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어린이 이용하는 정치
이용수 논설위원
입력 2023.08.09. 20:13
업데이트 2023.08.09. 22:29
일러스트=이철원
일러스트=이철원
러시아가 납치한 우크라이나 어린이와 청소년이 적게는 수만 명, 많게는 수십만 명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러시아 가정에 강제 입양되거나 수련원을 가장한 집단 캠프에서 재교육을 받는다. ‘전쟁 위험에서 보호한다’는 명분이지만 실제로는 친(親)러시아 사상을 주입해 ‘푸틴 전위대’로 키우려는 것이다. 세뇌에 취약한 아이들을 이용하려는 전쟁 범죄다.
▶문화대혁명의 광기(狂氣)를 대표하는 홍위병 역시 소년 소녀들이었다. 이들은 마오쩌둥 한마디에 정부 기관을 점거하고 기관 책임자들 목에 ‘우귀(牛鬼)’ ‘주자파(走資派)’란 목걸이를 채운 채 끌고 다녔다. 사람들 배를 가르고 간장을 붓기도 했다. 나치 독일은 14~18세 청소년을 ‘히틀러 유겐트’로 양성했다. 히틀러를 위해서라면 부모도 고발하도록 세뇌당했다. 나치 전위대가 돼 죄의식 없이 살인을 일삼았다. 이들은 독일이 항복한 뒤에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했다.
▶과거사 반성에서 독일은 일본과는 차원이 다른 나라다. 어떻게든 과거를 분식·은폐하려는 일본과 달리 독일은 나치의 만행을 기록하고 교육한다. 다만 14세 미만 아동들에겐 끔찍한 내용을 보여주지 않는 ‘아우슈비츠 없는 아우슈비츠’ 원칙이 적용된다. 참혹한 유대인 말살 범죄는 빼고 그 전 유대인 차별 등만 가르친다. 강제수용소 견학 프로그램 대상도 14세 이상으로 정했다. 어린이가 이런 사실을 접했을 때 부작용이 더 크다는 뜻이다.
This is a modal window.The media playback was aborted due to a corruption problem or because the media used features your browser did not support.
▶지난 8일 국회에서 ‘핵 오염수 저지를 위한 아동·청소년·양육자 간담회’가 열렸다. 참석한 어린이 ‘활동가’ 7명 전원이 10세 이하였다. 6세도 있었다. ‘정치하는엄마들’이란 단체가 주최한 행사였다. 어린이들은 “내가 제일 싫은 건 대통령이 핵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걸 찬성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과 전혀 다른 얘기다. “핵 발전을 당장 멈추자”고도 했는데 이들이 원전을 알 리가 없었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의원 5명이 참석했다.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와 맞는다고 아이들이 무슨 뜻인지도 제대로 모를 얘기를 하는 것을 듣고 있었다. 이를 보고 유모차에 아기를 태운 유모차 부대가 시위대 맨 앞에 섰던 광우병 소동이 생각난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장 진보적 성향이다. 가톨릭이 금기시하는 동성애, 낙태에 대해서도 열린 태도다. 그런 사람이지만 과거 대교구장 시절 성소수자 단체들이 집회에 어린 학생들을 동원하자 발끈했다. 그는 “청소년 한 명의 정서가 입법보다 중요하다”며 “아이들을 이용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 말 그대로다.
#만물상
이용수 논설위원
이용수 논설위원
외교·안보와 정치 분야를 담당하는 논설위원입니다.
기사 전체보기
앱설치
많이 본 뉴스
[김창균 칼럼] 감옥 안 가려고 출마, 슬기로운 대선 생활
[사설] 잼버리 한탕으로 예산 2조원 따낸 전북도, 대가는 나라 망신
[사설] 이재명 방탄 위해 이화영 변호 맡은 민변 변호사의 황당 행태
100자평16
도움말삭제기준
100자평을 입력해주세요.
찬성순반대순관심순최신순
오병이어
2023.08.09 21:41:58
우리는 좌파 정치권의 막장 드라마를 보고 있다. 누구 머리통에서 나온 아이디어인가? 천박한 그를 알고 싶다.
답글
2
89
0
답글을 입력해주세요.
브렌델
2023.08.10 03:04:01
아이들의 사진과 신상이 공개되었다. 저 아이들이 앞으로 학교나 친구들로 부터 당하게될 각종 피해를 생각하면 이 번 행사 주최자는 아동학대로 처벌되어야 한다.
Patriot036****
2023.08.10 00:28:02
이상해, 왜 아이들을 끌어들여? 총선전에 구속된다에 내 소중한 한표.
늘솔길
2023.08.09 22:05:39
도대체 이재명 뇌속엔 뭐가들어있는지 궁금 정신감정 해야 되는거 아닌지
답글작성
76
0
쪽집게
2023.08.09 21:19:06
중국 문화혁명 당시 홍위병 생각이,,
답글작성
74
0
Hope
2023.08.10 03:22:43
어린이를 이용하는 공산당처럼 비열하고 더러운 좌파정당 더불어망할당의 악의적인 작태구나....광우병때 유모차끌고 나온 좌파엄마부대들 지금은 어디에서 잘살고 있냐??? 이래서 사상과 이념은 죽어도 안변한다....
답글작성
15
0
철새는 날아가고
2023.08.09 23:10:05
순진무구한 어린이를 정치에 오염시키는 행위는 원전 오염수 보다 더 위험하며 조두순의 아동 성범죄 보다 더 악한 짓입니다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더러운 조작당 반드시 궤멸시켜 그 죗가를 치루게 해야 합니다
답글작성
14
0
로렌
2023.08.09 22:27:40
자유민주주의국가에 홍위병이왠말이냐 북한어린이가 머리에붉은꽃달고 행진하는거라 똑같네 하다하다 참별짓다한다
답글작성
12
0
기쁨 기도 감사
2023.08.10 05:30:29
인신매매범보다도 더 저열하고 악랄한 정치악귀들!
답글작성
9
0
tiger kang
2023.08.10 00:11:14
안동천출,재명 .전라민주인민공화국,만세
답글작성
9
0
웅비4해
2023.08.09 23:47:18
'핵 오염수'가 아니고 '핵 처리수'다 우리나라 원전에서도 핵 처리수를 배출하고 있다, 단어를 골라 쓰기 바란다
답글작성
8
0
뱃심가득
2023.08.10 07:04:19
뭐 예외는 있더라만 애가 아무리 소신있고 똑똑해도 애는 애다. 역사상 애들까지 동원해서 설치는건 나치나 공산독재정도밖에 없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좌파는 '종북'이라는 말을 갖다 부치는거다. 꼭 북한 공산당식으로 움직이니까...
답글작성
6
0
?미
2023.08.09 21:07:05
ㅎㅎ 종북관첩 공솬 반역 분좌들위 ㅋㅋ 유모촤 를 위용회서 전선에서 무귀 와 탄약을 놔르고 특수 부돼를 이동쉬퀴고, 유와원 어륀위 집에 특수 부돼 뵈취 해 놓는 것과 같은 전투 중 눈물팔위 분노팔위 엄폐물 활용화고, 눈물팔위 분노팔위 선무 여론 공좍 괌성 팔위 귀만전선선동을 횡위를 화고 ??는 것.. ㅋㅋ
답글작성
6
0
Henry
2023.08.10 07:11:36
갈 데까지 간 민주당은 당연히 망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자식을 정치 선동에 동원하도록 한 부모들은 누군가? 그냥 북으로 가서 살아라.
답글작성
4
0
초류향
2023.08.10 07:34:11
갓난아기와 어린이도 정치도구와 수단으로 삼는 것들.. 자기 친형을 정신병자로 몰아 죽게 만들고,남편 자살 시키고, 시부모 마저 죽게 만든 여자, 그리고 대통령 자리 찬탈 하도록 아이들이 죽어 줘 고맙다고 한 자... 이들이 남의 애들이야 죽던 말던 무슨 상관하랴!
답글작성
2
0
1song
2023.08.10 07:27:57
이재명의 도를 넘어서는 행태에 치가 떨린다. 적어도 정치에도 지켜져야 할 도가 있는데 이건 아니라고 본다.
답글작성
2
0
돌북
2023.08.10 08:05:56
성과 정치, 심지어는 종교에까지도 자의식이 불완전한 어린이를 끌어들이는 것은 범죄다. 어린이는 어른의 노리개가 아니다.
답글작성
0
0
The Best
2023.08.10 08:03:36
자기죄를 더이상 막을길이 없어보이니 악마화 되고있다. 최소한의 금기마져 깨트리며 살길을 찾는다. 민주당이 이젠 없어져야할 고치기힘든당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당대표라는 간판을단 이자는 이념의 편향성도 없다. 그져 조직폭력배일뿐 민주당을 뒷배로 보호역활을 맡겨놓고 이젠 어린아이까지 마수를 뻗치고있다. 부모들도 멍청하게 그자에 혼이나가 자기자식을 재물로 준다. 나는신이다에서 했던 행동들과 유사하다. 뭐가 죄인지도 모른다. 이런걸 언제까지 봐줘야하나.. 아이들이 불쌍하다.
답글작성
0
0
많이 본 뉴스
1
[수요동물원] 괴물 뱀의 배를 갈랐더니...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
2
[김창균 칼럼] 감옥 안 가려고 출마, 슬기로운 대선 생활
3
총리가 변기 닦아야 ‘잼버리 화장실’ 바뀌는 나라
4
“세계서 가장 멋진 독재자”… 중남미 ‘부켈레 신드롬’
5
27년 전 쫓겨난 왕자의 귀국… 태국 왕권 승계 새 국면
6
‘공익 신고’ 5년 수난 김태우 사면… 강서구청장 선거 재출마 의지
7
태풍 카눈, 아침 강도 ‘중’으로 남해안 상륙...밤 9시쯤 서울 지날 듯
8
첫 삽 먼저 뜨고도… 새만금은 벌판, 푸둥은 ‘동양 맨해튼’
9
잼버리 편의점 매출 1위 상품? 물·얼음 아닌 의외의 ‘이것’
10
홍대서 버스킹 구경, 인사동선 한글 옷 쇼핑… 즐거운 잼버리 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