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진(서울대 정치학, 32회 외무고시)
외무 고시 준비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고시 합격 이후 진로라든가 외무 고시가 시험으로서 갖는 특성과 같은 것에 대한 이해를 먼저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잘 알고 있듯이 외무 고시는 대한 민국을 대표하는 외무 공무원을 선발하는 시험이다. 될 수 있는 대로 주위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분들로부터 외무 공무원의 길이 어떤 것임을 분명하게 파악하고 이 길이 자신의 길이라는 어느 정도의 확신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리라 본다. 시험 준비를 하다보면 회의나 슬럼프를 누구나 겪게 되는데 그 때 자신의 길이라는 확신은 그러한 슬럼프를 극복하는 큰 힘이 된다.
외무 공무원의 길이 어떤 것인가 하는 것뿐만 아니라 외무 고시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가하는 것이 외무 고시준비를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 또 하나의 중요한 고려 대상이 되어야 한다. 사법시험과는 달리 외무 고시는 법적마인드를 크게 요구하지 않는다.(개인적으로 외무 고시 과목 중 법 과목인 국제법이나 헌법은 법 중에서 가장 사회과학적 특성이 강한 분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오히려 사회과학적 마인드를 많이 필요로 한다. 국제 정치학이나 경제학 같은 과목이 대표적인 과목인데 근래에는 자신의 입장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사회과학적 마인드를 갖는 것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또한 다른 고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학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험이기도 하다. 몇 년 전 과목 조정에 따라 2차 시험에서 제2외국어가 필수과목에서 선택 과목으로 변경되면서 부담이 크게 덜어지긴 했지만 아직 영어의 비중이 만만치 않고 제2외국어의 선택이 시험 준비 과정이나 결과에 유리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외국어의 중요성은 여전하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본격적인 준비를 하기 전에 기본적으로 영어의 기초를 튼튼하게 해 두어야 하고, 사회고학 전공자가 아닌 경우 경제학이나 국제정치학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의 틀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본격적인 시험 준비 과정에서 유리하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그런 기본적인 준비 기간이 너무 길게 되거나 완벽하게 하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시험날짜를 고려해서 준비 기간이나 공부하는 강도 등을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 1차 시험 준비
* 1차 시험 과목 1교시 : 헌법, 국사, 영어(120분)
2교시 : 국제법, 국제 정치학(80분)이다.
* 시험 날짜 : 3월 초순경(연말이나 연초에 서울신문에 공고)
* 선발 인원 : 대체로 최종 선발 인원의 5배수를 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각 과목이 시험과목으로서 갖는 특성 :
각 과목이 시험과목으로서 갖는 특성을 말해보면, 우선 영어는 기본적인 실력이 상당히 중요하고 또 한편으로 지속적으로 공부 시간을 갖는 것이 고득점을 결정하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공부 기간이 길지 않은 경우 영어를 소홀히 하기 쉬운데 이럴 경우 자신의 실력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낮은 점수를 받게 될 수 있다. 본격적인 준비 전이라면 기초 문법을 정리해 두거나 어휘 수준을 어느 수준 이상으로 만들어 두는 것이 필요하고, 준비 기간중에는 전반적인 공무를 하되 빠른 속도로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독해력에 비중을 두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헌법은 1차 시험에서 가장 분량이 많은 과목 중 하나이다. 2차 시험과 중복되지도 않기 때문에 어떻게든 1차 시험만 넘기면 된다는 생각을 하기 쉬운데 사실상 헌법은 외무 고시 1차시험의 당락을 좌우하는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이다. 최소 80점 이상을 득점해야 하고 85점이상이 되면 비교적 안정적일 수 있다. 국제법이나 국제 정치학은 어느 수준 이상의 준비생의 경우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고, 영어는 단시일 공부로 점수를 높일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헌법의 경우 점수 차이가 비교적 크게 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2차 시험을 생각할 것 없이 헌법 공부에 충분한 시간을 배정하여 고득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기본서와 문제집을 잘 활용하면서 공부를 해야하는데 기본서 중에서 꼭 읽어야 한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헌법이론과 기존권부분(특히 총론), 그리고 헌법재판소관련 부분이다. 통치기구의 각론 부분이나 기본권 각론 중 단순 암기를 요하는 부분은 시간이 없다면 굳이 기본서를 읽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헌재판례의 비중이 더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앞으로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사법시험준비와 같이 500페이지 분량의 헌재판례 문제집을 풀 정도 까지는 불필요하다는 생각이고 김학성 책에 담겨있는 것을 마스터하고 허 영 책의 부록부분을 참고하는 정도면 되지 않을까 한다.
국제법과 국제 정치학은 1차 시험뿐 아니라 2차 시험에서도 공부해야 하는 과목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기본부터 충실히 공부해 두는 것이 좋다. 하지만 1차와 2차는 공부 방법이 분명히 달라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1차준비 시간이 길지 않을 경우 지나치게 2차를 의식한 깊이 있는 공부를 할 필요는 없다. 그럴 경우에는 부득이 하게 넓게 공부하면서 객관식 대비의 공부에 중심을 두어야 할 것이다.
국사는 다른 과목도 그런 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시험 날짜와 국사 공부의 사이클을 잘 맞추어야 고득점을 할 수 있는 과목이다. 국사의 경우 특히 많이 공부했다고 해서 시험 직전에 소홀히 해선 절대로 안된다. 암기 노트를 마련하거나 문제집의 여백에 정리를 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완벽한 암기를 도모해야 할 것이다.
* 교과서 선정, 문제집 활용, 학원 강의, 서브 노트의 작성, 단권화
간략하나마 각 과목이 시험과목으로 갖는 특성을 살펴보았고 이제부터는 교과서와 문제집의 선정이나 활용이라든지, 서브 노트의 활용과 같은 문제를 살펴보기로 하겠다. 교과서는 될 수 있는대로 여러 사람이 선택하는 일반적인 것으로 하는 것이 좋다. 독창적인 견해를 피력하는 서적은 학원 강의나 테이프를 잘 활용해서 보충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리라 본다.(특히 헌법의 경우) 그리고 국제법이나 국제 정치학과 같이 그 현실 변화와 함께 순식간에 새로운 이론이 등장하는 학문의 경우 기본서가 지나치게 오래된 것이면 곤란하다. 지나치게 최신 경향만을 고집하는 서적은 문제가 있겠지만 될 수 있는대로 최근에 나온 서적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생각된다.
최근에는 기본서의 내용을 거의 포괄하면서 문제가 함께 담겨있는 소위 고시 전문서적이 유행하고 있는 것 같다. 국제법이나 헌법, 국사 같은 경우는 솔직히 문제집 만으로도 준비가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의 경우도 1차 공부는 거의 문제집을 중심으로 공부하면서 다른 책으로 보충해가는 방식을 택했었다. 이 경우 주의해야 할 것은 지나치게 단순 암기식의 공부가 되기 쉽고, 따라서 몇 회독을 하고 난 후에도 오히려 기본서를 한 번 본 것보다 비효율적인 공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맹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문제집을 보더라도 암기보다는 전체 맥락에서 해당 부분을 이해하고 나름대로 이론틀을 구성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만일 5회독을 목표로 했다고 하면 2회독은 전체 맥락을 구성하는 데 초점을 두고 3회독에는 세세한 부분의 이해 및 암기에 치중한다든지 하는 전략을 나름대로 세우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학원강의는 될 수 있는대로 어느 정도 검증이 된 강좌를 수강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어느 강좌가 어떤 부분에서 강점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다음 자신의 전체 계획과 맞추어 보면서 그 수강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에서 전문 강사의 강의와 합격생으 강의는 각기 다른 부분에서 강점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기본 이론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는 전문 강사의 경우가 유리한 경우가 많고, 실제 시험문제와의 근접성이라는 면에서는 합격생의 강좌가 유리 할 수 있다.(특히 2차시험의 경우) 어떤 경우든 시간이 부족한 준비생의 경우 학원 강의를 잘 이용하면 효율적인 공부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서브 노트의 활용은 일률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거나 그렇지 않다거나 하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계속 실전 문제에 대한 집중력을 가지면서 공부를 하다보면 서브가 필요한 과목이 보일 것이고 어떤 경우는 같은 과목 내에서도 이 부분을 서브가 불필요하고 다른 부분은 서브가 꼭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요컨대 서브는 자신의 필요성에 따라 작성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런데 헌법이나 국제법 같은 경우는 다른 과목보다 서브 작성의 필요성이 크다고 생각된다. 국사는 암기 노트 위주의 정리가 요구된다고 생각된다.
단권화는 꼭 하도록 권하고 싶다. 필자의 경우 문제집의 설명 부분을 중심으로 다른 채그이 내용들 중 필요한 것을 첨삭해 놓거나 메모지를 붙여놓는다거나 무슨 책 몇 페이지에 읽어둘 내용이 있다고 메모를 해두거나 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과목 전체를 서브 노트로 정리했다면 그것을 중심으로 단권화를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시험 막바지로 갈수록 공부를 얼마나 많이 했는가 하는 것보다 얼마나 잘 정리를 해 놓아서 마지막에 얼마나 집중적으로 많은 지식을 머리에 넣는가 하는 것이 당락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시험은 어차피 시험이다.'라는 어느 선배의 말이 기억난다.
1차시험과 2차시험 사이기간
1차시험을 치른 다음 대략 1개월안에 합격자가 발표된다. 그리고는 1주일 안에 2차 시험을 치르게 된다. 1차 시험을 치르고 나서 일주일이나 열흘 정도 놀고, 그런 다음 바로 2차 시험 과목을 한번이라도 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공부를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특히 경제학 공부를 할 것을 권하고 싶다. 1차 시험에 합격한 다음 바로 치르는 2차 시험이 그해 2차 준비를 하는데 대단히 중요한 지침이 된다는 점을 생각해서 합격 여부를 떠나 경제학과 국제 정치학, 그리고 자신이 선택할 과목의 대략적인 특성 등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국제 정치학이나 국제법의 경우 최근의 논문들을 몇 편 읽어보고 답안 작성을 하는 요령을 나름대로 생각해 두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들어가서 자는 한이 있더라도 2차 시험에는 꼭 전부 참여할 것을 권한다.
◐ 2차 시험 준비
* 과목 : 공통과목 - 국제법, 국제 정치학, 영어, 경제학
선택과목 - 2과목(단, 제2외국어를 2개 선택하는 것은 불가)
선택 과목으로 가능한 과목은 비교적 많다. 독어, 불어 일어, 서반아어, 러시아어 등과 같은 제2외국어와 함께 많이 선택하는 과목으로는 정치학, 국제 사법, 민법 총칙, 문화사 등이 있다.
* 시험날짜 : 1차 시험이 끝난 다음 약 1개월 - 1개월 반 후, 대략 4월 중순경
* 선발인원 : 32회에서는 선발 인원을 대폭 축소해서 1부 : 27명, 2부 : 3명을 선발했다. 33회에는 1부 17명, 2부 3명을 선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2차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 중에는 어느 정도 기본 준비를 해놓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특히 경제학이나 선택 과목(특히 제2외국어)의 준비 정도가 천차만별일 것이다. 그 준비 정도가 부족한 사람은 사실 공부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충실한 1년 공부를 한다면 시험 당일에 가서는 이전에 준비가 많았던 이들과 별 차이 없이 시험을 치루어 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준비가 부족한 이들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고, 반대로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 있는 이들은 자만심을 버리고 전체 페이스를 시험 당일로 잡아 체계적인 공부를 하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개별 과목의 준비 방법은 직접 설명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몇 가지 점에 대해서만 살펴보기로 하겠다. 2차 공부는 1차 시험과 달리 스터디 팀을 잘 구성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스터디 팀의 운영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어느 방식이 옳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우리 스터디 팀의 경우를 예를 들면, 영어 스터디는 매주 1번이상 지속적으로 하려고 노력했고 다른 과목에 관해서는 지나치게 부다이 되지 않도록 했다. 필요에 따라 스터디를 쉬기도 했고, 학원강의를 듣는 것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어느 과목을 스터디 할 때는 진도를 같이 나가면서 예상 문제를 가져와서 목차를 구성해보고 이에 대해서 준비한 사람이 설명하는 방식으로 하곤 했다. 스터디 팀의 장점은 공부 그 자체에서도 발견되지만 공부 외적인 요인, 즉 안정감을 주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등에서도 발견된다. 개인적으로 스터디팀이 너무 방만하게 운영되는 것도 좋지 않지만, 지나치게 부담이 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스터디팀 뿐 아니라 함께공부하고 식사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여러 가지 면에서 플러스 요인이 된다. 식사를 하고나서 산책하면서 자신이 본 부분을 문제로 내 보고 목차를 잡아본다던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을 함께 생각해 보는 것 등은 알게 모르게 큰 도움이 된다. 2차 시험이 단순 암기보다는 논리적인 구성을 해 내고 독자적인 의견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런 점이 큰 도움이 된다.
학원 강의, 특히 모의 시험을 보는 강좌를 잘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실제 답안을 작성해 보고 다른 이들의 우수한 답안 구성을 보는 것은 필수적이라는 생각이다. 자신으 학습 사이클을 잘 고려해서 연말 연초에 이러한 강좌를 잘 이용하는 것은 상당히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차 공부를 하면서 늘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어느 정도 공부를 했다고 하더라도 막상 기출문제 등을 보면서 답안작성을 하려고 할 때는 막막하다는 점일 것이다. 이런 점은 다른 사람들도 다 마찬가지이고, 시험 준비 막판에 가면 저절로 해결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자신 있게 할 것을 권한다. 하지만 실제 답안과 같은 연습장을 이용하면서 답안을 작성하는데 걸리는 시간, 글시체 드을 점검해보는 것은 시험답안 체점자에게 좋은 인상을 준다는 점을 떠나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 3차 시험 준비
외무 고시에서는 3차 시험에서도 항상 불합격하는 사람이 나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시험 당일날 5가지 항목으로 되어있는 용지 한 장을 가지고 1차 개별 면접과 2차 집단면접을 받게 된다. (그 항목은 공무원으로서의 자질,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 등과 같은 것이다.)면접 결과 하나의 항목에서라도 두 면접 위원에게 동시에 최하점을 받게 되면 불합격처리 된다. 정확한 기준에 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지만 대략 그러한 결격사유가 없는 경우에는 성적이 가장 큰 결정 요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자료 퍼온 곳 : http://www.gopass.co.kr/sasi/for2_1.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