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정원(拙政園)
높이가 4~5m나 되어 보이는 담장이 우리를 압도한다.
용의 모습을 본 떠 만든 담장은 용 한 마리가 졸정원을 온통 휘어 감고 있는 듯하다
정원 바깥의 꽃들이 예쁘다.
한국에서는 집을 먼저 짓고 담을 쌓는데, 중국에서는 담을 먼저 쌓고 집을 짓는다. 이는 한국인은 없으면서도 있는 척, 중국에서는 있어도 없는 척하는 것과도 상통하는 것 같다.
중국의 4대 명원중의 하나인 졸정원이란 이름은 졸자지위정(拙者之爲政: 어리석은 사람이 정치를 한다)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옛날 대부호의 저택과 절터를 명나라시대 어사를 지낸 왕헌신(王獻臣)이 사들여 13년간 만든 4ha나 되는 넓은 정원이다.
왕헌신은 탐관오리로 오로지 재산을 모우는 데에만 급급하였다.
오랫동안 이 어마어마한 정원을 만들었으나 그가 죽자 아들이 도박으로 하룻밤에 팔아먹었다. 그 후에도 26차례나 주인이 바뀌고 지금은 정부에서 관리하고 있다.
조경도 잘 되어 있다.
그 안에는 가장 오래되고 건축미가 뛰어난 창랑정(滄浪亭)과 중국의 대표적인 화가가 그렸다는 망사원(網獅園), 기교가 깃들어진 사자림
(獅子林)등 20여개의 이름난 문화재가 있는 정원이다.
졸정원은 분재(盆栽)로도 유명하다. 크고 작은 수많은 분재가 잘 가꾸어져 있다. 500여년 된 분재도 있다.
연(蓮)이 자라고 있는 원향당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일품이다.
소주에서의 공식일정은 마지막이다.
소주에 위치한 실크 공장에 들러 고치에서 견사를 뽑아내는 곳을 보고 매장에서 실크 솜, 실크 옷, 넥타이 등을 많이 샀다.
여기에서는 가이드의 체면을 많이 살린 셈이다.
다시 상해로 달린다.
상해에 있는 외탄공원을 관광 할 계획이었으나 10월1일 중국건국일 기념행사 준비 관계로 계엄(여기서의 계엄은 통제를 말한다)이 내려져 갈 수 없단다.
상해시의 대표적인 강이 황포강(黃浦江)이다. 황포강을 관광하는 곳이 외탄(外灘)이다. 100여 년전에 만들어진 수십 개의 서로 다른 서양건물들이 즐비하게 서 있다.
외탄공원에서 바라보는 저녁의 조명은 매우 아름답다고 하나 가보지 못하여 아쉬움으로 남는다.
코리아 타운에서 저녁이다.
첫날 저녁을 먹었던 식당이다.
중국술 이과주가 목을 화끈거리게 한다.
50도의 술인데 목줄이 타는 것 같다.
어둠이 깔리는 시간에 상해 서커스 공연장에 도착한다.
상해의 서커스단은 세계적으로 이름이 나 있다.
60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큰 공연장이다
저녁 7시부터 두 시간정도 공연이 있다.
공연장에는 한국인도 많지만 서양인 관람자도 많이 보인다.
부채춤묘기, 광대묘기, 쟁반 돌리기, 모자묘기, 자전거타기, 항아리연기 등 이 있고, 여자 7명이 의자를 쌓아 차례로 올라가 물구나무서기 묘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마지막으로 오토바이 묘기이다. 커다란 철망으로 된 원통 안에 한 사람씩 차례로 들어가 계속 상하좌우, 요리조리 도는데, 마지막에는 5명이 탄 오토바이가 종횡무진 돌아가는 고난도의 묘기에 관람객도 어지러울 정도이다. 많은 박수가 이어진다.
이 서커스의 백미이다.
이 서커스는 피나는 노력 없이는 도저히 할 수 없는 묘기들이다.
숙소로 향하는 상해시내의 밤은 휘황찬란하다.
레이져 불빛이 여러 곳에서 하늘을 향하여 쏘아 올린다.
거대한 도시가 용트림하는 것 같다.
지난밤에 잠을 많이 자지 못하여 일찍 잠자리에 든다.
5일차.10월 1일 5시 기상.
6시 식사 후 6시 30분에 호텔을 출발하여 상해 푸동 공항으로 달린다.
시간이 바쁜 가운데 또 참깨를 파는 매장에 차를 세운다.
매장에는 공항으로 가던 버스들이 즐비하다.
여행객들이 깨를 사기 위하여 분주하다.
참깨 5kg에 2만원이다. 5kg이상은 국내 반입이 안 된다.
푸동 국제공항에는 많은 여행객이 붐빈다.
가이드의 안내로 짐을 부치고 출국심사장으로 가니 많은 여행객이 줄지어 서 있다. 이곳 공항 직원들의 업무처리가 느리게만 보인다.
공항 여직원의 안내로 다른 출국장에서 출국심사를 마치고 공항 안으로 들어간다.
공항 내 셔틀버스를 타고 1km이상 떨어져 있는 중국 동방항공에 탑승을 하여 이륙을 기다렸으나 1시간20분이 나 지연된 10시 50분에 항공기가 이륙한다.
구름 위를 1시간 30분 날아오니 아름다운 대구의 산과 들, 저수지와 도로 그리고 하얀 아파트 숲들이 보인다.
대구에 도착한 시간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1시 조금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