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무무명진(亦無無明盡)무명이 다함도 없다
병(病)든 일이 없는데 병 나을 일인들 있겠는가? (무명이 다함도 없다)하는 말은(무명이 없어진 것도 없다)하는 뜻이요.
이 말은 무명이 다 없어졌다는 생각도 없다는 뜻이다.
무명이 다했다거나 무명을 없애버렸다는 생각도 잘못된 것이다.
왜냐하면 본래부터 없는 무명인데 다하고 덜하고 할것이 있겠는가.(나는 아무 근심 없는 사람이다.)하는 사람은 근심이 있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벌써 근심을 말하지 않았는가.(나는 공을 깨달았다)하는 사람은(깨달았다)는 상이 남아 있으므로 참으로 공한 도리를 깨달았다 할 수 없다, 제법의 공상의 실상을 깨달음에 어찌 깨달았다는 생각이 남아 있겠는가 (무명이 다했다)하면 역시 무명이 다 없어진 사람이 아니다.
무명과불성(佛性)은 둘이 아니다. 무명이 곧 불성이에 (무명이 다했다) 무명이 실성(實性)을 철저히 깨달은 것이 아니다.
해가 떠오른 새벽녁을 어둠이 사라지려로 순간이다.
그러므로 아직 어둠이 있지만 해가 높이 떠올라 한낮이 되면(어둠이 사라졌다)는 말도 필요 없듯이 참으로 무명의 실성을 깨달으면 제법이 공한 가운데는 한 법도 취할 것도 없고 버릴것도 없이 무명이니 보리(菩提)나 하는 분별마저 없게 된다.
•있는 그대로 진리요, 있는 그대 로가 공이요 청정 법신비로자나불이다. 눈앞에 보이는 산을 헛것으로 보아서 공한 아니라 (산이 곧 공이요, 물은 물이므로 공이요.
법신이다, 산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산이며 공이 곧 무명이요 무명이 곧 공인데 어찌 무명이 다함이 있겠는가, 이런 경계에 이르면 무명으로 무명의 말하고 않고서고 온갖 노릇을 해도 그대로가 진실이요, 하나도 버릴게 없다.
이미 일체가 헛깨비요.
물거품 같은 것인줄 깨달아 한 물건도 없음으로
보고 듣고 말하는데 조금도 거리낌이 없는 것이다(무명이 다했다)함은 일체 번뇌,망상의 뿌리가안 송두리채 뽑혀버려 한생각도 일어나지 않는 근본이 홀로 우뚝 들어나는 자리다
※그자리에 이르면 일체의 분별심이 없다.
무명이니,번뇌니 생사니 하는 온갖 명상(明相)이 존재하지 않고 진공(眞空)이다.
이 진공가운데는 (무명이 다함도 없는 것이다) 무명이란!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요 단지 거꾸로 된 생각이 있을 뿐인 까닭이다.
마치 태양을 어두움 것이 아니지만 검은 구름속에 있어서 어두워 보이는 것처럼,
구름이 사라지면 밝음이 들어나게 되는 것처럼, 공한 진리의 실상에는 무명이 없으나 잘못된 생각에 어둠이 있는 것처럼 보는 것이다.
※무명실성(無明實性)곧 불성(佛性)이므로 범부 중생이라도 한 생각 돌이켜 본래모습으로
돌아가면 무명도 없고 애초부터 무명이 없었으로 (무명이 다함도 없다)이미 죽은 사람에게 새삼스레 무슨 죽음이 또 있으리요,
그러므로 무병을 철저히 깨달아버려 무명이 다 함도 없는 곳에 이르서야 가히 옛고향을 찾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마음 돌이켜 근원에 돌아가면 무명이란 한낱 이름 뿐이며 헛것임을 깨달을 것이다.
그러나 무명이 다하고 없다는 마지막 관문이 오히려 장애되어 이 (다했다) 에 집착하면 참으로 죽었다.
깨어난 사람이라 할 수 없다, 그러므로 (무명이 다했다)는 생각마저도 버려야만 무명도 아니고 반야도 아니며 마음도 아닌 그대의 천진스런 모습이 홀로 들어난다.
이 무명이 다함도 없는 참으로 풀 한 포기 없는 땅.풀돔을 땅마저 없는곳→그 곳이라야 발 뻗고 잘 수 있는 곳이다.(무명이 다 함도 없다)란 무슨 뜻인가.한낮에는 새삼스레 밝다고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