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승열바라문(勝熱婆羅門)을 만나다.
善男子 於此南方 有一聚落 名伊沙那 有婆羅門 名曰勝熱
선남자 어차남방 유일취락 명이사나 유바라문 명왈승열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한 취락(聚落)이 있나니, 마을의 이름을 이사나(伊沙那)라 하는 도다. 거기에 바라문이 있나니, 이름을 승열(勝熱)이라 하는 도다.
汝詣彼問 菩薩云何學菩薩行 修菩薩道
여예피문 보살운하학보살행 수보살도
그대는 거기에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보살도를 닦는가 물을 지로다.
時善財童子 歡喜踊躍 頂禮其足 遶無數匝 慇懃瞻仰 辭退南行
시선재동자 환희용약 정례기족 요무수잡 은근첨앙 사퇴남행
때에 선재동자가 환희하여 춤추고 뛰놀면서 그의 발 앞에 엎드려 예배를 올리고, 무수하게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고, 우러러 보면서 하직하고 남쪽으로 물러가는 도다.
爾時善財童子 爲菩薩 無勝幢解脫所照故 住諸佛 不思議神力
이시선재동자 위보살 무승당해탈소조고 주제불 부사의신력
그 때, 선재동자가 보살의 무승당해탈(菩薩無勝幢解脫) 광명이 비추는 까닭으로, 모든 부처님의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신통한 힘에 머무는 도다.
證菩薩 不思議 解脫神通智 得菩薩 不思議 三昧智光明
증보살 부사의 해탈신통지 득보살 부사의 삼매지광명
보살의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해탈 신통 지혜를 증득하고, 보살의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삼매지혜광명(三昧智光明)을 얻었도다.
得一體時熏修 三昧智光明 得了知 一體境界 皆依想所住 三昧智光明
득일체시훈수 삼매지광명 득료지 일체경계 개의상소주 삼매지광명
모든 때(一體時)에 훈습되어 닦는 삼매지혜광명(三昧智光明)을 얻고, 모든 경계가 모두 생각에 의지하여 머무는 바를 아는 삼매지혜광명(三昧智光明)을 얻었도다.
得一體世間 殊勝智光明 於一體處 悉現其身
득일체세간 수승지광명 어일체처 실현기신
모든 세간에서 가장 수승한 지혜광명(智慧光明)을 얻었나니, 모든 곳에서 모두 그 몸을 나타내는
以究竟智 說無二無 分別平等法 以明淨智 普照境界
이구경지 설무이무 분별평등법 이명정지 보조경계
구경의 지혜로 둘이 없고, 분별없는 평등법을 설하고, 이러한 밝고 청정한 지혜로 두루 경계를 비추는 도다.
凡所聞法 皆能忍受 清淨信解 於法自性 決定明了
범소문법 개능인수 청정신해 어법자성 결정명료
들은 바 법을 모두 능히 인내하여 받아 들이고, 청정한 믿음과 이해로 법의 자성을 결정하여 분명하게 알고,
心恒不捨 菩薩妙行 求一體智 永無退轉
심항불사 보살묘행 구일체지 영무퇴전
마음에 항상 보살의 묘행을 버리지 않고, 일체지를 구하여 영원히 물러서지 않는 도다.
獲得十力 智慧光明 勤求妙法 常無厭足 以正修行 入佛境界
획득십력 지혜광명 근구묘법 상무염족 이정수행 입불경계
십력과 지혜광명을 획득하고, 부지런히 묘법을 구하여 항상 열의가 그칠줄 모르나니, 바른 수행으로 부처의 경지에 들어가는 도다.
出生菩薩 無量莊嚴 無邊大願 悉已清淨 以無窮盡智 知無邊世界網
출생보살 무량장엄 무변대원 실이청정 이무궁진지 지무변세계망
보살의 한량없는 장엄을 출생하고, 끝이 없는 대서원으로 모두 청정하고, 무궁하고 다함없는 지혜로 끝없는 세계 그물망을 아는 도다.
以無怯弱心 度無量衆生海 了無邊菩薩 諸行境界
이무겁약심 도무량중생해 요무변보살 제행경계
겁이 없고 약하지 않은 마음으로 한량없는 중생의 바다를 제도하고, 끝없는 보살의 모든 행의 경계를 요달하였도다.
見無邊世界 種種差別 見無邊世界 種種莊嚴 入無邊世界 微細境界
견무변세계 종종차별 견무변세계 종종장엄 입무변세계 미세경계
끝없는 세계의 갖가지의 차별을 보고, 끝없는 세계의 갖가지의 장엄을 보고, 끝없는 세계의 미세한 경계에 들어가는 도다.
知無邊世界 種種名號 知無邊世界 種種言說 知無邊衆生 種種解
지무변세계 종종명호 지무변세계 종종언설 지무변중생 종종해
끝없는 세계의 갖가지의 명호를 알고, 끝없는 세계의 갖가지의 말씀을 알고, 끝없는 중생의 갖가지 이해를 아는 도다.
見無邊衆生 種種行 見無邊衆生 成熟行 見無邊衆生 差別想
견무변중생 종종행 견무변중생 성숙행 견무변중생 차별상
끝없는 중생들의 갖가지 행을 보고, 끝없는 중생들의 성숙한 행을 보고, 끝없는 중생들의 차별한 생각을 아는 도다.
念善知識 漸次遊行 至伊沙那聚落 見彼勝熱 修諸苦行 求一體智
영선지식 점차유행 지이사나취락 견피승열 수제고행 구일체지
선지식을 생각하면서 점점 돌아 다니면서, 이사나(伊沙那) 마을의 취락에 이르나니, 승열(勝熱) 바라문이 모든 고행을 닦고, 일체지(一體智)를 구하는 모습을 보았도다.
四面火聚 猶如大山 中有刀山 高峻無極 登彼山上 投身入火
사면화취 유여대산 중유도산 고준무극 등피산상 투신입화
사면에서 불 무더기가 마치 큰 산과 같았고, 그 가운데 칼산이 있었도다. 극히 험준하기가 그지 없나니, 그 산 위에 올라가서 몸을 던져 화구(火口) 속에 들어가고 있었도다.
時善財童子 頂禮其足 合掌而立 作如是言
시선재동자 정례기족 합장이립 작여시언
때에 선재동자가 그 발 앞에 엎드려 예배를 올리고, 합장하고 서서, 이와 같이 말하는 도다.
聖者 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而未知菩薩云何學菩薩行 云何修菩薩道
성자 아이선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이미지보살운하학보살행 운하수보살도
성자시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지만, 아직도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어떻게 보살도를 닦는지 알지 못합니다.
我聞聖者 善能誘誨 願爲我說 婆羅門言
아문성자 선능유회 원위아설 바라문언
제가 듣자오니, 성자께서는 능히 잘 이끌어 주신다 하오시니, 원하옵건대, 저를 위하여 설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바라문이 말하는 도다.
善男子 汝今若能 上此刀山 投身火聚 諸菩薩行 悉得清淨
선남자 여금약능 상차도산 투신화취 제보살행 실득청정
선남자여 그대가 능히 지금 만약 이 칼산의 정상에서 몸을 불 구덩이에 던진다면, 모든 보살행에서 모두 다 청정함을 얻게 되리라.
時善財童子 作如是念 得人身難 離諸難難 得無難難
시선재동자 작여시념 득인신난 이제난난 득무난난
때에 선재동자가 이와 같이 생각하나니, 사람 몸을 얻기는 어렵고, 모든 어려움을 여의기는 더욱 어렵고, 어려움이 없이 얻는 것도 어렵도다.
得淨法難 得置佛難 具諸根難 聞佛法難 遇善人難
득정법난 득치불난 구제근난 문불법난 우선인난
청정한 법은 얻기가 어렵고, 부처님은 만나보기 어렵고, 모든 근은 구족하기 어렵고, 불법은 듣기 어렵고, 선한 사람은 만나기 어렵도다.
逢眞善知識難 受如理正教難 得正命難 隨法行難
봉진선지식난 수여리정교난 득정명난 수법행난
진실한 선지식은 받들기 어렵고, 여실한 이치의 바른 가르침은 받기도 어렵고, 바른 생활은 얻기가 어렵고, 법에 수순하여 행하기도 어렵도다.
此將非魔 魔所使耶 將非是魔 險惡徒黨 詐現菩薩 善知識相
차장비마 마소사야 장비시마 험악도당 사현보살 선지식상
이 사람은 마구니가 아닐까. 이런 일은 마구니의 시키는 바가 아닐까. 이는 마군들과 험악한 도당들이 보살과 선지식의 모양으로 나타나서 나를 속이려 드는 것은 아닐까.
而欲爲我 作善根難 作壽命難 障我修行 一體智道
이욕위아 작선근난 작수명난 장아수행 일체지도
나를 위하여 선근의 어려움을 짓고자 하나니, 수명의 어려움을 짓고자 함일까. 내가 수행하고자 하는 일체지도(一體智道)를 장애하고,
牽我令入 諸惡道中 欲障我法門 障我佛法
견아영입 제악도중 욕장아법문 장아불법
나를 모든 악도 가운데 묶어서 들어가게 하고, 나의 법문(法門)을 장애하고자 하고, 나의 불법을 장애하고자 함이 아닐까.
作是念時 十千梵天 在虛空中 作如是言 善男子 莫作是念 莫作是念
작시념시 십천범천 재허공중 작여시언 선남자 막작시념 막작시념
이렇게 생각할 때, 십천의 범천들이 허공 가운데 있으면서 이와 같이 말하는 도다. 선남자여 이러한 생각을 하지 말지로다. 이러한 생각을 하지 말지로다.
今此聖者 得金剛焰 三昧光明 發大精進 度諸衆生 心無退轉 欲竭一體貪愛海
금차성자 득금강염 삼매광명 발대정진 도제중생 심무퇴전 욕갈일체탐애해
지금 이 성자께서는 금강불꽃 삼매광명(金剛焰三昧光明)을 얻었나니, 대정진을 일으켜서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는 마음에서 물러서지 않게 하고, 모든 탐욕과 애착의 바다를 말리고자 함이로다.
欲截一體 邪見網 欲燒一體 煩惱薪 欲照一體 惑稠林
욕절일체 사견망 욕소일체 번뇌신 욕조일체 혹조림
모든 삿된 소견의 그물망을 잘라 버리고자 하고, 모든 번뇌의 섶을 태우고자 하고, 모든 의혹의 빽빽한 숲속을 비추고자 함이로다.
欲斷一體 老死怖 欲壞一體 三世障 欲放一體 法光明
욕단일체 노사포 욕괴일체 삼세장 욕방일체 법광명
모든 늙고 죽는 공포를 끊고자 함이요, 모든 삼세의 장애를 무너뜨리고자 함이요, 모든 법광명을 내고자 함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