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사 - 1.5km - 너븐등사거리 - 0.6km - 매산정상 - 0.5km - 동천지 - 0.7km - 비봉산갈림길
수정사를 둘러본 후 일주문을 지나자마자 우측으로 진입하라는 버선길 표지목이 가르키는대로 숲으로 진입하여
낙엽 쌓인 경사진 된비알을 올라서니...
'비봉산 정상' 가는 길과 '외씨버선길'이 나뉘는 갈림길이 나온다
비봉 정상 가는 길을 버리고 외씨버선길 방향으로 비탈길을 내려서니 임도가 보이고...
자갈 깔린 임도를 따라 좌측 방향으로 몇 발짝 이동하다 데크 계단을 따라 숲길로 내려서 몇 걸음 걸으니...
전방에 작은 저수지 제방이 눈에 들어온다
길가에 양심장독대가 있어 필요하지도 않으면서 궁금증에 두껑을 열어 보니 역시나 물은 없다. 동절기에는 물을 너놓지 않는다고 한다
마묻골저수지
이 지역은 옛날에 어느 장수가 타고 가던 말이 다쳐 쓰러지자 이 곳에 묻고 갔다 하여 '마묻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다
물론 저수지는 그 이후에 마묻골에 만들어 '마묻골저수지'가 되었을테고...
제법 널찍한 길이 마묻골저수지를 따라 이어진다
신작로가 없던 시절에는 우마차를 타고 진보로 다닐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고 한다
과거에는 이 지방의 주요 통행로였지만, 세월이 흐름에 따라 왕래가 줄어들면서 점점 사라져 가던 길을 주민들이 직접 복원하여 외씨버선길로 개통하였다 한다
이 길은 임진왜란과 6·25전쟁 당시 적들이 황급히 달아나던 통로이기도 했고, 피난민들의 고행길이기도 했었다
과거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지만, 지금의 이 길은 길가의 숲이 터널을 이룬 편안하고 아름다운 길이다
낙엽 쌓인 널찍한 산길을 사부작사부작 걷다 보니 갑자기 길이 좁아지면서 약간 까칠해진다
약간 까칠하지만 걷는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여름철 잡풀이 우거지면 통행이 불편해 질수도 있겠다
사부작사부작 오늘은 옛길을 걷는 참맛을 느껴본다
이것도 '습곡구조'의 일부인가?
파천면 송강리 일대는 지각 변동에 의하여 지층이 물결 모양으로 변형된 습곡구조가 발달하여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계단도 오르고...
푹신한 평지도 걸으며...
힘들이지 않고, 따분하지도 않게 맘껏 호사를 누려보자
마묻골저수지에서 너븐등사거리까지 약 1.5km 남짓한 구간은 오늘 걷는 '김주영객주길'에서 가장 긴 숲길이면서도 가장 옛길 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조금 긴 계단을 올라서니 널찍한 묘지터와 함께 저만치 '너븐등사거리' 표지목이 보인다
너븐등사거리(구간 누적거리 : 5.7km)
이정표에는 '너븐등삼거리'로 표기되어 있으나 분명 이 곳은 네 갈래 길 사거리다.
어쨓든 '널찍한 삼거리(사거리)'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일 것이다
객주문학관을 보고 가려면 이곳 너븐등사거리에서 1.7km 거리를(왕복 3.4km) 를 다녀와야 하는데...
시간 관계상 무리일 것 같아 미련없이 포기하고 매산 정상으로 GO~
외씨버선길은 매산 정상 방향으로 이어진다. 평평하고 넓은 소나무 숲길이다.
기분 좋은 소나무 숲길이 너븐등사거리에서 매산 정상까지 계속 이어진다
이런 길이라면 하루 종일이라도 걸을 수 있겠다
매산 정상(구간 누적거리 : 5.7km)
매산 정상에는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 운동 삼아 자주 다니는 곳인 듯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다
매산 정상에서 1.2km 지점에 '옹기도막(옹기를 만드는 집)'이 있다
이곳에서는 경상북도 무형문화재인 청송옹기장 이무남 선생이 이곳에서 옹기를 빚어 구워내고 있다.
진보면 진안리는 예부터 옹기굴 이 많았다. 이 지역에 옹기 재료로 으뜸인 오색점토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옹기도막에서는 옹기 만드는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오늘은 시간 관계상 '객주문학관'도 '옹기도막'도 패스
매산 정상은 외씨버선길 완주 인증 사진촬영 지점이다
매산 정상에서 점심 먹고 동천지 방향으로 하산
매산 정상에서의 하산길
사거리에서 직진
매산 정상에서 6백여 미터 지점 산기슭에 '동천저수지'가 있다
동천지가 있는 진보면 동천리(銅泉里)는 예전에 이곳에서 구리가 나왔다고 하여 구리 동(銅) 자를 쓰며, 물이 차고 맑아서 샘 천(泉) 자를 사용하여 동천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출처] 향토문화전자대전
진보면
진보면은 청송군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읍면으로 청송군청 소재지인 청송읍보다도 더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관내에 청송교도소가 있어 교정직 공무원과 그 가족들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청송군 내에서는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이지만 읍 승격 기준인 인구 2만 명에는 한참 미달하기 때문에 읍으로의 승격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청송군은 대표적인 인구 소멸 지역으로 2021년 기준 군(郡) 전체의 인구가 24,727명이다
진보면 소재지 뒤쪽으로 좌측에 고산(528.5m), 우측에 광덕산(489m)이 솟아 있다
동천지 뒤쪽의 산은 방금 하산한 매산이다
동천저수지를 지나 다시 사과밭을 끼고 비봉산 자락으로 오른다
제법 까칠한 된비알
와우~ 이 계단 보소~
아스라하게 늘어선 계단을 보니 올라설 일이 까마득하다
짧지 않은 계단길을 올라서고
얼마간의 숲길을 걷다보니...
비봉산 갈림길이 나온다
비봉산 올라가는 길
오늘 걷는 '김주영객주길'의 특징은 비봉산을 가운데 두고 좌측으로 우회하면서 끊임 없이 비봉산 줄기를 오르내린다는 것이다
오늘 하루의 일정으로만 본다면 '비봉산 둘레길 걷기'라고나 할까?
비봉산 갈림길(구간 누적거리 : 6.9km)
비봉산 갈림길에서 잠시 쉬었다 다시 고현지 방향으로 내려선다
첫댓글 멋진 여행기록 정말 감사합니다
무거운 카메라메고 멋진사진
감사하고 수고하셨어요^^
기록을 보노라면 감탄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