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3강 6회차에서 해체할 무대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던 ‘로마 총독 정치’와 유대의 최고 권력 기관인 ‘산헤드린 공의회’, 그리고 1세기 민중들의 고혈을 짜내던 ‘로마의 세금 시스템’입니다.
많은 설교자가 본시오 빌라도(본시오 피라도) 총독을 그저 '우유부단한 정치가' 정도로만 설교하고, 세리들을 '단순히 돈을 좋아하는 나쁜 관리'로만 치부하곤 합니다. 하지만 1세기 유대의 정치·경제적 구조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대제국의 가혹한 착취 메커니즘과 권력자들의 치열한 생존 게임이 소름 끼치도록 얽혀 있습니다. 담백하고 명확한 언어로 그 실체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자, 6회차 강의 시작합니다!
제3강 6회차: 로마 총독 체제와 1세기의 세금 시스템- 본시오 빌라도의 정치적 계산, 산헤드린의 권력 역학, 그리고 세리(Tax Collector)의 경제사회학적 해체 -
신약 복음서를 관통하는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 그리고 일상의 복음서 내러티브를 바르게 주해하기 위해서는 당시 유대 땅을 짓누르고 있던 ‘로마의 직할 통치 체제’와 ‘이중 세금 구조’를 완벽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1. 본시오 빌라도 총독의 정치적 약점과 십자가 판결의 수사학
앞서 5회차에서 배운 헤롯 대왕의 아들 '아켈라오'가 실정을 거듭하다 기원후 6년에 로마에 의해 폐위되자, 로마 황제는 유대와 사마리아 지역을 군대가 직접 관할하는 '총독 영지(Imperial Province)'로 전환합니다. 그 계보 속에서 서기 26년에 제5대 유대 총독으로 부임한 인물이 바로 본시오 빌라도(Pontius Pilate)입니다.
당대 유대 역사학자 요세푸스(Josephus)와 철학자 필론(Philo)의 기록에 따르면, 빌라도는 결코 온화하거나 우유부단한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부임 초기, 로마 군대의 황제 흉상이 그려진 군기를 예루살렘 성안으로 밀고 들어와 유대인들의 종교적 자존심을 짓밟았고, 성전 창고의 돈(고르반)을 강탈하여 수로를 건설하다가 이에 항의하는 유대 민중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했던 잔인하고 고집 센 군인이었습니다.
그런 빌라도가 왜 요한복음 19장에서는 예수님을 무죄라고 생각하면서도 결국 유대인들의 요구에 굴복해 십자가 사형 언도를 내렸을까요?
유대 권력자들이 던진 치명적인 정치적 협박 한마디 때문이었습니다.
"이 사람을 놓으면 가이사의 충신이 아니니이다 무릇 자기를 왕이라 하는 자는 가이사를 반역하는 것이니이다" (요 19:12)
당시 빌라도의 정치적 뒷배였던 로마의 실세 '세야누스'가 역모 죄로 처형당하면서, 빌라도는 로마 조정에서 정치적 입지가 극도로 불안한 상태였습니다. 만약 유대인들이 "빌라도가 로마 황제 가이사를 반역하고 스스로 왕이라 주장하는 예수를 동조했다"고 황제에게 상소하면, 그의 정치 생명은 물론 목숨까지 날아갈 판이었습니다.
결국 빌라도는 '자신의 권력과 안위'를 지키기 위해, 죄 없으신 온 우주의 왕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의 제물로 던져버리는 철저하게 악하고 계산적인 정치적 선택을 내린 것입니다.
2. 산헤드린(Sanhedrin) 공의회와의 권력 역학 관계
로마 총독이 군사권과 최종 사형 집행권을 쥐고 있었다면, 유대인들의 일상과 종교적 재판을 담당했던 유대 자체의 최고 권력 기관은 ‘산헤드린(Sanhedrin) 공의회’였습니다.
대제사장(의장)을 필두로 바리새인, 사두개인, 장로 등 총 71명으로 구성된 이 정계·교계의 최고 엘리트 집단은 로마 총독 체제 아래서 기묘한 공생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로마는 유대인들의 대규모 폭동을 막기 위해 산헤드린의 자치권과 종교적 기득권을 인정해 주었고, 대제사장 세력들은 자신들의 막대한 종교적 부와 권력을 유지하는 대가로 로마의 지배에 순응하며 민중들을 통제했습니다.
이들이 대제사장 가야바의 주도하에 예수님을 한밤중에 체포하여 긴급 사형 결의를 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예수라는 시골 청년이 성전을 청소하고 군중들을 몰고 다니며 자신들의 견고한 ‘정치·종교적 기득권 시스템’을 통째로 뒤흔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자신들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예수를 제거하려 로마 총독의 칼을 빌린 것입니다.
3. 세리(Tax Collector)들이 '개' 취급을 받았던 경제적 구조의 실체
복음서에서 죄인의 대명사로 등장하는 인물들이 바로 ‘세리(Publicani)’입니다. 성경은 늘 "세리와 죄인", "세리와 창녀"를 묶어서 부릅니다. 왜 그들은 동족들에게 매국노를 넘어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을까요? 로마의 가혹한 세금 징수 시스템인 '징세 도급제(Tax Farming System)' 때문이었습니다.
로마 제국은 속주에서 세금을 거둘 때 직접 관리를 파견하지 않고, 경매를 붙였습니다. 예를 들어 로마가 "여리고 지역에서 올해 세금 10억을 걷겠다"고 공고하면, 가장 돈이 많은 자가 로마 조정에 10억을 먼저 선납하고 그 지역의 세금 징수권을 독점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렇게 세리장이 된 자(예: 삭개오)는 하급 세리들(예: 마태)을 고용하여 민중들에게 세금을 거두는데, 로마에 낼 10억 외에 자신들의 이윤과 뇌물, 부를 축적하기 위해 법적 기준도 없이 강압적으로 15억, 20억을 뜯어냈습니다(토색). 로마의 군사력을 등에 업고 합법적으로 동족들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들이었던 것입니다.
더욱이 유대인들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은 종교적으로 심각한 배도 행위였습니다. 로마의 은전 동전인 '데나리온'에는 황제 가이사 아구스도나 디베료의 얼굴과 함께 "신의 아들, 대제사장 가이사"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 우상의 돈을 걷어 이방의 황제에게 바치는 세리들은 신앙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는 영적 가롯 유다 같은 존재였습니다.
[마스터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