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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둘레길
4코스 황금들판길(옛 마을 길)
일시: 2019년8월16일 금요일 구름 많음
동선
부천시 삼정동 대장동 오정동 원종동 고강동
송내역→부천축산물공판장→중동대로 입구 사거리→등뒤교→횡단보도(버튼)→대장들녘→대
장동→오정대공원→자전거문화센터→수주어린이공원→수주초등학교→수주중학교→삼변 묘
→변종인신도비→고리울가로공원
도시화가 정착된 부천시에서 유일하게 남은 130만평의 대장들녘길로 봄 부터 겨울까지 농촌
의 4계절 풍경을 다양하게 볼 수 있으며 대부둑, 꺼먹다리, 말무덤, 긴등다리 등 옛 지명이 그
대로 살아있어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이 시골들녘의 넉넉함과 정겨움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길.
코스의 촛점
1. 대장들판의 넓은 논의 농로길
2. 오정대공원
3. 三卞 묘를 스치는 것
유도 표식이 없어서 조성한 사람의 의도대로 걷기는 매우 어렵고 그늘이 없어서 한 여름에 걷
기에는 불편하다
• 들머리 가기
부천축산물공판장으로 잡으면 송내역 2번 출구 북광장에서 83번을 타고 공판장 앞 버스정류
장에서 내려야 한 다 송내역에는 북광장과 남광장이 있어서 버스를 타는 것에 유념하여야 한
다
일주일 전엔 태백시를 다녀왔는데 오늘은 가슴에 담고 있는 부천시 둘레길 4코스를 걷어서 부
천시 둘레길 5코스를 완성하련 다 허나 의사는 퇴행성 관절염이라 하여 무릎이 고장 났으니
조심하라고 권유하는데 가슴속에는 전국의 둘레길을 걷고 싶은 소망이 그득하건만 해는 저무
는데 가야할 길(日暮途遠)은 먼 꼬자지가 되었다
동의보감을 남긴 조선시대 허준(1539~1615)은 건강비법으로 藥補보다는 食補가 낫고 食補보
다는 行步가 좋다고 하였고 다산 정약용은 “걷기”가 청복(淸福)이라니 체력의 한계에 도달 할
때까지 걷고 싶다
축산물공판장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직진으로 200m를 진행하여 중동대로 입구 고가 앞에서
우틀(→)하여 중동대로를 따라가면 동뒤교가 나오고 잠시 후 부천오정물류단지 정류장 전에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버튼을 누르고 횡단보도를 건너서 좌틀(←)하면 광할한 대장들판이 나
온 다 벼가 익어 갈때면 황금 물결이 일렁이면서 길손들 가슴을 울렁거리게 할 것이다
※ 대장들톀
부천시의 자랑이며 바람길로 맹꽁이 서식지 10곳이 최근에 발견 되었는데 3기 신도시 개발
부지로 예정 되어 있는데 대장들톀은 순창군에도 있다 그늘이 없는 뙤약볕이지만 바람이 솔솔
불었고 방향을 멀리 대장동을 가늠하면서 들판길을 걸으면 대장동이 나오고 복지관 앞을 스치
면 12-1번 버스가 회차하고 이름 모를 다리를 건너서 우틀(→)하면 베네천이 따라 오고 강 태
공들이 때를 기다린 다
※ 대장동
집집마다 벽화가 그려지 있지만 벽화는 낡았고 퇴색되어 볼 품 사납다
대장동을 지나면 이제부터는 오정대공원을 찾아야 하는데 물어 볼 사람도 드믈지만 물어봐도
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 없고 길손의 판단으로 찾아야 한 다 베른네천을 끼고 시멘트로 포장된
길을 지루하게 걷다가 고가 밑을 통과하여 좌틀하면 고속도로 곁이고 동산초등학교를 지나서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지만 쉬운일이 아니다
둘레길을 조성했으면 걷기 편하게 유도 표식을 곳곳에 설치하여 길손들에게 편안함을 주어야
할 것이지 만들었다는 알림만 하고선 몰라라 하는 담당자들에게 절로 욕설이 튀어 나온 다 황
단보도를 건너서도 잘 살펴야 하지만 자전거 도로를 따르면 우측으로는 여월천이다 지루하게
걷다보면 오정대공원이 나오고 “대통령상 도시대상”의 거대한 표석을 볼 수 있고 공원으로 접
어들면 참여의 숲 팻말을 볼 수 있다
• 도시대상
세계 각지에서는 국가의 경제성장률과 함께 국민들의 행복지수(HPI-Happy Planet Index)를 중요시하는 국가가 늘어났다. 몇몇 나라에서는 GDP 대신 “행복”을 발전 척도로 삼자는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고, 사회·경제적 발전, 환경 및 문화보존 등을 토대로 한 “국민총행복(GNH)” 개념을 도입하여 주목받았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에서는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국민들의 행복 체감지수를 알아보고, 기존 도시환경 개선과 미래지향적 도시 건설을 위해 “행복한 도시 대상”을 선정하는 행사가 개최되었다.
공원을 절반쯤 살펴보고 공원을 빠져나오니 자전거문화센터 건물이 보이고 무료로 자전거도
빌려준 단 다 이제부터는 수주어린이공원을 찾아가야 하는 데 닌김히디 자전거문화센터 앞에
서 서래옥 설렁탕 집이 코너에 있고 코너 앞에서 횡단보도를 건너서 고속도로 옆으로 자전거
길을 따라 가다가 다시 횡단보도를 건너서 한동안 자전거 도로를 따르다가 내리막길을 걸어서
고속도로 밑을 통과하면 소사로이고 다시 횡단보도를 건너면 좌측 방향을 선택
하고 한 동안 걷는 다
수주어린이공원이 나왔고 곁에 수주초등학교가 있고 파출소를 찾아들어 순경에게 변종인신도
비를 물었다 대충 설명을 듣고 횡단보도를 건너서 수주중학교 앞으로 야트마한 언덕을 오르니
내리막이고 내리막이 끝나면 다시 오르막이고 오르막을 오르다가 우틀하여 약간 오르면 삼거
리로서 슈퍼가 있다 마침 슈퍼 앞에서 할머니를 만난 다
“할머니 근처에 변종인신도비를 아세요” 하니 모른단 다 하여 되묻기를 묘지가 많은 곳을 물
으니 이리저리 가라고 하여 두리번거리니 아하 숲속에 안내 표식이 보였다 “변영로 묘 기념
비” 라고 되었고 좁은 곳에 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앞으로 아주머니가 훌훌 간다 그런데 마지
막 집을 빠져나가니 다시 숲속에서 삼거리가 나왔다 “어찌 할 가” 망설이는데 여인네가 오르
고 있다“ 또 물었더니 오르지 말고 옆으로 돌아가란 다 아낙네의 말 대로 숲자락을 돌으니 곧
묘지가 나왔다 오늘 둘레길의 초점인 三卞 묘다
• 三卞 묘
중국 북송시대 문장가이며 정치가엿던 소순(蘇洵)·소식(蘇軾)·소철(蘇轍) 삼부자를 일컬어
삼소(三蘇)라고 했는데 부천시 강장골산 자락에 밀양변씨인 변영만(1889~1954) 변영태 변영
로 삼형제의 삼형제가 나란히 묻힌 무덤이 있는데 변씨 묘다
사람들은 변씨 삼형제를 천재성을 가진 명문장이란 의미에서 “한국의 3소(蘇) 또는 삼변”혹은
“卞氏三絶” 이라 불렀고 국어학자 이희승은 이들 삼형제를 가리켜 “卞門에는 별 셋이 있어 별
마다 뚜렷하여 다 같이 별이로되 빛은 또한 각각이로다”라고 하였다.
이들 형제는 모두가 문학과 어학에 특출한 재능을 발휘하고 천재적인 풍모를 지녀 숱한 일화를 낳았고, 창씨개명 정책에 저항하여 끝까지 이름을 바꾸지 않아 많은 고초를 겪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후반에 삼형제 모두 고향인 부천군 고강리로 내려와 은둔하였다.
• 변영만
우리나라 한문학의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한 문장대가 한문고전을 기반으로 서양의 문학과 사상을 폭넓게 수용하여 독특한 정신세계를 개척’하고 식민지 시대에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독립적 지성으로 “조선의 천재” “회색 괴짜”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다녔다(백과사전)
• 변영태
해방 이후 고려대학교 교수, 외무부장관, 국무총리 등을 역임한 정치인. 영문학자로 출장을 가거나 외출 할 때는 가방에 아령부터 챙겼다(백과사전)
• 변영로
변영로는 1920년대의 감상적이며 병적인 허무주의에서 벗어나 시를 언어예술로 자각하고 기교에 중점을 두었다.(백과사전)
1919년 3·1운동 때 독립선언서를 영문으로 번역해 해외에 발송하는 일을 맡았고, 가장 유명한 작품은 서정적 가락과 민족애가 함께 어우러져있는 작품인 (논개)로, 특히 붉음과 푸름의 색채대비를 통해 민족에 대한 일편단심과 좌절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노래하였다.(백과사전)
삼변 묘소에는 “한국삼변선생 충혼비”“일석 변영태선생공적비” “산강의 계례 사랑시비” 표석이 있고 다음 시도 있다
생시에 못 뵈올 니을 꿈에나 뵐가 하여
꿈 가는 푸른 고개 넘기는 넘었으나
꿈조차 흔들리우고 흔들리어
그립던 그대 가까울듯 멀어라.
아, 미끄럽지 않은 곳에 미끄러져
그대와 나 사이엔 만 리가 격했어라.
다시 못 뵈올 그대이 고운 얼굴
사라지는 옛 꿈보다도 희미하여라.
※ 묘지 단상
三卞 형제들은 살아서도 칭송을 들었지만 지하에서도 함께하는 모습을 보려니 작금의 세태에서 “兄友弟恭” 하는 형제보다는 살벌한 형제들이 많으니 마음이 쓰라리지만 田氏分財와 칠보시 그리고 송강 정철선생의 시조 한 수가 떠오른 다
• 田氏分財
수나라 때 전진, 전광, 전경이라는 삼형제가 살았는데 우애가 깊어 주위의 칭송이 자자했지
만 그러나 아버지가 죽자 재산분배 과정에서 마당에 있는 紫荊樹(자형수, 자주색 꽃을 피는
싸리나무 일종)까지 나누어 갖자고 하니 자형수가 죽어 갔다
이에 전씨 형제들은 크게 뉘우치고 자형수를 그대로 두기로 하자 다시 살아나면서 예쁘고 자
주색 나는 꽃을 피웠다. 후세 사람들이 명분 없는 재산싸움이나 실리 없는 다툼을 전씨분재라
하였다
• 七步詩
1800여년 전 魏文帝 曹丕가 그의 아우 동아왕 조식이 반역 음모의 혐의를 받았을 때 그를 차마 죽일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대로 용서할 수도 없어 조비가 일곱 걸음을 걷는 동안 詩를 지으면 죄를 용서해 주겠다고 했다. 그러자 韻字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시를 지었다
烹豆燃豆箕: 콩을 삶는데 콩깍지를 떼니
豆在釜中泣: 콩은 솥 안에서 우는구나
本是同根生: 본시 이는 같은 뿌리에서 자랐는데
相煎何太急: 서로 삶는데 어찌 이다지도 급하냐
그리고 조선시대 삼대 시인의 하나인 송강 정철은-
“형아 아우야 네 살을 마져 보라
뉘 손에 태어 났갈래 모양조차 꼭 같은가
한 젖 먹고 자라났으니 딴 마음 먹지마라” 라고 읊조렸다
묘지를 찬찬히 둘러보고 길을 재촉하니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곁에 변종인신도비가 있다
※ 卞宗仁(1433~1500)
조선 전기의 무신으로 자는 자원, 본관은 밀양이다. 세종 15년(1433) 변예생의 아들로 부
평 흑양리에서 태어나 세조 6년(1460) 무과에 올랐고, 1467년 이시애의 난을 평정하는데 공
을 세워 당상관이 되었다(백과사전)
신도비를 돌아 내려오니 쉼터로 좌틀하면(←) 고개마루턱에 부천시 둘레길 1코스 알림목이 있고 고개를 넘으면 서서울호수공원이고 서울테마산책길인 능골산산책로다
4코스는 쉼터에서 우틀(→)하여 내려오면 고리울가로공원이고 입구에 수주로유래가 오석으로 된 표석이 있고 표석앞에 고강동주민센터가 있으며 부천시 둘레길 4코스는 끝난다
※ 수주로의 由來
부천시 도로지명위원회에서 부천 출신의 영문학자이자 시인인 樹州 변영로(1897~1961)의 문학 혼을 기리고자 변영로의 호를 따서 이름 지은 길이다. 수주는 고려시대 부천의 지명이기도 하다.
돌아오는 길은 수주로를 따라 가다가 다리를 건너면 과학수사연수원이 있는 신월동종점이고 경인고속도로를 볼 수 있는데 6624번 버스를 탈 수 있다
이렇게 해서 나는 부천시둘레길 5코스를 섭렵하였으나 지자체에서는 둘레길을 조성하면 사후 관리에도 유념해야 할 것이고 4코스는 길 찾기가 매우 난처한 코스다
※ 부천시 출신 사람들
• 隱星 睦一信(1913~1986): "자전거" "누가누가 잠자나" "자장강"
• 鄭芝溶 시인
• 柳一韓(1895~1971): 유한대학 설립
• 樹州 卞榮魯(1898~1961): “논개” 詩
• 夢堂 韓恒吉(1897~1979): 부천대학 설립
그리고 부천시에는 둘레길 5코스외에도 동네 한바퀴 길과 수변 100리 수변길 그리고 대장들길을 조성하였는데 수변 100리 길은 걸어 보고 싶다
• 부천 100리 수변길
부천시에서는 걷기 및 레저 활동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추억과 낭만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우리시 5대 하천을 연결하여 아름다운 수변길을 함께 걸어 보시라고 여월천 베르네천 굴포천 심곡복개천 시민의 강을 연결하고 100리 수변길을 조성하여 시민들을 위한 생태공원을 선물한다
• 대장들길
과거 70년대의 향수를 고스란이 건직한 도심속 작은 마을인 대장동에 옛 고택의 담장을 화벽으로 꾸미고 마을 어귀 및 골목 논길등 곳곳에 장승과 솟대등 옛 선조들의 정취가 느껴지는 조형물을 설치하여 한 번 지나 가는 방문이 아닌 찾아가는 재미와 자연과 어울려 탐방 할 수 있는 올레길 조성하였다
※ 변영로 시
논개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땁던 그 蛾眉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 속 같은 입설 죽음을 입맞추었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물은 길이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혼 어이 아니 붉으랴.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신생활}, 1922. 4.
봄비
외곬과 한쪽으로 바람은 베일 수 없듯이 오직 하나인 진리 잠 놓친 밤 버러지도 싫다하올 이 몸이 벗들이여 서 대신에 날이 새입니다 그 때가 언제나 옵니까 이성만가? 땅거미 질 때 실제 늙은 새 근음 삼수 포도를 걸으며 새해의 기원? 중얼거림? 하늘만 보아라 가을 하늘 밑에 서서 친애하는 벗이여? 몽미인 간 아내에게 곤충구제? 그림 그리는 가을 차라리 달 없는 밤이드면 못 놓이는 마음? 오, 고달픈 심장이여?
부천시 둘레길 4코스를 걷고서
부천시축산물공판장에서
변종인
신도비까지 12.57Km
한 여름
뙤약볕에
대장들판을 걷는 다
베르네천
낙씨를 즐기는
강태공들
폭염도 아랑고 없고
바람의 길
대장들녘
벼 이삭은
황금물결을 기다린다
밀양 卞氏 삼형제
卞氏三絶에 三卞이란 칭송 받고
강장골산 자락에 묻혔어도
생시처럼
묘소는 나란하고
兄友弟恭인데
이희승선생은
“卞門에는 별 셋이 있어
별마다 뚜렷하여
다 같이 별이로되
빛은 또한 각각이로다” 칭송 하였다.
2019년8월16일 금요일 구르 많음
복지회관
길손은
사정없이 내리쬐는
햇살의
폭염에도 아랑 곳 없이
고개 숙여지는
대장동 들톀 벼 이삭에
희망을 품을 때
뒷등에서
계양산이 잘 가라고 손 흔들고
허름한 회관 정자에서
등산화 풀고
배낭에 감춰둔
한 모금 찾을 때
동네엔
웬 태극기.
바람에 펄럭이고
가야할 길
三卞 묘소
里程은
얼마나 남았나
마음 쓰일 때
창공에
뭉게구름은 자유롭고
한 여름 솔솔 바람에
길손은
엉뎅이가 무겁다
2019년8월16알 금요일-끝-
부천시 둘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