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증기 사랑찌게
전창수
증오의 기포 투명한 사랑 속으로
흡수된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던 열
서서히 내려앉는다 시끌벅적한 양념 가득
훈훈한 정 넘쳐 흐른다 투명한 사랑 요리사
하늘 땅 불 물로 범벅된 옷 입고 거리 가득
열정이란 요리로 사람들 데운다 이미 흡수된
증오의 기포 하늘 멀리 증발한다 까치 한 마리
떼․지․어․
기억의 어두운 창고로 날아간다 위이잉.
증오가 불꽃 튀며 세상을 향해 폭발했다 내려앉은
산 강 육지 바다 저마다 제 길을 갔다 아무도 뒤
돌아보지 않았다 떼지어 날아간 까치 한 마리
푸․드․득․
날개짓하며 열정의 시간 속으로 날아올랐다 그때.
내게 폭발한 火山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요리사는
감정이란 양념들 꽉찬 냉장고
문을 연다 끼이익 어둠에 갇힌 훈훈한 소리들
살고 싶어 발버둥친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요리사, 시간이란 비장의 요리로 곧 죽을 목숨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그들에 의한 마지막
요리를 해낸다 증오의 기포 투명한 사랑 속으로
흡수된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던 가슴의 열 서서히
내려앉는다 수증기 사랑찌게 익어가는 노을
속(續)에서 끓어오르던 증오의 열 가라앉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