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임일자: 2025년7 월 2일 ■ 참석인원: 6명 ■ 모임 방식(대면/비대면): 대면 ■ 모임장소: 소망강의실 ■ 활동도서(제목,저자): 지금이 딱 좋아 /하수정 그림 |
■ 활동내용: 발제자가 책을 읽고, 함께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
고백합니다.
발제를 못했습니다. 정말 잊고 있었습니다. 이런 황당한 경우가 있나요. 발제자인 저도, 참석해주신 회원분들도 놀랐습니다.
그렇다고, 모임은 안 할수는 없죠.
정말,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으나 너그러이 이해해주신 마음 넓~으신 분들이 있어서 모임 후기라도 열심히 써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이 딱 좋아> 그림책은 그림과 글을 함께 보고 느끼는 책입니다.
발제자인 제가 발제책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왔기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그림책이기에 서둘러 읽고 이야기 나누면 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갈라지는 저음 목소리로 책을 읽었고, 읽자마자 든 저의 생각은...
"음... 죄송한데. 재미가 없어요..." 이었죠. 그냥 첫 느낌이었어요. 왜 그랬나 생각해 보니까...
어떤 문구에 꽂혔던 거죠. ㅎㅎ
작가의 글귀가 좀 거슬렸다고 할께요.
'할머니의 봄이 시작됩니다'.. 꼭 '봄'이란 단어로 써야 했을까. 아니 좀 더 일상적인 단어로 썼으면 깊은 울림이 더하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었습니다.
솔직히 책 내용 자체는 묵직합니다. 고애순 할머니는 혼자 살고 있습니다. 가구와 가제제품에 이름을 지어주면서 집 안에서 자신만의 고독한 삶을 살고 있으신 분이었죠. 그런 분에게 어떤 일상의 변화가 찾아오고, 할머니의 일상은 더 이상 집 안이 아닌, 집 밖으로, 이웃들과 함께하게 됩니다.
고애순 할머니는 외로운 삶 속, 희망을 놓지 않았던 분이었어요.
가구와 가전제품에 이름까지 붙여준 사람! 이름이 없는 무생물에게까지 이름을 붙여준다는 의미는 어떤것일까에 대해 이야기도 나눠봤어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김춘추의 <꽃>
이름을 붙여준다는 것은 그것도 친근한 이름을 붙여준다는 건...중요한 의미를 가진 거라는 거 아닐까요.
친근한 이름을 보며, 고애순 할머니의 지인, 또는 남편 ... 등 할머니의 지난 일상에서 함께 했던 이들의 이름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나눠봤어요.
어린친구들에게 읽어주는 것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라는 생각을 나눴습니다.
또한 대화체 문장이 많다 보니, 도서관 책읽어줄 때, 읽어주는 사람이 힘들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림책은 참 매력이 넘칩니다.
그림 한 장면으로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요. 작가가 의미를 가지고 그린 그림을 숨바꼭질 하듯 찾는 재미도 있습니다.
할머니가 집 밖으로 나가서 푸르른 하늘을 바라보는 장면이 인상깊습니다. 문득 올려다 본 하늘을 보며, "세상에 하늘 파랑이 이랬나" 하는데... 저도 문득 하늘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만 보지 말고, 뒤도 보고, 옆도 보고... 특히 위를 올려다 보는 여유로 저를 둘러싼 가족과 지인들.. 그들과 함께 감사하며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저는 10년 이상된 어도연 회원입니다. 처음부터 발제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힘든 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근데, 발제하다 보면 책을 깊이 보고 생각을 정리하게 되면서, 발제책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게 되는 거 있죠. 힘든데 뿌듯함이 남는 게 바로 발제의 매력이 아닐지요.
이번은 오랜만의 발제인데, 황당 그자체입니다.
근데, 제가 처음 읽고 재미없다라는 생각이 든 거는... ㅎ 첫번째 읽었을 때의 느낌이라는 겁니다.
함께 깊이 읽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나의 생각이 조금씩 정리되어갔습니다.
작가의 또다른 책도 함께 보며, 작가가 그림책에 대한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관심도 많으며, 그것을 지나치지 않고 그림책으로 만든 하수정 작가의 결단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림책의 힘은 여전히 대단하다는 것을...
이번 모임을 통해 다시 느낍니다.
그림책 보는 안목을 높이는 건 이 모임을 꾸준히 하면 자연스럽게 된다고 자부합니다.
안목보다는 자신만의 소신을 가지고 그림책을 본다는 의미로 봐 주세요.
책 내용을 중심으로 본다던지, 그림을 중심으로 본다던지.. 작가 중심으로 본다던지..다 좋습니다.
다양한 시각으로 분들과 폭넓은 이야기를 나누며... 관계를 맺고 있는 어도연 모임이 오랜만에 와도 좋네요.
혼자만의 생각이 갇히지 않고, 용기를 내서 어도연의 문을 열고, 들어온 여러분들!
함께 읽고 나눌 수 있어 행복합니다.
"지금이 딱 좋지 않나요? "
첫댓글 어머어머어머~~~이렇게 훌륭하고 감동적인 후기글은.. 첨이에요~~
첨은 아닐낀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쉬나 선배님의 내공이~~ㅋㅋㅋ 발제는 다른 책으로 하반기에 한번 더 합시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