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이 지나고, 새해가 밝았다.
2021년 신축년, 유소년 축구계는 여전히 코로나 사태로 정상화 되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 공공체육시설은 전년 12월부터 폐쇄되어, 훈련 할 공간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고,
2021년 예정되었던 2월 동계대회는 초,중,고 모두 연기되거나, 취소되었다.
1년 가까이 바이러스 시대를 보내며, 필자가 느낀점은, 한 명의 좋은 선수를 키우기 위해서,
스테프와 지도자, 학부모 모두, 시대의 흐름을 잘 읽고, 매 상황, 순간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
세상 돌아가는 것에 눈을 뜨고, 귀를 열고, 더욱 신중하고 현명한 판단을 해야 자신의 꿈과 가까워 질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할 것 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 또한 정상적인 훈련을 하기 쉽지 않은 환경에서, 많은 신입생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돈은 계속 들어가고, 훈련은 정상적으로 할 수 없고, 대회와 리그도 고학년 위주로 겨우 치루는 시국에서
갓 입단한 선수들 에게는 동기부여가 사라지는..
이러한 시대와 상황 속에서 우리는 과연 어떠한 대처를 하며, 잘 살아갈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인가?
세상 돌아가는 이치는 다 비슷하지만, 적어도 축구계에서 만큼은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많은 사람이 가지각색으로 다양한 의견과 정보를 피력하지만,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 계속해서 주위를 살피고,
돌다리도 천번씩 두들겨서 건너야 할 것 이다. 잘못된 팀과 사람을 만나서 선수들의 꿈이 한순간에 짓밟힐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힘든 시국에서도 많은 고등 팀의 선수들이 단기간에 경기를 치루고, 대학교에 원서를 넣어,
원하는 결과를 얻은 사람도,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었을 것 이다. 참 수고가 많았던 2020년 고등 졸업 예정자들이
아니였나 싶다.
이번에 열리는 1,2학년 대학교 대회에는 앞으로 취업을 해야 하는 선수들이기에, 신입생들이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것 이다.
훈련장이 부족해서, 훈련양도 적었을 것이고, 힘들게 시합을 치루는 선수들이 많겠지만, 부상자 없이 무사히
대회가 마무리 되길 바란다.
이번 입시에서도 전년도와 다름없이 입상실적 외에 다른 요소들이 합격여부를 많이 좌지우지 했다.
선수 개인의 능력과, 축구 외적인 삶의 성실성과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깨닫게 하는 입시였다.
능력이 출중해서 고교졸업후 바로 취업에 성공한 선수, 대학교에 가서 자신의 부족한 능력을 더욱 끌어올려야 할
미래를 기대하는 선수들, 팀간의 경쟁도 경쟁이지만, 내부적으로 주전선수에 들기 위해 치열한 경합을 벌여야 하는
이제 갓 20세가 된 선수들..
성인이 되는 것을 축하할 시간도 없이, 갑작스럽게 좁아진 관문에서 모든 선수들이 웃을 수 없는 대한민국
축구계의 현실이 언제나 마음 한 켠을 서늘하게 한다.
초등때부터 프로선수가 되기 위해, 이기는 법만 배우고 무한경쟁하는 엘리트 축구에서, 누구나 학생의
본분을 다하고, 축구를 즐기면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여, 선수를 육성하는 생활체육 시스템으로 우리 축구는
계속 변모해야 한다. 이제 우리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한가지에 모든것을 올인하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제 본론으로 필자의 이야기를 하자면, 본인은 현재 축구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9명의 고3 선수들이 대학교에 원서를 넣어 전원이 합격을 했다.
대부분 선수들이 자신들에게 기회가 주어질 수 있는 팀을 선호했다.
코로나 사태가 아니였으면 매년 고3, 7월에 스페인 후베닐A 테스트를 진행하여, 해외에 진출하는 선수들도
있었을텐데, 올해는 그럴수가 없어서 개인적으로 매우 아쉬웠다.
스페인 후베닐A 1부,2부에 합격을 하면, 9월에 출국하여 시즌에 참여할 수 있게 진행을 한다.
우리 클럽에서 진행하는 유럽진출의 장점은 수준높은 축구시스템에서 연령대별로, 수준별로 실전경기(리그,대회)
에서 뛸 수 있고, 에이전트fee를 취하지 않기 때문에, 국내와 비슷한 비용으로 선수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프로선수들을 만들기 위한 꿈을 갖고, 클럽을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순수하게 진학의 목적으로만
해외진출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우리 클럽 해외진출의 취지이자 원칙이다.
지금 스페인 현지에 있는 제자는 UEFA 자격증을 취득하여, 여자 1부 프로팀 코치로 취업을 하는 놀라운 일을
경험하게 하며, 필자에게 해외진출 운영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한다.
필자가 운영하는 클럽이 올해 창단15주년을 맞이해서, 클럽의 5가지 표어를 내세웠는데 그 중 한가지는
' 향후 10년간 프로선수 10명이상 배출한다 ' 는 것이다.
처음에는 선수들의 재기를 돕기 위해 클럽을 만들었는데, 15년간 클럽을 운영하면서, 이제는 운영의 노하우와
경험을 통해서, 선수들과 소통하고, 취업선수를 만들기 위한 방법과 플랜이 더욱 구체화 되었기 때문에 자신있게
클럽의 소망을 알렸다.
프로선수 배출한다는 과제를 내세운 후 얼마지나지 않아, 우리 클럽 식구 1명이, K3 팀과 계약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마음이 뿌듯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올해 고등부 졸업선수 중에서 향후 프로팀에 입단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선수도 있고, 이미 졸업한 일부 선수들도
취업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결코 쉬운일을 아니겠지만, 그간의 노력을 통해, 취업선수 많이 배출하는
클럽으로 이름이 알려지길 간절히 바란다.
그간, 스페인 후베닐A 2부팀에서 모든 경기에 출전하여, 팀을 우승시키고, 1부로 승격시킨 졸업생도 있고,
K3리그에서 경기를 뛰다가, K리그 팀에서 콜을 받아, 1달여간 테스트 기회를 받은 선수도 있는데, 필자의 꿈은
결코 허황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필자의 동기 중 K리그 선수들을 관리하는 에이전트가 있는데, 입버릇 처럼 우리 선수들에게 이야기 하는 것은,
' 항상 남들만큼이 아닌 그 이상으로 노력하라는 것이다. '
축구가 즐거워야 한다. 그래서 더욱 잘하고 싶고, 잘하기 위해서는 힘든노력을 마다하지 않는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내 친구에게는 경기나 훈련때 우리 선수를 보러오면, 더욱 냉철하게 평가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것이 곧 우리 선수에게 자기 자신에 대해 올바른 판단을 할고, 평생 착각에 빠져 험난한 길을 걷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 나중에 어디 보내줄게, 우리팀에 오시오 !! '
결코 믿어서는 안되는 말 이다.
그렇다면, 과연 좋은선수들을 많이 배출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에프씨라고 불리는 팀들이 나아가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정답은 없다. 그러나 올바른 길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 길의 첫번째는 바로 정직이다.
누구나 납득할 수 있도록, 정직하게 운영해야 한다. 비단 돈문제 뿐만이 아니라, 팀을 운영하는 모든 영역에서의
정직을 의미한다.
두번째는 착하게 운영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축구를 통해 꿈을 이루고, 가정에서도 축구 외적인 삶이 행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내 자식이 축구를 함으로 인해서 집안이 더욱 화목하고 건강해 져야 한다.
세번째는 겸손하게 운영해야 한다.
항상 고개를 숙이고, 묵묵하게 꿈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겸손하지 못하면, 자신의 능력에서 더 올라서기가 쉽지 않다.
네번째는 지혜롭게 운영해야 한다.
특히 요즘같은 바이러스 시대에서는 신중한 판단과 선택이 중요하다.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시국에서 금전적인 부담까지 크다면, 가정이 건강할 수 없다.
선수들이 진로를 고민할 때도, 자신이 실전경기에 나설 수 있는 팀에 가야 한다.
선수들을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을 정도의 인원을 운영하고, 경기력 체크를 수시로 할 수 있어야 한다.
필자가 클럽을 창단한 2006년부터, 현재에 이르는 2021년까지, 대한민국의 경제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특히 운동 시키는 학부모님들은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경제적 비용 부담이 매우 적으면서도, 세계적인 선수들을 엄청나게 배출하는, 유럽의 시스템을 닮고, 국내의 상황에
적용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이 지금 이 시간 우리들의 과제가 아닌가 싶다.
축구화를 신는 순간 부터 해야할 것이 너무나도 많다. 선수는 개개인을 분석하여, 자신이 노력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팀을 만나야 한다.
▶ 취업선수가 되기 위한 조건 ◀ (feat.남들보다 뛰어나야 함)
1. 기본기
- 발목의 정확한 각도, 볼에 대한 반응력, 무릎을 얼마나 들어야 하는지
(1) 볼소유 능력 (컨트롤, 패싱, 드리블)
(2) 결정능력, 정확도 (킥, 슛팅, 헤딩)
2. 경기력
(1) 축구아이큐 (정확한 판단, 팀 전술에 맞는 플레이)
(2) 이타성 (예) 이강인 선수 (22명의 위치와 움직임을 다 볼 수 있는 넓은 시야, 상대선수가 예측할 수 없는 플레이)
(3) 플레이메이커 (동료선수와의 소통과 경기 지배능력)
3. 신체조건
(1) 체력 (2) 몸싸움(웨이트) (3) 스피드 (4) 탄력 (점프력) (5) 유연성 (6) 스텝 (잔발)
(6) 가장 중요한 건강한 몸 (잔부상 없이, 가장 중요한 요소)
(7) 같이 중요한 축구하는 폼 (낮은자세, 팔꿈치의 위치)
4. 심리적 요소
(1) 멘탈 (몸은 불같이 달아올르고, 숨이 매우 찬다. 그러나 내 머리속은 90분간 고요하고, 차분하다 못해 냉정하다.)
(2) 강심장 (어떤 상대와 붙어도 나는 자신 있다.)
5. 생활태도
(1) 기본인성 (2) 성실성 (3) 부지런함 (4) 정리정돈 (5) 생활계획표 실천
(5) 현명하게 사고하고 판단할 줄 아는 지혜
(6) 긍정적이고 밝은 태도 (슬럼프가 왔을때도 빨리 벗어날 수 있다.)
(7) 올바른 사회성 (동료간의 관계를 원활하게 해주는 사람, 팀 응집력을 강화시켜 줄 수 있는 인물)
위에서 언급한 것 외에도 수없이 많은 요소들이 있겠지만, 축구를 하고 있는 모든 선수들이라면, 프로, 아마추어
가릴것 없이 자기 자신을 대입하여, 부족한 부분을 고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이다. 그리고 그 해결방안을
잘 모르겠다면, 지도자에게 계속해서 질문하고, 소통을 해야 할 것 이다.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동계훈련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필자는 올해 9년차 고등리그 및 대회를 참가하고 있다.
동계훈련 시기에는 매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해외 전지훈련이나, 국내 남쪽에서의 스토브리그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팀 운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올해도 많은 회의 속에서, 팀의 연고지인 서울에 남아서 위에서 제시한 취업선수가 되는 방법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어떻하다 보니 필자의 클럽은 9년동안 단 한차례도 지방 전지훈련을 내려가지 않은 팀이 되었다.
우리팀의 동계훈련의 핵심은 방학을 활용하여, 선수 개개인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다.
9년동안 쉼, 배움, 채움을 주제로 해왔다.
오전에는 체력, 웨이트, 필라테스, 요가, 수영, 코어운동 등을 통해 개인의 건강한 몸과 체격, 체력을 만들어 주며,
오후에는 기본기, 팀 훈련등을 통해 볼 다루는 것에 집중하여 축구 실력 향상을 목표로 한다.
연습경기는 주1회 갖고, 선수 개개인 면담을 통해 동기부여와 비전제시를 한다.
심리기술 전문가 초빙, 함께 고민하고 의논하고, 경기영상을 함께 보며, 지도자와 선수들이 소통하는 시간도
갖는다.
이러한 방식으로 동계훈련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1. 유럽의 선수들은 하루 1시간30분 훈련에 집중하여, 선수들의 부상방지과 경기력을 높이는 것을 직접보고
배운 것에 대한 적용
2. 각 가정의 금전적 부담을 최소화 하여, 효율적으로 운영
오로지 선수들과 그 가정을 생각하고, 시스템을 조금씩 변화해 나가고 있다.
필자는 프로선수들이 많이 배출되어서, 후한 지원으로 동계훈련때 스페인 유스팀들과의 경기를 지금도 언제나
꿈꾼다.
매년 동계훈련 준비에 대한 것은 제로베이스로 시작하여, 효율을 높이려 한다.
전쟁을 나가는데, 말과 칼이 좋지 못하다면, 그 전쟁은 반드시 필패일 것 이다.
동계훈련 기간에 무자비한 연습경기 보다는, 말을 잘 먹이고, 칼을 잘 갈아서,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급변하는 세계속의 경제상황에서, 국내 자영업자들은 코로나 사태에 무너지고 한숨이 나온다.
모두가 힘든 시기에 올 시즌은 어떻게 경기가 치루어지고, 진로준비를 해야할까?
우리 클럽은 어떠한 방향으로 운영방침을 정하고, 매 순간 결정을 해야할까?
더 고민과 생각이 많아지는 지금 이 순간 이다.
그러나 장소가 어디든 올바른 정신과 마음을 갖는다면, 좋은 선수들은 더욱 많이 배출되지 않을까?
2020년에는 코로나로 시작해서 코로나로 끝난 시즌이였지만, 적은 동계훈련비로 시즌 준비를 잘해서, 리그 및 대회를
잘 마쳤고, 고3 선수들이 모두 대학교에 잘 진학을 했다.
올시즌도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열심히 정직한 땀을 흘리고 있다.
함께 어려운 시국 잘 헤쳐나가길 간절히 바란다. 힘든날이 있으면 좋은날이 반드시 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힘내자 대한민국, 힘내자 우리모두 !!
두서없이 많은 이야기를 한 것 같다. 글 읽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린다.
2021.1.21
필자 : SKD 축구클럽 총감독
http://cafe.daum.net/SKD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