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13 12:23:39
장본것을 풀어서 저녁반찬을 하려는데
집안 어디에도 슈퍼에 다녀온 봉투속의 찬거리가 없다.
쓰레기통까지 온갖데를 다 찾아도 없네.
불고기감하고 가지하고 버섯하고 .
아마 물건값 계산할때 손에 우산에다 핸드백에 커다란 책도 들고있어
여러가지를 챙겨야 하는 관계로 정작 중요한
찬거리본 봉투를 계산대에 빼놓고 두고 온 모양이다.
정신없는 나는 혹시나 하고 다음날 슈퍼로가 물어보니 담박에
<아~ 그거요? 고기도 있고 상하는것들이 있어 기다리다
안오시길래 다시 모두 제자리에 갖다놓았어요 .다 다시 찾아 가져다 드릴께요.
그런데요 어제 그분 아니신거 같아요~!>
많고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계산대 아가씨는
어떻게 날 기억하는지 그렇게 말한다.
<고마워요 보관해줘서...어제 물건 사간 사람 맞아요
오늘은 내가 화장한거고 어제는 안한거라 아가씨가 몰라보나 봐요~!>
화장전 후가 달라 몰라보는 여자일까?
두껍게 화운데이션을 손톱으로 긁으면 누룽지처럼 긁어질것같이 바르고
마블 모양같이 얼룩덜룩 원판에서 하얀 도화지로 얼굴피부를 만든 다음
화가처럼 눈도 눈썹도 그리고 코도 강조하고 입도 새로 그려 넣으면
본래 자신의 얼굴과 달라져 화장 지우면 몰라볼 수 밖에.
그런 변장같은 화장은 잘하는 화장이 아니겠지.?
유럽등에서는 우리나라 여자들처럼 화장을 많이 안한다고 들었다.
이유가 미적인것 등 여러가지로 있겠지만
인사를 키스로 하는 정도로 노상 얼굴을 부비는 일이 많은 그쪽 여자들이
립스틱을 바르고 분을 바르면 얼마나 가겠으며 거추장스러웁고 낭비일까?
맨얼굴로 있는 것이 당연하겠지.
하지만 우리나라 여자들은 화장에 열심이고 아름답게 하기도 한다
개중에는 기와장에 분발라 놓은것처럼 또는 가부끼공연 하는 사람처럼
자신의 얼굴색과 안맞는 회칠한것 같은 어설픈 화장을 하는 여자도 있지만 .
나도 화장을 공들여 하고 기껏 그 남자에게 뽐내고 싶은데
<당신 얼굴 세수하고 와라~!> 그런말로 보기 괴롭다고 표시를 하는적도 있다.
우리집 화장대가 밝은 곳에 있지 않아서 더 서투른 화장을 하게 되어
종종 그런 민망스러운 지적을 받았다.
<당신은 화장 안하는것이 더 풋풋하고 좋아> 그러던말을 이제는 안한다.
이나이의 여자는 화장을 하는것이 예의이고
안하고 외출하는것은 용감한거라는데...
까칠하고 부시시 <어디 아파요?> 그런말을 듣지 말고
설사 약속시간이 늦더라도 악착같이 얼굴에 바르고
점들은 가리고 눈은 키우고 속눈썹은 올리고 입술은 그리자.~!
화장해서 예쁘면 교통위반해도 순경아저씨가 봐주는데
부시시하면 안봐준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