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형제의 민담이 어른과 마주 할 때
(그림형제 동화전집 41~50)
발제일 : 2016.11.08.
저 자 : 그림형제
옮 김 : 김 열 규
출판사 : 현대지성
발제자 : 우 소 연
*들어가기 전
민담은 원형 적인 이야기 이자 인간의 기본적인 정신적 삶의 패턴을 말하고 있다. 도덕적인 권선징악의 개념이 아니라 보다 윤리적인 상징적인 의미로 해석해야한다. 도덕적인 잣대로 민담을 읽기 시작하면 민담의 살아있는 의미를 알 수 없다. 대부분의 민담 모티브들은 인간과 환경 사이의 관계를 반영하고 일상적인 삶에서 따온 이야기들 이다. 거기에 마법적이고 신화 적인 모티브들이 더해진다.
41. 코르베스 씨
p323(마지막 줄)
‘코르베스 씨는 아주 나쁜 사람이었던가 봅니다.’
지인들에게 너무 인색 했을까?
도와주는 이 하나 없이 당하기만 하는 그의 삶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뿌린 대로 거두었으리라.
타인이 나를 바라볼 때, 적어도 나쁜 사람이라고는 하지 않게 성실하고 베푸는 삶을 살아야 겠다. 그런데 구지 코르베스가 어떤 사람인지 알 필요가 있나?
42.대부
가난한 사나이, 죽음의 신, 대부, 층계, 도대체 연결고리가 없다.
자기아이는 자기가 키우란 말인가? 뿔 달린 사악한 대부에게 보내지 말고? 에라이, 모르겠다!
43.트루데 부인
부모님의 말씀을 잘 안 듣는 아이가 있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다. 트루데 부인네 집에 가지 말라 시던 부모님의 말씀을 어기고, 쓸데없는 호기심을 발휘하다가 나무토막이 되고 결국엔 불에 타 버렸다.
그런데 p326을 보면 ‘소녀는 고집이 센데다가 호기심이 많아서 부모님이 무어라고 말하면 꼭 옆길로 나갔습니다.’라고 했다.
혹시 억압된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오지는 않았을까? 만약에 호기심이 충족 되었더라면? 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p327 “그것 참 밝기도 하다.” (그런데 혹시 안 죽었나?)
44.죽음의 신 (죽음? 약속? 순리?)
p329
“약초를 네 멋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명심해라. 그렇지 않았다간 네가 큰 봉변을 당할 것이야!“
사람은 순리대로 살아야 한다.
하지만 의사는 경고를 무시하고 죽음의 신을 속인다. 그러나 꼼수는 두 번째 까지 이다. 약속을 저버린 것에 대한(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러한) 후회나 반성이 없이 마지막까지 욕심을 부린 의사는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
그런데 왜 죽음의 신을 대부로 삼았을까?
p329 “어떤 사람에게나 공평하지.”
45.엄지 둥이의 여행
p332
“저는 세상에 나가도록 태어났으므로 반드시 나가고야 말겠어요.”
“그것도 좋지.”
쿨 하게 세상 밖으로 엄지 둥이를 내보내준 아버지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 후 집을 떠난 엄지 둥이의 파란 만장한 여행이야기가 애니메이션처럼 쉴 새 없이 펼쳐진다. 그리고 친절하게 결말까지 내어준다. 그런데 조금 거슬린다.
p336 “무슨 소리냐! 아무리 헛간에 닭들이 많아도 아버지에게는 사랑하는 자식이 더 중요 하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겠니?”
46. 하얀 새
항상 그러 하듯이 막내는 영리하고 지혜롭다.
그리고 악당을 물리친다.
★47. 향나무( 향나무, 목걸이, 빨간 구두, 멧돌, 아빠, 새엄마, 마를렌의 상징성?)
공부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얄팍한 지식으로 논한다는 것 자체가 향나무 민담에 대한 예의가 아닌 듯싶어서 패~쓰 한다.
48. 늙은 개
늙어서 쓸모가 없어진 자신을 죽이려 했던 주인을 저버리지 않은, 술탄의 충직한 의리에 박수를 보낸다.
49.여섯 마리 백조
★50. 잠자는 숲속의 공주
접시 한 개 부족한 것이 뭐가 대수라고 애초에 열 세 번 째 여인을 왕따 시키지 않았더라면 이런 사단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거기에 부모님은 딸래미 저주에 걸릴까 걱정 되서 온 나라의 물레를 싸~악 치웠건만 그걸 또 찾아내는 공주다. 거기다 찔리기까지 한다. 부모 속 뒤집어 놓는데 완전 선수 급이다.
딸래미 물레에 찔리지 않게 하려고 매순간 조마조마 애태우며 살았을 부모마음은 남의 일이 되 버렸다. ㆍ
미녀는 잠꾸러기라는 말을 만들어 낼 정도로 역대공주 중 가장 예쁜 미모를 자랑 하지만, 가장 하는 일 없이 미모만 내세운 수동적인 공주가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아닌가 싶다.
무슨 순장조도 아니고 딸래미 깨어나 외로울 까봐 백성들까지 총동원해서 잠이 들었다.
어차피 금 수저로 태어나서 셀프 저주당한 왕가는 그렇다 치더라도 잘 살다가 물레도 뺏기고 갑자기 자야 하는 백성들은 무슨 죄인지 싶다.
아무튼 공주가 눈을 떴을 때 세상이 얼마나 눈부시게 다가 왔을까? 한참 성장기에 잠 들었는데 눈 떠서 먹고 싶은 건 또 얼마나 많을까?
그런데 공주는 115살이나 되었는데 왕자랑 괜찮을라나? ㅋ
그 부모님은 백년 만에 눈 떠서 곧장 딸 결혼시키면서 심란하거나 허무하진 않으셨을까 싶다. 나 같으면 눈 뜨고 코 베인 심정으로 억울할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