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발심 자경문

초발심 자경문(원효글 탄허역) 대저 모든 부처님이 적멸궁을 장엄함은오랜 겁을 두고두고 인욕 고행 한 탓이요하고 많은 중생들이 火宅속에 넘나듦은한량 없는 저 세상에 탐욕 놓지 못함일세 막지 않는 저 천당에 가는 사람 왜 적은가탐진치심 삼독으로 재물 삼은 까닭이고꾀움없는 저 악도에 많은 사람 가는 것은네 독사와 오욕으로 마음보배 삼을일세 그 누군들 산에가서 道닦기를 싫어할까애욕 속에 얽히어서 하지 못할 따름이니고요한 산 깊은 골에 용맹수도 못하지만힘을 따라 형편따라 선행 공덕 지어보세 세상 쾌락 저버리면 성인인 듯 공경 받고어려운 일 능히 하면 佛陀처럼 존경되네재물간탐 하는 사람 마귀권속 이 아니며자비보시 하는 사람 부처아들 이 아닌가 높은 저산 솟은 바위 밝은이가 살곳이요그윽한 골 푸른 숲은 닦는이의 처소로세나무열매 풀뿌리로 주린 배를 위로하고흐르는 물 맑은 샘이 마른 목을 적셔주네 좋은 음식 길러봐도 몸은 끝내 무너지고비단으로 얼싸줘도 이내 목숨 마치리니울려주는 바위굴로 염불 법당 도량 삼고슬피 우는 새소리로 즐거운 벗 짝을 삼세 어는 무릎 에어내도 불 생각을 전혀 잊고주린 창자 끊어져도 먹을 생각 말 것이니번쩍하면 백년인데 안 배우고 어이하며한평생이 얼마이기 닦지 않고 방일하나 모든 애착 끊은이를 사문이라 이름하고그리운 맘 여의어야 출가했다 할 것이니개 몸에다 범의 가죽 행자 애욕 이 아니며쥐집에 든 고슴도치 道人 연정 이 아닌가 슬기롭고 밝은이도 도시에서 사는 것은부처님이 슬퍼하고 보살님이 걱정하나어리석고 안닦지만 깊은 산에 사는이는성현네가 이사람을 기뻐하고 사랑하네 배운 것이 많다해도 계와 행이 없는 이는보배 광을 일러줘도 가지 않는 그와 같고슬기 없이 닦는 이는 부지런히 행하지만서쪽 길을 동쪽인 줄 잘못가는 나그네요 바른 마음 슬기롭게 수도하는 사람들은쌀을쪄서 밥을 짓듯 밝고 쉽게 닦는이고어리석은 사람들의 수행하는 모습들은모래쪄서 밥을 짓듯 어려웁고 힘만 드네  굶주리면 먹을 줄을 사람마다 하면서도어리석고 어둔맘을 불법으로 안 고치나행과 지혜 두가지는 수레바퀴 둘과 같고자리이타 닦는 일은 새의 날개 양쪽 같네 죽을 얻어 축원해도 그 참뜻을 모른다면단월 시주 그 정성에 부끄럽지 아니한가공양 올려 염불하나 깊은 이치 못 깨치면불 보살님 성현 앞에 죄스럽지 아니할까 버러지가 더럽다고 사람들이 미워하듯계행 없는 사문행자 성현네가 싫어하네세상 소란 져버리고 하늘나라 가는데는계지키는 청정수행 가장 좋은 사다리니 날개 꺽인 병신 새가 거북 업고 못날 듯이파계하여 타락한 이 남의 구제 할 수 없네나의 죄도 못벗고서 남의 죄를 어찌하며지계수행 못하는 이 공양 시주 어찌 받나 닦지 않는 헛 몸뚱이 길러봐도 이익없고거품인 듯 뜬 목숨을 아껴 본들 쓸데 있나성현의 덕 바라거든 난행 고행 길이 참고부처자리 기약하여 오욕 쾌락 저버리세 닦는 마음 깨끗하면 모든 하늘 찬탄하고道닦는 이 탐색하면 선신들이 떠나가네사대로 된 흩어질 몸 몇날이나 보존할까벌써 이미 늦었거니 어서 빨리 마음닦세 고생 따른 세간 욕락 무엇하려 애착하나한번 참아 얻는 긴 낙 어찌하여 닦지 않나道 닦는이 탐심 내면 부끄럽지 아니한가출가하여 부자 됨을 뜻있는이 웃고 보네 이런 말씀 끝 없는데 어이 그리 탐착하나다음다음 미루면서 그지없이 끄달리네세상일이 한 없는데 세속일을 못버리고하고많은 세상 잔꾀 끊을 생각 못하누나 오늘하루 오늘하루 나쁜 것은 많이 해도내일내일 미루면서 착한일은 얼마 없네금년일년 또 일년을 번뇌속에 한량없고내년으로 밀고 밀어 보리정진 못하누나 찰라찰라 시간시간 낮과밤이 잠깐 흘러하루하루 번개처럼 보름 한달 훌쩍 가니한달한달 쉬지 않고 홀연 일년 지나가서한해두해 거듭하여 문득 죽음 닥쳐오네 깨진수레 굴러갈까 늙은 몸이 닦을건가누워게름 앉아 혼미 망상만이 어지럽네얼마나 살겠기에 낮과 밤을 헛 보내며살날이 몇일인가 일생을 닦지않나 헛된이몸 죽은 뒤에 다음생을 이어하나생각하면 급하구나 생각할수로 급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