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진나라의 삼국통일
조 성 민 (한양대 로스쿨 명예교수)
1. 초나라의 북벌전쟁
유비가 사망한 후에 제갈량은 오나라와 동맹을 회복했다. 황제가 된 조비는 오나라와 촉나라가 연합해 중원정벌에 나설 것을 염려하여, 조비가 먼저 오나라를 침공했다. 그러나 오와 촉의 연합군 앞에 전세가 불리하여 퇴각했다(224년). 위나라가 오나라의 공격을 멈추자 제갈량이 남쪽정벌에 나서 남만 왕 맹획을 7번 잡았다가 7번 놓아줌으로써 남만을 평정했다. 촉나라가 남만을 평정한 이듬해 위나라의 조비가 병이 들어 사망하고 그의 아들 조예가 15세에 황제(명제)가 되었다(226년). 이때 사마의가 형주와 예주를 관할하는 도독이 되어 완성에 주둔했다.
한편 남방을 평정한 제갈량이 유선 황제에게 출사표를 올리고(227년) 위나라 정벌(북벌)에 나섰다. 이때 지난날 관우의 죽음에 원인을 제공한 후 조비에게 투항했던 맹달이 조비의 죽음으로 입지가 위태로워지자, 제갈량과 손을 잡으려고 했다. 그러자 사마의는 맹달이 지키고 있는 신성을 공격해 그를 살해했다.
그 후 사마의는 한중의 요충지인 가정을 탈환하려 했다. 이에 마속이 가정을 지키겠다고 자원했다. 그러자 제갈량이 2만 5천명의 군사를 마속에게 주고 신중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마속이 가정 땅에 이르러 지세를 보니 산골짜기가 대군이 지나가기가 수월치 않아 보였다. 마속은 길목에 진을 쳐야 위나라 군사의 이동을 막을 수가 있지만, 산위에 진을 치면 적군에게 포위되기가 쉽다는 의견을 무시하고 산위에 진을 쳤다. 그는 높은 곳에 진을 치면 적의 움직임을 보고 싸울 수 있으니 요새가 된다는 것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사마의가 가정에 도착하자마자 산을 포위하고 물길을 끊고 마속과 대치했다. 밥을 짓지 못하고 물을 마실 수 없게 된 촉군이 속속 위군에 투항했다. 사마의가 산에 불을 지르자 마속은 가까스로 도주하고 가정이 함락되어 1차 북벌은 실패로 끝났다(228년). 한중 땅으로 철수한 제갈량은 마속에게 책임을 물어 참수했다.
제갈량이 두 번째 북벌에 나서 진창을 포위했지만 군량미가 떨어져 회군했다. 이듬해에 제갈량이 세 번째 북벌에 나사 무도와 음평을 취했다(229년). 촉군이 네 번째 북벌에 나서 기산으로 진군하자 사마의가 장합을 거느리고 대항했다. 촉군이 여러 차례 승리했지만 식량이 떨어져 퇴각했다(231년). 촉나라가 다섯 번째 위나라 정벌을 시도했지만, 사마의와 대치하던 제갈양이 오장원에서 사망하니 54세였다(234년). 제갈량 사후에 촉의 장수 강유가 위나라와 전쟁을 벌였지만 패배했다.
2. 삼국이 멸망함
위나라 황제 조예가 사마의를 태위로 삼아 변방을 지키게 했는데, 요동의 공손연이 군사를 일으켜 반기를 들었으나 사마염이 이 난을 진압했다(238년). 이때 조예가 병을 얻어 조상과 사마의에게 어린 왕자 조방(8세)을 부탁하고 36세에 사망했다(239년). 대장군 조상이 권력의 중심에 서자, 제갈량의 북벌을 막아내어 권세가 높아질 대로 높아진 사마의를 조상이 견제했다. 이에 사마의가 병을 핑계로 두문불출하여 조상을 안심시킨 후, 조상과 황제가 새해 성묘를 간 사이에 정변을 일으켜 조정을 장악하고 조상을 살해했다(249년).
사마의는 정권을 잡은 지 2년 만에 죽고 그의 장남인 사마사가 정권을 장악했다. 이듬해 오나라에서는 황제 손권이 사망했다(252년). 위나라의 권력을 쥔 사마사가 조방을 폐하고 조모를 황제로 옹립했다(254년). 그런데 황제가 된 조모가 사마사를 제거하려다가 오히려 사마소의 부하 장수 성제에게 죽임을 당하자(260년), 사마사가 조환을 황제(원제)로 옹립했다.
위나라가 촉나라를 공격하자 오나라가 군대를 파견하여 대항했지만, 결국 촉나라가 멸망했다(263년). 이때 강유가 촉의 부활을 위해 성도에서 정변을 일으켰지만 실패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고, 촉 황제 유선은 안락공으로 봉해져 낙양으로 압송되었다. 사마사 사망 후에 그의 장남인 사마염이 황제 원제로부터 양위를 받아 진나라를 건국했다(265년). 진나라의 건국으로 위나라가 멸망했다. 그 후 진나라가 오나라를 침공하여 멸망시켰다(280년). 이리하여 진나라가 삼국을 통일함으로써 천하통일을 이루었다. -End-
"단번에 읽는 삼국지" [1] - [5] 중 [5]
(참고문헌) 조성민, 삼국지에서 내 성격을 찾다(제2쇄), 박영사, 2018.3
첫댓글 와우! 진짜로 단번에 읽는 삼국지!
멋지십니다.
주 박사님
항상 건강하시고 멋진 시간되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