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와인터널 입구 왼편에는 복리춘추(福利千秋)란 석물 표지석과, 터널 입구 위쪽 정면에 대천성공(代天成功) 이란 석물 현판이 있습니다.
이는 해방전 일제가 설치한 철도 터널을 기념하기 위하여 석물을 설치하였는데, 청도군은 현 시점에도 계속적으로 비치하여 관광객들이 관람을 하여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오욕된 역사도 길이 간직하고 지켜 보아야 하는 문화재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대다수의 관광객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터널을 방문하여 터널 관람과 와인의 향기를 음미하기 위해서 방문하였는데, 치욕적인 내용을 담고있는 석물 현판을 계속 바라만 보아야 하는걸 까요??
청도 군민의 자존심과 관광객들의 심기를 헤아리시어 기존 현판은 박물관 창고에 비치하시고, 신 현판의 문구를 청도 와인터널로 교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PS : 2017.09.11 다음카페에 올린 글을 첨부합니다.
청도 와인터널 탐방기 (2017. 7.23)
작성자:알타리김치
작성시간:2017.09.11 조회수: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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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화양에 소재한 와인터널은
길이 1.01km 높이 5.3m 폭 4.5m 로 15만병이 넘는 와인을 저장숙성하고 있다.
당일 인근 주차장에 도착하여, 15분 정도 도보로 이동하여 옛 경부선 단선 레일이 깔려있는 터널 입구에 도착하였다.
터널 입구 왼편에는 복리춘추(福利千秋)란 석물 표지석이 있었으며, 터널 입구 위쪽 정면에 대천성공(代天成功) 이란 석물 현판이 있었는데 "이거 뭐지"하는 호기심이 들었으나 들뜬 마음에 서둘러 가족 일행과 함께 옛 경부선 열차처럼 터널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당일 섭씨 기온 37도를 기록하는 가마솥 폭염 날씨였는데 터널안 기온은 무려 20도 차이 16~17도로, 온몸을 오싹하게 만드는 초겨을 날씨를 방불케 하는 얼음골 같은 별천지의 세계이다.
터널 안 카페가 있었는데 감 와인 (1잔3,000원X4) 을 소믈리에 마냥 맛을 음미하였는데, 알싸하게 전해오는 짜릿한 와인의 알콜 내음과 약간의 떫은 듯한 느낌은 탄닌 성분이라 하였다.
이어서 동굴 안쪽으로 전진하다보니 매표소가 있었으며 (1인 2,000원X4) 이 따금씩 천정에서 떨어지는 물 방울이 머리를 적시기도 하였다.
동굴 끝에는 황금 박쥐를 형상화한 스토리텔링과 관광객들의 소원 성취 글로 도배된 벽, 그리고 휴대전화의 사진찍는 소리가 와글와글 하였다.
아뿔싸~~집에 도착하여 와인터널 자료를 찾아보고 아연 실색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근대 역사의 실체는 다음과 같다.
터널 입구 위쪽의 석물 현판 대천성공 (代天成功)은 "일본 천황을 대신하여 터널 공사를 성공하다" 라는 뜻으로 일제 식민시대 냉혹한 무단통치로 우리 민족을 압살한 장본인 "조선총독부 초대통감 육군 중장 테라우치가 명치37년 (1904)에 명명하다" 로 표기되어 있으며 1905년 경부선 개통과 함께 개통되었다 고 한다.
또 터널 옆 석물 표지석 복리천추 (福利千秋)는 "행복과 이익이 길고 오랜 세월 이어져라"라는 뜻으로 왼편 음각은 훼손되어 판독할 수 없었고, 오른쪽 윗부분은 "손을 대지 마십시요"라는 스티커가 붙여져 있었는데 표지석 내용을 다시한번 음미해 보니 고릿한 일제의 냄새가 풍긴다.
이렇게 아프고 슬픈 역사를 간직한 현판 및 표지석을 유명사찰 성현의 휘호처럼 버젓이 걸어두고, 일제치하에서 해방이 된지 72년이 훌쩍 지난 이 세월까지 방치하고 있음을 어떻게 후손들에게 설명해야 하는지 억장은 무너지고 가슴은 답답합니다.~
혹시 아직도 이 지역은 일제 치하인지 관계 지자체는 뭘 하는지 또 지역민들은 왜 이리 무관심한지, 행여 이 구조물을 문화재로 생각하고 보존하고 있지는 않은지 매우 찜찜한 하루였습니다.
"끝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