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달 떠가는 족두리봉에서
한물 박 정 순
산행을 오래 즐기려면 멈춤의 지혜에 기대네
몸속엔 계기가 있어 신호를 계속 보낼 것
자연이 선물한 신호 그 체계를 존중하네
너무 무리하지 말아야 할 것은 알지만
어디까지가 그 곳인지 아무도 모른다네
다만당 그동안의 체험이 안내해 준다네
시간이란 신이 마련해주신 최고의 선물
그 위에 생각이 있고 또 언어가 있다네
그 어느 하나 하나도 쉬운 건 없을 것이네
삼각산을 천번만 다니면 십년을 더 산다
진지한 표정으로 얘기한 등산객 생각나
오늘도 엄숙한 발자욱 남겨논 산길 걷네
분명한 건 노년에는 좀 줄여야 한다는 것
몇천보 걸음 보다는 산천경계 바라보며
떠오른 심상을 가슴에 간직하여 오는 것
인생은 속도조절임을 산행하며 배우네
산행가는 하루시간 아까워 하지 않기를
바라는 깊은 까닭을 족두리봉에서 알게 되네
높지 않지만 봉우리의 위엄 갖춘 족두리봉
독바위에서 오르는 바윗길은
삶속에서 만족하며 사는
겸허한 마음의 세계를 눈앞에 보여주네
보름달에 가까운 하얀 달님이
환한 낮시간에도 떠오를 때
눈앞의 일에 마음 쏠렸다가도
상상의 우주가 현실로 닥아오네
저 달님 떠가는 시간에 우리 감사하며 사네
지구촌도 멀리서 보면 빛나는 별이겠지
삶속의 변화와 움직임과 순환 속에도
달님이 변치않는 단아함을 흰 그림자 속에
간직한 것 같아 맘 또한 환해지네
계곡의 빛의 이동 같은 하루의 시간
나날의 변화 속에서도 하얀 달님처럼
둥그런 원만을 잃지 않길 바라며 빌어보네
카페 게시글
문학리더스 詩방
낮달 떠가는 족두리봉에서
박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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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5
26.07.31 08:5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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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 쓰기를 아주 즐거워하시는 분 같아요.
행 갈이를 너무 많이 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