받는다는 내용인데 결국 우리 인생과 다를 바 없음을 시사하고 있다. 다만 종장에서 반전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김태은(창원) ‘달팽이’-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라는 불교의 가르침을 달팽이를 통해 전하고 있다. 직설적인 표현이 시의 맛을 조금 떨어뜨린다.
강봉순(홍천) ‘여유’- 팍팍한 삶 속에서 여유를 찾아보는 서정적 풍경이 좋다. 마치 사진 한 장을 보고 있는 듯하다.
김순화(홍천) ‘그리움’- 막상 헤어지려 하니 즐거운 추억 때문에 고민하는 마음을 그리움으로 잘 소화해 내고 있다.
김재명(원주) ‘꿩’- 치악산 유래를 시조로 정리한 것이 놀랍다. 특히 종장의 표현이 이 시조의 맛을 살렸다. 초장과 중장의 표현은 좀더 다듬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적악산 부르던 산’에서 산이 연속 2번 들어가는 것보다 ‘적악산 불렀는데’‘치악산 개명되다’과거 이야기니까 ‘치악산 개명됐다’가 좋을 듯 하다.
박은경(홍천) ‘하루’- 삶의 지표 같은 교훈적인 내용을 잘 담아내고 있다.
박명숙(원주) ‘나의 꽃’- 사랑 꽃이 추상적이다. 구체적이었으면 더 좋았다. 시조형식을 잘 지켜 자기 생각을 잘 나타내고 있는 점이 좋았다. 내용은 평범했지만 리듬감이 있어 읽는데 부담이 없다.
권영시(양평) ‘자작나무 세탁소’- 자작나무 숲의 풍경이 선명하게 들어온다. 중장에서 글자 수를 맞추기 위해 도치법을 사용하는 것은 좋은 표현법이다.
허원봉(홍천) ‘일신우일신’- 나이가 들면 게을러지기 마련인데 매일 새롭게 변하고 싶은 마음을 글 속에 담아낸 것만으로 발전이 기대된다.
동시조 당선자에 대한 심사평이다
정명교(원주) ‘수양버들’- 이미지가 잘 그려져 시골 마을 풍경이 떠오른다. ‘향기가 스민다’는 표현이 좋긴 하지만 동시조보다는 시조의 표현에 어울린다고 보아야 하겠다.
김동숙(원주) ‘엄마의 자장가’- 시조의 짜임과 전체적인 흐름이 좋다. 차르르르 몽돌의 노래소리가 동심을 잘 대변해 주고 있다. 다만, 동요 섬집 아기가 떠올라 신선한 맛이 없는 것이 아쉽다.
김용원(원주) ‘뜨개질을 하면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처럼 집중해서 이미지를 완성해 가는 모습이 싱싱하게 살아있는 표현력이 우수한 작품이다. 장미의 아름다운 모습과 웃음이 있어 환하고 아름다운 아침이 한 폭의 그림으로 독자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신인상을 흔히 등용문이라고 한다.
「황하(黃河) 상류의 하진(河津)을 일명 용문이라 하는데, 흐름이 매우 빠른 폭포가 있어 고기들이 오를 수가 없다. 강과 바다의 큰 고기들이 용문 아래로 수없이 모여드나 오르지 못한다. 만일 오르면 용이 된다.(一名龍門, 水險不通, 魚鼈之屬莫能上. 江海大魚, 薄集龍門下數千, 不得上. 上則爲龍.)」
옥황상제가 이것을 내려다 보고 있다가 쓸만한 잉어에게 벼락불을 내리면 뜨거워서 무서운 힘을 발휘하여 용문을 오르도록 도와주었다는 전설이 있다.
당선된 분들은 등용이 된 것이다. 용문에 오른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시조 사랑하는 마음이 곧 나라 사랑하는 마음임을 전하며 더욱 정진하여 시조를 빛내주길 바란다.
외국인 부문도 같이 공모했지만 응모작이 없어서 아쉬웠다. 그렇지만 한류 열풍을 타고 외국인들도 시조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갈 방침이다. 미국에 거주하는 교포 한 분이 10편을 응모해 왔지만 당선을 보류하였다. 외국인 공모는 외국인으로 국내에 거주하는 분으로 제한하고자 한다.
첫댓글 신인상에 당선되신 시인님들, 모두모두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