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의 위암투병기

[신은립]

1) 어머님의 위암 투병기

처음엔 메스껍다 하셨다

예사로 넘겼다.

자주 토하셨다.

어른 들 편찮으시면 병원에 모셔가는 건 내 담당이었다.

위 내시경 검사를 하던 의사가 나를 불렸다

검사 장비를 보라 하셨다.

암을 처음 보았는데 꽃처럼 예뻤다

어머님을 밖으로 모시고 의사는 초기는 초기인데

수술은 못한다 했다.

초기인데 왜 수술을 못합니까

어머님에게 큰아들에게 다녀오시라 하고 서울에서

다시 검사를 했다.

어머님은 서울생활이 싫어 집으로 오셨다.

시아버지께서 생삼 작은 걸 우유 넣어 갈아 드려라 하셨다.

암 진단 받고 일 년 쯤 되던 해

봄풀 베어다 놓고

`눈앞이 아득하구나` 쓰러지며 검붉은 핏덩이를 토하셨다.

집엔 도와 줄 사람이 없었다.

다원형님 집으로 달리며 겁이 났다.

형님도 나도 당황해 맨손으로 암덩어리 핏물을 만졌다.

어머니는 119로 병원으로 가셨는데 가사상태였다.

다원형님이 그립다.