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인천료원이 부평 캠프마켓에 추진되는 것으로 확정되면서 영종국제도시 유보지에 종합병원을 추진하기로 한 인천 중구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주민들의 염원인 종합병원은 응급실을 갖춘 지역사회의 안전판이라는 점에서 대안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서울 강남의 삼성의료원과 아산병원이 강남신화를 만드는 1등 공신이었다는 점에서 영종국제도시가 쉼과 노인 의료와 응급실 및 입원실을 갖춘 다목적 종합병원으로 자리를 잡을 경우 고령사회에 필요한 노인의료복지도 해결하고 지역사회에 필요한 응급실을 갖춰 지자체의 지원 근거로 확보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공약으로 내세운 뉴홍콩시티의 성공을 위해서도 아시아 부호들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호텔형 고급병원의 등장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부 경제계 인사들은 외국인들의 성형수요에 발맞춰 영종도에 성형외과가 성업을 이룰 수 있도록 출입국 업무를 개선해 실밥을 풀고 출국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경우 영종국제도시의 문화예술과 맛집투어가 활성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거론된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참 답답하다. 자전거를 타다 골절사고를 당해도 MRI를 갖춘 병원이 없어 정확한 진단도 어렵고 장기간 입원을 할 수 있는 시설도 없다. 상해사고가 발생하거나 심장이상증상이 발생할 경우 골든타임을 확보하지 못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영종도 거주자들을 다 알고 있다. 공항도시의 정주권 향상을 위해 필수적인 응급실을 갖춘 종합병원이 없으니 영종도는 고령자들이 살기 힘든 곳으로 전락했다.
어떤 화려한 미사여구도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없다는 점에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신설 문제를 접근해야 한다. 서울대병원이 영종도에 추진되는 일도 말처럼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국제공항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는 국토교통부가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것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이태원 압사 참사 이후 사회전반의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후진국형 인재가 재발하지 않도록 인천국제공항권역의 재난에 대비하는 국가차원의 정책변화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