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리오 박물관 | Bonte Museum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도이동 탑동로 14
제주 탑동 인근 원도심에 버려진 건물에 세워진 현대미술관으로 과거 영화관으로 사용되었던
흔적을 남기는 동시에 문화적 가치를 더해 관람객과의 소통하며 현대 미술을 전달하는 공간이다.
아라리오 컬렉션과 더불어 작가들의 개인전까지 만나볼 수 있는 곳!
( 오픈 시간 | 10:00am - 19:00pm / 월요일 휴관 / 입장료 성인 기준 | 10,000원 )
TIP
| 관람순서 |
1층부터 관람하는 것보다 5층에서부터 거꾸로 내려오며 볼 것!
엘리베이터를 사용해 위에서부터 보는 순서를 안내받고 시작하자.
실제로 작품에는 이질적인 재료들이 함께 사용되어 있었는데,
아크릴과 커피가 함께 사용된 회화 작품의 재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씨킴의 개인전 < I have a dream >
CI KIM | I have a dream
2009 cowskin, steel, wood and polystrene foam
씨킴은 회화, 조각, 설치, 드로잉, 비디오 등 다양한 형태로 작업물을 풀어낸다.
작가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재사용>으로 일상의 흔적을 재탄생시켜 만들어낸다.
또한 이질적인 재료들의 조합들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실험하여 새로운 감각을 전달하는 작가!
실제 사람 사이즈로 설치된 조형물들 가까이로 다가갈 수 있었는데, 관람객이라곤 나 혼자.
커다란 전시 공간에 같은 사이즈로 존재하는 살아 있는 나와 움직이지 않는 것들의 조합이 이질적이었다.
5층에서 씨킴의 개인전을 보고 내려간 4층에서는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를 만나볼 수 있다.
그의 비디오 아트에서 사람을 형상화한 비디오 매체가 인상 깊었고,
다른 작품을 살펴보던 중 어렸을 적 보던 만화 캐릭터를 찾아볼 수 있어 괜스레 반가웠다.
영 웅 No.2
Hero No.2
2009 cowskin, steel, wood and polystrene foam
작가는 정치 및 종교의 상징성을 행위예술과 이미지로 만들어
과감하고 거대한 형상의 작품으로 시각을 사로잡는다. 이 작품의
주재료인 소가죽은 장 환이 어린 시절을 농촌에서 보낸 향수를 자극하는 재료다.
작품이 모여 주는 전체적인 느낌이 마음에 들어 찍어두었던 사진
5층에 전시되었던 씨킴 작품의 연장선을 만나볼 수 있던 3층!
테이블
Table
mixed media 170x800x300cm
한스 옵 드 벡은 현실에서 익숙한 풍경을 재구성함으로써
관람자들에게 평범하고 일상적인 모습을 새롭게 창조하고 감각을 일깨울 수 있게 만든다.
< 테이블 >은 테이블을 확대시켜 만든 작품으로 관객을 7세 정도의 아이의 시선으로 돌린다.
아라리오 뮤지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라 사진으로 많이 남겨두었다.
케이크, 커피 그리고 담배가 꼼꼼하게 재현된 것과 다르게 너무나도 하얀 테이블 보가
대조된 것도 인상 깊었고, 일상적인 모습을 색다르게 볼 수 있다는 사실도 마음에 들었던!
실제 life size,로 제작되었던 <벼룩시장 상인>
일상적인 모습을 실제 사이즈로 세밀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놀랐던 작품이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여 비판적인 시각을 극대화했다고 한다.
빠질 수 없는 앤디 워홀과 키스 해링의 작품도 벽 한편을 차지하고 있어,
남기지 않으면 괜스레 아쉬울까 사진으로 빠르게 담고 넘어갔다.
지리디슨 밤비니
Giridison Bambini
2005 pencil on resin 150x190x100cm
작가 김인배는 기존의 한계를 벗어나 관념과 운동성을 재현해낸다.
그의 작품 <지리디슨 밤비니>의 형체는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전체를
파악하기 힘든 작품이지만 기괴함을 상쇄하는 균형감을 찾아볼 수 있다.
델러 혼 데이니
Deller Hon Dainy
2007 pencil on resin 80x50x45 each, 3pieces ser
<지리디슨 밤비니>와 같은 공간에 있는 작품으로 얼굴 형태가
커다란 덩어리로 부각된 작품이 시각적으로 리듬을 형성하고 있다.
부각되어 있는 얼굴의 형태감과는 대조적으로
극단적으로 단순하게 묘사되어 있는 얼굴의 생김새 덕에 더욱 기억에 남는 작품!
젊은 예술가의 초상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
2008/ 2017 acrylic, paint and iron 30 parts dimensions variable
< 젊은 예술가의 초상 >의 작가 어윈 웜은 그만의 작품들을 위트 있게 풀어낸다.
이 작품은 일상의 오브제를 의인화한 작품으로 다양한 사이즈의 오이 피클이 하나씩 세워져 있다.
다양한 사이즈의 오이피클들을 통해 작가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오이 역시 같지 않으며 모두 다르게 생겼다고 메시지를 전달한다.
단순히 피클이라고 생각하고 넘길 수도 있었는데, 전시장에서 너무나도 일상적인 것을 만나서
<젊은 예술가의 초상>이라는 이 작품 앞에서 10분을 넘게 있었다. 의미를 대강 짐작하고 봐도 재밌었던 작품.
지하 1층과 1층을 연결하는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조각 작품.
한국 추상조각 1세대인 작가 엄태정의 작품으로 금속으로 제작되었다.
추상적인 형태감과 금속이 주는 무거운 느낌이 마음에 들어 기록했던 시간!
유성의 어두운 흐름을 지나서
Across Dark Stream of Shooting Stars
작가 우고 론디노네가 직접 쓴 시의 한 구절을 작품의 이름으로 삼았다.
올리브 나무를 레진으로 떠 합성수지로 만든 나무는 그 자체로 지나버린 시간을 의미하고 있다.
조용하게 혼자 관람하기 좋았던 아라리오 뮤지엄 - 제주에서의 시간을 마쳤다.
옛 공간을 재활용해 탄생한 공간에서 익숙한 것들을 새롭게 되돌아볼 수 있는 작품들과
그 자체로 감탄할 수 있는 작품들까지 만나볼 수 있어 좋았던 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