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196] 어느 첼리스트의 진실과 거짓
김규나 소설가
입력 2023.01.11 00:29
사람들이 빵을 사려고 줄 서 있다가 죽은 그 거리에서, 첼리스트가 매일 연주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다 보았다고 했다. 첼리스트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들었을 때, 케난은 좀 어이없고 감상적인 짓이라고 생각했다. 거리에서 음악을 연주해서 뭘 어쩌겠다는 건가. 그렇다고 죽은 사람을 다시 살릴 수도 없을 테고, 누구 하나 배부르게 먹여주지도 못할 테고, 벽돌 한 장 끼울 수도 없을 터였다. - 스티븐 갤러웨이 ‘사라예보의 첼리스트’ 중에서
청담동 술자리 소문이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다. 첼리스트는 지난 해 7월 새벽, 현직 대통령과 법무부장관이 대형 로펌 변호사들과 벌인 술자리에 함께 있었다고 남자 친구에게 전화했다. 큰 이슈라고 생각한 남자는 그녀의 동의 없이 녹음한 통화 내용을 유튜브 방송에 제보했고, 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사실 여부도 확인하지 않고 국정감사에서 의혹을 터뜨렸다.
1992년, 보스니아 내전으로 연주할 기회를 잃어버린 첼리스트는 아파트 창가에서 거리를 바라보다가 포탄이 떨어지는 순간을 목격한다. 빵을 사려고 줄을 서 있던 굶주린 사람들 22명이 죽었고 100여 명이 부상했다. 충격을 가누지 못하던 그는 다음날부터 포탄이 터진 거리에 나가 하루에 한 명씩, 22일간 그들을 애도하며 알비노니의 ‘아다지오’를 연주한다.
소설은 사라예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첼리스트였던 베드란 스마일로비치의 실제 이야기에서 착안되었다. 언제 어디에서 죽음이 달려들지 모르는데 첼로 연주라니. 하지만 ‘아다지오’는 첼리스트 자신은 물론 전쟁에 지친 사람들 마음에 희망의 길을 연다. 그를 죽이라는 명령을 받은 저격수조차 방아쇠 당기는 걸 잊고 연주에 귀를 기울인다.
사라예보의 첼리스트는 전쟁으로 상처 입은 인간의 영혼을 위로했다. 다른 남자와 있었다는 걸 감추려던 거짓말로 일파만파 혼란을 불러온 청담동의 첼리스트는 어떤 연주자로 기억될까.
위정자가 국정을 밀어두고 술집에서 흥청거린 게 사실이라면 책임을 져야 하는 게 당연하듯이, 거짓을 제보하고 거짓을 보도하고 더구나 거짓을 사실처럼 국회에서 폭로했다면 그 책임 또한 무겁게 져야 한다.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읽어주는 칼럼
김규나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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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좀도
2023.01.11 04:59:08
한국은 어딜 가든 온통 거짓과 사기와 선동이 판을 친다. 국민 수준이 이렇게도 낮단 말인가? 통탄할 일이다. 아무리 거짓이 판을 쳐도 국민이 휩쓸리자 않으면 거짓은 맥을 추지 못하는데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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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산77
2023.01.11 01:25:43
첼로를 연주할줄 아는척하는 가짜....... 첼리스트의 호칭은 행여 가짜라도 여기에 붙이는게 아닙니다. 우리는 진짜 첼리스트들을 보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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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인
2023.01.11 07:45:04
당연한 이치나 논리가 당연하지 않게 되고 억지와 우기기가 통하는 사회가 되어 있습니다. 기가 찰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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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性醫學 설현욱
2023.01.11 07:22:21
첼리스트--> 술집 여종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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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ortal
2023.01.11 18:14:22
19C 미국의 서커스단장 바넘은 "대중은 속기 위해 태어났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순진하고 남을 잘 믿는 사람들이 속기 쉽다고 생각된다. 국민의 대표라는 사람이 국정감사에서 법무장관을 상대로 술자리 의혹을 꺼내들었다. 그 얘기를 듣자마자 거짓말이다! 진짜네! 이렇게 확신하는 사람이 얼마나 됐을까? 뒤이어 한장관이 즉시 자리를 걸며 거짓말이라고 부인하였고, 수사과정에서 본인이 거짓말을 인정했음에도 여태 그걸 정치적으로, 돈벌이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수천년 전부터 거짓선지자가 존재했듯이 지금도 거짓정치인, 국민을 내세운 거짓대표가 존재한다. 두 눈 부릅뜨고 거짓과 미망(迷妄)에서 벗어나야 어리석은 대중에서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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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쉭한 스키
2023.01.11 07:59:59
어느새 거짓과 뻔뻔함에 길들여진 것 같습니다. 문제는 그들을 추종하는 무리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이 괴로울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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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팔달
2023.01.11 07:49:42
영화 '내부자들' 처럼 퇴폐적인 술자리를 가졌다고 그렇게 선동하려 한 모양인데 그렇게 국민을 속이려 드는 승냥이 집단들은 철퇴를 맞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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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꽃피다
2023.01.11 13:02:42
거짓과 선동으로 너무도 엄청나고 달콤한 결과를 낸 자들이 있다. 그리하여 5년을 무소불위한 권력을 누리고 온갖 특혜와 반칙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모든 것을 얻었을 것이다. 또 시퍼런 칼날로 적페청산이란 그럴 듯한 명분으로 정적들의 아까운 세월을 자유를 잃게 만들었다. 그 황홀한 추억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계속 계속 같은 레파토리로 국민에게 역겨움을 주고 있다. 촛불광란에 속은 어리석은 국민들이 조연으로 함께 춤을 춘 것이 원죄일까? 또 그러한 어리석은 국민들을 꾈 온갖 거짓이 난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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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림
2023.01.11 09:40:45
거짓말을 국가급으로 해대는 저 여자 정말 무서운 여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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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ddks
2023.01.11 08:22:46
너무나 당연하고 이른바 상식적인 말입니다만 이게 통하지 않는 인간들이 이나라 정치사회를 어지럽히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지요. 더욱 문제는 저런 파염치녀넘들를 단죄할 힘이 이나라 정부.국민에게 없는 현실이 더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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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청객21
2023.01.11 10:28:27
왜 제보자는 첼리스트의 동의 없이 제보했을까? 애초 제보자는 첼리스트의 거짓말을 반신반의했다. 그가 정말로 궁금했던 것은 그날 밤 그녀가 누구와 같이 있었느냐는 것이었으며 마침내 경찰이 그날 밤 그녀가 이세창과 같이 역삼동의 모텔에 있었음을 cctv, 자동차 블랙박스, 핸드폰 통화기록 위치추적 등의 증거물과 함께 밝혀주었다. 수사권이 없던 제보자는 이로써 모든 물증을 확보하고 제보자와 이세창에게 민사소송을 걸 수 있게 됐다. 제보자의 연인과 정부에 대한 복수를 향한 고도의 두뇌플레이가 마치 한편의 잘 만들어진 추리영화를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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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과옥조
2023.01.11 10:13:14
그나저나 시집안 간 처녀 첼리가 대놓고 하룻 밤에도 상대를 여럿 바꿔가며 굴리네요. 디질 때까지 딱 한 사람이어야 되지 않나요?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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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심가득
2023.01.11 11:54:32
위정자라도 공사는 구분되어야 한다. 일과후에 불법적인 일만 아니라면 뭘 해도 상관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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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바람
2023.01.11 12:36:12
청담동 그 첼리스트는 실력이 형편없는 딴따라에 불과하죠. 어디 비교할데가 없어서 사라예보 예술가의 이 논조에 갖다대는가? 그녀는 그냥 까면될듯. 씨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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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뱅이
2023.01.11 15:44:18
거짓이 밝혀졌는데도 믿지못하겠다는 사람들....이들은 뇌가 없는 좀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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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
2023.01.11 13:00:50
철저히 수사하여 명명백백히 밝혀 죄를 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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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mann
2023.01.11 08:50:26
국회의원 수준은 국민들과 같은 수준이겠죠. 그정도 인간들이니 그런 인간ㅇ들을 뽑는거겠죠.. 이재명이나 김의겸~~~정진석이나 유승민, 이준석~~~ 이게 적나라하게도 한국 국민의 수준을 대변하는 사람들의 민낯입니다. 남 욕할거 없습니다.그저, 당신들의 수준이니깐요.......고솝다. OOO들 웃기는짓하는게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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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의시대
2023.01.11 21:57:35
더 탐사와 김의겸은, 아직도 이 사실을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듯 합니다. 빨리 정신 병원에 쳐 집어 넣어야 합니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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