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 신뢰할 이가 누구? / 마태복음 25:21
이 세상에 진정으로 믿고 의지할 사람이 누구일까요? 도덕가를 믿을 수 있을까요? 이들은 이론은 훌륭하지만 현실에서는 맞지 않습니다. 학식 있는 사람을 믿을 수 있을까요? *안석과 같은 뛰어난 문장가도 매국노가 되었습니다. 정치인을 믿을 수 있을까요? 거짓이 많고 진실하지 못합니다. 사업가를 믿을 수 있을까요? 자기 이익만을 중심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역시 믿을 수 없습니다.
마음과 말이 일치하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이야말로 믿을 만합니다. 이 세상은 거짓이 너무 많아서 마음은 서쪽에, 말은 동쪽에, 행동은 남쪽에 있는 것처럼 서로 일치하지 않습니다. 거짓을 일삼으니 믿을 수 없고, 상대적으로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을 믿을 수 있으며, 이런 사람이 바로 세상이 필요로 하는 사람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금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이야말로 믿음직한 사람입니다. 그는 어떤 사람일까요? 이 사람은 말보다 행동을 중시하는 사람입니다. 또한 재능이 있고, 열정이 있으며, 부지런하고, 규칙을 지키며, 충성스럽고, 모든 면에서 완벽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주인의 재물을 맡은 것입니다. 진실하고 충성스러운 두 가지 덕목만 있어도 믿을 만한 사람이지만, 거기에 더해 재능과 열정, 계획성까지 갖추어 어떤 일이든 막힘없이 해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은 주인의 신뢰를 받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재능 있는 사람을 선호하지만, 재능만 있고 덕이 없으면 실패합니다. 열정도 좋지만 하나님이 원치 않는 일에 열정을 쏟으면 큰 잘못이 됩니다. 남곤은 조광조를 죽이는 일에 열정을 쏟아 훌륭한 인재를 죽이고 나라를 크게 혼란스럽게 만들었으니, 열정이 모두 좋은 것은 아닙니다.
이 사람은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주인의 일에 재능과 열정을 다해 성공시킨 후, 주인의 것이 곧 자신의 것이 되어 함께 기쁨을 나누고자 했습니다. 거기에 계획성까지 더해져 모든 일에 실패가 없으니 진정한 인재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바로 이런 사람입니다. 즉, 신실하고 충성스러우며, 재능과 열정을 겸비한 사람입니다. 남에게 요구하지 말고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허세부리며 애국자인 척, 재능 있는 척, 열정 있는 척, 신실한 척, 충성스러운 척해도 그 자리에 앉으면 욕심이 발동해 모든 가식이 사라지고 모든 것이 거짓과 사기, 실패로 끝납니다. 그 조직 안에 모두가 그런 사람들이다 보니, 한두 사람이 정직하면 다른 이들이 거짓된 행동을 할 수 없게 되므로, 결국 그 정직한 사람의 단점을 상관에게 일러바쳐 내쫓습니다. 이른바 교제라는 것도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에 이런 거짓을 만들려고 애쓰는 모습이 차마 볼 수 없을 정도로 더럽고 부정직하니, 이런 부패한 사람들에게 어찌 나라를 맡길 수 있겠습니까?
신실한 사람 앞에서는 거짓이 사라지고, 충성스러운 사람 앞에서는 불충한 자가 용납되지 못하며, 열정 있는 사람들 앞에서는 게으른 자가 설 자리가 없고, 재능 있는 사람 앞에서는 어리석은 자가 용납되지 못합니다. 완전한 것이 오면 불완전한 것은 물러갑니다. 이동휘가 강화도 창영에서 군수였던 윤철규의 비리를 적발했을 때, 칼을 들고 동헌에 들어가 "너 같은 놈을 죽이겠다"고 하여 쫓아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