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한 귀퉁이 허물어져 갈 때,
뜨거운 불 화엄의 세계 속 바라보고 계시는 중인가요
먹물로 물들던 검은 눈동자
붓으로 경전을 쓰던 손목이 불을 쥐고
있네요
숲 저쪽의 빛은 허방
타닥타닥 튀어 오르는 소나무 이파리는
당신의 흰 눈썹처럼 사그라지고
오색 만장에 써놓은 검은 글씨는
시린 하늘 아래 눈물이 되어 흩어지네요
뜨겁고 차거웠던 삼매三昧*
오랜 수행의 시간이 폭죽처럼 터지고
있네요
빈 항아리 속 허공엔 지긋한 미소를 품고
새로운 거처에 여장을 풀었네요
이제 지퍼, 닫을까요
*불교 수행의 한 방법.
신새벽 시 2집중에서
첫댓글 이시를 읽는 첫 구절부터 생각나는 분
혜거 스님의 열반
다비식 장면이 떠오르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요^^
ㅠ 맞아요 .. 큰스님 입적하시고 다비식 할 때 순간을 썼어요..
소나무 가지를 촘촘히 쌓아놓은 모습에서 법정스님 다비식도 생각 나고요...^^
누군가 열어야하고 또 닫아야하는 지퍼는
생과사의 경계를 말하는거지요..^^
감사합니다~^^♡
새벽님이 마음 공부 많이 되셨네요 ^^
시가 경계가 없는 화엄을 열고 들어가는중인 것 같아요
-()- ^^♡♡♡
그리고 이번 2집에 실려 있는 시들은
그렇게 스쳐 지나가는 생과사의 경계를 보면서 느끼고 깨달은듯 쓴 시어들이 많아서 읽으면서도 내내 내가슴이 좀 두근거리기도 했네요.
(나만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