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면-소통 갑자기 사라져버린 점자블록 어디로 가야하죠?

[송희경]

갑자기 사라져버린 점자블록

어디로 가야하죠?

신매탄사거리에 있는 매탄지구대에서 주공 4,5단지 쪽으로 길을 건너면, 동수원우체국 방면의 주공4,5단지 (04003)버스승강장과, 법원사거리 방면의 매탄1동 행복센터 (04009)버스승강장까지는 시각장애인 유도블록이라 불리는 노란색 점자블록이 보이지 않는다. 주변 보도와 달리 이곳만 미설치 상태로 이 구간에 진입한 시각장애인은 오도 가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고 사고 위험에 노출되게 된다.

현재 4,401명의 시각장애인이 수원시에 등록되어 있는데, 현 시설 상황이면 이들에게 외출이란 위험한 모험으로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것이다.

주민 심미숙(53)씨는 ‘눈을 감고 한두 발자국 걷는 것도 어려워 앞을 확인하게 되는데 잘못된 안내를 믿고 시각장애인이 혼자 길 위에 있다는 것은 위험과 함께 커다란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또 주민 송화영(47)씨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관련법과 규정에 의무 사항이여서 설치하고는 있으나, 설치 방법이 잘못되었거나 세심한 관리가 부족하다 보니 시각장애인에게는 유명무실한 설치가 되고 있으며, 이것이 곧 세원을 낭비하는 것이 된다.’고 지적하였다.

현재 상황에 대해 영통구청 도로과 담당자는 “2016년 전 자료에는 점자블록이 설치가 되어있었으나, 그 이후 미설치 구간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지침과 규정을 확인해 보겠다. 현재 점자블록 미설치 구간은 길이가 길어서 올해 예산으로는 점자블록 설치가 어려울 것 같다.”고 답변하였다.

이 외에도 매여울 도서관에서 중심상가 방면 보도에는 30cm 정사각형 규격에 미치지 못하는 규정 외의 점자블록이 설치되어 있다. 이것마저도 오래되고 마모되어 굴곡감지가 어렵고 노란색 빛이 바래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점자블록을 따라 계속 걷다보면 일직선으로 된 길이 아니라, 가로수에 걸리고 맨홀 뚜껑에 걸려 여러 번 꺾인 길을 가야한다. 때로는 점자 블록이 차도 쪽으로 치우쳐 가로수와 자전거 보관대에 걸려 안전한 통행이 어렵다. 일반인도 보도를 이용할 때는 최단거리로 안전한 길을 따라 걷는데,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는 점자 블록은 일반인들이 다니는 길보다 멀리 돌아가고 안전을 위협하는 장애요소가 오히려 많아서 문제가 되고 있다.

무심코 밟은 바닥이 누군가의 눈이었다

손을 내민 듯한 울퉁불퉁한 촉수였다

틈 사이 갇혀 있었던 누군가의 길이었다.

ㅡ 윤경희 시인「점자 블록」

송희경 주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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