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11일(수) 솔멩이골 작은도서관 시민인문학 강좌 후속모임(가칭 솔멩이골 책동아리)이 솔뫼농장 어울림터에서 오후 7시 30분에 진행됐습니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지만....서기를 따로 안해서 기억나는데로 짧게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 모임을 활성화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다
각자 처한 현실에서 할일을 하면 될 듯 하다
하나씩 새로운 것들을 해야할 것들을 알아가는 것이 힘들다.
- 지역모임을 강화해서 선주민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
현재 귀농자들만 모이는 것이 우리의 컴플렉스다.
- 선주민과 친해지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노인회관/마을회관등을 방문해서 많은 대화와 소통을 하자
- 모임의 방향을 손잡고 발까지 마추지는 말자
- 이번 강의 내용이 어려웠다. 개인삶과 공동체 삶과의 고민이 된다.
마중물 정신(운동)을 지역에서 풀어내기 위해서 선주민과 친해지려고 대화하면 불편해진다. 많이 아쉽다.
편하지 않다. 선주민은 왠지 불편하다. 세월이 좀 흐른다면 가까워 지려나? 할수있는 만큼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해야 할듯 하다.
- 강의에 따라 가는 입장이었던것 같고 여유가 없었다 더이상 뭘 해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삶이 너무 바쁘다 지금하고 있는 일들을 했으면 좋겠다. 여유가 안생기고 여성모임은 잘되고 있다. 하지만 남성들이 결합이 안된다.
남성들도 잘 모였으면 좋겠다.
- 뭔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부담스러받. 우리의 갈증 목마름 모래알같은 분위기를 극복하고 싶다. 우리의 장/단점을 살려서 새로운뭔가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세월호/ 쌍차등 현안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고 지역에서 공부하고 토론하는 모임이 잘 만들어 져서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 지역현안에 대한 관심과 의식적 실천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 이번 강의가 그동안 있었던 목마름에 대한 어느정도의 갈증해소가 됐던것 같다. 강의가 쭉 이어쪘으면 좋겠다 .각자 하는 일이 넘 많지만 이런 가으이가 이어지도록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
- 갈등이 표출되어야 한다. 모임을 계속이어갔으면 좋겠다. 변화를 바라는 세력이 권력을 잡을수 있도록 시민이 의식화 되는 지역의 작은 학습토론 모임이 많아져야 한다.
- 도서관 사업 넘 좋다.
영화동아리도 만들겠다.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마지막으로 남여 구분하지 않는 모임이 만들어 졌으면 좋겠고 그런 모임이 바로 이번 강좌를 통해 만들어진 솔멩이골 첵동아리 였으면 좋겠다.
- 차후 일정을 정하면 밴드나 문자나 전화를 통해 솔멩이골 책동아리 모임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 진행될 솔멩이골 책동아리 운영계획을 첨부합니다. 마지막의 부록은 커리큐럼인데 이대로 해도 좋고 참고하라고 마중물에서 진행하고 있는 책목록을 첨부했네요......
* 어제 밤에 목돈이 후원되어 이번 솔멩이골 작은도서관 시민인문학 강좌는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음을 알려드립니다.
인문학강좌 운영초안.hwp
(가칭)솔멩이골 책동아리 운영계획
책동아리의 목적
○ 나와 나를 둘러싼 공동체를 책을 매개로 하여 토론하는 것이다.
책동아리는 ‘책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매개로 해서 나와 공동체에 대한 성찰’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책에 대한 얘기에 몰입해서는 안된다. 책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되면 책의 내용을 아는 사람이 중심이 된다. 이것은 상호 고민과 개성을 드러내는 토론이 아니라 많이 아는 사람의 강의가 된다. 즉 책동아리는 지식이 아니라 지혜를 얻기 위한 집단적 나눔이다.
책을 매개로 한다는 것은 책이 던지는 함의를 중심으로 나와 나를 둘러싼 가족, 지역, 사회, 국가를 성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거듭 강조할 것은 책이 아니라 책을 매개로해서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이 세상에 매개되고 개입할지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이 책동아리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 토론을 매개로해서 상대방을 깊이 이해하는 광장이다.
독서동아리는 책과 내가 만나는 것이 아니라 책을 매개로 타자를 만나는 것이다. 따라서 독서동아리는 나와 다른 타자를 책을 매개로 해서 만나는 것이다.
일상의 일을 주제로 우리는 그동안 많이 만나왔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다 알고 있는 듯이 생각한다. 그런데 독서동아리는 책을 매개로 해서 만나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다루어보지 않은 주제, 깊이 고민하지 않은 주제를 화두로 이야기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책은 만남의 주제를 어느정도 규정하기 때문에 책의 선정은 중요하다. 그리고 책은 어떤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주장을 실마리로 얘기를 풀어간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을 드러낸 타자와 대화하면서 깊어진다.
○ 차이(다름?)를 편안히 드러내는 공동체를 지향한다.
이처럼 독서동아리는 ‘토론하는 동료’의 만남을 주선하는데 기본적인 목적이 있다. 이들 각자는 자신의 고민과 개성을 드러내고, 차이를 즐기며, 이 과정에서 자신과 자기가 이해해 온 현실을 성찰하게 될 것이다.
독서동아리는 같아지기 위해서 토론하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알고 그 다름에서 나와 나의 공동체를 상상하는데 목적이 있다.
즉 독서동아리는 지적 갈증을 느끼거나, 우리가 사는 세계를 좀 더 섬세하게 인식하려고 하거나, 권리의 결핍을 느끼는 이웃을 위해 실천하는 사람들이 모여 차이가 편안히 드러나는 풍성한 공론장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 함께 희망찾기이다
- 왜 그럼 우리는 만나서 이야기 하는가? 각자의 이상이 일상이 되도록 하는 것은 ‘혼자만의 고독한 투쟁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즉 토론하는 동료와 함께 하는 비판일 때 가능성의 땅은 현실이 되는 것이다. 이때서야 비로소 “불확실성이란 필연적이고 잠정적인 확실성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출발점”이 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독서동아리는 차이나는 사람들이 토론하는 동료들과 함께 희망을 찾아 떠나는 즐거운 소풍길의 광장이고 공론장을 지향한다.
2. 방식
○ 책을 한권 선정한다.
- 책은 토론의 매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어떻게 매개를 하는가에 따라 토론의 질과 양과 깊이가 달라진다. 따라서 책을 선택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 책은 질문, 성찰 그리고 상상의 내을 담고 있어야 한다. 나와 나를 둘러싼 공동체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하고 우리를 둘러보고 그리고 새로운 광장과 공동체를 상상하는 것이면 좋다.
- 책을 선정할 때 “이 책은 쉽다. 그리고 짧다. 하지만 그 울림은 깊다.”는 것이면 좋다. 쉽고 짧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책이야 말로 우리의 토론을 이끄는 화두로써 적당하다.
- 이처럼 책은 토론을 풍성하게 하는 화두를 제공할 것이어야 하지만, 교재를 읽어 올 필요는 없다. 책은 화두와 매개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책에 매몰되면 부담이 되고 궁극적으로 책에 대한 얘기가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책을 읽어와도 말리지는 않겠지만 반드시 읽어 올 필요는 없다. 책의 제목과 발제문만으로도 나와 나를 둘러싼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 A4 한 장 분량으로 발제를 한다.
발제는 A4 한 장이면 된다. 즉 책을 정리하기 보다는 책을 읽고 나서 생각하게 된 느낌, 고민, 주장을 적는다. 뻔한 것이 아닌 깊은 고민일수록 토론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 선정된 책을 한권 읽고 토론한다.
최소 두 사람이 발제를 한다. 그리고 그날그날 한 사람의 사회가 필요하다.
한 사람이 사회를 보고 두 사람 이상이 교재로 선정된 책에 대한 발제를 한 다음, 자유로운 토론을 한다.
○ 나눔은 토론을 깊게 한다.
토론이 끝난뒤 뒷풀이를 권한다. 뒷풀이는 토론에서 못다한 이야기와 인간적인 깊은 만남을 주선하기 때문이다.
3. 태도
- 토론의 핵심요소는 참여자들의 솔직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토론과 이에 기초한 자기 성찰일 것이다. 이때 나와 우리 그리고 공동성찰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 ‘정리해서 말하는 것보다 말하면서 정리한다는 마중물의 토론 원칙’은 자신을 드러내는 토론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듣고, 말하고, 읽고, 쓴다는 원칙 때문에 듣는 사람에게 말할 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따라서 책동아리에 참여자들은 자발적이지 않은 강요한 발언을 요구해서는 안된다. 기본 원칙 중의 하나가 ‘부담은 없되, 가치를 얻고 돌아가는 모임’이기 때문이다.
-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한번 더 언급한다면, 책동아리의 정신은 부담을 느끼지 않되, 놀라운 가치와 토론하는 동료를 얻는 모임이다. 따라서 책읽기를 포함해서 일체의 부담을 느끼지 않고도 가치와 동료를 얻는 ‘놀라운’ 일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별첨자료>
1. 토론에서 지켜야 할 것들
토론은 상대방을 전제한다. 상대방은 나와 차이를 갖고 있는 무수한 나들이다. 따라서 토론이란 차이를 편안히 드러내는 과정이다. 무수히 다른 나들과의 토론은 나를 다양한 세상과 대면하게 한다. 이런 차이의 드러남을 통해 토론은 나를 풍성하게 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토론은 토론하는 동료와의 만남을 주선한다. 이런 나와 나들이 모여 나, 우리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공동성찰이 이루어진다. 그 과정은 나와 우리의 공동체를 찾는 여행이다. 이런 점에서 토론은 차이나는 사람들과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다. 진정한 토론은 인생을 소풍길로 인도한다.
하지만 모든 토론이 좋은 것은 아니다. 토론을 가장한 검열과 홍보가 있기 때문이다. 토론을 가장한 경쟁과 과시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토론은 우열을 드러내는 도구이고, 상대를 죽이는 무기이고, 공동체의 자유와 비판을 억압하는 압제의 감시탑이다. <표 1>은 좋은 토론과 나쁜 토론의 방향과 태도를 보여준다.
<표 1> 토론의 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