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새해를 기다리며
2007년도도 훌쩍 지나갑니다.
기적 같은 한해가 또 지나갑니다.
수많은 외국인노동자들, 이주여성들을 만났고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였습니다.
여수화재참사로 죽어간 외국인노동자 10여명으로 인하여 여수에 드나들기 시작하여,
우즈베키스탄 故엘킨 아저씨의 유가족들을 초청하고 위로하며,
추운겨울 눈보라 몰아치는 시내 한복판에서
이주노동자들의 인권을 위하여 소리를 질러대었습니다.
베트남 하노이 선교센터의 모임을 통하여 귀국한 노동자들과 우정을 나누고,
눈물겨운 이야기를 들으며, 귀국 후 생활에 적응하도록 도왔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난 외국인부부의 자녀들의 양육과 탁아를 위하여
따뜻한 마음의 손길들이 함께 모여 후원해주셨습니다.
찜통 더위 속에 일하는 친구들에게,
거제도 여름수련회에 초청하여 몸과 마음의 쉼을 얻도록
바닷물에 잠궈 주었습니다.
중국 파키스탄 부부와 아기 가정을 위하여 성대한 결혼식을 올려주었고,
보고 싶은 어머니를 11년만에 만나도록 했습니다.
고향이 보고 싶고 외로운 친구들과 명절을 위로하려고
경주에서 축제의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성탄절도 모르고 일하는 외국인들을 만나려 논공 공단현장에서
오뎅을 나누며 선물을 나누는 산타를 만나게 했습니다.
임금체불, 산재사고의 고통을 대신하여 덜어주려다가
수많은 욕을 감사함으로 받았습니다.
출입국의 감옥살이에서 인간은 자유의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고,
사랑하는 아기와 가족을 품안에 안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우리가 무엇이건데,
힘없는 이주민 친구들의 고통의 이야기 들을 수 있었는지,
내 일보다 더 진저리 치도록 아파하며 싸웠는지,,,,,
다시금 돌아보면
무익한 우리의 힘이 아니었습니다.
이 모든 일은 주의 역사였습니다.
은행통장에 남은 거라고는 겨우 몇 만원으로 출발하였지만 돌아보면
옷이 떨어지거나 발이 부르트지 않았고, 굶주리지 않았습니다.
주께서 맡겨주신 일들을 수행해 내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주의 천사들의 손길을 통하여 은총을 베풀어주셨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의 고통을 대신해 소리쳐 주도록
주께서 친히 인도해주시고 힘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제 그 기운이 다해가는 것 같습니다.
몸도 마음도 어지럽습니다.
남은 것은 혼란한 정신과 날카로운 신경입니다.
08년 새해를 바라보면서,
‘또 다시,
끝나지 않는 저 험한 태산을 넘어가야하는가 보다’하는
찹찹한 마음입니다.
주여~!
주께서 우리에게 다시금 새 힘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08년에도, 우리에게 주신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새 힘과 은총을 베풀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지쳐 쓰러지지 않도록 친히 주께서 인도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종의 가정을 품어 주소서. 사랑과 감사가 넘치도록 주님의 은혜를 기원합니다.
수많은 이주노동자들의 아픔을 달래고,
주의 사랑의 복음을 실천할 수 있도록
새 힘과 능력을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귀한 사랑의 손길들에게도 은총을 베푸시어,
이 모든 사역들에 함께 나갈 수 있도록
관심과 열정, 봉사가 식지 않도록 인도하여 주십시오.
주여!
08년 새해에는 이주노동자들에게 희망의 새해가 되도록 은총을 베푸소서.
수년 동안의 이산가족의 아픔이 해소되게 하소서.
불법체류라는 억압의 굴레가 벗어지는 자유가 선포되고,
노동현장의 고통의 신음이 사라지고
(노사)서로가 도우는 귀중한 관계들이 되게 하소서.
돈을 쫓아 사는 인생들이 아니라,
주님 주신 생명과 평화를 누리는 인생들이 되게 하소서.
가난한 우리 인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주의 사랑으로 살아가는 것임을 다시금 깨닫게 하소서.
주님!
주의 사역을 기쁨으로 감당할 수 있도록 새 힘과 은총을 베푸소서!
2007. 12. 28.
대구외국인근로자선교센터
고경수목사 박순종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