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도 의외로 좋은 사진이 될 가능성이 있다.
잔뜩 찌푸린 날에는 하늘은 회색이고 빛은 단조롭다. 대개 사람들은 이러한 날에는 카메라를 가지고 다닐 생각이
내키질 않는다. 그러나 맑게 갠 날보다는 이렇게 흐린 날에 독창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많다. 그
이유는 빛의 성질 때문이다. 왜냐하면, 구름층을 필터로 한 빛은 고른 확산광으로 하이라이트 부분과 그림자 부분
이 부드럽고 미묘한 대비를 이루기 때문이다. 피사체의 색조는 풍부해지지만 서로 충돌하거나 다른 차분한 색을 압
도하지는 않는다.
흐린 날의 촬영에서는 피사체에 접근하여 형태나 색을 프레임에 가득히 넣는 구도를 잡는 것이 효과적인데, 이것
은 하늘에는 흰색이나 회색의 단조로운 색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때로는 단조로운 흐린 하늘이 훌륭한 배경
이 되어 전경의 주요 피사체를 돋보이게 하는 수도 있다. 이때에도 역시 지평선은 약간 높게 프레밍하여 하늘이 차
지하는 비율이 커지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옆으로 뻗은 나뭇가지 등의 전경(前景)의 요소로 하늘을 부분적
으로 프레임할 수 있으면 다이나믹한 구도가 이룩될 것이다.
KEY POINT
1.하늘은 회새기으로 보일 때라도 매우 광량이 많기 때문에 프레임에 넣을 때에는 전경(前景)이 노출 부족이 되
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전경의 노출을 측정하면 된다.
2.흐린 하늘은 전혀 화면에 들어오지 않게 구도를 잡든지 또는 하늘을 심플한 배경으로 이용한다. 그런 때에
도 하늘은 약간 적은 듯이 넣어 전경의 요소(要素)로써 부분적으로 프레임해 보는 것도 좋다.
3.흐린 날의 자연광을 인물사진에 이용하면, 그늘 진 부분에도 부드러운 확산광이 비쳐 표정을 풍부하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