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4. 上仝 위와 같음
曠士何曾未感秋
광사도 아직 가을을 채 못 느끼는데 1)
空留林下雪盈頭
부질없이 숲속에는 눈이 가득하다니.
葷蕕異質難同器
향초 취초는 질이 달라 함께 못하고 2)
涇渭元來不共流
경위는 원래 함께 같이 아니 흘렀네. 3)
湯室工深悲羑宇
탕실이 훌륭했으나 문왕구금 슬프고 4)
姬家戒切歎膠舟
희가는 경계 못해서 교주를 탄식했네. 5)
老年仿聊傳基督
노년에 얼마간 다니며 예수를 전하니
十載南遊又北遊
십년을 남쪽에서 또 북쪽으로 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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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광사(曠士): 가슴이 탁 터진[胸襟開闊] 사람, 심중이 관대한 사람을 말한다.
2) 훈유이질(葷蕕異質): 훈유부동기(葷蕕不同器), 훈유이기(薰猶異器)로 향기로운 풀과 악취가 나는 풀, 군자와 소인은 질이 달라서 한 그릇에 담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3) 경위(涇渭): 황하(黃河)의 지류(支流)로 경수(涇수)는 황토지역을 흐르면서 물이 흐리고 위수(渭水)는 산 계곡을 지나오면서 맑아서 일찍이 시경(詩經 邶風)에도 언급되었다.
4) 탕실공심비유우(湯室工深悲羑宇): 훌륭했던 탕왕(湯王)의 후예인 은(殷)나라의 왕실(王室)은 공들여 쌓은 업적이 깊었는데 은나라 마지막 주왕(紂王)이 무왕(武王)의 아버지 문왕[昌]을 가두었던 곳 유리(羑里)가 슬프다는 말. 여기 유우(羑宇)는 우(宇)의 운자(韻字) 때문에 유리의 집이라 했다.
5) 교주(膠舟): 주(周)의 4대왕 소왕(昭王) 희하(姬瑕/ 996-977 BC)를 초(楚) 땅 사람들이 미워해서 아교풀로 붙이므로 타고 가다가 녹아서 익사 했던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