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0번의 도전 끝에 운전면허증을 손에 쥔 차사순 할머니,
그는 인간승리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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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썬루프 사이로 몸을 내민 할머니가 힘 차게 외칩니다.
“긍께... 이것이 내 차여~ ~만세~~~”
지난해 11월 학과(필기) 시험을 950번 만에 합격한 데 이어, 올 4월 실기인 기능과 도로주행시험에도 각각 다섯번씩 도전해 모두 960번 만에 2종 보통 운전면허증을 땄습니다.
채소 장사를 하기 위해 운전면허증이 필요했던 차 할머니는 2005년 4월13일 첫 필기시험을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15점 - 35점 - 40점 - 50점 - 58점까지 계속 학과점수는 올랐지만 합격점 60점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주말과 국경일을 제외한 거의 매일 운전면허시험장을 찾아가 시험을 치렀습니다. 집이 있는 완주에서 전주시 여의동에 있는 전북운전면허시험장에 가기 위해서는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는 등 하루의 절반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학과시험 인지대로 쓴 돈만 500만원이 넘었습니다.
시험 대비를 위한 학원비와 시험장을 오가며 든 차비 등을 따지면 지난 5년간 2000만원 가까이 들었습니다.
필기 시험에서 949번 떨어지는 동안 세상은 몰랐지만 할머니는 혼자서 그 오랜세월 자신과의 싸움에서 결국 승리한 것이다.
당신의 인간승리, 정말 아름답습니다.
불가능이란 없습니다.
당신의 도전하는 그 정신이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