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장 둘째 소절 만들기
시조는 이미 말씀드린 대로 구(句)의 의미 단락을 상당히 중요시한다.
구 하나는 3또는 4자에 ±1자를 참작하면 무난하다.
초장이나 중장과는 다르게 종장 전구는 특별한 문장 구조를 지닌다.
종장 첫마디는 3자로 고정되었으며 둘째 마디(소절)는 5-7 자로 여유를 갖는다. 고시조는 당초 노래로 탄생하였지만, 개화기에 이르러 최남선에 의해 <문학으로서의 시조>로 발전하였다.
요즘 지상에 올라오는 종장의 둘째소절을 관형어만으로 구성하여 음절 수를 맞춘 경우를 가끔씩 본다.
그러면 둘째 소절 5-7에 해당하는 부분을 관형어로 했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가 하는 점을 살펴봐야 한다.
예를 들면
“바지직 솔방울 타는 그 불꽃이/ 아프다.”처럼 마감한 종장은 전구의 의미 단락이 생기는 곳은 ‘불꽃이’까지이다. 즉 음수 배열이 3.9/3. 이 된다. 2 음절이 더 많고 소절은 한 소절이 부족하게 된다.
다른 예문을 하나 더 본다.
“저보다 한없이 넓은 하늘까지/ 안고 산다.” 이 예문도 똑 같다. 전구의 의미 단락은 ‘하늘까지’이다.
작가가 생각하는 음수 배열은 3.5/4.3 이나, 실제 시조 구의 성립 조건을 충족시키려면 3.9/3이 된다. (의미 단락 부분)
드물기는 하나 다음과 같은 종장도 있다.
"풀밭에 꽃이 데려온 화려하고 고운 나비" 3.13/으로 전구만 존재한다.
이는 음수 배열만 생각한 데서 발생한 오류이다.
구의 의미단락은, 관형어를 사용할 경우, '관형어 +체언(명사)'까지이다.
한편, 고시조를 창으로 부를 때 둘째 소절은 반드시 8박으로 부르게 되어 있다. 그런데 음절 수가 늘어나면 8박에 집어넣기가 어려워진다. 그런 이유로 고시조는 종장의 의미구조를 3.6(±1)/4.3으로 한 것이다.
현대 시조라 해서 이를 간과하는 것은, 정체성을 흩트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누차 강조했지만, 관형어는 피할수록 좋다. 독자가 문맥을 보고 행간의 뜻을 새겨야 하는데 이 관형어는 군더더기(衍文) 같은 설명조의 말이다.
첫댓글 좋은공부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