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 그 동안 뭐 달라진 건 없겠지? 하면서 법기수원지에 도착했습니다. 바람이 불고 요즘 날이 차기는 하지만,
따시게 입고 올 우리 친구들이 마음껏 뛰기에는 적당한 날씨네요.
오늘은 새와 관련된 생태체험놀이 좀 하면서 뛰고, 법기수원지 한바퀴 돌고....
두구두구두구두구~~~ 기대되는 아나바다를 진행합니다. 우리 친구들 만나자 마자 아나바다는 언제하냐고 묻습니다.
이렇게 좋아하는데, 내년에는 매월 할까요?
필요없는 것을 정리하는 습관, 내것의 가치를 계산해보는 습관, 그리고 내것을 잘 팔기위한 아이디어가 마구 쌓이겠죠?
이렇게 되면 그 어느 학원에서보다 배울 것이 많네요.
일본이 부산의 일본촌으로 수도물을 공급하기 위해 만든 수원지랍니다. 지금도 장전동인가 명륜동인가로 물이 공급된다고 하지요. 정작 양산사람들은 낙동강물을 먹고 있구요^^;; 영원히 우리나라를 차지할 줄 알았는지 참 단단하게도 만들었네요.
마치 외국같은 경치를 느끼게 해 주어 코로나시국에도 많은 사람들이 힐링했던 그 곳. 이 수원지를 짓느라 동원된 수많은 백성들의 아픔이 깔린 길이라 올 때마다 가슴이 아프지만, 후세대 우리가 이곳에서 힐링하고 마음의 평안을 얻네요. 오늘의 우리가 있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희생이 있어야 한다는 이 진실이 참.....
우리도 남들처럼 사진한장 남겨야겠지요.
반송칠형제가 있는 둑 위의 사진과 둑 아래 경사면까지 정돈된 모습입니다.
키 큰 나무길을 지나 드디어 햇볕이 있는 양지로 왔습니다.
옷을 든든히 입고 왔지만 그늘에서는 바람과 함께 싸늘해서요, 오늘 새놀이를 먼저 하고 시작합니다.
아기새 기르기 놀이, 아기가 둥지찾기 게임을 하면서 우리 서로 많이 웃었지요.
숲은 나무가지가 서로 얽혀 복잡하니 모습만으로 가족을 찾기 어렵겠죠? 그래서 눈을 가리고 집 찾기 체험을 합니다.
우리 친구들 6세들인데도 어찌나 잘 하던지요. 원래 눈가리개를 오래 하고 있지 못하는 나이거든요^^;;
역시 어치팀이야!!
열심히 뛰고 달리고 진짜 잘하던 우리 친구들.... 모두 노시느라고(^^) 사진을 못찍으셨는데, 서온맘이 그래도 꼼꼼히 찍으셨네요 하하하. 우리 내년에도 이렇게 체험놀이를 몇개씩 해야겠어요. 숲을 실컷 돌고 흙놀이와 번갈아 체험놀이도 할게요.
입구에 키 큰 나무는 개잎갈나무지만, 히말라야시다라는 이름도 있어요. 히말라야지방에서 왔다는 걸 알 수 있으니, 어치는 히말라야시다라고 부를게요. 큰 받침조각이 떨어지면서 날개달린 2개의 씨앗도 함께 날아갑니다. 겨우 이만큼? 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겨울바람은 무척 세답니다. 땅에서 뒹굴던 이 친구들 아마 지금쯤 충청도 어느 숲을 날고 있지 않을까요?
히말라야시다의 부속물들을 모아보았어요. 장미꽃같은 열매와 수꽃의 심지, 열매떨어진 가지.....
숲체험은 이름을 아는 것이 아니라, 누가 누구와 가족인지, 언제 이런 것들을 볼 수 있는지, 느낌은 어떤지...
이런 것을 알게 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어치는 이름을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서온맘이 득템한 청설모사진입니다. 하하하. 입에 솔방울을 물고 날아가는 청설모가 찍혔다며 아주 좋아하셨죠? ㅎㅎ
호두는 많이 아셔도 '가래'는 모르시지요. 호두는 중국의 것이구요, 가래는 우리나라 토종입니다. 껍질이 너무 단단하고 속살이 적어서 인기가 없었나 봅니다. 그러나 맛은 호두 저리가라 할 정도로 고소하고 질리는 맛이 없답니다. 옛날에 우리 토종호두를 이곳에 줄지어 심었다니... 다행입니다. 우리것이 이렇게 많이 남아있고, 우리 친구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서요.
정겨운 대화. 어치는 어린이들의 말을 잘 들어요.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경청을 하는 것이죠.
어린이들의 말은 앞뒤가 맞고 논리적이라, 함께 이야기하면서 아하!! 하는 경우가 많아요. 늘 배운답니다. 대화를 할 때는 어른처럼 이야기하지 않고, 어린이처럼 이야기하지요.
어치는 서울에서 내려온 지 20년 가까운데, 양산에 정착한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늘 감사합니다.
이런 경치를 어디가서 보나요? 남들은 관광버스타고 멀리서 오는데, 어치는 20분이면 온다는 사실.....
늘 행복합니다.
수원지에도 가문 모습이 보이네요. 철새들이 우루루 몰려서 다닙니다.
우리 친구들에게 오늘의 방문이 어떻게 기억될까요? 새가 남을까요? 물이 남을까요? 친구가 남을까요? ㅎㅎ
포토 스팟에서 뒷모습이 찍히다!! 이건 도윤맘이 찍으셨군여^^ 이 모습도 멋지네요~~
늘 산으로만 다니다 오랫만에 멋진 곳을 만나니 모두 탄성을 지르셨지요? 가끔은 들러주면 좋아요.
상쾌한 공기가 그만이랍니다.
바로 옆 식당사장님의 배려로 식당안에서 맛있게 식사를 했지요. 물론 사장님의 음식도 주문하구요.
주변에는 참 고마운 분이 많아요.
자 드디어 아나바다 시장이 열렸답니다. 이번의 경험을 살려 앞으로는 어린이들이 직접 가격도 붙이고 스스로 팔아보도록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가격형성은 대충 어떻게 되는지 아셨으니까요^^ 거의 공짜나 다름없이 물건을 나누고 파니까 참 훈훈해요.
거래하는 모습이 진지하구요, 상품을 들여다보는 친구들의 모습도 진지하네요.
어치도 살 것이 많아서 아주 좋았어요. 우리 내년에는 상의해서 좀 자주하기로 해요. 어치도 사무실이며 집이며 자주 정리할 수 있어서 아주 좋을 것 같아요^^ 엄마숲나들이가 4팀이니깐 한달에 네번하면 사무실이 훤해지겠네요.
어치는 오래 놔 둔 곡식들은 겨울에 새들에게 주려고 모았어요. 우리 도시는 제대로 된 숲이 많이 없지요. 공원은 너무 깔끔하게 다듬어져 동물들이 머물곳이 없구요.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밥그릇을 만들어 주면 잠시나마 배불리 먹을 수 있을까요?
열심히 공들여 만들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새밥그릇을 들고 가는 수연이 모습을 넣어 새밥그릇 사진을 모아봤습니다. 어치가 다음날에 갔더니 곡식들이 흩어져 있더군요. 아마 누군가 이 보물들을 발견했나봐요. 동물들아 많이 먹어~~
어치가 한해의 계획을 짤 때는 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작년엔 이렇게 추운 겨울에 어떻게 놀았지?
그런데 막상 해마다 겨울을 잘 놀았어요. 다른 때보다 더 뛰고 더 움직이면서요.
겨울이지만 시원하다는 표현을 쓸 수 밖에 없는 숲 입구 사진을 다시 한번 올립니다.
우리 정말 뜨겁게 잘 놀았어요. 우리 친구들이 겨울에도 이렇게 잘 놀아 주니 어치는 행복하기만 했구요^^
1년동안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내년 1월에 모두 건강하게 다~~ 만나기를 기도해요^^
첫댓글 여유로운 듯 하지만 풍성하고
알찼던 숲나들이였습니다^^
조금씩 자연에서 성장하는 아이들 모습에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