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永慕悲》
卷一:幼學之憶
七十餘年夢已過
望八將臨感更多
白首方知親恩重
黃泉無路淚滂沱
"칠십춘추(七十春秋) 꿈같더니 팔순(八旬) 문턱에 슬픔 쌓이네
백발에야 비로소 알았도다
부모님 은혜는 하늘보다 높았음을 황천(黃泉) 길은 닫혔구나
눈물만 강물 되어 흐르리라"
憶昔孩提多病日
嚴慈衣不解帶時
三更藥餌親嘗苦
永夜呻吟獨護持
"어린 몸 아팠던 날 부모님은 옷띠도 풀지 않으시고
한밤중에 약 먼저 맛보시며 내 신음소리 들으셨네
이제 그 정(情) 생각하니 가슴이 돌이 되어 무너지누나"
竹馬庭前嬉戲日
春暉堂上笑語溫
那知此景成追憶
斷腸空對舊院門
"대말(竹馬) 타고 뜰 앞에서 봄
해 비친 대청(大廳)에 웃던 날 그런 경상(景狀) 이젠 꿈이로다
창자(腸) 끊어지는 이 마음 옛 대문 앞에 서니 바람만 슬피 우누나"
燈下縫衣慈母手
窗前課讀嚴父聲
線痕猶在衣成冢
書聲已隨雲去輕
"등불 아래 옷 짓던 어머님 손길 아직도 따뜻한데
창가에서 책 읽히시던 아버님 목소리 맑았더니
바느질 자국은 남았으나 그 옷은 흙이 되었구나
글소리는 구름 타고 저 달나라로 사라졌도다"
卷二:少壯之悔
少年恃氣輕庭訓
壯歲奔波疏定省
今日方知句句金
空餘血淚沾衣領
"소년 시절 교훈을 거만한 마음으로 업신여겼도다
이제 그 말씀 새기니 구슬처럼 빛나누나
하늘이 무너져도 못다한 뉘우침 피눈물로 씻으리라"
昔聞孝經曾掩耳
今誦蓼莪腸九迴
欲報之德昊天罔
獨向寒空跪綠苔
"효경(孝經) 책을 덮었던 그 손이 이제야 떨리네
외람되이 아뢰오니 부모님 계시면 밤낮으로 읽었으리
한 자 한 구절(句節)도 피로 새기었으리"
遊子衣單慈母線
高堂燈暗老父眸
當年只道尋常事
此際方知是淚由
"떠나는 자식 옷소매 어머니 손길이 붙들었더니
노부(老父)의 등불은 문턱에서 흐려졌네
그때는 알지 못했도다 한 점 정(情)이 이토록 아프리란 것을"
春暉寸草難酬萬
風木蕭蕭恨已遲
欲養不待千古痛
蓼莪廢讀斷腸時
"봄 햇살 어린 풀에게 하늘이 내린 은혜 갚으랴
바람 부는 나뭇가지 부모님을 부르누나
늦은 뉘우침 삼세(三世)를 걸어도 다 못할 이 한(恨)이로다"
卷三:風樹之悲
嶺雲含愁凝宿草
澗水嗚咽作哀音
夜臺寂寞誰爲伴
寒月孤懸照墓林
"언덕 구름 슬픔 머금어 묘비(墓碑)의 낡은 풀 적시누나
시내물은 밤새도록 흐르는 눈물 되어
저 달빛 아래 홀로 잠든 부모님 누가 위로하리오"
衣線尚存慈母手
書痕猶帶嚴親筆
開箱觸物五中崩
白日號天聲已窒
"상자 열면 어머님 손길 옷깃에 스며있도다
아버님 글씨 흘러 종이 위에 살아있네
한 점 한 점 손가락으로 더듬으니
무덤 속에서 말소리 들리는 듯하도다"
秋霜春雨年復年
几筵空設淚空懸
麥飯何時澆墓土
紙灰飛處痛難詮
"봄비 가을 서리(霜) 묘비(墓碑)에 번갈아 내리니
차가운 돌 위에 제사(祭祀)의 밥그릇 식어만 가누나
종이 돈 타는 연기 구천(九泉)에 닿을까 하염없이 바라보노라"
人生百行孝爲先
我獨虧此罪如天
百年遺恨何時雪
血淚成詩染素箋
"인간 만사(萬事) 효도(孝道) 으뜸임을
나만 홀로 어긴 몸 죄(罪) 하늘에 사무치도다
백 년(百年) 한(恨) 피로 써 내려도
다 못할 회한(悔恨)이 가슴에 불처럼 타누나"
卷四:墓下之思
墓門松柏慘無色
陌上楊柳悲自垂
每到清明寒食節
孤兒血淚染杜鵑
"무덤가 소나무 푸르름 슬픔에 시들어 잿빛 되었네
두메길 버들가지 저절로 고개 숙었도다
청명(淸明) 한식(寒食) 되면 외로운 자식 피눈물로 두견새를 적시누나"
一杯冷酒澆黃土
兩行熱淚落青碑
當年膝下承歡處
今日唯聞烏夜啼
"술 한 잔 차갑게 흙 묻은 비(碑)에 붓노라
뜨거운 눈물 글자 새긴 돌에 떨어진다
예전에 무릎 꿇던 그 자리엔 까마귀만 슬피 울고 있도다"
草露晨晞如淚落
松風夜嘯似哀吟
此身雖在形骸外
魂魄長隨墓下陰
"아침 이슬 풀잎에 눈물처럼 맺혔다 사라지네
소나무 바람 밤새 슬픈 노래 부르도다
내 육신(肉身) 비록 이 세상에 있으나 혼(魂)은 어디로 무덤 곁을 맴도나"
春來墓田生細草
冬盡碑文結寒霜
四時變換人何在
唯有愁雲鎖白楊
"봄이 오면 무덤 풀 파릇파릇 돋아나는데
겨울 끝나 비(碑)에 서리(霜)만 엉기었도다
사철(四季)이 변해도 돌아오시지 않는 그 얼굴
흰 백양(白楊)만 가리누나"
卷五:夢魂之痛
夜夜夢魂歸故里
依依猶似舊承歡
覺來枕畔成冰海
殘月穿窗照影單
"밤마다 꿈길에 고향집 문턱 넘나드노라
어린 시절 그대로 부모님 웃음소리
새벽닭 울면 꿈은 깨어지는데
베개 맑은 이슬 고인 눈물인가 하노라"
夢中得奉一盃水
覺後空餘萬斛悲
若使夢長無醒日
寧將餘命換斯時
"꿈속에서 한 잔 물이라도 올렸더니
깨어나니 허공(虛空)에 손만 쥐고 서 있도다
영원한 잠 깨우지 말아다오
내 목숨 바꾸어 그 순간만 되돌리소서"
魂魄暗隨明月去
形骸空向舊堂立
庭前竹馬塵已滿
架上詩書蠧正集
"혼백(魂魄) 달빛 따라 어둠을 헤치고 가더니
몸은 빈 집에 홀로 서성이는구나
뜰앞 대말(竹馬) 먼지만 쌓였는데
책장 넘기는 소리 귀전(耳前)에 아직도 생생하도다"
三更夢醒五更雨
點滴都是斷腸聲
孤燈照壁形影吊
寒蛩鳴砌血淚并
"삼경(三更) 꿈 깨니 오경(五更) 비 소리 슬프도다
창자(腸) 끊어지는 그 울음 소리마다 외로운 등불 벽에 그림자 되어
귀뚜라미 소리 피묻은 눈물과 어우러지네"
卷六:四時之慟
春來怕見梁間燕
猶啄新泥補舊巢
憶昔親存常倚閭
今看禽鳥也魂消
"봄날 제비 보내니 어머님 계신 곳으로 가리라
우리 집 처마 밑 흙덩이 풀어 날리며
한 마리 한 마리 부디 전하소서
이 자식 그리움 새끼 깃털에 실어 다오"
夏木陰陰空滿庭
當年親坐說詩經
如今唯有蟬聲噪
似替孤兒哭幽冥
"여름 나무 그늘 어버이 앉으시던 자리
스스로 시원한 바람 일어나는데
매미 우는 소리 슬픔만 가득 차
그윽한 대청(大廳) 텅 빈 등걸만 남았도다"
秋月圓時人不在
空堂寂寂桂華寒
曾記兒時明月下
親抱看月說團圞
"가을 달 밝은 밤 대청마루 홀로 앉았으니
어릴 적 그때도 이렇게 둥근 달 부모님 품에서 보았더니
이제는 달빛만 차갑게 무덤 위에 서리처럼 내리네"
冬夜雪深風怒號
思親肌骨冷於刀
當年溫席今何在
唯見孤墳雪沒蒿
"겨울 눈보라 치니 무덤가 소나무 흔들리는구나
한줄기 찬 바람 뼈 속까지 스며드네
예전에 이불 덮어 내 몸을 감쌌던 그 따뜻함
영원히 돌아오지 않도다"
卷七:物存之傷
舊鏡猶存親手澤
照人無復舊容光
摩挲忍淚細尋看
鬢影依稀在鏡央
"거울 속 흐릿하게 어머님 얼굴 비추도다
손길로 스쳐도 차가운 안개만
옛날 빛난 모습 어디로 사라졌나
이마에 입김 불며 흐려진 그림자 찾노라"
遺書翻閱墨香存
點畫俱是心血痕
欲問疑義從誰質
獨對空堂拭淚痕
"남겨진 글씨체 한 획 한 획 피 맺혔도다
의미 물으려 해도 대답 없는 종이
밤마다 책상 앞 촛불만 흔들리니
붓 끝에 맺힌 이슬 글자 위로 흘러내리네"
親栽桃李今成圍
花開花落人已非
果實摘來供靈位
一滴何曾到九扉
"어버이 심은 나무 이제는 과실 열렸건만
따서 영전(靈前)에 올려도 맛 없도다
한 알 한 알 입에 대어 보지만
그분 입맛은 저 별나라에 있네"
舊衣雖弊忍棄捐
上有親手縫補痕
夜半擁衣如擁親
五更淚濕滿衣紋
"헤어진 옷자락 바느질 자국 아직 선명한데
밤중에 껴안으면 체온(體溫)이 전해오네
새벽 닭 울음에 깨어보니
허공(虛空)에 안긴 것은 서리만 내린 달빛이로다"
卷八:自責之辭
生不能養死方覺
此恨綿綿無絕期
縱使滄海化爲淚
難洗終身不孝恥
"살아서 못다한 효도(孝道) 이제 알았도다
황천(黃泉) 문 앞에 부르짖어도 소용없네
비록 큰 강물 모두 눈물 되어도
다 씻지 못할 내 한(恨)이여"
親恩欲報親不在
空向墓門哭斷腸
早知今日肝腸裂
悔不當初日侍旁
"은혜 갚으려 해도 이미 가신 부모님 무덤 앞에 엎드려 가슴 치며 부르짖네
'오늘이라도 계셨더라면'
아아, 돌아보니 모든 게 꿈이로다"
人言樹靜風不息
我慟親亡悔已遲
願將餘命贖前愆
九泉可許一見期
"사람들 말하되 '나무 고요한데 바람 불고'
내 가슴 아파도 부모님 못 보겠네
남은 목숨 바쳐 속죄(贖罪)하고파 하나
저 명계(冥界) 문은 영원히 닫혔도다"
我罪如山不可道
百身莫贖萬一愆
來生願作犬馬報
長隨墓側守千年
"내 죄(罪) 산 같아 백 번 죽어도 다 못 갚으리
만분의 일이라도 속히고자 하나
개나 말 되어도 다시 태어나리
무덤 곁을 지키며 천년을 울리라"
卷九:來世之願
百二十句血淚成
墨枯筆禿意難平
此恨若許輪廻解
來世爲兒再盡誠
"백스물 줄 글자 피눈물로 적어 내렸도다
붓 끝 마르고 먹 다했어도
다 못한 이 한(恨) 어찌 다 담으리
윤회(輪廻)의 고리 풀어서 다시 태어나리"
願結來生母子緣
重承膝下效斑衣
生生世世爲子職
永永不復今日悲
"다시 태어나면 효자(孝子)의 길 걸으리라
아침저녁으로 옷깃 여미며
한 술 밥이라도 손수 올리오리
부모님 계신 그 세상 만날 때까지"
主前長跪發深願
聖母像前血淚陳
但求來世得重聚
甘受千劫報親恩
"주님 앞에 이마 조아려 빌었도다
성모님 발에 엎드려 한 소원만 들으소서
다시 만나게 해다오
내 목숨 다해 효도할 이 몸 되게 하소서"
此詩寫罷焚墓前
願隨青煙到九泉
寄語嚴慈寬兒罪
再生當作孝中賢
"이 시(詩) 다 써서 무덤 앞에 불사르리
연기 되어 저 하늘 오르면
구천(九泉) 아래 부모님 찾아가 읽어 드리오리
이 못다 한 마음"
첫댓글 ‘노년이 부모님을 그리는 글’을
감명 깊게 읽게 되었고
생각할 바를 많이 느끼게 합니다.
내세를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더욱 마음이 무거워짐을 알게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永慕悲 부모님을 그리는 글 고맙게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좋은 하루가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