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장 좋았던 캐릭터와 가장 아쉬웠던 캐릭터는?
- 가장 좋았던 캐릭터: 명진과 가람
시청자가 기대했던 바들을 가장 잘 실현해줬던 캐릭터. '청춘월담'이라는 제목과 기획의도를 들었을 때는 드라마의 방향이 복수를 기반으로 자신들을 가두고 있는 담을 뛰어넘는 청춘들의 사건 해결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사건을 직접적으로 해결해야 할 민재이나 세자 이환이 로맨스만 즐기고 있어 방향성을 잃는 순간들이 많아 아쉬웠다. 이때마다 명진과 가람이 총대를 매고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단서를 찾는 장면들이 많아 주체적으로 극을 이끌어 좋았다.
- 가장 아쉬웠던 캐릭터: 민재이, 세자 이환 / 중전
해결해야 할 사건이 굉장히 많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로맨스만 이어나가고 있는 두 남녀 주인공의 감정선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특히, 민재이의 경우 능력이 있는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싸움에 능숙하다는 설정만 살 뿐 대책없이 무작정 달려들어 사건만 키우는 캐릭터라 매력이 잘 살지 않아 아쉬웠다.
또한 중전은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가장 흥미로운 인물이었다. 복수를 하는 이유도 충분히 납득이 되고, 캐릭터 설정(기생, 남의 아이를 왕의 아들이라 속이고 궁에 들어옴, 최종 빌런을 속인 영악한 인물 등) 자체가 신선해 눈길을 끌었지만, 중전의 목표가 잘 납득되지 않았다. 중전이 가장 먼저 복수해야 할 대상은 조원보임에도 불구하고 '귀신의 서'로 세자 이환을 악랄하게 괴롭히는 과정의 감정이 덜컥거려 잘 연결되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다. 로맨스이야기를 줄이고 중전의 서사나 복수의 방향을 조금 더 집중해서 서사를 구성했다면 더 흥미로웠을 것 같다.
2. 가장 인상 깊었던 연출 혹은 가장 아쉬웠던 연출은? (캐스팅, 음악, 미술, 촬영방식, 장면전환 등)
- 인상깊었던 연출: 없음.
- 가장 아쉬웠던 연출: 재이와 세자의 러브라인 장면들. 러브라인을 살려주는 음악도 딱히 없고, 대사의 풋풋함들을 연출로서 잘 살리지 못한 장면들이 많아 로맨스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설렘이 잘 느껴지지 않아 아쉬웠다. 특히, 4화 엔딩에서 ‘능금’ 을 주고 받으며 웃는 장면. 서로에게 설렘을 느끼는 감정이 굉장히 갑작스럽게 다가왔는데, 앞 장면과의 연결이 자연스럽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다.
3. 극본의 장점 혹은 단점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캐릭터 관계 설정, 개연성, 핍진성, 흡인력 등)
- 장점: 미스터리한 저주에 빠진 왕세자라는 컨셉의 신선함과 매력적인 빌런.
무진법사, 사람을 세뇌시키는 미혼술 등 한국 사극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설정값들이 눈길을 끌었으며, 이 요소들이 극에 자연스럽게 녹여져 있어 미스터리함을 풍겨 흥미로웠다. 또한 빌런인 중전 계비역시, 복수를 하게 된 계기가 납득이 되는 등 밉지 않은 빌런캐릭터라 신선했다.
- 단점
1) 늘어지는 전개로 인해 약해진 서사적 재미
이야기 구성의 비중(?)이 아쉬웠다. 중후반부로 갈수록 로맨스 비중이 높아져, 초반부에 던져놨던,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빠르게 수습되지 않아 루즈했다. 가족을 죽인 희대의 살인마라는 누명을 벗어야 하고, 복수도 해야 하는 민재이와 세자 이환은 귀신의 서 사건을 해결해야 하고 조원보를 처벌하는 등 해결해야 할 상황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나누느라 19회차까지도 사건 해결이 제대로 다 이뤄지지 않아 너무 답답했다. 차라리 두 주인공에게 일어난 일들을 압축하고 로맨스를 섞는 등 20부작이 아니라 12부작 정도로 짧게 전개했더라면 더 속도감있게 흘러갔을 것 같다.
2) 부족한 개연성
중전이 세자와 왕실에 대해 품는 적개심이 잘 설명이 되지 않았다. 매력적인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들의 로맨스때문에 서사의 비중이 적어 감정이 덜컥거렸던 것 같다. 중전의 비중을 늘려, 왜 조원보가 아닌 세자에게 적개심을 품게 되었는가같은 감정선을 좀 더 섬세하게 깔아뒀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4. 드라마 외적 요소에 대한 평가 (장르 적합성, 시청률, 방송윤리, 혐오표현, 마케팅 등)
여주 전소니의 아쉬운 연기력.
5. 해당 드라마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와 개선안
컨셉이 신선했던 퓨전사극. 명확한 경쟁력을 지닌 사극이었지만,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다 보니 회수가 안되고 끝난 내용들이 많아 아쉬웠다. 왕세자와 재이에게 벌어진 사건들을 조금 줄였다면 전개가 더 속도감있게 이뤄질 수 있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신분이 다른 네 사람이 모여 사건을 해결한다는 컨셉이 한 시즌으로 사용되고 끝나기에는 아쉬워 시즌제를 노렸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