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일 방영된 <가요무대 >는 추석특집이었지요.
<고향이 좋아> 라는 주제를 가지고 90분 동안 30개에 달하는 곡을 들려주었습니다.
여러 연령 대의 가수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선보이며 멋진 무대를 연출했습니다.
그 중에서 인상적인 가수들을 소개합니다.
1. 원로 가수
<전국노래자랑>의 명사회자인 송해 님이 < 유랑청춘 >을 들려 주었지요. < 유랑청춘 >은 송해 님이 2015년 발표한 곡입니다. 70년전 어머니를 두고 집을 떠나던 광경을 그린 곡인데 실향민인 송해 님의 실제 경험을 반영한 곡 같더군요. 송해 님은 이 노래를 시작하며 어머니를 찾아뵙지 못하는 불효를 용서해달라는 멘트를 하셨지요. 송해 님이 95세가 넘은 연세에도 또렷하게 가사를 전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현미 님이 < 보고 싶은 얼굴 >을 들려주었습니다. < 보고 싶은 얼굴 >은 1963년 현미 님의 남편인 유명 작곡가가 만든 곡이지요. 현미 님도 실향민인 것 같더군요. 노래하는 중간에 자매 이름을 부르며 다시 만나는 날까지 잘 지내달라고 외치시더군요. 80대 중반의 연세에도 활기넘치는 가창이 감동적이었습니다.
김세레나 님이 오랜만에 출연하여 < 짚세기 신고 왔네 >, < 풍년송 > < 새타령 > 등 4곡을 들려줍니다. 김세레나 님은 민요조의 가요를 우아하게 잘 부르던 분이었습니다. 특히 <갑돌이와 갑순이>를 구성지게 불러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분이지요. 어제 70대 중반의 연세에도 전성기 못지않은 활기넘치는 가창을 들려주어 감동적이었습니다. 1960~1970년대를 풍미했던 김세레나 님의 녹슬지않은 가창을 듣노라니 그 이전 시기에 활동했던 일제시기 가수들도 대단한 가창력을 지녔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2. 개그맨 출신 가수
어제 KBS 개그맨 출신 가수들이 대거 출연했습니다. 이 분들은 몇달 전에 <개그 콘서트>가 폐지되어 실직한 것으로 알려졌지요. 김나희 님이 < 열아홉 순정 > , 김재롱 님이 < 흙에 살리라 >, 상민, 상호 형제가 < 울 엄마 >, 안소미 님이 < 오라버니 >를 열창했습니다. 그리고 다같이 < 고향역 >을 합창하며 훈훈하게 무대를 마무리했지요. 이 분들이 노래하는 사이사이에 상황극을 하는 장면이 재미있더군요. 오랫동안 연기 호흡을 맞춰서인지 물흐르둣 자연스런 연기가 볼만했습니다. 옛날 일제 시기, 해방 직후 시기 인기를 모았던 악극단 공연이 이렇지 않았을까라는 인상을 주더군요. 향후 트로트 공연도 어제 보여준 개그맨 출신 가수들 무대같이 흥미있는 상황극을 보여주면 더욱 인기를 모으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김재롱 님은 작년 출전했던 <트로트의 민족>의 상황극에서도 섬마을 선생님 역을 맡아 흥미있는 연기와 노래를 들려주었었지요.
https://tv.kakao.com/v/333361623@my
3. 트롯 전국체전 출신 가수
<트롯 전국체전> 때 출연했던 분들이 여러분 등장하여 반갑더군요. 서울팀 코치였던 신유 님이 < 머나먼 고향 >, 민수현 님이 < 향수 >, 이소나 님이 < 태평가 >를 열창했습니다. 이소나 님은 민요를 전공한 분답게 경기민요 < 태평가 >를 감칠맛나게 부르더군요. 한편 재하 님이 어머님인 임주리 님과 듀엣으로 < 그대는 나의 인생 >을 열창했습니다. 모자가 완벽한 호흡을 보이며 가창하는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4. 타방송국 오디션 출신 가수
작년 kBS 이외 다른 방송국의 오디션에 참가했던 분들도 출연했습니다. 미국인 여성 가수 마리아 님이 < 부모 >를 열창했습니다. 외국인이 정감있게 한국 가요를 부르는 모습이 이채롭더군요. 장보윤 님이 < 일자상서 >(1970)를 들려주었습니다. < 일자상서 >는 객지에 있는 딸이 부모님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노래입니다. 장보윤 님은 가요무대에 자주 출연하는 실력파 가수이지요. 이날도 짙은 호소력을 지닌 목소리로 가창하는 모습이 돋보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