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첫날 봄날의 고흥을 맞이하기 위해 1박 2일 여행을 떠났다.
가장 먼저 들른 곳 거금대교.
이곳에서는 반드시 자전거를 타야 한다.
거금대교 아래로 놓인 약 2km의 자전거 라이딩은 환상의 시간이 된다.
거금 휴게소에서 신분증을 보관한 후 무료로 대여해 준다.
성능도 좋다. 기어가 제대로 작동하고 속도감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좌우로 펼쳐지는 풍경 또한 일품이다.
상의도, 하의도가 나란히 형제처럼 마주하고 있고, 멋드러진 작은 바위섬들이 정원수가 된다.
소록도가 바로 눈앞에 보이고, 양식하는 어민들의 터전도 널찍하게 펼쳐져 있다.
최근에는 트릭 아트도 바닥에 그려 놓아 자전거 타는 재미를 더해 준다.
수많은 세금으로 만들어진 복층 다리.
위로는 차들이 지나고 아래로는 산책하는 사람과 자전거 타는 이들이 다닐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복층 사장교이다.
안타깝게도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다.
덕분에 마음껏 즐길 수는 있지만.
주말이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 주겠지.
거금대교를 건너 익금해수욕장에 들렀다.
오늘따라 바다빛이 푸르고 예쁘다.
동네 사람들 여럿이 운동삼아 왔다 갔다를 반복하고 있다.
나도 양말 벗고 바지 걷어 붙이고 파도에 부딪히며 룰루랄라 즐거운 시간.
동해 만큼은 아니지만 여름날 해수욕도 보드라운 모래랑 깨끗한 바다 속에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두번째 날
비자나무로 유명한 금탑사로 향한다.
가을빛이 참 예뻤던 곳.
산자락에 푹 안겨 고즈넉한 분위기 물씬 풍기던 곳.
5월의 푸르름은 금탑사를 생동감 있게 변신시키고 있다.
찾는 사람은 없지만 봄햇살이 곳곳에 따사롭게 비치고 있다.
연등을 매달고 있는 배롱나무랑 뒤늦게야 꽃을 피워내는 자목련이 환하게 웃고 있다.
고흥의 1박 2일은 늘 속이 꽉 찬 일정들로 채워진다.
첫댓글 고흥하면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있습니다.
군 제대 3달 앞두고 고흥에 간첩 잡으러 작전 나가서 2달 간 산을 헤매던 일입니다.
결국은 간첩은 놓쳤지만, 그래도 인심 좋은 주민들의 친철한 응대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시골 인심은 늘 정스럽더라구요~^^
젊은 날, 산 속 고생 심했겠는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