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촬영한 비로봉 철쭉
충북 단양에서 화려한 '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31일 개막하는 제39회 단양 소백산철쭉제에 맞춰 소백산 정상까지 연분홍 철쭉꽃이 만개한 가운데 단양강변에서는 빨갛고 노란 꽃물결이 넘실댄다.
30일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에 따르면 비로봉(1천439m)과 국망봉(1천420m) 등 소백산 주요 봉우리의 철쭉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소백산 철쭉은 이달 중순 연화봉(1천383m) 군락지에서 처음 개화한 뒤 비로봉, 국망봉 순으로 연분홍 영역을 넓혀갔다.
북부사무소 관계자는 "올해는 철쭉 개화 시기에 비가 적당히 오면서 예년보다 꽃이 풍성하고 색깔도 곱다"며 "연화봉 철쭉은 낙화를 시작했지만, 비로봉과 국망봉에서는 이번 주말까지 절정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촬영한 비로봉 철쭉
철쭉꽃 만개 시점에 딱 맞춰 열리는 이번 소백산철쭉제에서는 산악인 허영호 씨와 함께하는 소백산 산행도 진행된다.
철쭉제 마지막 날인 내달 4일 오전 9시 다리안관광지에서 집결, 비로봉까지 6.8㎞ 구간을 왕복하는 프로그램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철쭉제에서는 또 단양읍 상상의 거리를 주 무대로 제3회 대한민국 실버가요제(31일), 청소년 트로트가요제(6월 1일), 개막식·개막콘서트(2일), 전국서예대회·버블 매직쇼·전국노래자랑(3일), EDM 페스티벌(4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상진리 꽃양귀비
소백산 철쭉과 함께 단양읍 상진리∼별곡리를 잇는 1.8km의 단양강변에 조성된 2만1천960㎡의 부지에서는 수만그루의 꽃양귀비와 금영화 등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렸다. 지역민들은 그래서 이 계절이 오면 '천상엔 철쭉, 지상엔 양귀비'라며 꽃물결의 아름다움을 예찬해왔다.
또 남한강 변을 따라 단양고교∼상진리 1.2km 구간에 조성된 장미터널도 어김없이 붉게 물들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