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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만점자들에게서 보고 싶은 것은?
매년 수능을 보고나면 만점자가 누구이며 어디서 나왔는가는 세간의 큰 관심사이다. 그리고 그들과 그들 부모에게 다가가는 수능점수에 목을 맨 많은 학생과 학부모의 부러움은 엄청나다. 언론은 집중하여 그들을 취재한다. 이번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에서도 가채점 결과 만점자가 11명이나 나왔다고 한다. 그중에 재수생이 9명, 재학생은 2명이었다. 수능에서 재수생의 강세는 늘 있어 온 일이다. 그것은 학습의 시간이 말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 전문학원의 강세이기도 하다. 재수생들은 모두 학원수강을 한다고 보아야 한다. 그래서 관심은 늘 재학생 만점자이다 재학생 만점자에게 취재 열이 특별하다. 올해도 만점자 둘 중 하나는 일반고 출신이었다. 수능 만점에게 공부의 비법과 방법 시간 관리 등에 대한 질문에 그들은 답했다. ‘학원수강은 하지 않았다. 혼자 공부했다. 적어도 하루 7시간은 충분히 잤다. 수업 시간에 충실했고 학교 학습을 따랐다.’등이었다. 그것은 매년 반복되는 정형화된 답변이었다. 그런데 그 답을 보면 현장에 있었던 사람으로서는 납득이 되지 않는다. 거짓말이거나 정치적이라는 생각이다. 대부분 그들은 밤낮없이 공부하고 학원 수강도 하였으며 부모들의 엄청난 배려 하에 성장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천재임에 틀림없다. 만점자들의 인터뷰 내용을 본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울화통이 터질 수 있다. 뭐 학교공부만 충실하고 잠을 충분히 잤다고 .. 그것을 믿으면 공부는 망친다. 남들은 수능 최저 등급이 나오지 않아 잠도 오지 않는데 만점 나온 것이 마치 신의 섭리처럼 말하는 것에 분노를 느낄 수 있다. 그들은 밤잠 자지 않고 공부하고 학원수강도 모자라 개인 과외까지 했는데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 물론 학습 방법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나 그들에게 만점자들의 말은 절망이다. 만약 수능 만점자들의 그 인터뷰 답변이 사실이 아니라면 그것은 정직하지 못하고 오만하다. 만약 그렇지 아노다면 차라리 솔직하게 말했어야 한다. 그것이 가장 인간적이고 정직한 일이다. 대학 면접에서는 주로 인성과 적성을 본다. 그들은 주로 학자의 길을 택하기 보다는 법대나 의과대학 등을 택한다. 그런데 법대나 의과대학은 가장 정직함과 정의로움이 필요한 분야이다. 만약 그런 대학에 그런 정직성이 결여된 오만한 자들을 만점이라는 이유로 모든 게 덮어진다면 문젝 큰 세상이 된다. 우리나라의 그동안의 교육이 성적으로 모든 것을 덮어주는 사회가 된 것이 도덕성과 정의의 타락을 가져왔을 수 있다. 특히 의사들과 법조이들, 고위직들의 부도덕함과 개인 출세지향주의는 그런 근원이 아닐까 의심도 한다. 중요한 적은 수능 만점보다 정직성과 정의로움이 아닐까? 수능 만점자들에게서 그런 면을 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