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아버지는 제주도 해안가 작은 어촌 개척교회에서 목회일을 하셨습니다. 아버지는 권위적이지 않으셨고 우리 두 자매를 친구처럼 대해 주셨습니다. 개척교회 목사라 가난한 살림살이를 벗어날 수는 없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그런 아버지가 무능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는 지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 때부터 어렵던 가정이 더욱 어려워지면서 시련이 본격화되었습니다. 아무리 기도해도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목이 터져라 외쳐도 교회는 부흥하지 못하고, 눈물로 호소해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시골교회의 혼란은 진정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는 이를 악물고 공부만 하면서 혼란스럽고 힘들었던 시기를 회피하였습니다.
악착같이 공부하여 서울로 대학을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진학을 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교회와는 담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무신론자로 거의 20년 세월을 보냈습니다.
어느덧 30대 중반이 넘어설 무렵 하나님께서 저를 부르시더군요. 그렇게 악착같이 주님을 피하려고 했던 고집쟁이가 스스로 발걸음을 옮겨 교회를 찾았습니다. 신도 버리고 가족도 버리고 혈혈단신으로 살아남아야 했던 저는 삶의 상처로 똘똘 뭉쳐져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상처를 하나 둘 풀어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신론자로 살아왔던 제 삶이 돌덩이처럼 단단하게 맺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신앙을 달라고 간구하며 저는 제 자신의 아집과 판단과 독선을 모두 내려놓았습니다. 그러자 그동안 제 마음에 맺혀있던 그 무엇이 풀리면서 시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시를 쓰면서 하염없이 울며 하나님을 만나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2007년 9월 1일 첫 시가 나오고 그 이후 계속 미친 듯이 시를 쓰다가 그 해 10월 말에 제1회 활천문학상에 시 8편을 응모하게 되었습니다. 11월 중순 경에 활천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대상이었습니다.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기뻤습니다.
그렇게 2007년 가을부터 시를 쓰기 시작해서 2009년까지 총 75편 가량의 시를 쓰게 되었습니다. 기적과 같은 일입니다. 제가 시를 쓰리라고는 저 스스로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제 시 70여 편을 모아 시집 『영원의 노래』를 내게 되었습니다.
저는 회심을 하기 전까지는 영원이란 것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추구했던 것은 언젠가는 썩어질 것들이었습니다. 썩어질 것임을 모르고 욕심내고 추구하였던 것입니다. 회심을 하고 나니까 영원한 가치가 무엇인지, 왜 소중한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집 제목을 『영원의 노래』라고 짓게 되었습니다.
힘들게 시작된 저의 시가 세상을 위한 나름의 소명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며 감히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이렇게 시집을 냅니다. 저의 시집이 작품성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진심은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진심이 독자와 만나서 소통하는 과정에서 영혼이 위로받고 상처가 치유될 것을 믿습니다.
저에게 영원의 언어를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첫댓글 선생님의 아픔과 상처가 아름다운 시로 승화됨을 봅니다 그 힘들었던 삶 이제 아름다운 열매로 맺어질 것입니다. 아픔을 열매로 만드는 분을 보면 늘 고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세상이 그래도 살만한 세상임을 보여주시기에 고맙고 감사하지요.
회심한 후에 저는 정말로 놀랍고 행복한 하루하루를 살게 되었습니다. 성격도 많이 밝아지고 시도 쓰게 되고 상도 받고 시집도 내게 되고....그리고 그 모든 것 보다 비교할 수없는 큰 기쁨인 영생을 얻게 되었으니 그 감사를 어찌 말로 다 표현하겠습니까?
진실, 진심이 독자들에게 감동을 줄 것이라 믿어집니다. 고난의 길을 걸어오신 김사라 선생님의 글이 깊이가 있습니다. 샬롬!
고난의 길이라니..좀 쑥스럽습니다. 방황의 길이었죠. 스스로 방황하다 고생을 사서 한 것이구요. 하나님의 은혜로 이렇게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영원의 노래에 영원을 향한 마음이 담겨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요 늘 영원을 노래하면서 살면 좋겠어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갖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뼈속 깊은 곳까지 아픔을 느꼈기에 시마다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한 시집일 것 같습니다. 모든 아픔을 다 맛보았기에 그 경험이 매우 중요하리라 생각됩니다. 앞길에 축복만 있기를....
승아님, 감사합니다. 저의 아픔으로 다른 사람을 위로할 수 있다면 그것도 사명이요,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슴 깊이 축하하며 '영원의 노래'가 많은 분들에게 위로와 소망이 되어지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격려해 주시니 힘이 납니다.
샬롬! 존축 변함 없이 합니다. '영원의 노래' 읽다가 얼마나 울었는지 왠종일 앞이 잘 보이지 않아 헤매고 있습니다 개척교회 목사님 교회 와 가정과 현실 가족들의 생활 넘 넘 힘들었다 생각 합니다. 어쩌든지 살려고 몸부림치는 가족들 지금도 예외는 아닙니다. 사명자인 당신은 죽어도 괞챦지만 살아남은 가족은 피맻인 아비규환 저도 5개의 개척교회를 하면서 희 비극을 넘넘 많이 체험해서 사라님의 시를 보면서 꼭 울 가족을 보는것 같아 눈 물이 용광로 처럼 됐답니다. 넘 넘 영맥이 흐르는 체험적인 시 에 한없이 찬사를 보내며 주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항상 주님 사랑이 충만하소서
저도 목사님 댓글을 읽고 눈물을 흘립니다. 좁은 길, 고난의 길이지만 축복의 길이라 확신합니다. 건승하소서.
그러셨군요 큰 일 해내셨습니다 의미있는 를 다시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제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