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의 발달은 인간에게 건강과 장수라는 큰 선물을 안겨주었음을 부인하기 어렵고 아직도 더 발달되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왜 이런 약까지 개발되어야 하는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하는 약도 더러 있다.그 중 하나가 최근 수입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먹는 낙태약이다.
실제적으로 낙태는 엄연한 살인행위이기 때문에 강간이라든지,모체의 생명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아니면 허용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낙태수술의 과정도 매우 힘들다.그런데 간단히 복용하면서 낙태가 가능하게 된다면 여성의 건강문제와 함께 사회윤리적 문제를 증폭시킬 수 있다.
더구나 불장난과 원조교제 등으로 십대 임신이 늘고 있고,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최근의 정황을 볼 때 더욱 그러하다.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실 비아그라의 경우에 적용시켜보면 아무리 수입을 금지해도 약은 이 땅에 들어오게 될 것이며,그 때문에 더욱 비싸게,더욱 은밀한 유통과정을 거쳐 거래될 것임에 틀림없다.또한 그런 만큼 그 약을 구입하기 위해 더 강도높은 성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을 놓고 볼 때 역시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청소년들에게 성교육을 제대로 하는 것이다.그러나 성교육처럼 어려운 교육도 없으며,실제로 현재 학교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성교육은 단답차원의 지식 수준이며,또한 그 정도는 이미 학생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효과적이지도 못하다.
원론적인 말이긴 하지만 어른들이 사랑과 성에 대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부모가 바람을 피워 평지풍파를 일으키지 않아야 하며,“어떻게 딸같은 어린아이 하고…”라든지 “어떻게 누이동생 같은 부하직원 하고…”라는 소리가 나오지도,들리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즉 서로 깊이 사랑해서 결혼하고,결혼 전보다 더욱 더 부부가 사랑하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주며,또한 그 사랑의 분신으로 자녀를 낳고,그 자녀의 양육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또한 내 딸,내 여동생 대하듯 보살필 때 청소년들은 사랑과 성의 아름다움에 대해,건강함에 대해,소중함에 대해 배우게 된다.
그렇게 할 때 어른들은 젊은 여자들을 교훈할 수 있으며,젊은 남자들을 권면하여 근신하게 할 수 있다(디도서 2:4∼7).그리고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의 지체요,성전인 우리 몸을 깨끗하게 지킬 수 있다.낙태는 사람의 피를 흘리는 것이며,그 피흘림의 대가는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교훈할 수 있는 것이다.
/이소희 <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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