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림 시집 <하늘 별자리 정원사>
2026년 1월 12일
불교문예출판부
주경림 시인
서울 출생.
1992년 《자유문학》 시 당선.
시집 『씨줄과 날줄』 『눈잣나무』 『풀꽃우주』 『뻐꾸기창』 『법구경에서 꽃을 따다』 (e북), 시선집 『무너짐 혹은 어울림』 『비비추의 사랑편지』 등이 있음.
문예진흥기금 수혜, 한국시문학상, 중앙뉴스문학상, 한국꽃문학상대상 수상.
〈 유유〉 동인, 〈현대향가〉 동인.
책 소개
『하늘 별자리 정원사』는 맑은 감수성으로 이 세계를 대면하는 시인의 자세를 읽을 수 있는 시집이다. 청량하면서도 울림이 깊은 서정으로 가까이는 지상의 생명체들, 멀리는 하늘의 별자리까지 시인의 상상이 가닿는다. 투쟁하는 삶에 지쳐 위안이 필요할 때 우리의 마음을 다독이는 시언어가 별자리처럼 가득한 시집이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만나는 생명체들과 교감하게 하고, 때로는 “솔방울 달린 지팡이로 별자리를 새로” 그리는 상상적 현실 속에서 꿈을 꾸게도 한다. 타자를 자신 안으로 안아 들이는 포용의 자세에는 우선 마음의 빈자리가 필요하다. 더불어 타자에게서 입은 화를 화로 갚지 않고 복으로 바꾸어 갚아 주는 일(「갈대 손, 복조리」)이 이어져야 한다.
주경림 시인은 인간의 삶에 관여하지 않고 언어로만 부유하는 시를 경계하면서 삶이 자신에게 가르쳐 주는 진실을 바탕으로 시를 쓴다. 자신이 겪은 일이 시의 소재가 되고, 이것이 경험적 진실이 되면서 공허한 말의 자리는 사라진다. 시인이 그것을 언어로 붙잡아 우리에게 선사할 때, 마음만으로 그리는 세계는 한순간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환영에 불과하게 된다. 여기에 주경림 시의 매혹이 있다.
- 김효숙(문학평론가)
박재삼 시인은 시라는 것은 말씀언言에 절사寺, 절에 가는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 솔바람 불고 풍경소리 들이면 달그림자 조용조용 대웅전 지나 서산을 향해 간다.
주경림 시인의 시는 내가 수년 전 어느 문학지를 통해 처음 접하였다. 그때 알차게 영근 시알과 탄탄한 조직, 굳은 시심이 깃들어있는 작품을 보고 ‘아, 이분 같은 시인하고 동인 활동을 하면 좋겠다’고 혼자 생각했는데, 어느 해인가 누구 소개인 줄 모르게 시인께서 우리 불교문예 식구가 되어 있었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의 내공은 “월광보살이 품고 있는 달 속에서/ 토끼가 되어 절구에 불사약을 찧고”있다. “불상 점안식 때 얻은 오색실”은 “부처님 가르침을 듣는 끄나풀”(「메타버스 야단법석」)이 된다. 옷깃만 스쳐도 오백생의 인연이라고 했는데 그러한 인연으로 시인은 강건한 몸으로 좋은 시를 쓰며 부처님법을 깨달아 가는 신심 깊은 불자가 아닌가 싶다.
부처님 진신 사리는 “無說說 無法法”(「보석사리 만화경」)이다.
- 문혜관(시인, 불교문예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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